피의자 사망 사건 이전인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지검이 직접 청구한 영장은 62건에 달했으나 사건 직후인 11월 같은 기간에는 절반 수준인 32건으로 줄었다.
피의자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하루 최고 22건의 영장이 청구됐지만 사건이 터진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하루 최고 영장 청구 건수는 6건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지검 영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특수부 강력부 마약부 등 인지 수사 부서는 조천훈씨 사망 이후 영장 청구가 지난달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경찰에서 신청, 검찰에 접수된 영장은 11월 들어 하루에 적게는 13건에서 많게는 42건 정도까지 10월 이후 신청된 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휴일을 제외하고 독립 수사 기관인 검사가 150명이나 근무하는 서울지검에서 영장이 한 건도 나오지 않는 날이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홍모 검사와 수사관 3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나머지 검사 중 2명이 대검 감찰부에 파견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일선 검사들은 피의자 사망 사건으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전격 교체되는 파문을 겪으면서 수사 의지를 상실하는 등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력부의 한 검사는 13일 "검사들도 의욕이 없고 피의자도 뻣뻣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앞으로 조직폭력배 수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