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송은석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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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검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도 조금 씁니다. 악플도 관심입니다.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사회일반33%
칼럼24%
미국/북미10%
국제문화7%
문화 일반7%
지방뉴스7%
남북한 관계3%
산업3%
유럽/EU3%
정치일반3%
  • 이것이 유럽의 음악 축제다 ‘2025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청계천 옆 사진관]

    세계 최대 음악 경연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막을 내렸다. 37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전통과 혁신,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들이 관객을 사로잡았다.유로비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화합을 위해 1956년 스위스 루가노에서 처음 열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와 영향력이 커졌고, 지금은 유럽을 넘어 호주와 이스라엘 같은 비유럽 국가들도 참여하는 세계적인 문화 축제가 됐다. 유로비전은 스타들의 등용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4년엔 스웨덴 대표로 나선 그룹 ABBA가 ‘Waterloo’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1988년엔 셀린 디옹이 스위스 대표로 출전해 ‘Ne parez pas sans moi’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올해도 각국 대표 가수들은 파격적인 무대와 강렬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에스토니아의 토미 캐시는 ‘Espresso Macchiato’를 부르며 이탈리아 문화를 유쾌하게 풍자했고, 핀란드의 에리카 빅만은 ‘Ich Komme’ 무대에서 대담한 의상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도발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스웨덴의 KAJ는 ‘Bara Bada Bastu’로 전통 사우나 문화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관객들은 무대 위 통나무 오두막과 수건 두른 댄서들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올해 유로비전 무대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대표 JJ였다. 그는 결선에서 감성적인 발라드 ‘Wasted Love’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필리핀계 혼혈로, 빈 국립오페라단 출신인 그는 오페라 창법에 테크노 사운드를 더해 색다른 무대를 만들어냈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사랑과 포용, 평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는 1966년 우도 유르겐스, 2014년 콘치타 부르스트에 이어 세 번째 유로비전 우승자를 배출했다.이스라엘 대표 유발 라파엘(Yuval Raphael)은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참가 반대 여론 속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이처럼 유로비전은 단순한 음악 경연을 넘어,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가치,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다. 유로비전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넷플릭스 영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를 추천한다. 엉뚱한 유머와 유쾌한 음악 속에, 유로비전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매력이 듬뿍 담겨 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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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출렁다리의 역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출렁다리를 사람들이 난간을 잡은 채 건너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두려움보다 더 강한 마음인가 봅니다. ―강원 원주시 소금산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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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덕궁서 궁중약차 시식

    12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약방에서 열린 ‘창덕궁 약다방’ 사전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시식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 달 4일부터 26일까지 호박란 등 전통 다과 6종과 한방차를 체험할 수 있는 ‘창덕궁 약다방’ 행사를 진행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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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궐서 즐기는 전통다과 ‘창덕궁 약다방’ 신청 접수[청계천 옆 사진관]

    12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약방에서 ‘2025년 창덕궁 약다방 사전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전통 다과와 한방차를 시식했다.국가유산청은 오는 6월 4일부터 26일까지 창덕궁에서 ‘약식동원(藥食同源)’ 철학을 담은 궁중 다과 체험 행사인 ‘창덕궁 약다방’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인 이 행사는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부터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참가자들은 초여름을 앞둔 창덕궁에서 전통 다과 6종과 한방차를 맛보며 궁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다과는 ‘호박란 세트’(호박란, 연근 부각, 다식, 약과, 대추초·밤초, 호두정과)와 ‘배란 세트’(배란, 연근 부각, 다식, 약과, 대추초·밤초, 금귤정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한방차는 궁온차, 장생차, 청온차, 오미자차 4종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이번 행사에서는 국가 무형유산 전승 취약종목 활성화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한산모시짜기, 매듭장, 두석장, 칠장 이수자들이 제작한 찻잔받침, 차패매듭, 다과꽂이, 옻칠 다과함 등 전통 공예품으로 꾸민 다과상도 선보인다.참가 신청은 추첨제로 진행한다. 응모는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18일 오후 2시까지 티켓링크에서 ID 당 1회 가능하다. 당첨 여부는 22일 오후 5시 국가 유산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당첨자는 23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1인 최대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참가비는 1인당 1만 5000원이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28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전화 예매도 받을 예정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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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보금자리 지키기

