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30대로 하락…코스닥 연중최저치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5시 33분


미국 나스닥의 실적 악화 우려감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급락, 진승현 불법대출 사건의 파장 등으로 주가가 3일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종가기준 연중최저치를 3일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300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코스닥에서는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4일째 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장후반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순매도를 늘리면서 낙폭이 좀더 커졌다.

28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하락한 544대로 출발한 뒤 장중 18포인트까지 하락한 가운데 전날보다 17.10포인트(3.09%) 급락한 536.94로 마감, 3일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은 오후들어 진승현 관련 악성루머 등이 장을 떠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 전날보다 3.44포인트(4.53%) 급락한 72.50으로 마감, 23일 이래 사흘만에 다시 종가기준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12월물은 개인들과 외국인들의 순매도로 전날보다 2.40포인트(3.48%) 떨어진 66.60을 기록, 나흘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나스닥은 27일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면서 2800선은 유지됐으나 급반등 하룻만에 다시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마이크론테큰놀로지가 각각 6.91%, 9.04%나 급락했었다.

증권·선물 시장 관계자들은 어제 반도체 가격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깨지면서 실망매물이 출회된 데다 미국의 대선 승복 거부를 둘러싼 소송전 돌입 양상, 경기둔화 속 실적 악화 전망, 국내 진승현 후속 파문에 대한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내일 이후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더욱 커지면서 향후 자금유입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570)이 중장기 저항선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 경제 둔화 속에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 관건이나 단기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520∼560대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30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20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92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20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거래소에서 38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74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17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6.88% 급락하고, 현대전자가 7600원으로 8.76% 급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대형주를 비롯해 하락종목이 603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3억3912만주, 거래대금은 1조5380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은 개별종목장세가 벌어지면서 상승종목이 114개, 하락종목이 444개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량은 2억7072만주, 거래대금은 1조2293억원에 불과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