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2일 “어떤 경우에도 대우차를 부분인수하거나 위탁경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우차 위탁경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권유한다 해도 대우차 문제에는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방침”이라며 “이는 대우차의 국내 공장은 물론 해외 생산기지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차가 최근 기업인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일 뿐이며 대우차는 이 같은 흐름과는 무관하다”라고 못박고 “최근 정몽구(鄭夢九) 회장도 이 같은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를 계속 확장,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될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계열사가 1년 만에 20개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 규모도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당시 36조1000억원에서 이후 1조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06년까지 삼성 LG SK그룹을 제치고 재계 1위로 올라선다는 중장기계획을 세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본보 8월13일자 A9면 참조>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는 대우종합기계가 갖고 있는 한국철도차량 지분 39.18%(2015만주)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현대캐피탈도 최근 다이너스카드의 공개입찰에 단독 응찰해 지분 5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아차도 해태타이거즈야구단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차는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중대형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인 한국스타상용차시스템을 설립하는 등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에만 계열사가 4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10개 계열사로 출발해 4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현대파워텍, 한국로지텍(물류종합회사), NGV 등을 설립했고 삼미특수강도 계열사로 편입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