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미투자자 체크포인트-7]솔루션업종 대부분 '단순유통'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38분


냉정하게 말하면 코스닥에는 사실 두 개의 업종만이 있다. 유통업종과 개발업종.

독자기술로 나름의 제품을 개발해낸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면 거의 다 외국제품을 들여와 약간 손을 대서 넘기는 수준이다.

▼ 글 싣는 순서▼
1. 성장성 뛰어난 종목 찾아라
2. 매출뛰며 도약 직전종목 알짜
3. 기술인력 푸대접회사 '미래' 없어
4. 한우물 파는 기업이 "유망"
5. 소비자시장 주력기업 '바람' 덜 타
6. 저PER 주식에 집착 말아야
7. 솔루션업종 대부분 '단순유통'
8. 재무 제표로 '증자 낌새' 알 수 있다
9. 장비업체는 '큰집'과 공동운명
10. 벤처투자때 CEO가 중요한 기준
11. 해외공모 '대주주 장난' 조심
12. 공시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13. 기관-외국인 보유종목 "조심"
14. 대장주라도 '묻지마 투자' 위험
15. 애널리스트 '잣대'를 살펴라
16. 테마투자의 열쇠는 '타이밍'
17. 단기테마는 무관심이 상책
18. '나스닥 동조화' 근거 희박
19. 기술적 분석에 매달리지 마라
20. 루머가 사실인지 "확인 또 확인"

이런 간단한 구분이 ‘솔루션’이니 ‘통신장비’니 하는 업종 이름으로 가려지고 있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는 개발업체(Developer), 순수유통업체(Distributor), 부가가치유통업체(VAR·Value-Added Reseller) 등으로 나뉜다. 부가가치유통업체는 수요업체 요구에 맞게 현지화작업(Customizing)을 해준다는 점에서 순수유통업체와 다르다. 국내 솔루션업체들은 대부분 순수유통업체 또는 VAR에 해당한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대부분 순수유통업체에 가깝다.

문제는 커스터마이징이 무슨 대단한 기술인 것 마냥 포장돼 있다는 점이다. ‘솔루션’이라는 그럴듯한 업종 이름밑에 숨고 ‘정보처리업’이라는 애매한 사업목적으로 가려진다. 나아가 회계처리상 장난이 발견되기도 한다. 매출 항목에서 제품(자기 기술로 개발한 상품), 상품, 서비스 등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모두 ‘제품’으로 묶는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종목의 정체를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불행하게도 없다.

일단 매출액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액)이 50%가 넘지 않는 업체들에 혐의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제품을 개발했지만 인건비가 많이 들어 매출액총이익률이 낮아진 업체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개발비중 높은 코스닥 종목

업종개발 비중개발비중 높은 종목
소프트웨어/솔루션★★퓨처시스템, 이네트, 핸디소프트, 더존디지털웨어, 미디어솔루션, 나모 등
시스템

통합(SI)

-
통신장비★★다산인터네트, 삼우통신공업, 사라콤, 파인디지털 등
반도체

장비

★★★주성엔지니어링, 아토, 이오테크닉스 등

방송장비

★★★휴맥스
기타★★★★삼영열기, 엔씨소프트, 창민테크 등

※주:★가 많을수록 유통에 비해 개발 비중 높음.

개발 비중이 높다고 해서 기술력이 뛰어나다거나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장비 업종의 경우 개발 업체보다 외국협력선을 잘 잡은 업체들이 오히려 증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말기 부문을 제외하고는 외국업체들과의 기술력 격차가 워낙 현격하기 때문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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