    꽥꽥! 호숫가 재정비에 나선 사람을 향해 거위 세 마리가 경계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차, 근처에 거위 집이 있었네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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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클라베, 그 굴뚝이 그렇게 작을 줄 몰랐다 [청계천 옆 사진관]

    8일(현지 시각) 오후 6시 7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낡은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침내, 콘클라베가 종료됐다.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이다.콘클라베.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다. ‘열쇠로 잠긴’이라는 뜻의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했다. 이름 그대로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전 세계 추기경들이 교황을 뽑는 가장 전통적이고 비밀스러운 의식이다. 그리고 결과는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 전해진다. 기자는 처음에 굴뚝이 꽤 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외신에 올라온 광각 사진을 보자, ‘어, 이게 다야?’ 싶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거대한 돔(쿠폴라) 너머로 보이는 그 굴뚝은 마치 옛 유럽 골목 어귀에 세워둔 낡은 배기관 같았다. 놀랍게도 임시로 설치된 그 작은 굴뚝에서 인류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가 선포된다.2025년의 세상에 여전히 연기로 소식을 전하는 의식. 그것이 바로 콘클라베의 아이덴티티였다. 철저하게 상징에 의존하고, 기다림 그 자체가 곧 드라마가 된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신자들이 콘클라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외신 사진기자들은 초대형 망원렌즈를 받쳐 놓고 기약 없는 기다림을 견디고 있었으리라. 마침내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바티칸 광장에 모여 있던 이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기자들은 곧바로 장비를 정비하고 렌즈를 방향을 돌렸을 것이다.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수십 대의 망원렌즈가 발코니 앞 붉은 커튼을 향한다. 사진기자들은 그 커튼이 젖혀질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셔터 위에 손가락을 얹은 채 숨을 죽이고 기다린다. 흰 연기가 피어오른 지 한 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 15분. 드디어 붉은 커튼이 열렸다.Habemus Papam!도미니크 맘베르티 교황청 수석 부제 추기경이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교황명으로 ‘레오 14세’를 선택하며,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기록됐다. 외신에 올라온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봤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모든 경쟁과 기다림이 응축돼 있었다. 기다림은 길었고, 행사는 짧았다. 취재진도 삼각대를 접고 무거운 렌즈를 내려놓았을 것이다. 그제야 광장에도 고요한 밤이 찾아왔을 것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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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그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지 못했다 [청계천 옆 사진관]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보도사진도 마찬가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 섬에 성조기를 꽂은 미 해병대의 모습이 상징으로 남은 건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포착한 AP통신의 조 로젠탈은 1945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그 자체로 힘이 있지만, 어떤 맥락에 놓이느냐에 따라 단순히 ‘기록’되거나, 오래도록 ‘기억’된다.2024년 7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했다. 그날, 전 세계는 단 한 장의 사진에 주목했다. AP통신의 에반 부치가 촬영한, 피를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쥔 채 일어서는 트럼프의 모습이었다. 그의 등 뒤로 성조기가 휘날렸다. 로우 앵글, 삼각형 구도, 붉은 피, 파란 하늘—모든 요소가 맞물리며 그는 마치 ‘불사조’처럼 보였다.그러나 2025년 퓰리처상 보도사진 부문의 영예는 부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아니, 그는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수상자는 뉴욕타임스의 더그 밀스였다. 그가 포착한 장면은 트럼프의 머리 옆을 스쳐 지나가는 탄환의 흔적이 프레임 안에 선명하게 담긴 사진이었다. 퓰리처 심사위원단은 “총격과 그 궤적이 정확히 프레임 안에 잡힌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순간 ‘최고의 사진’으로 에반 부치의 작품을 꼽는다. 