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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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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꽁치를 바닷바람에 반쯤 녹여 만드는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로 최근 들어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동해안 특산품. 구룡포 등 동해안 어민 60여명이 수십년 전부터 과메기를 만들어 전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시장규모가 100억원에 달한다.
과메기 꽁치의 80%가량은 남쿠릴산. 남쿠릴산은 기름기가 많고 커 과메기 재료로 제격이라는 게 업자들의 이야기다.
과메기 생산어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일본 산리쿠 수역의 꽁치조업분쟁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쿠릴 수역의 꽁치조업마저 중단될 경우 내년부터는 사실상 과메기 생산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어민들은 부산의 원양업체에서 상당량의 냉동꽁치를 공급받았으나 올해는 물량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원양꽁치는 품귀현상으로 11㎏ 한 상자(100마리 가량) 가격이 지난해 1만4000원에서 올해는 1만9000∼2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구룡포과메기협회 정재덕(鄭載德·62) 회장은 “남쿠릴산 꽁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과메기 생산이 어렵다”며 “남쿠릴산 대신 연안산 꽁치를 이용하거나 북태평양 꽁치를 수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