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5월 16일 08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국내증시의 향후 상승 모멘텀은 국내변수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연방기금금리를 50bp내리면서 당분간 외부에서 호재를 찾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FOMC의 금리인하를 예의주시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던 국내증시도 홀로서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FOMC의 금리인하와 미국증시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요인으로 크게 5가지를 지적한다.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의 외자유치 △대우차 매각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국내 경기 호전지표발표 등이 600포인트대 진입여부를 결정할 변수로 거론된다.
이중 한두개만 현실화되면 국내증시는 600포인트대에 안착할 것이란 게 다수의견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 등 외국계증권사들이 올연말 국내증시가 600포인트를 넘어 7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들 변수중 서너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물론 어느 하나 손쉽게 해결될 현안은 아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을 주간사로 1조 8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발표에 외국계증권사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15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대만산 128Mb SDRAM (PC 133) 제품들이 3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는 현실에서 하이닉스반도체에 선뜻 거액을 제공할 투자주체를 찾기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우차 매각과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도 지난해부터 추진됐지만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은행이 발족하고 기업구조조정에서 좀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가능하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들 변수들의 해결과정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 국내증시는 급락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그나마 국내경기가 2/4분기에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은 호재로 다가온다. 올해들어 2.5%포인트에 달하는 금리인하로 미국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경기의 바닥권 탈출을 기대해도 좋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반기 국내기업의 수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애널리스트들이 24%에 달한다는 전일 삼성증권의 발표도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경기회복으로 기업수익성이 회복되면 다른 변수들은 덩달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의 전망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