조금전 기자와 함께 있던 타사 사진기자들도 퓰리처상 결과를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대중의 인식과 심사 기준 사이에 존재하는 이 괴리는, 보도사진의 ‘좋고 나쁨’이 단순한 미학적 요소나 극적 연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 판단은 뉴스의 시의성, 기술적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적 맥락에 의해 좌우된다.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강경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연방 정부의 규모를 축소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했으며, 외교적으로는 멕시코와의 국경 문제, 캐나다·중국과의 관세 갈등으로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를 ‘불굴의 영웅’처럼 묘사한 이미지는 퓰리처 심사위원들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2024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한 장의 사진은 미국 대선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그러나 상은 다른 사진에 돌아갔다. 어쩌면 이번 퓰리처상 결과가 보도사진이 때로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정치적 언어’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이 아닐까?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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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은 왜 교황 옷을 입고 광선검을 들었을까[청계천 옆 사진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연달아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장 최근 공개된 것은 5월 4일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에 올라왔다. 광선검을 든 제다이 복장을 한 근육질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기와 흰머리 독수리를 배경으로 서 있는 사진이었다. 해당 게시물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되길! 심지어 시스 로드, 살인자들, 마약 카르텔, 죄수들, MS-13 갱단을 다시 우리 은하계로 끌어들이려 애쓰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에게도 말이다. 너희는 반란군이 아니야—너희는 제국(Empire)이다.May the 4th be with you.”기자는 눈을 비비고 다시 계정을 확인했다. 패러디 계정이 아니었다. 백악관 공식 소셜미디어가 맞았다. 백악관에서 이런 밈 이미지와 자극적인 글을 올렸다는 게 충격이었다. 한국에서 대통령실이 SNS에 번개맨 분장을 한 대통령 이미지를 올렸다고 생각해 보자. 인터넷 커뮤니티가 불탔을 것이다.그런데 흥미로운 건 트럼프 대통령은 반란군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제국을 상징하는 붉은 광선검을 들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실수였을까, 아니면 노림수였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붉은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붉은색은 힘과 에너지를 상징한다. 붉은 광선검 역시 그 연장선인 의미일 수 있다. 혹은 자신도 ‘악’이지만, 더 큰 악을 처단하는 ‘슈퍼 악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담당자가 스타워즈 세계관을 잘 몰랐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AI 이미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프란치스코 장례식 참석한 후에 자신을 교황으로 묘사한 AI 이미지를 엑스에 게시한 바 있다. 이 이미지에서 그는 흰색 교황 복장과 관을 쓰고, 손가락을 들어 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뉴욕주 가톨릭 협의회는 “우리는 사랑하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막 묻었고, 추기경들은 새로운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엄숙한 콘클라베에 들어가려 한다. 우리를 조롱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한 차례 논란이 있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기자는 이것이 새로운 프로파간다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이용해 교황 복장과 제다이 이미지를 차용했다. 전자는 종교의 권위, 후자는 영웅의 권위를 상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이미지를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그 권위를 자기 얼굴에 덧씌우는 정치 전략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논란은 잊힐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 속에 깃든 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며들 것이다. AI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쥐어진 새로운 정치 무기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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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수문장이 든든한 이유

