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7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30~2025-12-30
칼럼42%
생활/가정33%
스포츠일반7%
사회일반3%
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작년 신인왕 안신애 연장 대박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지난주까지 9개 대회에서 9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절대 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처럼 펼쳐지던 KLPGA에서 마침내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왔다. 지난해 신인왕 안신애(20·비씨카드·사진)는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어지간한 대회의 상금 총액 절반에 해당하는 1억6000만 원. 15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파72·6432야드)에서 열린 최종 2라운드. 종반까지 선두에 3타 차로 뒤졌던 안신애는 마지막 3개 홀(18,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문현희(27·하나금융그룹)를 따라잡았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문현희와 동타를 이룬 것. 안신애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며 보기에 그친 문현희를 제쳤다. 1일 끝난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안신애는 올 시즌 처음으로 2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상금 순위에서도 1위(2억9933만 원)로 도약. 안신애는 “1번 홀에서 더 굴러가야 할 두 번째 샷이 동반 플레이를 한 구옥희 선배님이 홀 옆에 놓은 볼마크를 맞고 멈춰서는 행운이 따랐다. 행운의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준우승만 두 번 한 문현희는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데 이어 1.5m 파 퍼트마저 실패하며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희경과 이선화는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PGA-디펜딩 챔프의 굴욕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8)이 컷 탈락했다. 양용은은 15일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GC(파72)에서 끝난 2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전날 안개로 경기가 늦게 시작되면서 2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양용은은 이날 속개된 경기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동반 플레이를 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141타로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서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유망주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6위. 닉 와트니(미국)는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뒤뚱뒤뚱 이대호, 알고보니 근육맨

    《“저렇게 뚱뚱한 몸으로 어떻게 운동을 하나.”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롯데 이대호(28). 그에게 몸무게에 관한 질문은 금기다.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괜히 더그아웃의 분위기만 망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공식 가이드북에 기재된 그의 몸무게는 10년째 100kg. 그랬던 그가 최근 연속 홈런을 때리면서 “내 몸무게는 135kg”이라고 실토했다. 키가 193cm로 큰 편이지만 그의 몸은 한눈에 보기에도 육중하다. 그 몸으로 연일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 이대호의 몸이 유연하다고? 많은 사람이 이대호의 몸이 유연하다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실제로 이대호의 유연성은 보통 사람 수준이다. 허리 굽히기나 누워서 허리를 들어올리는 방식의 일반적인 유연성 테스트에서 그는 일반인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 대신 이대호는 야구 유연성,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면 스윙의 유연성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이대호는 타격 준비 자세에서 방망이를 어깨에 메고 있다가 공이 들어올 때 툭 튕긴 뒤 자연스럽게 스윙을 한다. 이 과정에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은 “가장 힘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위치에서 방망이가 내려와 간결하게 치는 이상적인 스윙을 구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격이 안 좋을 때는 어깨가 빨리 열리곤 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약점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두산 운영팀 윤혁 차장은 “스윙이 부드러운 데다 팔도 길어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도 곧잘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낸다. 어설프게 바깥쪽으로 빼다가는 홈런 맞기 일쑤다”라고 말했다.골격근육량 일반선수보다 월등… 엄청난 파워,스윙 유연하고 간결팔 길어 바깥쪽 볼도 OK…과체중에 무릎-발목부상 잦아 “겨울에 살 뺄것”○ 골격근육량은 최상위급 2001년 투수로 입단할 당시 이대호는 키 192cm에 몸무게 100kg이었다. 굵은 하체에 비해 상체는 일반인 수준인 불균형한 체형이었다. 더구나 어깨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한 이듬해인 2002년 그는 무릎 연골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롯데 감독이었던 백인천 씨가 “선수의 몸이 아니다”라며 무리하게 훈련을 시킨 탓이었다. 몸이 아파 운동을 제대로 못하면서도 먹는 건 그대로이니 몸무게는 30kg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재활 과정에서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에 상체에 근육이 붙으면서 육중한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근육질 몸매로 변신한 것이다. 구단이 측정한 골격근육량(관절을 움직이는 근육량)에서 이대호는 135∼140%(이대호와 똑같은 나이와 키, 몸무게를 가진 일반인의 평균 골격근육량을 100%로 볼 때)를 기록했다. 보통 다른 선수의 골격근육량(125% 안팎)과 비교해도 아주 높은 수치다. 장재영 롯데 트레이닝코치는 “골격근육이 워낙 좋다 보니 엄청난 파워를 낼 수 있다. 배가 좀 나와 둔해 보이지만 지구력과 순발력을 고루 갖춘 근육질 몸”이라고 설명했다. ○ 장기적으론 체중 감량해야 그렇다고 해서 현재 몸무게가 괜찮은 것만은 아니다. 체중 때문에 이대호는 시즌 내내 허리와 무릎, 발목에 잔 부상을 달고 산다. 이대호와 장 코치는 “현재 체중에서 10∼15kg 줄이면 이상적인 몸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두 사람은 2005시즌 뒤 양산 통도사와 괌 전지훈련에서 체계적인 식이요법으로 16kg 정도를 줄인 적이 있다. 이대호는 “안 아프고 오래 야구하려면 살을 빼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겨울에 본격적인 살 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작년 우승자 양용은, 컷 탈락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8)이 컷 탈락했다. 양용은은 15일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GC(파72)에서 끝난 2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전날 안개로 경기가 늦게 시작되면서 2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양용은은 이날 속개된 경기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동반 플레이를 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141타로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서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유망주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6위. 닉 와트니(미국)는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5
    • 좋아요
    • 코멘트
  • KLPGA 첫승 윤지네 스포츠가족이 사는 법

