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로이터 "모든 악재 이미 주가에 반영"

  • 입력 2001년 1월 22일 11시 57분


"모든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실적악화의 우울한 블루스를 잊고 어닝시즌에 대한 부푼 기대로 주식을 적극 매수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미국 현지시각)보도했다.

지난주 인텔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시작된 기술주 반등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e베이등 대표적 기업들의 실적도 연이어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거나 상회한 모습을 보였다.

인디펜던트 인베스트먼트의 조 포렐리는 "기업들이 더 이상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첨단기술주는 지난 한 주동안 나스닥지수를 5.5%나 끌어올렸다.

나스닥뿐만 아니라 다우존스지수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상당수 제약회사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정유사들도 유가상승과 천연가스의 가격인상으로 큰 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퍼스트 콜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현재 687개의 상장사가 분기수익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359개사가 실적악화를 공시한 것에 비해 무려 91%나 증가한 수치다.

퍼스트 콜의 조사담당 책임자인 척 힐은 "많은 애널리스트가 지적하듯이 이들의 실적이 2/4분기에 다시 나아질지 지켜보아야 한다"며 "앞으로 발표될 이들의 실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면 반등하기 시작한 주가가 튼튼한 지지를 받으며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 목요일 오전에 발표되는 고용비용지수(ECI)와 금요일 발표되는 내구재주문통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금측면의 인플레를 측정하는 주요수단인 ECI는 연준리(FRB)가 중요시하는 지수중 하나이며 내구재주문통계는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목요일 열리는 상원 예산청문회도 관심사다. 이날 주제가 금융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혹시 FRB의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한마디라도 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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