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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8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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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투신사 직원과 상담한 뒤 1억원을 주식형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 2억원은 증시의 추이를 더 지켜본 뒤 투자하려고 일단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했다. 27일 주가지수가 900까지 올라 인덱스펀드에 투자한 1억원은 12.5%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 ▼글 싣는 순서▼ |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채권 수익률과 예금 금리를 웃돌면서 채권과 예금에서 주식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는 기관과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이 증시로 돈을 끌어들이고 풍부한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투신과 증권〓증시 주변의 주식 매수자금(주식형+혼합형 수익증권+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채권 매수자금(장기+단기 채권형 수익증권)을 넘어섰다.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26일 7조9913억원까지 올라 8조원에 다가섰다.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예탁금도 12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신증권의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채권형 수익증권에서 4100억원을 회수했다. 대신 주식형과 주식 혼합형 수익증권에는 6689억원의 개인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노영이 대한투신증권 영업부 과장은 “채권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평균 1%대로 떨어지면서 채권형 펀드에 넣었던 자금을 주식형 펀드로 돌릴 수 있겠느냐는 문의전화가 많고 김씨처럼 실제로 주식형으로 전환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주식형 신탁에 175억원이 들어왔지만 올 들어서는 27일까지만 59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채권에 90% 이상을 투자하는 세이프알파신탁은 지난해 3280억원이 팔렸지만 올해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하나은행이 고객 자금을 투자자문사에 맡겨 주식에 100% 투자하는 마이초이스신탁에도 27일까지 1084억원이 예치됐다.
보험사인 삼성화재도 최근 주식 투자비중을 늘렸다. 2월 말 투자자금은 8조7000억원인데 이중 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1.5%포인트 늘어난 12%다.
▽배당수익률이 증시 바꾼다〓‘ROE 혁명’으로 주식 배당수익률이 은행의 예금 이자율보다 높으면 주식 보유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은 8.9%에 불과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2001회계연도 평균 배당률(주식 시가 기준)은 4.4%. 이중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웃도는 5% 이상을 배당한 회사는 102개사였다. 올해 기업 실적이 대폭 증가하면 배당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 미국처럼 해마다 많은 배당금이 들어오는 주식통장이 예금통장보다 좋은 선물이 되면 증시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2001년 배당률 상위사 (단위:%) | |||
| 종목액면배당률 | 종목시가배당률 | ||
| SK텔레콤 | 138.00 | 신대양제지 | 17.24 |
| S-Oil | 75.00 | 미래와사람 | 11.60 |
| 금강고려화학 | 60.00 | 동일방직 | 10.29 |
| 동일방직 | 50.00 | LG상사 | 10.18 |
| 일신방직 | 50.00 | 대상사료 | 10.00 |
| LG애드 | 50.00 | 대원강업 | 9.59 |
| 포항종합제철 | 50.00 | 대한도시가스 | 9.50 |
| 신도리코 | 45.00 | 희성전선 | 9.30 |
| 인지컨트롤스 | 40.00 | 남성 | 8.89 |
| 삼성SDI | 40.00 | 동국제강 | 8.58 |
| 한국전지초자 | 40.00 | 원림 | 8.55 |
| 한국단자공업 | 40.00 | SK가스 | 8.50 |
| 삼성전자 | 40.00 | S-Oil | 8.48 |
| 율촌화학 | 35.00 | 경남에너지 | 8.44 |
| 신흥 | 35.00 | 대한전선 | 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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