    아빠는 작지만 단단한 야구선수였다. 1968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북고와 경남고의 준결승전 연장 10회. 고교야구 역대 최초의 끝내기 홈런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경북고에 영광의 우승을 안긴 그는 조창수 전 삼성 감독대행(61)이다. 엄마 역시 164cm의 작은 키였지만 배구코트에서 펄펄 날았다. ‘나는 작은 새’라는 별명을 가진 조혜정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57)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올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됐다. 엄마 아빠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두 딸은 프로골퍼가 됐다. 한국 골프 역사상 최초의 자매 프로골퍼인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조윤지(19·한솔)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주 이 스포츠 가족엔 큰 경사가 났다. 둘째 윤지가 KLPGA 투어 볼빅-라일앤스코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조 감독은 “내게 새로운 라이벌이 생겼다. 근데 이렇게 날 행복하게 하는 라이벌은 처음인 것 같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피는 못속여-수영 테니스 스케이트… 뭘해도 척척○ 남달랐던 운동소질 부부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운동선수로 키울 작정이었다. 조 감독은 “운동선수로서 너무 행복했기에 아이들도 소질만 있다면 운동을 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두 딸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조 감독은 “기기 시작할 때부터 워낙 씩씩하게 배를 밀고 다녀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했다. 어릴 적 수영, 스케이트, 테니스 등 어떤 운동을 시켜도 척척 해냈다. 해당 종목의 코치들로부터 매번 “운동 한 번 시켜볼 생각 없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딸들은 엄마 아빠를 닮아 특히 손목 힘이 좋았다. 윤지는 초등학교 시절 남자 아이들과 팔씨름을 해서 진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소년체전을 앞두고 학교 체육교사는 윤지에게 투포환을 시켰다. 겨우 이틀 훈련을 한 뒤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윤지는 “너무 하기 싫어서 일부러 투포환을 라인 밖으로 던져 버렸다”며 웃었다. 자매가 모두 27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것은 이런 이유다. 조 감독은 “내 선수생활은 겨우 23세에 끝났다. 아이들은 되도록 오래할 수 있는 운동을 하길 바랐고 그게 바로 골프였다”고 했다.눈빛만 봐도-운동으로 소통… 식탐도 모두 프로급○ 이 가족이 사는 법 운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가족이 모이면 항상 유쾌한 대화가 오간다. 윤희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는 가족일 것이다. 운동뿐 아니라 사생활의 세세한 것까지 다 털어 놓는다”고 했다. 조 감독은 “운동선수들이다 보니 모두 먹는 것을 즐긴다. 매일 뭘 먹을까가 고민이라면 고민”이라고 말했다. 운동이라는 매개체 덕분에 눈빛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안다. 때문에 조창수-조혜정 부부는 여느 골프맘이나 골프대디처럼 절대 운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두 자매가 “너무 힘들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말할 때면 이들은 “네 생각이 그렇다면 편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러면 며칠 뒤면 두 딸은 어김없이 다시 골프채를 잡는다고. 조윤지는 “일정한 선만 지키면 무척 자유롭다. 특히 풀어줄 땐 확실하게 풀어주신다”며 웃었다.우린 라이벌-식구끼리 누가 잘 나가나 순위놀이도○ “가장 어려운 것은 골프” 이들에게도 아픔이 없었을 리 없다. 윤희는 프로 데뷔 이듬해인 2003년경 극심한 부진으로 은퇴까지 생각했다. 윤지 역시 드림투어에서 뛰던 지난해 초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았다. 조창수 씨는 “아내나 나는 단체운동을 했다. 내가 좀 못 해도 다른 선수들의 덕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골프는 모든 걸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외로운 스포츠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애들이 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내색은 안 했지만 나도 무척 힘들었다. 딸들을 통해 골프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운동이라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윤지는 “올 초 호주 전지훈련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내 몸이 녹아 없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골프장갑을 벗는 게 불안할 정도였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퍼터를 잡은 적도 있다”고 했다. ○ 선의의 경쟁은 계속된다. 투어생활 9년째인 언니는 아직 우승이 없다. 혹시 섭섭하진 않았을까. 윤희는 “내가 지금 우승한다고 쳐도 이미 늦은 나이 아니냐. 어차피 할 거면 동생이 빨리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로 윤지는 언니로부터 코스 읽는 법부터 선후배 관계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을 받는다. 어릴 적부터 동생의 스윙을 봐 왔던 터라 스윙이 조금만 달라져도 ‘원 포인트 레슨’으로 교정해 준다. 나이 차도 제법 나 언니라기보다는 엄마 같다. 이 가족은 요즘 ‘순위 놀이’를 즐긴다. 올해 GS칼텍스 감독이 된 조 감독이 고정 수입이 생겼다는 이유로 갑자기 1위에 올랐다. 그랬다가 최근 우승한 윤지가 선두가 됐다. 윤희는 “언젠간 나도 우승해서 1위에 오를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들의 선의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향남, 日독립리그 진출