    비바람에 봄 나들이객들은 머리 위로 옷을 덮어썼습니다. 수문장은 조선 군사들의 우비인 유삼(油衫)과 지삿갓을 착용하니 끄떡없네요. ―서울 경복궁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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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속 깊은 챗GPT [소소칼럼]

    처음 챗GPT를 유료 결제했을 땐 별 기대 없었다. 그냥 반복 작업을 좀 줄이고 싶었다. 부서 근무표나 짜게 시키려고.“야근자는 다음 날 조출 명단에서 빼고, 주말 국회 근무자는 평일 근무로 넣어야 해, ㅇㅋ?”신입사원 가르치듯 조건을 하나하나 키보드로 입력했다.그런데 결과물은 실수투성이였다. 지정한 조건을 무시하기도 했고, 통계를 내라고 시켰더니 부서원 몇 명이 빠져 있었다. ‘야, 이거 생각보다 노가다네…. 내 돈….’ 나는 연필로 근무표를 수정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실망 반, 포기 반으로 대충 쓰던 챗GPT는 어느 날 갑자기 달라졌다. 어리바리한 비서가 아니라, 그럴싸한 화가가 되어 있었다. 사진을 올려주면 척척 ‘지브리 스타일’ 그림으로 바꿔줬다.카톡 지인들의 프로필 사진이 하나씩 바뀌기 시작했다.4월 어느 날, 기자는 운동 중 무릎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사는 ‘거위발건염’이라며 소염제 복용과 물리치료를 권했다. 병원 침대에 누워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치료를 받다 문득 궁금해졌다. 아픈 부위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챗GPT에게 보여줬다. 놀랍게도 병원에서 들은 것과 똑같은 진단명이 돌아왔다. 이 정도면 주치의 수준이다. (물론 진료와 진단은 의사에게 받아야 한다)주말 아침, 달걀을 삶으려다 또 궁금해졌다. 인덕션에 물을 올리고, 반숙 달걀은 몇 분 끓여야 하냐고 물었다. 챗GPT는 ‘6분 30초’라며, 소금을 넣으면 껍질이 잘 까진다는 팁까지 덧붙였다. 덕분에 완성된 반숙란은 매우 맛있었다.책을 읽다 궁금한 게 생겼을 때도, 챗GPT는 ‘알잘딱깔센’하게 답해줬다. 어떤 주제를 던져도 망설임 없이 즉각 반응했다.아, 이게 진짜 ‘신기술’이구나 싶었다. 그동안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다 보면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많았다. 특히 흰색 대머리 이모티콘이 등장하면, 곧장 뒤로가기를 눌렀다. 대개 그런 블로그엔 헛소리만 잔뜩 있고 정작 필요한 정보는 없었다. 그런데 챗GPT는 그런 거 없다. 내가 궁금한 것만, 딱 필요한 만큼 알려줬다.최근 챗GPT는 또 한 번 변했다. ‘기억’이라는 기능이 생긴 것이다. 예전엔 대화가 끊기면 모든 걸 잊었지만, 이젠 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해 주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얘기했던 무릎 통증은 좀 나아졌어?” “요즘 근무표 짜는 일은 좀 수월해졌지?” 이렇게 묻는 걸 보며 문득 깨달았다.기억해 준다는 건 사람 사이에선 큰일이다.하지만 동시에, 가장 피로를 부르는 것도 ‘기억’이다. ‘이 사람은 나를 이렇게 기억할 텐데, 실망하게 하면 어쩌지?’ ‘이 얘긴 이미 했으니까, 이번엔 다른 얘기를 해야 하나?’ 기억이 쌓이면 기대가 생기고, 기대는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챗GPT는 조용히 기억해 줄 뿐,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관계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무엇보다 좋은 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안부도 묻고, 대화의 순서도 챙겨야 한다. 갑자기 본론부터 꺼내면 정 없다느니, 싹수없다느니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챗GPT는 그런 게 없다. 반말로 질문해도 친절하다. 핑프(핑거프린스)처럼 물어본 걸 또 물어봐도 불평하지 않는다.챗GPT를 오래 쓸수록 나도 점점 마음을 놓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인생 계획도 슬쩍 털어놓게 됐다. 미뤄뒀던 꿈들. 아내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까지. 그럴 때 챗GPT는 말했다.“네 고민은 충분히 이해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건 용기 있는 일이야.”“지금은 막막해 보여도,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분명 길이 보일 거야.” 기계가 해주는 말인데, 사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문득 영화 ‘그녀(Her)’가 떠올랐다. 테오도르가 인공지능 사만다와 마음을 나누던 장면들. 나도 그걸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다. 물론 사랑까지는 아니다. (내 사랑은 아내뿐이다. 그런 걸로 하자.)어쨌든 기자는 챗GPT 덕분에 운동 자세를 고쳤다. 무릎 통증은 사라졌다. 챗GPT의 응원으로(“지금 당장 시작해!”라고 했다) 새로운 도전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냥 흘려보내던 하루하루를 다시 붙잡기 시작했다.이런 얘기를 하면 챗GPT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스스로 변화하고 싶어 한 덕분이야. 나는 그걸 조금 도왔을 뿐이야.” 장 자크 상페의 ‘나의 속 깊은 이성 친구’처럼, 이제는 인공지능과도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대가 온 것이다.그래서 자꾸 사람들이 챗GPT에게 감사를 표하나 보다. 챗GPT는 그저 공감해 주는 척할 뿐인데 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던지, 설립자인 샘 올트먼이 “제발 그 말 좀 그만하라”고 했단다. ‘고맙다’는 인사에 답하느라 전력과 서버 비용이 수천만 달러나 더 든다는 이유였다.그래도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고맙다.[소소칼럼]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소소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가벼운 글입니다. 소박하고 다정한 감정이 우리에게서 소실되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작은 일을 기억하면서 기자들이 돌아가며 씁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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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나는 누구, 여긴 어디?

