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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실내 공기 질 관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특히 신종 인플루엔자A(H1N1)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때는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이 하루 중 70∼90%의 시간을 보내는 곳임에도 실내 공기 오염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실내 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연간 280만 명. 실내 오염 기준 100배 이상 되는 유해환경에 노출된 사람도 10억 명 이상이다. 국내도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로 인해 질환을 앓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새로 지은 건물은 건축 자재 등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을 지속적으로 뿜어내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바깥 공기보다 최고 100배까지 오염될 수 있다. 낡은 건물 역시 석면과 시멘트 분진 등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등의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에 대한 유지 및 관리 기준으로 ‘실내 공기 질 관리법’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현행법은 최소한의 관리 및 측정 방법만을 규정한 수준으로 여전히 많은 개선이 불가피하다.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일회성 검사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해 국민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오염물질 측정 대상과 측정 횟수를 현행법보다 확대해야 한다. 시설물에 따라 방법도 보다 구체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실내 공기 질을 항상 모니터할 수 있도록 자동관측 장비 개발과 보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관심도 필요하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고객 만족과 직원 복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자발적으로 실내 공기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자세가 있어야겠다. 여기에 정부가 실내 공기 질을 좋은 상태로 유지한 시설물 소유자에게 세제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범국민 캠페인 등을 실시해 홍보하면 실내 공기 질 개선에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
경기대는 5일 오후 5시 반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재학생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멘터링 페스티벌’을 연다. 김용서 수원시장과 김기태 기업은행 부행장 등 졸업동문이 재학생들과 취업 지원을 위한 멘터-멘티 결연식을 한다.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web.kyonggi.ac.kr/mfestival) 또는 전화(031-249-8766∼7)로 신청하면 된다.관악구 ‘EBS 방과후 교실’ 운영 서울 관악구는 지도교사와 함께 EBS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EBS 방과후 교실’을 운영한다. 강의(영어 수학)를 시청한 후 대학생 및 전직 학원 강사들과 함께 개인별 학습 및 질의시간을 갖는다. 성현동 자치회관(옛 봉천2동 주민센터)에서 매주 월∼목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수강 문의 02-881-4161, 4061}
1일 한양대 안산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는 다문화축제가 열렸다. 축제의 이름은 ‘2009 희망 ReSTART, Happy picnic’. 다문화가정과 대학이 어울려 소풍을 즐긴다는 의미다. 이날 축제에서는 에리카 캠퍼스에 있는 37개 학과와 다문화가정 37가구의 결연식도 열렸다. 파키스탄에서 온 남편과 다문화가정을 이룬 안나 씨(33) 부부는 사회생활체육학과와 결연을 맺었다. 앞으로 자녀 교육 문제 등의 고민을 학과와 함께 나누게 된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임태성 학생처장은 “대학과 지역사회 다문화가정의 꾸준한 관계를 통해 진정한 참살이를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산청군, 이주여성 네일아트 특강반 운영 경남 산청군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사회활동 기회를 주기 위해 여성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12월 17일까지 네일아트 특강반을 운영한다. 매주 2회 개강하며 KN한국네일학원 허주희 강사를 초빙해 습식 및 건식 매니큐어, 실무 아트, 패디큐어 등 다양한 교육을 한다.서울 구로구 영유아 보육센터 열어 서울 구로구는 구립 화원종합복지관에 다문화가정 영유아를 위한 보육센터를 개소했다. 25명을 보육할 수 있는 이 센터는 ‘희망이들의 놀이방’(1∼7세), ‘까꿍이들의 영아반’(3∼4세), ‘소망이들의 유아반’(5∼6세) 등 3개 반으로 구성됐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02-837-0761울산 동구 전하동에 다문화 도서관 울산 동구는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전하동의 작은도서관에 ‘다문화 도서관’ 코너를 마련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 이주 여성들이 자국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게들 밖으로 벌써 몇 달째 ‘임대 문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골목마다 꽉 차던 외제차와 젊은이들도 인근에 새로 뜨는 가로수길이나 도산공원 근처로 이동한 지 오래다. 1980년대 맥도날드의 첫 한국 상륙과 함께 ‘오렌지족(族)’을 탄생시켰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현재 모습이다. 