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8호포 "나도 간다"

  • 입력 2001년 5월 4일 23시 06분


LG 유격수 유지현(왼쪽)이 두산 정수근의 2루 땅볼 때 1루주자 김민호를 포스아웃시키고 있다.
LG 유격수 유지현(왼쪽)이 두산 정수근의 2루 땅볼 때 1루주자 김민호를 포스아웃시키고 있다.<신석교기자>
삼성 이승엽(25)의 방망이가 5월 들어 불붙고 있다.

이승엽은 99년 월간 최다홈런 신기록(15개)을 세울 정도로 5월에 강한 ‘5월의 사나이’.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이면 타격 페이스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를 입증하듯 이승엽은 3일 대구 두산전에 이어 4일 대구 현대전에서도 5회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을 넘는 135m짜리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로 한화 장종훈과 함께 홈런부문 공동 선두. 이승엽이 지난달 5일 개막전 1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홈런 선두로 나서기는 한달 만에 처음이다.

▶이승엽

4일까지 25경기에서 8홈런으로 133경기를 치렀을 때 예상홈런 수는 42개. 하지만 5월 들어 상승세인데다 몰아치기에 강해 이런 컨디션이라면 50홈런도 바라볼 만하다. 25경기를 치렀을 때 6홈런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

이승엽은 한때 논란이 됐던 타격폼을 이제 예전의 ‘외다리 타법’으로 다시 고쳤다.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다리를 거의 들지 않고 타격을 해 봤다가 방망이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

하지만 새 타격폼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삼성 박흥식 타격코치는 “투구동작이 빠르거나 공이 빠른 투수가 등판하면 오른쪽 발을 조금만 들고 배팅 타이밍을 맞춘다”고 귀띔한다.

강속구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스윙 폭을 줄이고 정확성에 치중한다는 얘기.

‘외다리 타법’과 새 타격법을 필요에 따라 혼용하고 있는 이승엽은 현재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일단 공격의 효율성면에서 성공적이란 평가다.97년과 99년, 2년 주기로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몸 컨디션도 괜찮고 타격감도 좋다. 올해는 지난해처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라이벌전으로 치러진 이날 프로야구에서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는 삼성을 8―5로 꺾고 4연승, 15승11패로 삼성 한화와 함께 공동 2위까지 치솟았다. 최하위까지 처졌던 현대는 최근 13경기에서 11승2패의 상승세. 잠실에서 펼쳐진 ‘한지붕 두가족’의 대결에선 3―4로 뒤진 6회 대량득점에 성공한 두산이 LG를 11―4로 눌렀다. 두산 김인식 감독은 통산 5번째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장환수기자·대구〓김상수기자>zanga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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