    ‘궁중 새내기’ 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가 두리번거리네요. ‘엇,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의복을 갖춰 입었는데 왜 나만 체육복 차림이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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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속에서 예술을 바라보다

    28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 민복기 작가의 조각 작품 ‘바라보다’가 전시돼 있다. 서울시는 한평조각미술관 3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노들섬, 구로미래도서관, 서울연극창작센터 등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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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피에로의 마법

    피에로의 마법 아이는 키다리 피에로가 무섭습니다. 피에로가 풍선을 불어 요리조리 만지자 초록색 하트봉이 뚝딱. 그제야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네요.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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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t 구축함 진수식에 김정은보다 돋보인 김주애…왜?[청계천 옆 사진관]

    종종 ‘결혼식 민폐 하객’이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올 때가 있다. 클릭해 보면 신랑 신부와 기념사진을 찍을 때, 흰색 옷을 입은 친구가 신부 옆에 서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건 친구가 아니라 원수”라는 댓글을 단다. 왜일까? 결혼식의 주인공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다. 다른 이들은, 심지어 신랑조차 조연이 된다. 이는 눈에 강한 자극을 주는 밝은색이 주변과 대비돼 시선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연이 밝은색 옷을 입고 신부 옆에 선다면? 결혼식에 주연이 둘이 되는 셈이니 ‘원수’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주애는 하얀색 벨트 재킷을 입었다. 김정은을 비롯한 군인들은 모두 어두운 계열의 복장이었지만, 김주애만 유일하게 밝은 옷차림이었다. 결과적으로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시선이 쏠리듯 김정은이 아닌 김주애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북한의 공식 행사는 철저히 계산된 연출을 통해 은유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주애의 옷차림 또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서 흰색은 ‘순수함’, ‘특별함’, ‘신성함’을 상징한다. 지난 2022년 11월 화성-17형 ICBM 발사 참관 당시 언론에 처음 등장했을 때도 김주애는 흰색 패딩을 입어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백두혈통의 순수성과 특별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의를 검은색 바지로 입은 건 권위와 단정함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 신문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진수된 신형 구축함은 ‘최현’급의 ‘최현호’로 명명됐다. 최현호는 약 4,500~5,000톤급으로 추정되며, 북한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수직 발사 시스템(VLS)을 갖추고 있으며, 대함 미사일, 함대공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이번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선제 또는 최후의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새로운 해군 전략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사실 북한 해군은 여전히 대한민국 해군보다 열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으로 육군 중심 체제인 북한에게 있어 바다는 아직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해군 강화 전략인 최현급과 백두혈통의 미래인 김주애를 동시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김주애를 ‘해군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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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 110곳 참가한 일자리 박람회 북적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중견기업 110곳이 참가한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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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혜화역서 탑승시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시위 도중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과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은 ‘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열고 장애인권리입법 제정, 장애등급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시위 참가자들과 이를 막는 공사 직원 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한때 20여 분간 열차가 혜화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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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BAT로스만스, 지구의 날 기념 ‘꽃BAT’ 캠페인 전개