최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부활을 꿈꾼다. 강남구는 로데오거리를 보행자 중심의 ‘패션과 젊음의 거리’로 조성하는 공사가 이달 말이면 모두 마무리된다고 3일 밝혔다. 왕복 2차로였던 기존 도로를 1차로 일방통행으로 고치는 대신 1m에 불과했던 인도는 크게 넓혀 보행자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보기 싫게 나와 있는 통신선로는 땅 밑으로 깔고 일관성 없이 어지럽게 걸려 있는 간판도 개선한다. 공사 기간에 지역 상인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를 구간별로 부분 통제했다. 보행자를 위해 임시 보행로도 설치했다. 구는 또 거리 정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 심각한 불법주차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발레파킹(대리주차 서비스)’을 뿌리 뽑기 위해 주차단속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단속반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구 측은 “준비 단계부터 주민과 상인, 건물주대표들과 함께 거리 디자인을 논의했다”며 “본래 내년 1월 말까지였던 공사 기간을 이달 말로 단축해 영업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악취로 인해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혀 온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가 복합문화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년여에 걸친 이 센터 하수처리시설 복개 작업을 마치고 새로 조성한 공원을 2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4만9700m²(약 1만5000평) 규모의 탄천물재생센터 공원은 기존 하수처리장 위에 철골 기둥을 세우고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조성했다. 공원 안에는 풋살경기장과 농구장, 체력단련장, 어린이 교통체험장 등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비롯해 다목적 잔디마당과 야외공연장 등 문화공간이 마련됐다. 소나무와 벚나무 등 나무는 물론 도심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절초와 백리향, 상록패랭이, 자주꽃방망이 등 야생 초화류 군락도 곳곳에 꾸며져 있어 어린이 자연 학습장으로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 시내에서 지하 동굴을 구경하고 싶다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가까운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으로 가면 된다.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늘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잘 몰랐던 서울지하철 역사(驛舍)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살펴본다.○ 인공 암석으로 만든 지하 동굴 깊이 43.8m로 서울 시내에서 두 번째로 깊은 신금호역(가장 깊은 역은 47.1m인 7호선 숭실대입구역)은 맞이방에서 승강장까지 두 개의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맞이방까지는 여느 역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순간 양옆으로 난데없는 지하 동굴이 펼쳐진다. 벽과 천장 등이 모두 인공암석 형태로 꾸며져 있는 것. 울퉁불퉁한 표면 때문에 청소 작업도 쉽지 않을 텐데 굳이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뭘까. 도시철도공사 측은 “신금호역 주변은 시공 당시 온통 바위산이었다”며 “암반을 뚫어 건설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시각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이같이 꾸몄다”고 설명했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마천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도 같은 이유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지하 동굴형 인테리어는 아쉽게도 2011년까지 모두 철거될 예정.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역사 속 역사(歷史) 공간 3호선 경복궁역은 현대건축의 거장 김수근 씨가 설계했다. 개통 당시인 1985년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우수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데 쓰는 보와 기둥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둥근 아치형 터널 형태로 천장을 디자인했다. 그 덕분에 궁궐 특유의 웅장함이 풍긴다. 지하 1층 맞이방에 들어서면 이일녕 작가가 화강석으로 조각한 상감행차도와 십장생도가 벽면에 길게 펼쳐진다. 출입구 쪽 ‘불로문’은 관광객들 사이 인기 만점의 포토존. 통과하면 만수무강하고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창덕궁의 문을 모방해 만들었다. 지하 2층 총 2757m²(약 830평)에 꾸민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하루 5만여 명의 시민이 찾는 공간.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역사 내부를 단순한 교통시설만이 아닌 역사적, 예술적 기능을 담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있는 무료 갤러리 ‘광화문 갤러리’에 가면 우수 신예 작가와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 4층 빈 공간은 전시관 및 세미나실인 ‘녹사평 발명테마역’으로 활용 중이다. 건설 당시 지하철 11호선과의 연계를 고려해 넓게 건설했으나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생긴 빈 공간이다.