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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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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육상경기연맹은 ‘국내마라톤 활성화〓마라톤 발전’이란 공식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다.
일본육상연맹은 선수들이 해외마라톤에만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해외마라톤에 출전하면 국내대회도 꼭 뛰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국내대회에 많이 뛰어야 유망주들이 함께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수자격을 박탈할 정도다.
일본 육상연맹은 또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출전권을 국내대회를 통해서 부여한다. 내년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선발전은 17일 열리는 도쿄여자국제대회와 내년 1월 오사카여자마라톤, 3월 나고야여자마라톤 등 3개대회로 정했다. 해외마라톤 기록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 또한 국내대회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같은 일본육상연맹의 노력은 기록 향상으로 나타난다. 올 시즌 일본은 여자부에서 다카하시 나오코를 비롯해 시부이 요코 등 2시간25분대 이내 선수가 8명이나 된다. 남자부에서도 다카오카 도시나리가 2시간6분16초를 기록하는 등 올해만 2시간9분 이내 선수가 4명이 나왔다. 남녀 모두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어떤가. ‘봉달이’ 이봉주(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 한 번도 국내대회에 뛰지 않았으나 말 한마디 없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에야 2년에 한 차례는 국내대회를 뛰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출전권을 심사할 때 국내외 기록을 모두 인정해주는 바람에 선수들이 기록이 잘나오는 해외대회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국내에 각종 마라톤대회가 양산되고는 있지만 저변 확대와 기록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