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순매수 규모 큰 폭 축소

  • 입력 2000년 6월 13일 17시 32분


`주가 폭락은 외국인의 순매수 감소탓?'

13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에도 아랑곳없이 주가가 41포인트(4.9%)나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8일 연속 하루 순매수 규모만 1,500억-5,000억원 정도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700포인트 아래의 주가를 85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주역.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오전내내 순매도를 기록하다 오후들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3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와 매도를 합한 거래규모도 하루 규모로는 이달들어 최소인 4,200억원 정도.

반면 투신은 지난달 하순 이후 처음으로 13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덩달아 투신을 포함한 기관도 2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엥도수에즈 더블유아이카 김기태 이사는 "주가 폭락은 우선 기관의 매물을 꾸준히 소화해오던 외국인의 매수 감소에 주요 원인이 있는 듯하다"며 "투신 등의 처지를 볼 때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 2,000억원에 못미치면 지수를 받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미국 시장이 전날 하락한데다 그동안 선호주인 반도체 등 대형주들을 일정 부분 채웠기 때문에 매수규모를 줄였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아직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단지 투자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혀 순매수세가 바로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들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재료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만큼 경제적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유보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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