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日상금왕 꺾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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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섬 경기 후지타 조에 완승…한일골프대항전 첫날 2승3패

10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CC에서 개막한 한일골프대항전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의 간판스타는 이시카와 료(19·파나소닉)다. 하지만 일본 투어 상금 랭킹에서 이시카와를 앞서는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 있다. 이번 한국 팀의 유일한 해외파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그 주인공이다.

5월 다이아몬드컵 우승으로 일본 투어 첫 승을 신고한 김경태는 올 시즌 출전한 11번의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상금 3위(5837만4125엔)에 올라 있다. 역시 11개 대회에 출전한 이시카와(5757만2033엔)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일본 투어 상금 선두는 6122만4579엔을 벌어들인 후지타 히로유키다.

10일 포섬 경기(2인 1조로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것)에서 배상문(24·키움증권)과 짝을 이룬 김경태가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김-배 조는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는 등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기록하며 3오버파를 친 후지타-미야모토 가쓰마사 조를 6타 차로 완파했다. 미야모토 역시 올 시즌 우승컵을 한 차례 안았고 상금 랭킹 8위에 올라있는 강자다. 어떤 면에서는 이시카와-소노다 슌스케 조보다 강한 상대다.

한국에서는 데뷔와 동시에 2승을 거두며 ‘괴물’로 불린 김경태이지만 일본에서는 2%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랬던 김경태가 올해 조용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지난주 열린 일본 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김경태는 공동 9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대회가 열린 후지사쿠라CC 코스 레코드였다.

김경태는 “일본에 온 뒤 이상하리만치 4라운드에 약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4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치려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이때의 자신감을 발판 삼아 상금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날 상금 1위 후지타를 기분 좋게 누른 것은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있다.

김경태는 “쇼트 게임과 러프샷 등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걸 느낀다. 모처럼 맞이한 찬스를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김대현(22·하이트)-김대섭(29·삼화저축은행) 조가 승리하며 2승 3패로 첫날을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손준업 조는 이시카와-소노다 조에 4타 차로 패했다.

11일 열리는 포볼 경기(2인 1조로 각자 플레이해 그중 좋은 스코어로 승패를 가리는 것)에서는 배상문-강경남(27·삼화저축은행) 조가 이시카와-소노다 조와 맞붙는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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