○ 경기도 속 서울지하철 7호선 장암역은 서울이 아닌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164-9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7호선을 건설할 당시 서울 시내에는 차량 기지를 지을 공간이 부족해 의정부에 차량기지를 건설하면서 의정부 주민들을 위한 지하철역을 차량기지 안에 추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차량기지 안에 있다 보니 고즈넉한 시골 간이역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선로도 1개, 승강장도 1개, 출입구도 1개뿐인 작은 역이지만 주말에는 수락산을 찾은 등산객들로 서울 시내 여느 역 못지않게 붐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시는 영업주 스스로 위생점검을 한 후 인터넷으로 결과를 제출할 수 있는 ‘인터넷 자율점검제’를 1일부터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반음식점과 위탁급식영업, 식품제조가공업, 기타 식품판매업 등 4개 업종 4500여 업소가 점검 대상이다. 자율점검제에 참여하는 업소들은 11월 한 달 동안 인터넷 전산시스템의 자율점검표에 따라 스스로 점검한 결과를 제출하면 된다. 시와 자치구가 표본을 추출해 확인한 결과 점검을 성실하게 이행한 업소는 출입점검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또 위반사항을 자진 신고하면 개선까지 필요한 일정 기간 점검을 유예받을 수 있다. 시가 자율점검제도를 확대한 데는 올해 6, 7월 300m²(약 90평) 이상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결과 전체 업소 2864곳 중 93%인 2666곳이 참여해 인력과 약 2000만 원에 이르는 예산을 절감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 특히 시범 참여업소 중 무작위로 96곳을 뽑아 점검사항을 확인한 결과 준수사항 위반업소가 없어 참여하지 않은 업소들의 위반율(41%)과 대비되는 결과도 나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성동구 광견병 예방접종 서울 성동구는 2일부터 16일까지 관내 17개 동물병원에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구에서 예방접종약을 무료로 지원하기 때문에 접종비 5000원만 동물병원에 내면 된다. 참여하는 병원들은 구 홈페이지(www.sd.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은평구 주민 한마당 큰잔치 서울 은평구는 개청 30돌을 맞아 2일 오후 2시부터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자치회관 한마당 큰잔치’를 연다. 13개 동에서 참여하는 주민들이 14개 팀을 이뤄 벨리댄스와 민요, 어린이 발레, 댄스스포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인 ‘할리우드’ 간판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초대형 간판 구조물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노을공원 경사면에 가로 150m, 높이 20m 크기의 홍보 사인을 세우기로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간판에 사용할 문구를 9일까지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노을공원은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 방면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경계에 있어 이곳에 서울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형 상징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러한 입지조건을 활용해 노을공원 홍보 사인을 외국인들이 서울을 생각할 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상징 문구 응모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어느덧 11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 한 해가 저물기 전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가을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다음 달 3일까지 용산CGV와 이화여대 ECC삼성홀 등에선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SIFFF2009)’가 열린다. 영화와 영상을 통해 가족의 모습과 의미를 되돌아보자는 취지의 행사다. 22일과 23일 이틀간 그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천원의 행복’이 다시 한 번 열린다. 1000원짜리 한 장이면 오페라 ‘아리아의 밤’을 감상할 수 있다. 19일부터 22일까지는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베르디 빅5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인 ‘운명의 힘’이 세종문화회관에서 19년 만에 재공연된다.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선 ‘낙랑공주’가 펼쳐진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국수호 춤극.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실내악 시리즈Ⅲ’, ‘마스터피스 시리즈Ⅵ’, ‘뉴웨이브 시리즈Ⅳ’ 등 세 가지 다른 색의 정기연주회를 마련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프로젝트’와 ‘서울미술대전’ 등 전시회가 이어진다. 직접 찾아가기 힘들다면 찾아오는 문화 공연을 기다려 봐도 좋겠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5일 관악구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음식재료 세계화부터”서울 홍보대사 에드워드 권 “외국에선 한식재료 못구해”▼ “외국에선 한식을 요리하고 싶어도 한국 식재료가 없어서 못 만들어요.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고유 식재료의 해외 유통 경로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수석 총괄 조리장을 했고 최근 서울시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에드워드 권 씨(38)는 “한식 세계화에 앞서 한국 식재료의 세계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외국에서 요리사로 활동하면서 한식 조리법을 활용하려 해도 식재료를 조달하지 못해 포기했던 기억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세계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생선회 재료나 중국 향신료와 달리 김치 담글 배추를 구하지 못해 대사관과 영사관을 헤맸던 적도 있다. 