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군장성 인사전망]이남신대장 거취따라 폭 결정될듯

  • 입력 2001년 8월 23일 18시 58분


지난 주말 육군의 소령진급자 940명 발표를 시작으로 군의 진급시즌에 접어들면서 벌써부터 10월 중 단행될 장성급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인사는 조영길(曺永吉) 합동참모의장과 길형보(吉亨寶) 육군참모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정권 후반기 군의 구도를 짜는 대규모 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수뇌부 개편의 향배. 무엇보다 기무사령관을 지낸 호남 출신의 선두주자 이남신(李南信·육사 23기) 3군사령관이 어느 자리로 낙점되느냐에 따라 대장급 인사 폭과 인사구도가 결정될 전망. 우선 이 사령관이 육군총장에 기용될 경우 길형보 총장(육사 22기)이 자연스럽게 합참의장으로 옮겨가면서 대장 인사는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사령관이 합참의장에 기용될 경우 육군총장 자리를 두고 김인종(金仁鍾) 2군사령관, 이종옥(李鍾玉)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판규(金判圭) 1군사령관 등 육사 24기 3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이들 중엔 대장 진급이 빠른 김인종 2군사령관이 유리한 상황이다.

각군 진급 예정인원

구분중장소장준장대령중령소령
육군(5)(23)51175490940
해군해군-4104384168
해병대-23101930
공군(1)41141130126
합계(6)33752697231,264

수뇌부 인사에 따라 비게 될 대장 자리 2∼4석을 노리는 육사 25기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25기엔 선영제(宣映濟) 육군참모차장, 서종표(徐鍾杓) 국방대학교 총장, 김희중(金熙中) 항공작전사령관 등 호남 출신이 3명이나 돼 이들 중 누가 발탁될지가 관심사다.

군 수뇌부가 고심하는 부분은 각기 중장과 준장에 오를 육사 27기와 32기의 진급대상자. 이들 기수엔 진급 우선순위에 있는 주요보직에 호남 출신이 유독 많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정권 초 지역안배 차원에서 발탁됐던 호남 출신들이 또 다른 지역안배 탓에 ‘역(逆)차별’을 호소하는 일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사상 첫 여성 장군이 탄생하느냐의 여부. 여성장군 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은 섰으나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병 병과에 엄옥순(嚴玉順) 민경자(閔慶子) 대령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이 과연 ‘장군감’인지에 대해선 군내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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