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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3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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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3일간 9000원(+4.7%) 상승했다.
3월들어 55.70%(2일)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도 56.44%(22일)로 다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최근 강세는 미국 반도체 주식의 상승에 영향받았다.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나스닥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에는 12.25%나 상승했다.
인텔(+ 12.22%) 마이크론테크놀로지(+ 11.16%) AMD(+ 13.57%) 램버스(+ 32.74%) 등의 상승에 힘입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4.69달러 올라 46.70달러에 마감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 제시한 목표가격(45달러)을 이미 상회한 것이다.
그러면 미국 반도체 주식이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
즉 삼성전자도 상승추세로 전환할 수 있는가. 현시점에서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낙관적인 시각도 많지만 IT업종이 올연말에 가서야 회복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추가상승을 낙관하는 입장.
PC수요의 회복과 반도체 재고조정의 마무리로 DRAM 가격이 상승한다는 주장이다.
인텔의 CEO 크레이그 바레트(Craig Barrett)는 지난 화요일 "미국 PC시장이 침체기에 있지만 하반기부터 회복이 예상된다"고 발언했다. 반도체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PC판매의 증가는 반도체주식엔 대형 호재다.
J.P모건증권도 재고조정 마무리를 근거로 2/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의 회복을 전망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히데키 와카바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재고조정이 빠르면 3월말 늦어도 6월말이면 마무리된다"며 "재고조정이 끝나면 DRAM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메릴린치증권도 21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설비투자 감축이 DRAM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조기반등에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하반기 PC시장의 회복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PC시장이 오히려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조셉은 19일(현지시간) "전세계 DRAM수요의 50%를 차지하는 PC시장의 침체로 최근 DRAM가격의 안정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다"며 "오히려 DRAM 중개업자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DRAM가격이 향후 수주간 저점을 테스트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가격은 빨라야 3/4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다"며 "9월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 바닥권을 탈출하는 모습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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