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유게시판]고생끝에 내집마련 이사 피로 '싹'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53분


시골에서 성장한 나는 군 제대 후 무작정 차비 2만원을 가지고 고향을 떠났다. 그 때가 90년 중반이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얻은 집은 보증금 200만원에 방 1개 짜리 전세였다. 그 것도 형님에 돈을 빌려 마련했다.

그 때부터 적금을 들어 절약하면서 목돈을 모아 2년 뒤에는 보증금 800만원에 부엌이 달린 전셋집을 구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보증금 2200만원에 방 2개 짜리 전세로 옮기고 24평 짜리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내 집이 생긴다는 기쁨에 시간이 날 때마나 찾아 가보고 방 배치 계획을 세우며 2년여를 기다려 입주를 했다.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집이었는데 애가 둘이 되고 살림살이가 늘어나면서 불편하기 시작했다. 결국 99년에 살던 집 근처에서 분양하는 32평 아파트 분양권을 샀다.

다시 고생이 시작됐다. 남은 돈으로 보증금 2300만원 짜리 지하방을 얻었다. 살림살이의 반은 시골 처가집으로 보내야 했다. 여름이면 습기가 차고 하수구 냄새가 진동했다. 시끄러운 소음에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다.

그리고 1년 6개월을 기다린 끝에 올 6월에 이사를 했다. 이사하던 날 휴가를 얻지 못한 나는 퇴근 후에야 집을 찾았다. 혼자 이사하느라 짐 정리하느라 피곤했을텐데도 아내는 “전혀 힘든 줄 몰랐다”며 반가운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그동안의 고생가 피로가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이 동 현(35·경기 수원시 권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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