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사라콤/해상통신장비 국내 유일 생산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26분


【국내 유일의 해상 통신장비 개발업체. 꾸준한 연구개발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시장을 파고들며 해외시장도 공략중. 시장 자체가 협소해 성장성은 높지 않은 편. 기반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방송중계기 등의 육상 통신장비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연말경에 신시장 개척의 성패가 판가름난다.】

▽주요 사업분야〓선박의 항해 및 조난구조작업에 필수적인 해상 통신장비를 개발. 88년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해상조난구조시스템(GMDSS)이 주력제품군. 이는 송수신장비, 위성통신단말기, 비상위치표시장비, 항해정보수신기 등 7가지 장비로 구성돼 있다. 96년 러시아 기술인력 30명을 데리고 와서 98년 핵심장비 개발을 마쳤다.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개발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GMDSS는 국내에서 앞으로 4년간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여기서 연간 40억원의 추가매출을 계획중. 해상에서 위성방송을 보는데 필요한 위성TV안테나, 해상에서 직통으로 선원의 가정으로 연결되는 위성전화기, 뱃고동을 이용해 보일러 집진기의 먼지를 털어내는 음파탈진기 등 신규장비에서도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 98년부터 수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수출비중은 65%. 초기에는 러시아에 치중했으나 중국 인도 동남아로 다변화중.

▽주력 이동〓해양 통신장비시장은 수년간 시장 규모가 제한돼 있다가 IMO의 장비 관련 규제가 바뀔 때마다 시장이 한꺼번에 확대되는 계단형 성장구조를 갖고 있다.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2000∼3000억원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며 시장 자체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임건 사장은 “이같은 한계를 절감하고 해양 통신장비 개발의 기반기술인 고주파기술, 제어기술, 위성송수신기술 등을 무기로 올해중 육상 통신장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방송장비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디지털방송중계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송신기도 개발중. 부산방송(PSB)과 장비 성능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디지털방송은 올해중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험방송에 들어가며 2005년 전국으로 확대된다. 시장규모가 중계기 3000억원, 송신기 2000억원가량.

▽적정주가(대우증권 허성일 애널리스트)〓현재로선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이 뛰어나다. 기술력 우위를 토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해 주당수익률(EPS)은 417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스닥벤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 10.9배를 적용하고 자산이익률(ROE)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해 프리미엄을 줄 때 적정주가는 6800원. 다만 디지털방송중계기에서 나오는 예상실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장비 개발에 성공했지만 NEC, 톰슨 등 유수의 선진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국내 선박 수 증가세의 한계, 시장선점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의 어려움 등으로 성장모멘텀은 약한 상황. 디지털위성TV안테나, 위성전화기, 음파탈진기 등 신규장비에서 매출목표 달성 여부가 일차적인 점검사항. 무엇보다 디지털방송중계기에 대한 성능테스트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익구조가 질적으로 달라질지 여부가 여기서 결정날 것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실적 추이 및 전망

회계연도1998199920002001E2002E
매출121186200271332
영업이익1220203546
경상이익119243749
당기순이익115192735
(단위:억원·자료: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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