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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후유증으로 물가 불안이 이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로 보면 그렇게 고물가는 아닌데, 지금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 체감물가가 상당히 높을 수도 있다”며 “그게 국민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밀히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3일 오전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에서 “물가와 경제 성장의 관계를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가장 나쁜 건 경기침체 중 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게 종전 정부에서 이번 전반기까지 있었던 일”이라며 “그에 비하면 지금 물가는 꽤 안정된 편”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분기엔 마이너스 0.2%의 소위 역성장, 경제 축소를 경험했다. 그 와중에도 물가는 올랐다”며 “그런데 지금은 아주 빠른 속도로 후반기가 되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지금 예측 최종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보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환율 문제도 있고 주가 문제도 있고 아주 복합적이어서 저희가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가능한 대책을 수립 중이고 일부는 집행 중“이라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추가 특검 가능성과 관련해 “국회가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보인다”며 여지를 남겼다.이 대통령은 이날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성명 발표 뒤 질의응답에서 관련 질문에 “수술을 깔끔하게 빨리 끝내야 하는데 수술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지 않을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고 복잡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계엄 관련 수사를 ‘수술’에 비유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군대가 전쟁 유발을 위해 한 일이 ‘무인기를 반복적으로 폭파했다’, 일각의 의심으로는 ‘무장 헬기들이 도발적으로 비행했다’ 이런 정도였는데 대북심리전단을 북쪽으로 보낸 건 전혀 모르던 일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이어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내란 특검이 끝나더라도 이 상태로 덮고 넘어가긴 어려워서 특별수사본부든 뭐든 꾸려서 계속 수사해야 할텐데 과연 이 정부가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라며 “엄청난 정치적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문제도 아마 국회가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라며 “국회를 믿고 일단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또 “내란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진압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특검, 공수처 또는 국회의 역할이 현재 더 중요한 거 같다”며 “제가 수사기관을 지휘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것을 알지 않나. 최대한 빨리 엄중하게 끝나길 바란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내란 발생 1주년이기도 하고 빛의 혁명이 시작된 1주년이기도 하다. 국민의 성숙한 민주역량, 시민의식, 집단지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며 “전 세계가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 친위쿠데타가 가능한가, 남한이 아니라 북한 아닐까’ 생각했다가 ‘역시 대한민국’ 이렇게 바뀌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전 세계가 두 번 놀랐는데 세 번째 놀라움을 보여줘야 한다”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대한국민의 노벨평화상 추천 여부에 대해 “타당성 여부 또 현실 가능성 이런 것들에 대한 논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성명 발표 뒤 질의응답에서 ‘올해 국민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하는 절차를 밟을 것인가’ 묻는 질문에 “저는 그런 의견을 갖고 있는데 국민들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이어 “더군다나 노벨상이 정부가 수여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객관적인 기구의 심의에 의해 결정하는데 세계 시민들의 의사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격은 언제나 생각하는 것처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햇다.이 대통령은 “만약 계엄이 그야말로 그들 입장에서 성공했더라면 엄청나게 폭력적인 결과가 나왔을 것이고 비평화적인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계엄을 국민이 나서서 맨손으로 아름답게 막아냄으로써 평화를 지켜내고 대한민국의 일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큰 전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모든 민주시민에게 커다란 희망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특별성명에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낸 우리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만약 대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며 온 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모든 국가들에게 크나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중국 정부가 급감하는 출산율에 대응하기 위해 콘돔을 비롯한 피임기구 및 피임약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약 30년 만에 출산 억제 정책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개정된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피임기구와 피임약에 대해 내년 1월부터 13%의 부가세가 부과된다. 당초 해당 품목들은 중국 정부가 엄격한 ‘한 자녀 정책’을 장려했던 1993년 면세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개정안에는 보육 서비스(보육원·유치원 등)와 결혼 관련 서비스 등을 면세 대상으로 지정해 출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출생아 수 제한 정책에서 출산 장려 정책으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구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954만 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유와인구연구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를 성인(만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3만8000위안(약 1억1180만 원)이다. 청년층은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고용 시장 속에서 이 같은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또한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일부 청년은 결혼과 육아보다 자신의 경제적 안정과 커리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중국 정부는 출산 가구에 대한 현금 지급부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연장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았다.여기어 더불어 피임 관련 제품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피임뿐 아니라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률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0.37명에서 8.41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은 피임 없는 성관계로 인한 감염이다.