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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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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해 평생을 조선인으로 살았던 일본장수 사야가(한국명 김충선·金忠善)의 일생을 그린 역사소설. 저자는 한국과 일본교과서에 동시에 등장하는 실존인물 김충선의 일본이름 사야가가 사이가(雜賀)의 한국식 표기인 것으로 추정했다.
즉 일본 전국시대 화승총으로 유명했던 사이가 철포부대의 장수 스즈키 고겐다이가 한국 땅에서 사야가로 불렸다는 것이다.
김충선은 명분없는 침략을 비판하고, 조선 민중에 대한 살육을 거부했던 휴머니스트이자 평화주의자였다. 그에 관한 자료는 후손들이 편찬한 '모하당집(慕夏堂集)'이 거의 유일하다. 과거 일본인 학자들은 이 책을 위서로 치부했다. 이나마 역사적으로 재구성한 것은 오로지 저자 고사카 지로의 노고덕분이다.
일본정부의 역사교과서 검정문제를 놓고 한국 중국등 동북아시아의 기류가 다시 심상치 않은 이때, 한일 선린우호의 상징으로서 김충선을 역사소설로나마 재조명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