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비 못만난들 어떠리 정상 올랐거늘…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53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26일 오후 중국 지난(濟南)의 타이(泰山)산을 오르기 전 하늘을 힐끗 쳐다봤다. 타이산은 국내 정치인들이 중국 방문시 단골로 찾는 곳.

중국 황제들이 제사를 지냈던 이 산을 오르다 비를 만나면 ‘큰 일’을 이룬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비는 내리지 않았다. 수행원들이 “비가 왔으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워하자 김 대표는 “비가 오면 산행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이 지역에도 두 달째 비가 오지 않는다는데 우리나라도 가뭄 때문에 걱정이다”고 받아넘겼다.

그는 이날 중국 고위관리가 주최한 만찬에선 “기를 쓰고 (타이산) 정상에 올랐다”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한국 시조가 있는데, 이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중국)〓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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