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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9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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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창단한 메츠는 신생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1967년까지 6년 연속 세자리수의 패배를 기록할만큼 리그 최하위 수준의 팀에 불과했다.
1968년 73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최초로 4할대 승률을 기록한 메츠는 196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탐 시버를 앞세워 무려 10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라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리고 대망의 월드시리즈.
메츠는 당대 최고의 투수인 짐 파케, 23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마이크 쿨러, 20승 투수 데이브 맥날리가 포진한 막강전력의 볼티모어에 예상밖의 승리를 거두며 팀창단 7년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월드시리즈 우승후 1970년대 초반까지 메츠는 탐 시버의 활약으로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신흥강호로서의 면모를 유지하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는 다시 침체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한다.
메츠에게 다시 부활의 길을 안내한 사람은 데이비 존슨 감독.
1984년 메츠의 감독으로 부임한 존슨은 전년도에 68승을 거둔데 그친 팀에게 90승을 안기며 리그 2위를 차지한 뒤 1990년 감독직을 물러날때까지 단 한시즌도 메츠를 리그 2위권 아래도 떨어뜨리지 않는 탁월한 지도력을 과시하며 메츠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존슨감독이 덕아웃에 있었다면 그라운드에는 팀 투타의 핵인 드와이트 구든과 데릴 스트로베리가 있었다.
1984년 혜성처럼 등장한 구든은 약관 21세의 나이에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시버 이후 메츠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와 함께 팀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고 파워좌타자 스트로베리는 팀타선의 핵심이었다.
메츠는 이들의 맹활약으로 1986년 보스턴에게 다시 한번 밤비노의 저주를 안기며 통산 두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1988년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명성을 날렸다.
1990년대 들어 존슨 감독을 해고한 메츠는 그 이후 단번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지 못한체 다시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에이스 구든은 마약과 술에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며 끝없이 추락했고 스트로베리는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투타의 구심점을 잃어버린 메츠는 유망주 육성에도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시 리그 하위권을 맴도는 별볼일 없는 팀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1996년 바비 발렌타인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정비에 나선 메츠는 1997년 88승을 기록, 1990년 이후 처음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도약의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그 이듬해,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 좌완 투수 알 라이터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시킨 메츠는 드디어 1999년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르는 접전끝에 어렵게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며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성공한다.
메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랜디 존슨이 버틴 애리조나를 물리쳤으나 챔피언쉽 시리즈에서는 90년대 최고의 팀인 애틀란타에게 덜미를 잡혀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하며 아쉽게 20세기를 마감하고 만다.
새천년이 시작되자 메츠는 휴스턴으로부터 마이크 햄튼과 데릭 벨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정규시즌에서는 애틀란타의 벽을 넘지못하고 다시 한번 리그 2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를 차례로 격파하며 15년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린다.
그러나 메츠는 이러한 감격을 누리는 것도 잠시, 월드시리즈에서 노련한 양키즈의 페이스에 말리며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치고 양키즈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루는 장면을 침통하게 바라봐야만 했다.
올 시즌 메츠가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히 월드시리즈 우승.
그러나 메츠는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심각한 전력의 공백을 맞이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게 된다.
바로 팀의 에이스인 마이크 햄튼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것.
메츠는 서둘러 캐빈 에이피어, 스티브 트락셀 등 2명의 우완 투수를 영입했지만 햄튼이 가세한 작년에 비해 투수력이 처지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알 라이터, 캐빈 에이피어, 스티브 트락셀, 릭 리드, 바비 존스로 짜여진 선발진은 라이터 외에 확실한 투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해 햄튼의 공백을 더욱 더 절실히 느끼게 한다.
메츠는 최근 토론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이빗 웰스를 영입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웰스의 영입이 이루어진다면 메츠는 햄튼의 공백을 충분히 메꿀뿐만 아니라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꿈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이다.
메츠는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몇년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베테랑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덕분에 메츠는 99년부터 애틀란타와 함께 리그에서 확실한 2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의 뒷면에는 팜시스템의 붕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고 있다.
메츠는 피아자의 영입에 헤루스 산체스, 프리스토 윌슨을 라이터 영입을 위해 팀최고의 유망주 투수인 A. J. 버넷을 잃었고 햄튼을 영입하기 위해서 옥타비오 도텔과 로저 세데뇨 등을 휴스턴으로 보내며 베테랑 영입을 위해 팀의 젊은 선수들을 대부분 트레이드 해야만 했다.
그 덕분에 현재 메츠의 팜에는 쓸만한 유망주들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다.
알렉스 에스코바르, 브라이언 콜 등이 몇년 이내에 메이저에 올라올만한 유망주들이고 더구나 투수쪽에서는 쓸만한 유망주를 찾아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츠는 웰스 영입을 위해 또 다시 젊은 선수들을 희생해야만 한다.
제이 페이튼, 글레든 러쉬와 함께 한국인 투수 서재응, 알렉스 에스코바르 등이 웰스 트레이드 루머에 거론되고 있다.
웰스의 영입으로 전력이 강해지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메츠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유망주들의 희생이 결코 환영할만한 일은 아닐듯 하다.
김용한/ 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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