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1무 10패… 아쉬운 골프 한일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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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최경주 등 빠진 한국, 베스트 멤버 출전 日에 석패

“일본은 베스트 멤버로 구성됐습니다. 한국에 진다면 수치스러운 일이죠.”

10∼12일 제주 해비치CC에서 열린 한일프로골프 대항전을 앞두고 일본프로투어기구(JGTO)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6년 만에 부활한 한일대항전을 위해 일본은 ‘천재 골퍼’ 이시카와 료를 비롯해 상금 랭킹 1위 후지타 히로유키, 일본 투어에서 26승을 거둔 가타야마 신고 등 10명의 정예 멤버를 꾸렸다. 반면 한국은 양용은과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했고, ‘영건’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도 한일전 대신 유럽투어 네덜란드오픈을 선택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압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모든 한일전은 뜨겁다’는 이 대회 홍보 문구처럼 대회는 시종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2라운드까지 중간 결과는 한국이 4승 1무 5패. 12일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로 열린 마지막 날 한국은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5승 5패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 결과는 9승 1무 10패로 승점 9.5점 대 10.5점. 불과 1점 차의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이시카와 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확인했다. 김경태는 전반에만 6타를 줄이는 등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1언더파 71타에 그친 이시카와에 7타 차 완승을 거뒀다.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경태는 “그동안 이시카와와 동반 플레이를 대여섯 차례 했는데 매번 내가 이겼다”며 “최고의 선수를 상대하면서 아무래도 더 집중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는 배상문도 가타야마에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전반까지 가타야마에 2타를 뒤지던 배상문은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는 등 후반에 5타를 줄이며 3언더파 69타를 쳐 1오버파에 그친 가타야마를 눌렀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경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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