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서머랠리 시작됐나?…거래량 올 최고치

  • 입력 2001년 5월 21일 18시 26분


여름철 더위가 때 이르게 찾아온 것처럼 주식시장에도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618.96으로 마감해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600선 안착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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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진단의 배경에는 이날 거래량이 7억4000여만주에 이르러 올 들어 최고치였고 종합지수와 상승종목수(690개)가 나란히 연중 3위에 오른 것이 주효했다. 종합지수가 어느 선까지 오르고, 랠리기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머 랠리 시작됐나〓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로 52주 전고점인 627.45(1월22일)가 깨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전고점에 대한 부담감을 빼놓고는 악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 주변에 낙관론이 우세한 셈이다.

연속적인 금리인하로 미국 증시가 안정감을 보이고 해묵은 악재인 대우자동차와 현대 계열사 문제도 해결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호재가 됐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가 국내 증시에 유리하게 바뀌고 외국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도 작용했다.

메리츠투자자문 박종규 사장은 “내수 중심의 경기 소순환이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1월보다 크게 좋아진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진 점을 지적했다.

▽종합지수와 기간 전망〓전고점을 넘어 650∼700선 도달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선경래 주식운용수석팀장은 “종합지수가 안정적으로 올라가 700선 근처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가 보여야 종합지수가 한 단계 추가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가 3·4분기초까지 이어진 뒤 조정이 올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개인투자자 대응 요령〓이날 건설과 운수장비 비금속 금융업종이 장세를 주도했다. 건설업종은 8.94%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 선 팀장은 “미국 증시처럼 구경제 주식이 각광을 받고 있어 건설과 증권주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부장과 대우증권 이 연구위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은행주를 권한다”고 나란히 추천했다. 메리츠투자자문 박 사장은 “현대자동차와 태평양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이철용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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