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석-박사과정 합격 육군장교 19명

  • 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36분


‘육군의 공부벌레들.’

육군 장교 19명이 올 2학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과정(박사 2명, 석사 17명)에 합격했다.

예년에도 한두명의 합격자는 있었으나 최전방 등에서 근무하는 육군 장교가 국내 과학 두뇌들의 산실인 KAIST 석박사 과정에 대거 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 8월 육군본부와 KAIST가 상호교류 및 위탁교육 등을 골자로 한 학군(學軍)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거둔 첫 결실이다.

육본은 정보화 전문화되는 군 전략 및 운영체계에 발맞춰 우수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 KAIST 등과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8일부터 학위 취득 때까지 군복을 벗고 학업에 전념하게 될 이들은 육군내에서도 고급 두뇌로 평가받았던 인재들.

KAIST 산업공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한 이호주(李鎬柱·34·육사 47기) 대위는 중위 때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에서 산업경영분야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근까지 육군무기체계사업단에서 근무한 그는 “앞으로 무기 부품별 결합을 연구해 최특장의 무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산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한 이수진(李壽振·33·육사 48기) 대위는 연세대에서 전산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육군사관학교 전산소에서 시스템관리장교로 근무해 왔다. 전산학과 석사과정에 합격한 김병석(金炳奭·25·육사56기) 중위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경기 파주의 최전방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한 육사 수석 졸업자.

합격자 가운데 홍일점인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김수진(金秀眞·28·여군44기) 중위는 “공부가 쉽지는 않겠지만 경영정보시스템에 관한 공부를 통해 거대한 군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육본 인사참모부 박창희(朴昌熙·49) 대령은 “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학비는 물론 학교 근처에 주거 공간도 마련해줄 계획”이라며 “이들이 취득한 지식과 정보는 곧 군의 발전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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