결국 끝까지 못 구한 깻잎은 어쩔 수 없이 직접 한국에 들러 사갔다. 그는 “제대로 된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식재료를 수출하면 직업 특성상 새로운 요리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해외 유명 요리사들은 분명히 한식에 도전한다”며 “이런 호기심이 자연스레 한식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나는 참외도 ‘외국 물’을 먹으면 ‘참외 수프’처럼 전혀 새로운 퓨전 한국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달 초 서울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선보인 퓨전 한우 요리 ‘테이스트 오브 서울(Taste of Seoul)’을 비롯해 앞으로 새로 개발할 요리법들을 세계인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테이스트 오브 서울부터 살짝 소개해드릴까요? 구운 한우에 깻잎으로 만든 이탈리아식 소스를 발라요. 새순으로 만든 샐러드에는 복분자 드레싱을 뿌려주고요. 여기에 건포도를 넣고 볶은 새콤달콤한 김치까지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 없는 ‘서울의 맛’이죠.”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서민음식으로 승부를”美 대표 한국계 요리사 코리 리 “소박한 음식에 외국인들 호감”▼ “미역국이나 떡국처럼 집에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한식이 최고죠.” 미국을 대표하는 한국계 요리사 코리 리(이동민·32) 씨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미역국과 떡국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식 세계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식은 구수하고 투박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소수만 즐기는 고급 음식뿐만 아니라 떡국이나 미역국 같은 대중적인 한식이 세계화에 더 알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개발하려는 한식도 전통 호박죽으로 만든 리조토다. 이 씨는 “정식이나 궁중 요리도 매력적이지만 호박죽 같은 소박한 음식에 호감을 느끼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1994년 뉴욕 ‘블루 리본’ 레스토랑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며 요리사의 꿈을 키웠다. 1997년부터는 영국과 프랑스의 일류 레스토랑을 누비며 경력을 쌓았다. 2001년 미국 최고의 요리사 토머스 켈러에게 “환상적인 음식의 조화를 선보인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2006년에는 ‘떠오르는 신성 요리사(Rising Star Chef)’ 상을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요리사가 됐다. 서울시와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동 주최하는 ‘2009 어메이징 코리안 테이블’ 참석차 방한한 그는 다음 달 1일까지 머물며 한식 시연회, 한식 경연대회 등에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당신에게 요리는 어떤 의미냐”고 운을 떼자 “삶의 원천이자 문화”라고 답한 그는 “요리와 음식도 당연히 만나고 소통해야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지에 뻗어 있는 차이나타운이 중식 세계화의 교두보입니다. 한식 세계화는 한식의 ‘세계 진출’이 아니에요. 문화가 교류하듯 음식과 요리도 서로 주고받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때 세계화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제 ‘대학로’ 하면 소극장 공연이나 마로니에 공원 말고도 실개천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대학로 혜화 로터리부터 이화 사거리까지 1.03km 구간에 조성된 실개천이 다음 달 1일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의 물길을 그대로 도시 생활권까지 전달하겠다는 서울시의 ‘도심 속 실개천 만들기’ 사업이 추진 1년 만에 첫 성과를 낸 것. 대학로 실개천은 북악산에서 성균관을 지나 대학로로 흘렀던 과거 홍덕동천 물길을 복원해 만들었다. 통행량이 많고 좁은 도로 구조상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보도가 넓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화 사거리까지의 구간은 풀과 화초, 물고기가 어우러지는 자연형 실개천으로 꾸몄다. 실개천에 들어가는 하루 500t의 물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살균해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2020년까지 120여 개 도심 속 실개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빨간 딱지도 아니고 웬 노란 딱지?’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이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가보니 전시장 구석구석에 붙은 노란 포스트잇 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아이디어 제품은 어서 실용화됐으면 좋겠어요!”라는 진심 어린 격려부터 “재미없네”라는 단순하면서도 냉정한 비판까지 시민들이 직접 쓴 관람평이 적혀 있었다. 이달 9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제2회 SDO는 1회에 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디자인의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외 홍보가 거의 되지 않아 내년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서울시를 알리기 위한 행사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많다. ○서울 시민들의 놀이터 이번 SDO의 가장 큰 성과는 65가지 다양한 체험전 및 장터 등으로 디자인에 관심 없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것.