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국민타자' 이승엽 5년연속 황금장갑

  • 입력 2001년 12월 12일 00시 07분


‘국민타자’ 이승엽(25·삼성)이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페넌트레이스 최우수 선수’인 이승엽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엄홀에서 열린 2001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280표 가운데 174표(%)를 얻어 80표에 그친 두산의 우즈를 여유 있게 제치고 1루수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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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부터 해마다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승엽은 내년 1월 6일 결혼을 앞두고 있어 예비신부에게 큰 선물을 안긴 셈. 이승엽은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연속 수상기록인 한대화(동국대 감독)의 6회에 바짝 다가섰다.

이승엽은 “기대는 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우즈가 워낙 잘했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 김한수는 3루수 부문에서 228표(81%)로 1위에 올라 최다 득표 수상자가 됐다. 김한수는 “라이벌인 두산 김동주가 지명타자로 빠지는 바람에 수상을 예상했다”며 기뻐했다.

올해 심재학(외야수) 안경현(2루수) 홍성흔(포수·이상 두산) 신윤호(투수·LG)는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정규시즌 투수부문 3관왕을 차지한 신윤호는 감격 어린 표정으로 “오랜 방황 끝에 큰상을 받게 됐다”며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아내 될 사람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명타자부문에서 양준혁(LG)은 104표를 얻어 롯데 호세를 단 2표차로 제쳐 역대 최소표차 타이를 이뤘다. 올해에는 외국인 선수 수상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용병들이 시즌이 끝난 뒤 모두 모국으로 돌아가 시상식에 참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자단으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전체 11명 가운데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우승 프리미엄을 안았고 LG는 포스트시즌조차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신윤호 이병규 양준혁 등 3명이 수상하게 돼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과 LG의 잔치가 됐다.

한편 프로야구 20주년을 기념하는 공로상 수상자에는 프로야구 출범에 공을 세웠던 이상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 초대 사무총장이 공동 선정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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