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월가의 실력자 빌 밀러, "기술주 비중 높인다"

  • 입력 2000년 12월 5일 11시 04분


월스트리트저널의 관계사인 다우존스는 5일 월가(街)에서 영향력이 큰 펀드매니저중 하나인 빌 밀러가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한 기술주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미국에서 연봉 랭킹 5위내에 드는 펀드매니저로서 그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다른 펀드매니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따라서 밀러의 견해에 다른 펀드매니저들이 따라올지 주목된다.

120억달러 규모의 '레그 메이슨 신탁펀드'를 운용하는 밀러는 최근 '과다하게 떨어진 주식을 사들이고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는 주식은 판다'는 투자원칙에 따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기술주의 비중을 높였다고 보고서를 통해 펀드 가입자에게 통보했다.

밀러는 "지난해 겨울과 올 봄에 걸쳐 기술주의 대한 비중을 줄였으나 최근 내재적 본질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다시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추수감사절기간 동안 게이트웨이사의 매출 부진으로 기술주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게이트웨이는 10달러55센트(36%)하락한 18달러95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밀러는 게이트웨이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저평가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밀러는 "게이트웨이 주식은 비관적인 견해가 팽배했던 98년 10월과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나중에 4배까지 치솟았던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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