    ‘풍운아’ 최향남(39)이 독립리그를 디딤돌 삼아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꾀한다. 최향남은 12일 “최근 시고쿠-규슈 아일랜드 리그 소속 도쿠시마와 입단 계약을 맺고 선발투수로 뛰게 된다. 1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말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 독립리그행을 택한 것은 10월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서 일본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010-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류현진,이대호-MVP 넘보지마

    4년 전 12표차로 류현진 MVP에 롯데 이대호(28)는 2006년 홈런(26개) 타율(0.336) 타점(88개) 등 타격 주요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1984년 삼성 이만수(SK 2군 감독) 이후 22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투수 류현진(한화)이 있었다. 류현진은 다승(18승) 평균자책(2.23) 탈삼진(204개) 1위에 오르며 ‘국보 투수’ 선동열(삼성 감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해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류현진은 12표 차로 이대호를 누르고 MVP에 선정됐다. 4년이 지난 올해 이대호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0일 현재 타율 0.368에 34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타점은 벌써 101개다. 타율과 홈런은 1위이고 타점은 2위다. 당장 MVP에 뽑혀도 괜찮을 성적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류현진이 앞길을 막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15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팀 전력이 강했다면 2, 3승쯤은 더 거뒀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평균자책은 1.63밖에 되지 않고 삼진은 벌써 171개나 잡았다. 세 부문 모두 선두다. 특히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시즌 마지막까지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간다면 MVP는 또 류현진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는 한국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대기록이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가 진짜 잘 던지는지 판단하는 척도가 평균자책과 퀄리티 스타트다. 20승은 모르겠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앞으로 6, 7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대호에게도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이다. 사실상 가을잔치가 물 건너간 한화와 달리 롯데는 5위 KIA에 4경기 차로 앞서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MVP를 뽑는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 실시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막판 세몰이를 할 수 있다. 이대호는 “개인 성적은 의식하지 않고 팀만 보고 뛰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렇긴 해도 롯데의 성적이 좋아질수록 이대호가 프리미엄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둘의 MVP 대결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시즌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18타수 5안타(1홈런 포함) 7삼진으로 류현진이 다소 앞서 있다.3경기 비로 취소… 사직경기는 노게임 선언 한편 이날 두산-넥센(잠실), SK-LG(문학), 한화-KIA(청주), 롯데-삼성(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사직경기는 삼성이 1-0으로 앞선 2회 초 공격 전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즈가 모자를 벗었다…박수가 쏟아졌다…축하 아닌 동정의 박수가…

