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차-포 빼고도…”레이커스 식스맨 맹활약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52분


앨런 아이버슨이 레이커스 밀집수비사이에서 비하인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앨런 아이버슨이 레이커스 밀집수비사이에서 비하인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오닐도 없고, 브라이언트는 다쳤고….”

LA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은 26일 홈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팀의 두 간판인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 오닐은 발가락 부상으로 아예 뛸 수 없었고 브라이언트마저 갈비뼈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것.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양 팀의 대결은 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밤에 벌어져 관심을 뿌렸고 잭슨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레이커스에는 오닐과 브라이언트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동안 벤치를 지키고 있던 식스맨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88-8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승(4패) 고지에 오른 것. 오닐을 대신해 ‘베스트 5’ 센터로 나선 사마키 워커는 자신의 시즌 최고인 18점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또 우크라이나 용병 포워드 스타니슬라프 메데베덴코도 12점을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동료들의 활약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브라이언트는 아픈 몸으로 12점에 그쳤으나 힘을 비축했다가 4쿼터에 8점을 집중시켰고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성탄절 경기에서 통산 9승1패의 높은 승률을 올린 잭슨 감독은 “모두가 함께 일군 오늘 승리는 더욱 값지다”며 “악착같은 수비와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4쿼터 초반 60-73까지 뒤진 레이커스는 5분 동안 필라델피아를 2점으로 묶는 족쇄 마크에 힘입어 경기 종료 4분48초 전 77-75로 역전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던 필라델피아는 앨런 아이버슨이 31점을 넣었으나 4쿼터에 7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앨런 휴스턴(34점)과 라트렐 스프리웰(21점)이 공격을 이끈 뉴욕 닉스는 홈게임에서 빈스 카터가 15점에 묶인 토론토 랩터스를 102-94로 눌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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