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만든 소품과 가구 등을 판매하는 ‘2009 월드디자인마켓_서울’에선 총 1억5000만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3배 이상 늘어난 셈. 그래픽 디자이너 238명이 만든 친환경 기념 티셔츠도 당초 예상 판매량이었던 1000장을 훌쩍 넘겨 4000장 이상 팔렸다. 23일 직접 찾은 SDO 전시장은 평일인데도 유치원생부터 디자인 전공생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단체 운동복을 입고 온 유치원생들은 대형 놀이터인 ‘상상어린이공원’과 ‘에코토이 만들기’, ‘브레인 디자인 체험전’ 등 체험 부스를 이리저리 오가며 ‘디자인 소풍’에 한창이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한 손엔 카메라, 한 손엔 노트를 든 채 대학 졸업전과 서울 건축문화제 등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었다.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대학생 김윤재 씨(20)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볼 것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아졌다”며 “미대생이나 디자인 전공생들에게 SDO는 꼭 와봐야 하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전시장 곳곳에 편의점과 푸드코트를 마련해 하루 종일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세계 시민들과 함께하기엔 역부족 전시장 한쪽에는 한식을 알리고 세계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한식세계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막걸리와 된장찌개, 감자탕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 모형 수십 가지가 먹음직스럽게 나열돼 있었지만 정작 이 음식이 뭔지를 소개하는 영어 문구는 없었다. 이곳뿐 아니라 전시장 벽면 곳곳에 해치나 서울서체 등 서울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이 걸려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영어 설명은 곁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내년 WDC를 알리기 위한 SDO가 서울 시민들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행사를 주관한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사실 외국인 관람객 수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며 “일단 내실을 다진 다음 차차 해외에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돈이 되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서울시의 의도와 달리 행사 자체가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미흡한 점이다. 한정완 한양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는 커졌지만 국내 중소 디자인 기업들을 해외 바이어들과 연결해 줄 실질적인 네트워크는 여전히 부족했다”며 “영국 런던이나 미국의 유명 디자인 축제처럼 돈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낳는 생산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국제업무-주거단지 등 조성2012년 말 입주 예정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2005년 개발사업 구상 발표 이후 4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마곡지구 개발 사업은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원 336만 m²(약 101만6000평)에 미래지식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 배후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장기 도시개발 프로젝트. 시는 27일 마곡지구 내 주거 및 국제업무용지인 ‘제1공구’ 154만 m²(약 46만5800평)에 대한 착공식을 열고 공사를 시작했다. 제1공구는 다국적 기업 아시아지역 본부 및 고급 호텔, 국제회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로 조성된다. 시는 이 지역을 바탕으로 마곡지구를 동북아 연구개발(R&D)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거점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약 1.4배 규모에 이르는 국제업무지구 지하 공간에는 각종 상업 업무시설과 공연장이 들어선다. 1공구 안에는 아파트 등 주택 1만1353채의 주거단지도 조성된다. 모두 2012년 말 입주를 목표로 시는 이 중 5677채를 일반 분양하고, 나머지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국민임대주택으로 채울 계획이다. 1공구에 이어 올해 12월 착공하는 제2공구는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연구와 생산, 의료, 교육 등 지식기반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공간. 시는 폭넓은 세제 및 금융 인센티브 등을 앞세워 국내외 주요 기업들을 단지에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한강과 물길·뱃길을 연결하기 위한 ‘마곡 워터프런트(수변도시)’ 공사가 시작된다. 요트마리나와 녹색제방, 호수공원 등으로 꾸며지는 워터프런트는 마곡지구 내 생태환경 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여가 시설이다. 이와 연계해 2012년 말까지 올림픽대로 1.36km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하도로 상부에는 너비 40m의 인공수로가 설치된다. 양천길에는 길이 850m, 너비 30m의 교량이 설치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숙명여대가 중앙도서관 지하 열람실 등 학교 건물 3곳을 장기간 무단으로 사용해오다 이행강제금 3억 원을 물게 됐다. 