    9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타이거 우즈(35·미국)에게서 ‘골프 황제’의 위용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우즈는 이날 15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갤러리를 맞혔다. 우즈는 정중히 사과하며 사인을 한 골프 장갑을 건넸고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를 두고 한 외신은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굿샷이 아닌 미스샷 덕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섹스 스캔들 이후 힘이 빠진 우즈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즈는 이날 7오버파 77타를 쳐 18오버파 298타의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1996년 PGA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다. ○ 다양한 불명예 기록 양산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은 그동안 우즈가 7차례나 우승한 대회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4라운드 298타는 그가 아마추어일 때조차도 기록해 본 적이 없는 스코어다. 2000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259타에 비하면 무려 39타나 많이 쳤다. 대회 마지막 날 77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고 4라운드 내내 오버파를 기록한 것은 2003년 PGA 챔피언십 이후 7년 만이다. 최종 순위 역시 공동 78위로 꼴찌를 가까스로 면했다. 헨리크 스텐손(20오버파 300타)이 없었다면 최하위를 기록할 뻔했다. 보기 이하를 기록한 홀도 25개로 역대 최다. 함께 라운드를 한 앤서니 김(미국)은 “평소 우리가 보아 오던 우즈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회 기간 내내 언론들은 “마치 주말 골퍼 같은 플레이”라고 혹평했다. 우즈가 선두권에서 멀어져 TV 카메라도 중계 시간을 맞추지 못해 3, 4라운드에서 우즈의 경기 모습을 생방송으로 잡지 못했다.○ 명예 회복은 언제쯤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우즈지만 270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는 지켰다. 경쟁자인 필 미켈슨이 공동 46위로 동반 부진한 덕분이다. 하지만 우즈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페덱스컵 랭킹이 119위까지 떨어져 자칫하면 125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바클레이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유럽대표팀과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출전도 위태롭다. 라이더컵 포인트 9위인 우즈는 8위 안에 들지 못하면 코리 페이빈 단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출전할 수 있다. 우즈는 “18오버파를 치는 상태라면 미국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 남은 대회에서 전환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우즈는 12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한편 이번 대회에선 헌터 메이헌(미국)이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역전 우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양궁, 세트제도 OK 남녀 개인전 금은동 명중

    한국이 국제양궁연맹(FITA) 3차 월드컵에서 남녀 개인전 금 은 동메달을 휩쓸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8일 미국 유타 주 오그던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문정(청원군청)이 기보배(광주시청)를 세트 점수 7-1로 이기면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윤옥희(예천군청)가 주현정(현대모비스)을 6-0으로 이겼다.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고교 궁사 김우진(충북체고)이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을 7-3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임동현(청주시청)은 3, 4위 결정전에서 크리스핀 두에나스(캐나다)를 7-3으로 꺾고 동메달을 보탰다. 이번 개인전은 4월부터 도입된 세트제로 치러졌다. 이 밖에 한국은 주현정 윤옥희 기보배가 짝을 이룬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209점을 쏴 204점에 머문 인도를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오진혁과 김문정이 팀을 꾸려 출전한 혼성 결승전에서도 영국에 134-12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땄다. 남자 대표팀은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중국에 1점 차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으나 이날 동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다.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일부 성과가 확인됐으나 보완해야 할 점도 상당 부분 나타났다. 대회 결과를 토대로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위해 전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8-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L 코리안 투타 첫 맛대결… 박찬호 완승

    “추신수에게는 삼진을 잡아도, 홈런이나 안타를 맞아도 기분 좋을 것 같다.” 올 초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박찬호(37)는 추신수(28·클리블랜드)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키스와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맞붙게 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둘의 맞대결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4연전에서도 둘의 만남은 불발됐다. 한국인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평가받는 둘의 사상 첫 맞대결은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4연전의 마지막 날인 30일 마침내 성사됐다. 양키스가 11-1로 리드한 8회 등판한 박찬호는 9회 1사 후 추신수를 맞았다. 결과는 박찬호의 완승이었다.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박찬호는 시속 150km짜리 빠른 몸쪽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자랑스러운 후배와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박찬호는 긴장의 끈이 갑자기 풀린 탓인지 이후 2안타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2자책)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은 5.86으로 높아졌다. 추신수는 박찬호에게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6회 행운의 내야 안타를 쳐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97이 됐다. 양키스가 11-4로 승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핀포인트]야신, 트레이드 막판 ‘최동수 카드’ 내민 까닭은…

