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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8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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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인 데도 4000여명이 몰려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달 2일부터 청약을 접수하는 서울시 3차 동시분양에서 나올 이 아파트는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2, 3주 전까지만 해도 모델하우스가 들어서기도 전에 분양이 끝났던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분양전문업체인 S사의 한 관계자는 “한달 전만 해도 사전 예약을 받아달라던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초기 계약률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시장 전망도 헷갈린다.
연초에만 해도 지난해와 같은 폭등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오히려 “한국의 경제규모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많이 있다”며 가격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상황이 바뀐 데는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 의지가 작용했다. 국내외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도 부동산시장을 뒤흔드는 요인이다.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상품별 지역별 양극화도 투자자의 혼란을 부추긴다. 이런 때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묻어둔 투자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해답은 따로 없다. 나름대로 시장 해석 능력과 식견을 갖춰야 한다. 시장동향을 꼼꼼히 살피면서 전문가들의 시장 분석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서점으로 달려가 부동산 관련 재테크 서적 한두 권을 사서 읽어보자. 책에 2∼3시간 정도 자투리시간을 투자하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볼 수도 있다.
황재성 경제부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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