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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1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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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남자프로농구 동양에서 현역으로 뛸 때인 98∼99시즌에 진저리가 나는 32연패를 경험했다. 또 동양의 플레잉 코치였던 2000∼2001시즌에는 각각 11연패와 9연패를 당한 쓰라린 기억도 있다. 지난해 10월 금호생명 코치에 부임했지만 사정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 현대의 2001∼2002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금호생명은 전반을 32-34로 끝내며 선전했으나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53-88로 완패했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지난해 12월21일 신세계전에서 이긴 뒤 11연패의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주전 한현선과 강현미가 부상으로 빠진 금호생명은 12명 엔트리를 채우기도 힘들 만큼 선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
다음달 고교를 졸업하는 ‘예비 프로’ 박은진 김수경 김진아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경험이 달려 역부족이었다.
이날 1, 2쿼터에 7차례 동점을 거듭하며 접전을 펼친 금호생명은 3쿼터 들어 체력이 바닥난 데다 범실까지 쏟아내며 바닷물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허망하게 무너졌다.
‘여자 맥도웰’ 샌포드가 28점, 13리바운드를 올린 현대는 7승7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광주에서는 한빛은행이 지난해 여름리그 우승팀 신세계를 3연패에 빠뜨리며 77-71로 역전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3쿼터를 55-61로 뒤진 한빛은행은 4쿼터에서 신세계를 10점에 묶으며 앨리사(20점)가 10점을 집중시킨 데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한빛은행은 앨리사를 포함해 출전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반면 신세계는 정선민(34점)이 홀로 버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