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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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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01년 1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전년 같은달에 비해 3.3%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늘었다. 그러나 작년 11월(5.0%)의 가파른 증가세는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작년 12월중 있었던 현대자동차의 파업과 대우자동차의 조업단축을 생산 증가세 둔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자동차(-19.4%)를 제외한 생산은 전년대비 5.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생산은 11월 6.4%에 이어 9.8%나 크게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자동차 파업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떨어진 72.3%였다.
출하는 자동차와 섬유가 크게 줄고 반도체와 휴대전화가 늘면서 11월의 7.2%보다 낮아진 2.5%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파업의 영향으로 수출출하가 0.7% 감소했으나 내수출하는 5.3% 늘어 내수가 수출을 메워주는 모습이었다.
설비투자는 10월 -4.4%에서 11월 4.8%의 증가세로 돌아선 뒤 12월에 5.5%나 늘어 2000년 10월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건설기성액은 16.0%, 건설수주액은 64.7%가 각각 늘어나 정부의 부양책이 건설경기를 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도소매판매는 자동차와 차량연료의 판매가 나아지면서 7.9%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재고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1.5%가 각각 감소했지만 출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재고율은 76.6%에서 79.8%로 높아졌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월까지 3개월째 상승하다가 0.6% 감소했다. 또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7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멈추고 0.3%포인트 하락했다.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파업의 영향이 생산 제조업가동률 경기종합지수에 두루 영향을 미쳐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반적인 지수는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며 경기가 회복되는 ‘W자형 회복’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