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판도 분석]한나라 수도권-충청 휩쓸어

  • 입력 2002년 6월 13일 23시 29분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 [사진=박경모기자]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 [사진=박경모기자]
13일 치러진 제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텃밭인 영남권 외에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대약진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이 호남과 충청 일부 지역에 고립되는 구도가 형성됐다. 또 호남과 충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광역단체장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 판도에 차이가 있었다.

▽충청권〓자민련의 퇴조와 한나라당의 약진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98년 선거에서는 자민련이 대전 충남북 3곳을 독식했으나 이번에는 충남 한 곳에서만 당선을 확정지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투표에 따른 ‘줄 투표’ 현상이 뚜렷이 드러났던 98년에 비해 이번에는 ‘광역 따로, 기초 따로’의 투표 행태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전의 경우 광역단체장은 한나라당이 우위에 섰지만 기초단체장은 5곳 모두 자민련이 우세했다.

충남과 충북의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각각 압승을 거뒀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양당은 두 지역에서 각각 반분하는 양상을 보였다. 충북지역 11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은 5곳에서, 자민련은 3곳에서 각각 우위를 보인 반면 충남에서는 15개 선거구 중 자민련이 7곳에서, 한나라당이 4곳에서 우세했다.

▽영남·강원〓동부권을 형성하는 영남 강원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6곳을 완전히 독식했다. 특히 민주당이 기대했던 부산에서의 ‘노무현 돌풍’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과거 부산에서 출마했던 4차례의 선거에서 얻었던 평균 35%선의 득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했을 뿐 전체 90개 선거구 중 75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1위를 달렸다. 98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경북 울진군에서, 자민련은 경북 문경시와 예천군에서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호남·제주〓민주당이 광역단체장 3곳을 모두 지켜냈으나 경선 후유증을 겪은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98년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98년 당시 국민회의 후보는 67.2%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50%를 넘지 못했고, 한나라당 후보가 10%선의 득표율을 올렸다. 전남북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이 반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광역단체장은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지만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나눠 갖는 과거의 양상이 되풀이됐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