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美1분기 어닝시즌 "끝" 이젠 경제지표 살펴야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31분


미국 기업들의 1·4분기(1∼3월)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 가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경제지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5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문제를 논의할 때까지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치가 국내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분기 어닝시즌 마감〓최근 미국 나스닥지수를 요동치게 만들었던 것은 주요 개별기업의 1·4분기 실적 발표였다. 실적 결과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면 지수가 떨어졌고 예상치보다 나았다면 지수가 오르는 양상을 대체로 보여주었다.

1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인텔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웃돌았던데다 전격적인 금리 인하 덕분에 다음날 나스닥지수는 폭등했다. 24일에는 AT&T와 루슨트테크놀러지사 등의 EPS가 예상치를 밑돌자 나스닥지수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와 연방기금 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2가지 변수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 향방과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경제지표가 좌우〓미국 1분기 어닝시즌이 끝나가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주요 거시 경제지표가 거론되고 있다. 개별 기업은 실적에 따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와 투자심리는 각종 지표로 판단해야 한다.

특히 각종 지표의 추이는 FRB가 금리 수준을 조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FRB는 올들어 2차례나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까지 경기를 되살리려고 시도했다. FRB 금리인하의 판단기준이 바로 미국의 거시 경제지표였다. 현대증권 오현석선임연구원은 “다음달 15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추가 금리인하와 미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시해야할 경제지표는〓미국 증시, 나아가 국내 증시에도 민감하게 작용할 경제지표로는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3월 내구재주문 동향지수를 꼽을 수 있다. 이 지표는 올들어 3월 이전에 2차례 단행된 금리 인하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월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표 참조>

또 5월 4일 나오는 실업률과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는 소비심리와 소매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으로서는 실업은 더 늘어나지만 비농업 신규고용은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교보증권 김석중이사는 “미국의 제조업 고용은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비농업 신규고용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미 정부가 또다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 증시에도 파급효과가 아주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주요경제지표 공표 예정일과 전망치▼

날짜

현지
시각

지 표

전망치

전월 또는
전분기

야후 종합메를린치
4월25일08:303월 내구재주문 동향지수 0.5% 0.8%-0.4%
4월27일08:301·4분기 국내총생산(GDP) 0.9% 1.3% 1.0%
5월1일10:004월 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43.3%51.0%43.1%
5월4일08:304월 비농업 신규고용3만명4만명-8만6000명
5월4일08:304월 실업률 4.4% 4.4% 4.3%
5월8일10:003월 도매 재고지수??-0.1%
5월11일08:304월 핵심도매물가지수? 0.1% 0.1%
5월11일08:304월 소매판매?-0.3%-0.2%
5월15일 연방준비위원회 금리 논의??-0.5%p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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