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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27일 2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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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군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않아 제5차 장관급회담(15∼18일) 이후 조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소총을 휴대한 북한군 13명이 20일 오전 7시25분경 강원 고성의 ○○사단 관할의 MDL을 넘어왔다. 이를 발견한 DMZ 내 아군 전방초소(GP)의 초병들은 “철수하라. 철수하지 않으면 사격한다”는 경고방송을 세 차례나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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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군 병사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MDL을 따라 남측 지역에서 계속 활동했으며 이에 아군 초병들이 경고사격을 가하자 비로소 북한군 병사들은 MDL 이북으로 복귀했다.
이후 북한군은 이날 오전 11시와 낮 12시경 두 차례 대남방송을 통해 “DMZ 내의 정상적인 군사행동에 대해 무모한 도발을 가한다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 “군사분계선상에서 긴장상태를 조성하려는 계획적인 도발에 천벌적 타격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아군을 비난했다.
이에 아군은 즉각 대북방송을 통해 “MDL 선상의 군사활동은 심각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교전규칙에 따른 정당한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이었다”며 맞대응했다.
군 관계자는 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11일 발생한 미국의 테러 사건 이후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고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모든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