    LG(최동수 안치용 권용관 이재영)와 SK(박현준 김선규 윤상균)의 4 대 3 트레이드가 단행된 28일. 17년간 몸담았던 LG에서 SK로 팀을 옮기게 된 최동수(39)는 SK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차 전화를 했다. “감독님, 이따 운동장에서 뵙겠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경기고로 와”였다. 이적 첫날부터 최동수는 SK의 특타조에 포함돼 경기고에서 땀을 흘렸다. 아직 연습복도 지급받지 않아 윤상균이 남기고 간 옷을 빌려 입었다. SK 민경삼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안치용”이라고 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처음 2 대 2로 시작했던 양 구단 간 트레이드 협상의 막바지에 김 감독은 “최동수를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4 대 3의 대형 트레이드는 이렇게 이뤄졌다. 경기고에서 만난 김 감독은 최동수의 활용 방안에 대해 “사실 오래전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우리 팀의 4번을 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 타선에는 파워 있는 오른손 타자가 부족하다. 그동안 LG를 상대하면서 최동수의 해결사 기질에 여러 번 당했다. 컨디션이 조금 올라오면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8일 LG전에서 최동수를 8번 타자로 기용했고, 최동수는 6회 3점 홈런을 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자 29일 경기에서는 곧바로 4번 타자로 내세웠다. 여기서 볼 수 있듯 김 감독과 최동수는 단순한 사제 관계 이상이다. LG 시절 백업 선수로 전전하며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최동수를 주전으로 일으켜 세운 게 바로 김 감독이다. 2001년 LG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그해 제주도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을 했다. 김 감독은 “당시 죽기 살기로 훈련시켰다. 많은 선수가 떨어져 나갔다. 끝까지 살아남은 게 최동수와 권용관 정도였다”고 했다. 최동수도 “하도 방망이를 휘둘러 손바닥이 피와 고름투성이였다. 장갑이 잘 벗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루에 6000∼7000번은 휘둘렀을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뒤 최동수는 약점이던 변화구에 대한 적응에 성공했고 이후 10년간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시 찾아온 은퇴 위기에서 김 감독은 최동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생존과 보은을 위한 공은 이제 최동수에게 넘어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지애 “링크스 코스 자신 있다”

    “경기가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링크스 코스를 정복할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있다.”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개막 하루 전인 28일 프로암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29일 잉글랜드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신지애는 시종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언더파 71타를 쳐 오후 11시 30분 현재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17번홀까지 2언더파를 친 김인경(하나금융)과 역시 14번홀 현재 2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희영과는 1타 차. 안리즈 코달(프랑스)도 16번홀 현재 2언더파다.거친 러프와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코스에서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들이 속출한 가운데 신지애는 몇 명 안 되는 언더파 그룹에 속했다.신지애는 2번홀(파4·410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리가 다소 짧은 3번홀(파4·373야드)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만회한 뒤 줄곧 파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2008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던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 대회를 통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 코스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과 핀이 보여 좀 더 세밀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한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은 4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도 6개나 범해 2오버파 74타로 공동 52위로 처졌다.신지애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4오버파 76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크리스티 커(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12번홀을 끝낸 현재 각각 2오버파를 기록 중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7세 소년 ‘꿈의 57타’ 대기록

    이달 초 열린 존 디어 클래식(파71)에서는 종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세 번밖에 없었던 ‘꿈의 59타’ 기록이 나왔다. 폴 고이도스(46·미국)가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아 12언더파 59타를 친 것. 최저타 세계신기록은 이시카와 료(19·일본)가 갖고 있다. 이시카와는 5월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파70)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 올랐다. 고이도스와 이시카와를 뛰어넘는 기록은 17세 소년에게서 나왔다. 29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모빌CC(파71·6628야드)에서 열린 앨라배마 보이스 스테이트 주니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비 와이어트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2개를 잡아 14언더파 57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와이어트는 전반 9번홀까지 9언더파 26타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10번과 11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았고 13번과 16번, 17번홀에서도 버디 행진을 펼쳤다. 총 퍼트가 2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은 쏙쏙 홀로 빨려 들어갔다. 마지막 18번홀에서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서지 않았으면 스코어는 더 줄어들 뻔했다. 이날 와이어트의 기록은 2004년 글렌 노스컷이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61타)을 4타나 줄인 것. 더구나 노스컷은 5000야드를 겨우 넘는 파70 코스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와이어트는 대회 3연패에 이어 올해도 2라운드까지 2위에 8타 차로 앞선 1위를 달려 4연패가 유력하다. 와이어트는 “믿을 수 없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하를 받았지만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이적생에 웃다가 이적생에 울다

