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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0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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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시작하는 KBS2 ‘장희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을 보여주기 위해 검술 연습장면을 찍고 있는 탤런트 전광렬.사진제공 KBS
이곳에선 6일 시작하는 KBS2 ‘장희빈’(가제) 촬영이 한창이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촬영 현장에서 숙종 역을 맡은 전광렬은 검술 연습 장면을 찍은 뒤 시가 하나를 입에 물었다. 조금 전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골몰히 쳐다보는 그의 모습이 진지했다.
“지금까지 사극 속의 숙종은 당쟁과 여자에 휘말려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유약한 인물이었어요.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숙종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드라마에서 전광렬은 검술을 하거나 말을 직접 타는 등 역동적인 장면을 통해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 롤은 ‘장희빈’. 지금까지 장희빈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여럿 있었지만 숙종 역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장희빈’은 어디까지나 가제입니다. 숙종의 고뇌와 번민이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가 될 것입니다.”
2년전 MBC 드라마 ‘허준’ 이후 그의 높아진 위상 때문일까. 그는 ‘조연’이라는 시선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제작사 ‘이스타즈’측은 “‘장희빈’은 드라마 부제가 되고 본 제목은 다른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극중 숙종은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위험에 빠진 옥정(훗날 장희빈)을 구해주고 사랑에 빠진다. “신파극 같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단지 옥정이 교태를 잘 부리고 얼굴이 예쁘기 때문에 숙종이 좋아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둘 사이의 ‘느낌’이 통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허준’ 이후 영화 ‘베사메무초’와 ‘2424’를 찍었다. ‘2424’에서는 조폭으로 나와 그동안의 점잖은 이미지를 벗고자 했으나 어색하다는 평을 들었다.
“제 안의 있는 여러 모습 중 하나를 새롭게 발견했다는 데 만족합니다. 내년 초에는 ‘철도원’처럼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를 준비 중입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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