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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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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26)의 기세가 무섭다. 마치 99년 자신이 세운 54개의 홈런신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이승엽이 또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28일 대구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9회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시즌 39호 아치를 장식했다. 8월 열린 15경기에서 무려 9홈런을 쏟아내는 무서운 상승세.
홈런 2위인 한화 송지만(32개)과의 격차를 7개차로 벌리며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간 이승엽은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102경기에서 39홈런으로 0.382경기당 1개꼴. 이런 페이스라면 시즌예상홈런은 51개가 되지만 막판에 분발한다면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울 수 있다.
삼성 진갑용의 ‘약물파동’ 때문에 어수선하게 진행된 이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LG 선발 김민기의 호투에 말려 1-2 한점 차로 패했다.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8이닝 1실점으로 버틴 삼성 선발 엘비라는 규정투구이닝을 채우며 단숨에 평균자책 1위(2.50)로 올라섰다.
광주구장에선 한화의 ‘늘 푸른 소나무’ 송진우가 빛났다. 송진우는 기아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호투, 시즌 14승(6패)으로 두산 레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한화는 홈런 2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기아를 13-2로 대파했다.
5위 현대는 잠실구장 연속경기에서 4위 두산을 연파하며 순위를 뒤바꿨다. 1차전에서 5-2로 이긴 현대는 2차전마저 타격전 끝에 9-7로 승리. 현대 신인 조용준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 팀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SK가 1-1인 연장 13회초 이진영이 3루타로 출루한 뒤 포수 패스트볼로 결승점을 뽑아 2-1로 롯데를 힘겹게 눌렀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