    삼성 장원삼은 올 시즌 에이스 킬러로 불린다. 상대 에이스만 만나면 펄펄 날기 때문이다. SK 김광현, KIA 양현종, 두산 김선우, 넥센 금민철, 롯데 장원준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투수들이 장원삼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5명 합쳐 17이닝밖에 버티지 못하고 21실점했다. 장원삼은 그 반대였다. 에이스 맞대결에서만 5전 전승. 30이닝 동안 내준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강해지는 싸움닭 기질을 보여줬다. 하지만 장원삼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산이 있다. 바로 한화 류현진이다. 4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났지만 장원삼이 6이닝 1실점,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나란히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8일 류현진과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대전구장. 장원삼은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이번에도 류현진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2-2 동점을 허용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도 ‘에이스 킬러’ 장원삼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듯 7이닝 2실점하며 올 시즌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이어갔다. 장원삼은 “현진이가 점수를 안 주니까 나도 안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결국 9회 김상수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승리했다. LG는 연장 접전 끝에 SK를 9-8로 물리치고 SK에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안겼다. LG는 8-8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타구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권용관이 놓치면서 결승점을 올렸다. 또 한 명의 이적생 SK 최동수는 6회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넥센을 5-1로 이기고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거뒀다. 롯데와 KIA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알프스 넘은 신지애 “이번엔 브리티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6주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가 29일 시작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0.66점을 받아 세 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1위이기는 해도 미야자토 아이(일본·10.25점), 크리스티 커(미국·10.18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14점) 등 경쟁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모처럼 1위가 된 만큼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신지애로서는 포인트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필요가 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는 좋은 추억이 있다. 2008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신지애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은 내륙에 위치한 서닝데일GC였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다. 이곳은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지난해 또 다른 링크스 코스인 로열리덤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신지애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선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정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어 5년 만의 우승이 기대된다. 이 밖에 지난달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최나연(23·SK텔레콤),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안선주(23), 올해 11차례 톱10에 입상한 김송희(22·하이트)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위 지킨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6주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29일 시작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0.66점을 받아 3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1위이기는 해도 미야자토 아이(일본·10.25점), 크리스티 커(미국·10.18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14점)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모처럼 1위가 된 만큼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신지애로서는 포인트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필요가 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는 좋은 추억이 있다. 2008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신지애라는 이름 세 자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은 내륙에 위치한 서닝데일GC였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다. 이 곳은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지난해 또 다른 링크스 코스인 로열 리덤GC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신지애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는 "링크스 코스라는 색다른 도전을 즐기고 싶다"며 "역대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 선배의 뒤를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5년 전 이 곳에서 열린 대회에선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정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마크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어 5년 만의 우승이 기대된다. 이 밖에 지난달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최나연(23·SK텔레콤),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안선주(23), 올해 11차례 톱10에 입상한 김송희(22·하이트) 등 한국 낭자들이 우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7
    • 좋아요
    • 코멘트
  • 태극기 휘감은 신지애 “행복해요”

    25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는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대회가 열린 알프스 산자락 에비앙 마스터스GC 상공을 날던 헬리콥터에서 한 스카이다이버가 태극기를 매단 채 신지애 바로 앞에 안착한 것. 신지애는 스카이다이버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로 온 몸을 휘감은 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여러 모로 뜻 깊은 우승이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갑작스러운 은퇴 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도 잠시. 시즌 초 번번이 우승컵을 놓친 데 이어 지난달 맹장 수술까지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6월 중순까지 4승을 거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랭킹 1위로 올랐고, 6월 말에는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크리스티 커(미국)가 1위가 됐다. 7주간 세계 1위를 지켰던 신지애는 어느덧 4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6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우승 상금 48만5000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16만7941달러로 수잔 페테르센(104만5392달러)을 제치고 상금 랭킹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05점을 쌓아 미야자토(138점), 커(121점)를 바짝 추격했다. 이 대회에서 보여준 신지애의 힘은 남은 시즌 전망도 밝게 했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앞선 채 출발한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도 그렇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2m 우승 퍼트를 집어넣은 모습은 역시 ‘파이널 퀸’다웠다. 신지애는 “다시 1위에 복귀한 만큼 이번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9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류현진, 日서도 통할것… 김광현은 아직…”

