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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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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측은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개선이행약정(MOU)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평화은행을 한빛은행과 기타 우리금융 자회사에 흡수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평화은행의 기업 및 가계금융을 포함한 여수신 업무는 한빛은행에 통합하고 신용카드 사업부문은 별도 분리시켜 이를 모태로 우리금융 그룹 내 카드 자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화은행의 자산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기 때문에 평화은행 고객이 피해를볼가능성도 없으며 고용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9월 평화은행에 미집행 공적자금을 내주면서 이달 말까지 MOU를 달성하거나 우리금융측과 협의, 근본적인 은행개혁안을 마련해 대주주인 예보의 동의를 거쳐 내줄 것을 요구했다.
평화은행은 올 상반기까지 MOU 목표치 가운데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자기자본비율과 1인당 판매관리비용률 등 두 가지 항목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총자산이익률(ROA), 부실여신(NPL)비율, 순고정이하여신 비율, 1인당 영업이익 등 네 가지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고 이달 말까지 이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것은사실상불가능한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같은 흡수합병안에 대해 평화은행노조가 “근로자은행을 죽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드러났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평화은행 간판을 내리는 흡수방안은 여러 검토안 중 하나에 불과하며 26일 시한을 앞두고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래정·김승련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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