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과천 국악모임 「연가회」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2분


우리 민족의 혼과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한민족의 가락 국악(國樂)에 묻혀 사는 국악사랑 모임이 있다. 지난 86년 5월 창립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가회(練伽會)」회원 40여명은 순수한 아마추어 국악 애호가들. 「가야금을 연마한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었으나 이제는 대금 단소 민요 사물놀이 등 국악의 전 부문을 다 공부한다. 경기 과천을 중심으로 서울 등 수도권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은 매주 두차례 과천시 별양동 이명숙가야금연구소에서 관악산을 내다보며 청아하고 투박한 겨레의 소리를 익힌다. 주부 교사 회사원 상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을 묶는 끈은 국악사랑의 마음이다. 특히 국악고와 대학 국악과에 「남성 기근」현상이 심해 『국악에 남자의 대가 끊긴다』는 우려가 큰것과 달리 이 모임에는 남성이 10여명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국립국악원에서 「제4회 전통음악 연주회」를 열었다. 지난 석달동안 매주 네번씩 맹연습을 해 치른 솜씨자랑이었다. 북을 쳤던 金龍福(김용복·45·상업)씨는 『국악을 배우기 시작한 뒤부터는 나이가 들지 않는 기분』이라며 『국악을 보급하자는 뜻에서 우리끼리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연주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지난 연주회에서는 부모와 함께 국악을 배운 어린이 회원 30여명이 함께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온가족이 국악기를 배워 아빠는 대금, 엄마는 가야금, 아이들은 양금과 단소를 연주하며 작은 국악음악회를 갖는 회원도 있다. 가야금을 연주한 李思旼(이사민·48·여)씨는 『국악을 알고 나서 민족혼을 찾은 기분』이라며 『어린이들이 국악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야금 명인 黃秉冀(황병기)씨에게 사사해 이들을 가르치는 李名淑(이명숙·39·여)씨는 『국악에는 삶의 향훈이 어려있다』며 『지치고 상처받은 현대인들도 국악에서 평안과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02―503―0056 〈과천〓이헌진기자〉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