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탁구]무명 한광선, 김무교 잡았다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4분


무명의 한광선(26·한국마사회·사진)이 국가대표 김무교(26·대한항공)를 3-1(21-17, 21-19, 15-21, 22-20)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회장기 실업탁구연맹전 여자 단식 결승전이 벌어진 26일 광양실내체육관. 김무교와 동기생인 한광선은 고교시절 이후 처음으로 김무교를 이긴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 현정화 코치를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대표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실업 데뷔 8년 만에 처음.

한광선은 탁구계의 분란으로 지난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추천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최근의 성적으로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됐던 것. 뒤늦게 이를 악다물고 초년생처럼 훈련을 거듭한 한광선은 이날 기어이 우승을 차지해 탁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출산한 지 40여일밖에 안 되는 현 코치는 무리를 해서 광양까지 내려와 벤치를 지키며 후배를 독려했다. 한광선은 “내년 아시아경기에서는 태극 마크를 달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넌지시 밝혔다.

한편 남자부 결승에서는 오상은(25·삼성생명)이 우승했고 전날 벌어진 단체전 결승에서는 삼성생명과 대한항공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광양〓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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