    일본 프로야구 롯데의 4번 타자 김태균(28)은 농담 삼아 스스로를 ‘부동의 삼진왕’이라고 부른다. 그는 전반기에만 94개의 삼진을 당해 퍼시픽리그 1위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했던 2003년(106개)을 곧 넘어설 추세다. 23, 24일 양일간 치러진 일본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태균은 이에 대해 “일본 투수들의 볼 끝이 워낙 좋다. 또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에도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분명히 볼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방망이가 따라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이 대표적으로 예로 든 선수는 소프트뱅크의 왼손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30). 김태균은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1위인 스기우치를 상대로 홈런을 2개나 쳤다. 하지만 삼진도 5개나 당했다. 김태균은 “키가 175cm밖에 안 되는 스기우치는 직구도 빨라야 시속 145km 정도다. 그런데 공이 이미 포수 미트에 들어간 뒤 내가 스윙을 하고 있더라. 정말 볼 끝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현재 한국 투수들 가운데 스기우치에 필적할 만한 투수가 있을까. 김태균은 “다른 선수는 몰라도 류현진(23)은 일본에서도 특급 투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올 시즌 다승(13승)과 평균자책(1.57), 탈삼진(147개)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류현진에 대해 “현진이의 제구는 정말 일품이다. 직구든 체인지업이든 실투가 거의 없다”면서 “지금껏 상대해 본 어떤 일본 투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는 점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의 투구 폼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 투수는 직구를 던질 때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 자세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류현진은 언제나 일정하다. 심지어 세트 포지션에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제구력 좋고 투구폼도 일정 日어떤 투수에게도 안밀려김광현은… 초속-종속 차이 등 다듬으면 日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어 하지만 류현진과 다승 선두 다툼을 벌이는 SK 김광현(22·12승 2패)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김태균은 “광현이도 일본에서 뛸 만한 좋은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직구 제구가 들쭉날쭉하고 공도 휙휙 날리는 스타일이다. 초속과 종속 차이가 좀 난다. 그런 공으로는 한두 경기는 잘 던질지 몰라도 꾸준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최근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성공한 뒤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을 듣고는 어학 준비를 미리 할 것을 조언했다. 김태균은 “난 조금 ‘왕따’ 스타일이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본 땅에서는 말이 안 통하니 외롭다. 현진이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미리 일본어든 영어든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홈런 친 류현진… 사상 첫 고의볼넷…▼주말 프로야구 올스타전 재미-승부 함께 잡은 축제로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8개 구단을 대표하는 거포들의 자존심 대결에 처음 나선 선수는 전반기 최고 투수 류현진(한화)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타석에 선 적이 없다. 7아웃 단판제로 진행된 경기에서 그는 오른쪽 타석에 서서 홈런 1개를 날렸다. 국내에선 진기한 ‘좌투우타 슬러거’의 탄생이었다. LG 왼손 에이스 봉중근도 “방망이로라도 현진이를 이겨야겠다”며 레이스에 참가해 역시 1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두 명 모두 자발적으로 홈런 레이스에 참가했다. 역대 최다인 10개의 홈런을 때린 김현수에게는 못 미쳤지만 두 에이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별들의 축제. 빛나지 않으면 별이 아니고 즐겁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 이날 올스타전이 별들의 잔치임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벤트는 ‘라이온즈 레전드 올스타’ 발표였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참가한 삼성의 29년을 빛낸 포지션별 올스타 10명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중은 환호했다. 최고 포수로 선정된 이만수 SK 2군 감독이 나올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고 투수로 뽑힌 김시진 넥센 감독이 시구를 하고 이만수 감독이 받는 모습도 삼성 팬들에게는 뭉클한 장면이었다. 경기에서도 다양한 기록이 나왔다. 1회 이스턴리그의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가 역대 5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렸고 7회에는 둘 앞에 양준혁(삼성)까지 세 타자 연속 홈런(역대 최초)이 터졌다. 양준혁은 올스타전 최고령 홈런 기록(41세 1개월 28일)을 경신했다. 경기는 이스턴리그 황재균(롯데)의 역대 2번째 끝내기 안타로 끝났다. 9회에는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고의 볼넷이 나오는 등 막판 승부는 정규 경기 못지않았다.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MVP에 선정된 홍성흔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축제로 즐길 뿐 아니라 승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정한 야구 축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올스타전 연기를 걱정해야 했던 것은 옥에 티였다.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2010-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막 3연전 극심한 부진 때 창용 형 만나고 감 찾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 별들의 잔치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타자와 투수가 동시에 초대를 받았다. 퍼시픽리그 최다 득표에 빛나는 롯데 4번 타자 겸 1루수 김태균(28)과 센트럴리그 소속으로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은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 임창용(34)이 그 주인공이다. 일찌감치 훈련을 끝낸 김태균이 센트럴리그 선수들이 연습 중이던 3루 측을 찾아 반가운 만남이 이뤄졌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년 차인 김태균에게 임창용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타율 0.280에 18홈런, 7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김태균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게 임창용이었다. 김태균은 3월 20∼22일 세이부와의 개막전 3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포함해 13타수 1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 즈음 임창용이 김태균을 불러냈다. 김태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다 다시 한국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체질상 술을 못 마시는 임창용이지만 이날만큼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김태균의 고민상담사를 자처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거짓말처럼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칫 초반에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김태균은 “창용이 형은 과묵한 선배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힘들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고 고마워했다. 김태균은 이날 7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홈런 레이스에서 2개의 홈런을 쳤지만 3개를 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에게 밀려 아쉽게 결승에는 나가지 못했다. 올스타전에는 퍼시픽리그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8회 타석에서 뎃페이(라쿠텐)로 교체됐다. 센트럴리그가 4-1로 이겼다.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아 한국인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창용은 24일 니가타에서 열리는 올스타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dongA.com에 동영상▲ 일본 올스타전 나선 롯데 4번 타자 김태균}