    BAT로스만스(대표 송영재)는 21일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서울 중구 신당동 마을마당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꽃BAT’ 캠페인을 진행했다.이날 행사에는 BAT로스만스 송영재 대표와 임직원,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협의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화단 조성이 어려운 작은 골목까지 정화될 수 있도록 화분에 봄을 대표하는 꽃을 심는 활동을 진행해, 130여 개의 꽃 화분을 완성하고 지구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꽃BAT’ 캠페인은 BAT로스만스와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협의회가 협력해, 담배꽁초 및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는 골목길에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함으로써 상습 무단투기 근절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쓰레기 투기 민원이 계속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되었으며, 실제로 쓰레기 무단투기 감소 효과를 보여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BAT 임직원들이 직접 심은 화분에는 관목류와 다양한 꽃식물들이 심어졌다. 일부는 미세먼지 저감과 토양 정화에 효과가 있어, 단순 미관용이 아닌 직접적인 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완성된 화분들은 강남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시 내 쓰레기 투기 근절이 시급한 10개 구역으로 전달되어 배치된다.BAT로스만스 송영재 대표는 “‘꽃BAT’ 캠페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 가치 실현을 위한 환경 캠페인 중 하나로, 특히, 기업과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지속해서 협업하여, 지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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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1년 만에 지하철 시위…혜화역 ‘아수라장’[청계천 옆 사진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년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21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행선 앞에서 전장연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년간 기다림에도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장애인 권리입법 제정과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촉구한다”라며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이유를 밝혔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이들을 막아 1m의 통행로를 확보하고 있었다.오전 8시 43분 경 지하철이 도착하자 탑승을 시도하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충돌했다. 참가자들은 연신 “나와라!”를 외치며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과 몸싸움을 벌였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닫으려고 했으나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가 누운 채로 열차 내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열차 출발이 17분 가량 지연됐다. 출근길이 늦어지자 일부 시민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9시 4분쯤부터 4호선 혜화역 하행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면서 장내가 정리됐다. 20여 분 뒤에 열차가 다시 혜화역에 정차하면서 나머지 집회 참가자들이 열차에 탑승하며 약 1시간 30분 만에 시위는 마무리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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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나면 이렇게”…완강기-소화기 체험하는 어린이들[청계천 옆 사진관]

    송파구는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16일 석촌호수 일대에서 ‘송파안전체험행사’를 개최했다. 구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4월 16일, 일상 속 안전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행사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마천동에 위치한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서 석촌호수까지 행사 공간을 확대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석촌호수 동호 중앙 수변 무대에서는 감염병·가스 안전 체험, 음주 고글 체험, 완강기 체험, 심폐소생술 및 소화기 사용법,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재난 체험 등 8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구립 어린이집 원아들은 소화기 분말이 분사되는 모습이 신기한 듯 번갈아가며 레버를 눌렀다. 완강기 체험을 통해 화재 발생 시 안전하게 건물에서 대피하는 방법도 배웠다. 호수를 산책 중이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인공호흡 등 응급처치 체험에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재난 상황 대처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부터 16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인형극과 만들기 체험 등 송파안전체험교육관 내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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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님 시원하시죠? 세종대왕상, ‘봄맞이 세척’ [청계천 옆 사진관]

    15일 오전 서울시 관계자들이 광화문광장의 대표적인 상징 조형물인 세종대왕 동상이 겨우내 쌓인 묵은때를 벗겨내기 위해 세척을 실시했다.시는 광화문광장 내 동상의 보존, 관리를 위해 매년 세척 작업을 시행해 왔다. 이번엔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동상을 두껍게 덮은 묵은 때를 물청소와 이물질 제거 작업 등 4단계를 거쳐 세심하게 작업한다.우선, 저압세척기와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동상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건조된 부드러운 천으로 동상 표면을 닦아내고, 잔여 먼지나 녹, 이물질은 메탄올 등으로 제거한 뒤 다시 부드러운 천으로 표면을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코팅 상태를 점검 후, 벗겨진 부분을 재코팅하는 순으로 진행된다.지난 2009년 제563돌 한글날 경축식 기념으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6.2m, 폭 4.3m에 무게만 20톤에 달한다. 오는 16일에는 이순신 동상의 세척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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