서울 용산구는 숙명여대가 중앙도서관 지하 열람실과 진리관(대학원 건물), 기숙사 사용을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에 계속 불응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안전사고와 소음을 염려하는 학생들의 민원이 많아 도서관 대신 대강당 뒤편에 대형 옥외주차장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았던 것”이라며 “서울시에 대강당 옥외주차장을 짓겠다는 시설 변경안을 냈지만 구청이 도서관 앞에 주차장을 만들라는 원안을 고집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숙명여대는 도서관 앞 주차장을 녹지로 용도 변경하고 대강당 뒤편에 옥외주차장을 마련해 법정 주차 대수를 충족하겠다는 변경안을 16일 서울시에 다시 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서울메트로 콜센터 24시간 운영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고객콜센터(1577-1234)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올해 들어 문자메시지 안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문의가 15%가량 늘었다”며 “고객들의 전화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문 상담인원도 2배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청 갤러리 개관 초대전 서울 동대문구는 구청 청사에 ‘동대문구청 갤러리’를 마련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개관 기념 초대 전시회를 연다.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30여 명과 동대문 미술협회 임원진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작품 54점이 전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로 무료다.}

낡고 녹슨 철제 펜스에 가려져 있던 독립문을 이제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007년 3월부터 추진한 서대문독립공원 재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28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서대문독립공원은 매년 80만 명이 찾는 역사관광명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원 입구에 주택과 상가가 무질서하게 난립해 있고, 공원 시설물이 보기 불편하게 배치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재조성 사업을 통해 독립문과 역사관, 순국선열추념탑 등 주요 시설들을 둘러보기 쉽게 유기적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898년 6월 자주독립 상징물로 세워진 독립문은 111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독립문은 1979년 도로 공사 때 이전된 이후 일반인들이 지나다닐 수 없도록 통제됐다. 그 이전에도 도로 한가운데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은 불가능했다. 시는 역사공원임에도 여전히 남아 있던 일본식 조경은 모두 한국 전통 조경 양식인 ‘방지’(네모난 형태의 연못)로 조성했다. 비가 내리면 진흙탕으로 변하던 산책로에는 황토경화와 화강석판석 등을 새로 깔았다. 서대문독립공원 재조성을 기념해 28일 저녁에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예술제’와 연계한 준공식 및 예술제가 열린다. 안숙선 명창과 성악가 김동규 씨 등이 나오는 공연이 볼거리로 준비됐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요즘처럼 물가가 비싼 시대에 20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담배 한 갑을 사기도 힘들다. 기껏해야 과자 두 봉지 정도 살 수 있다. 어찌 생각하면 얼마 안 되는 적은 돈이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주민들에겐 무엇보다도 특별한 액수다. 요즘 이곳 주민 3000여 명이 단체로 2000원어치 ‘소액기부 바이러스’에 전염됐기 때문이다.○ 2000원씩 십시일반 성산2동은 전체 인구 4만2000명 중 1560명이 기초생활수급자인 동네다. 65세 이상 노인은 3550명으로 마포구 관내 동 가운데 가장 많다. 지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구도 1800명에 이른다.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동 전체 인구의 30%에 이르는 셈. 너나 할 것 없이 형편이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자발적으로 ‘1주민 1행복계좌’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역 특성상 정부나 시, 구 차원에서 돕는 법정 구호 대상자 말고도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행복계좌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2000원의 여유가 있다면 계좌를 만들어 적립하면 된다. 참여하는 주민 한 명당 계좌 한 개씩을 기본으로 정했지만 형편이 되는 일부 주민들 중에는 5계좌에서 많게는 100계좌까지 만들기도 했다. 기부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큰마음 먹고 처음 세웠던 목표는 1억 원. 처음엔 이를 두고 말도 많았다. ‘한 계좌에 2000원씩 해서 언제 그 돈을 모으겠느냐’는 우려부터 ‘욕심 내지 말고 현실적으로 1000만 원만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杞憂)였다. 경로당과 학교, 종교단체 등 지역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덕에 시작 1년 만에 기금 목표는 1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초등학생이 아껴 모은 간식비부터 경로당 어르신들의 쌈짓돈까지 행복계좌에 속속 모이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총후원금은 1억4998만2600원. 연간 목표치였던 5만 개 계좌도 3000개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 교육비 지원해 가난 대물림 막아야 그렇다면 이렇게 모은 소중한 기부금은 어떻게 활용될까. 주민들이 기부금 조성에 앞서 가장 투자하고자 했던 부분은 다름 아닌 ‘교육’. 교육 격차로 인해 아이들에게까지 가난이 대물림되는 일은 막아야 된다는 데 주민들은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행복기금은 관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 131명의 장학금 및 학원비, 교복값 등에 골고루 쓰였다. 