    • 2010-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절친’ 이대호-김태균 바다 건넌 전화 수다

    《“좀 살살 쳐라. 그러다 또 트리플 크라운 먹겠다.” “일본 가자마자 그렇게 잘하는 네가 최고지. 잘나갈 때 몸조심해라.” 때론 티격태격, 때론 다정다감. 둘의 관계가 그렇다. 28세 동갑내기 거포 김태균과 이대호.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둘은 요즘도 종종 통화를 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둘은 현재 한일 양국 롯데의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김태균은 올해 일본 롯데에 입단하자마자 4번을 꿰찼고 이대호는 한국 롯데의 부동의 4번 타자다.》 두 친구는 전반기 내내 양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김태균은 퍼시픽리그 타점 1위(73점)와 홈런 3위(18개)에 오르며 해결사의 몫을 해냈고 이대호는 홈런(28개)과 타율(0.359) 1위, 타점 2위(84점)를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 간결한 스윙 vs 부드러운 스윙 둘에게 상대방의 장점을 물었다. 입을 맞춘 듯 선구안이라는 답이 나왔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으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원하는 공을 칠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이대호는 김태균의 간결한 스윙을 꼽았다. 이대호는 “나는 공을 앞에서 치지만 태균이는 몸에 붙여서 치는 스타일이다. 공을 끝까지 보기 때문에 변화구가 좋은 일본 투수를 상대해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일본 투수들의 견제가 장난 아니던데 그걸 이겨낸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이대호에 대해 “타이밍이 좋고 공에 힘을 싣는 법을 아는 것 같다. 대호처럼 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쳐야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데 나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둘은 서로의 활약을 자극으로 삼고 있었다.○ 절친이냐 라이벌이냐 항간에는 둘이 썩 친하지 않다는 소문도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둘은 연봉 등을 두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곤 했다. 김태균이 “40홈런이 목표”라고 하면 이대호가 “그럼 나는 50개”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2007년 연봉 협상 때는 김태균이 이승엽(요미우리)이 보유하던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3억1000만 원으로 경신하자 이대호는 곧바로 3억2000만 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너라면 당장이라도 통해 대호야 일본서 함께 뛰자”“타국서 아프면 너무 서러워 태균아 제발 다치지 마라” 하지만 둘은 “주위 사람들이 라이벌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그렇지 우린 안 친한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둘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 190cm가 넘는 이대호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무척 수다스럽다. 반면 김태균은 과묵한 듯하면서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다. 2000년 청소년 대표팀 동기 정근우(SK)가 분위기 메이커로 끼면 최강의 친구 세트가 완성된다. ○ “대호야, 일본에서 같이 뛰자” 최근 들어 김태균은 이대호에게 “일본에서 야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는 일이 많아졌다. 언제나 잘 칠 수는 없지만 항상 잘 쳐야 한다는 각오로 야구에 매달리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기 때문. 이대호는 “태균이가 자신이 용병이 돼 보니 용병 심정을 알겠다며 우리 팀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좀 잘해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그는 “밖에 나가서 아프면 얼마나 서럽나. 야구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제발 다치지 말고 야구하라고 얘기해 준다”고 했다. 김태균은 “대호가 언젠가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일본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언제든지 와도 통한다. 제발 일본에 와서 나와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이 함께하면 그 누구도 무섭지 않은 친구. 바로 그 친구들의 모습을 2년 뒤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