그간 학원비가 부담돼 남들은 서너 개도 다닌다는 학원에 발도 못 들여 본 초등학교 6학년 김승현(가명·12) 군은 행복기금 덕에 올해 5월 영어학원에 처음 등록했다. 그동안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영어에 자신감도 붙었다. 최근 본 영어인증시험(펠트 주니어)에선 기대 밖의 고득점을 받았다. 행복기금 일부는 관내 아동 200명이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아동의 꿈에 물주기 사업’에도 들어간다. 책값이 부족해 마음껏 책을 사 읽지 못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도서대여비의 절반 이상을 내준다. 주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 혜택을 선물하기 위해 행복계좌와 함께 ‘1학원 1아동 결연’ 운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직접 동네 학원장들을 설득해 저소득 아동 및 장애 아동들이 무상으로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한 것. 지금까지 32개 학원에서 관내 학생 120명을 후원하기로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요즘 20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국산 담배 한 갑, 혹은 과자 두 봉지 정도 살 수 있겠다. 어찌 생각하면 얼마 안 되는 적은 돈이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주민들에겐 무엇보다도 특별한 액수다. 요즘 이 곳 주민 3000여 명이 단체로 2000원 어치 '소액기부 바이러스'에 전염됐기 때문이다. ●2000원씩 십시일반(十匙一飯) 성산2동은 전체 인구 4만2000명 중 1560명이 기초생활수급자인 동네다. 65세 이상 노인은 3550명으로 마포구 관내 동 가운데 가장 많다. 지체장애나 시각장애인 등 장애인구도 1800명에 이른다.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구 전체의 30%에 이르는 셈. 너나 할 것 없이 형편이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자발적으로 '1주민 1행복구좌'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역 특성상 정부나 시, 구 차원에서 돕는 법정 구호 대상자 말고도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행복구좌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2000원의 여유가 있다면 계좌를 만들어 적립하면 된다. 참여하는 주민 한 명당 계좌 한 개씩을 기본으로 정했지만 형편이 되는 일부 주민들 중에는 5계좌에서 많게는 100계좌까지 만들기도 했다. 기부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큰마음 먹고 처음 세웠던 목표는 1억 원. 처음엔 이를 두고 말도 많았다. '한 계좌에 2000원 씩 해서 언제 그 돈을 모으겠냐'는 우려부터 '욕심내지 말고 현실적으로 1000만 원만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경로당과 학교, 종교 단체 등 지역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덕에 시작 1년 만에 기금 목표는 1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초등학생이 아껴 모은 간식비부터 경로당 어르신들의 쌈짓돈까지 행복계좌에 속속 모이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총 후원금은 1억 4998만 2600원. 연간 목표치였던 5만 개 구좌도 3000개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가난 대물림 막기 위해 교육비에 재투자 그렇다면 이렇게 모은 소중한 기부금은 어떻게 활용될까. 주민들이 기부금 조성에 앞서 가장 투자하고자 했던 부분은 다름 아닌 '교육'. 교육 격차로 인해 아이들에게까지 가난이 대물림되는 일은 막아야 된다는 데 주민들은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행복기금은 관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 131명의 장학금 및 학원비, 교복값 등에 골고루 쓰였다. 그간 학원비가 부담돼 남들은 서너 개도 다닌다는 학원에 발도 못 들여 본 초등학교 6학년 김승현 군(12·가명)은 행복기금 덕에 올해 5월 영어 학원에 처음 등록했다. 그동안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영어에 자신감도 붙었다. 최근 본 영어인증시험(펠트 주니어)에선 기대 밖의 고득점을 받았다. 행복기금 일부는 관내 아동 200명이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게 지원해주는 '아동의 꿈에 물주기 사업'에도 들어간다. 책값이 부족해 마음껏 책을 사 읽지 못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도서대여비 절반 이상을 내 준다. 주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 혜택을 선물하기 위해 행복계좌와 함께 '1학원 1아동 결연' 운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직접 동네 학원장들을 설득해 저소득 아동 및 장애 아동들이 무상으로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한 것. 지금까지 32개 학원에서 관내 학생 120명을 후원하기로 했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서울시는 다음 달 7, 8일 충남 천안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장애아 양육 가정과 함께하는 ‘행복충전 가족사랑 캠프’를 연다. 장애아 본인뿐 아니라 부모, 형제자매 등을 한자리에 초청해 서로 양육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02-356-4889.■관악구 노인공연단 참가자 모집 서울 관악구는 노인공연단인 ‘행복을 나르는 실버극단 3기 양성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공연 교육은 실기 위주로 진행된다. 틈틈이 어린이집이나 노인복지회관 등에 실습을 나가 현장감각도 기르게 된다. 관내 거주 55세 이상의 신체건강하고 연기에 소질이 있는 사람 누구나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다음 달 10일까지 평생학습관에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