현지 누리꾼들도 이번 조치가 계획하지 않은 임신 가능성뿐 아니라 HIV 감염이 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흡연하던 20대 남성과 시비가 붙자 폭행한 60대 스님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곽윤경 판사는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려 배모 씨(67)에 대해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배 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 앞 노상에서 20대 남성이 담배를 끄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밀치고 팔을 잡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곽 판사는 “부당한 침해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행위라고 볼 수 없다”며 “타인에게 유형력을 행사한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그러면서 “폭력 관련 처벌받은 전력이 실형을 포함해 여러 차례 있음에도 또다시 범행에 이른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김수키(Kimsuky)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악성코드 ‘KimJongRAT’이 국세 고지서 파일로 위장해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2일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최근 김수키와 연관된 원격 제어형 악성코드(RAT·Remote Access Trojan) ‘KimJongRAT’이 HTA(HTML Application) 파일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HTA 파일은 정상 윈도우 프로세스를 활용해 인터넷에서 원격으로 HTA를 직접 실행할 수 있어 공격자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이번에 문제의 파일은 ‘국세_고지서_pdf.zip’이라는 이름으로 피싱 메일을 통해 유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_고지서_pdf.zip’ 내부에는 ‘국세고지서.pdf’로 위장한 바로가기(LNK) 파일이 포함됐다.이용자가 바로가기를 열면 특정 URL로 연결된다. 해당 URL에 접속하면 HTA 파일을 내려받게 되는데, 이를 실행하면 세금 문서처럼 보이는 미끼용(디코이) 파일과 함께 악성코드가 설치된다.시큐리티대응센터 측은 “KimJongRAT은 낮은 보안 수준 환경에서 높은 침투력을 보인다”며 “윈도우와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파일 탐색기-확장자명 보기 기능을 활성화해 파일을 실행하기 전 반드시 확장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검찰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른바 ‘초코파이 절도사건’에 대해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2일 전주지검은 “초코파이 절도 재판 항소심 판결문을 검토한 결과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검찰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검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검찰의 상고 포기로 이 사건 피고인인 A 씨(41)의 무죄가 확정됐다.A 씨는 전북 완주군의 한 제조회사 보안 협력업체 직원으로, 지난해 1월 물류회사 냉장고에서 탁송 기사들의 간식인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먹었다가 절도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8월 벌금 5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절도 혐의가 확정될 경우 경비업법상 결격 사유가 돼 취업이 어려운 탓에 A 씨는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다시 절도 혐의를 인정해 올해 4월 벌금 5만 원을 선고했다. A 씨는 곧바로 항소했다.1심 판결이 언론에 보도되자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1000원어치 과자를 가져갔다고 처벌받는 것은 가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미한 분쟁이나 단순 착오까지 법정으로 가져가는 등 무리한 고발-기소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후 검찰은 시민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 10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선고유예를 구형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27일 탁송 기사와 A 씨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무죄를 선고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내란몰이를 일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송 원내대표는 “1930년대 소련 대숙청, 1950년대 미국 매카시즘,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에 빗댈 만한 2020년대 대한민국 내란몰이 광풍이라고 역사책에 기록될 만하다”고 지적했다.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를 언급하며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에 정면으로 반하는 100% 위헌”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의 수사가 마무리된 후 ‘종합특검’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선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틀어쥔 정치특검을 끝도 없이 영구적으로 가지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기소한 검사들과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입법 보복 선언”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날 예정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대해선 “야당 탄압, 내란몰이 수사의 정점”이라며 “국민의힘을 내란 프레임에 가두기 위한 악의적인 정치 영장”이라고 말했다.송 원내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선 “우리 당은 절대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며 “아직 저쪽(민주당)에서 국정조사를 바로 실행하겠다는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이어 “여기서 우리가 지치거나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대장동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하겠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의원님들이 뜻을 모아주길 부탁드린다”며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대장동은 끝까지 판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날 민주당과 합의한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는 “저를 비롯해 의원들의 아쉬움이 남아있겠지만, 협상은 서로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정도 수준에서 합의했다는 걸 양해해달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수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소수당을 전혀 배려·존중하지도 않고 일방적 폭거를 일삼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민생 예산이 중요한 점이 있기 때문에 기한 내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대승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중국의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군복과 경찰 제복을 입고 촬영한 코스프레 영상이 확산하며 공권력 희화화 논란이 제기됐다.2일(현지 시간)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와 샤오홍슈, 더우인 등 SNS에 한국 군복이나 경찰 제복을 본뜬 복장을 착용한 중국인들의 영상과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일부는 ‘경찰(police)’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거나 한국 군복과 비슷한 상의에 모형 장총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경찰의 유흥업소 불법 행위 단속을 과장해 흉내 내며 장난치는 영상 등도 별다른 제재 없이 공유되는 상황이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이 제보해 줬다”며 “확인해 보니 한국 군복 및 경찰 제복을 입고 기이한 행동을 벌이는 많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서 교수는 “무엇보다 한 나라의 공권력을 희화화한다는 건 그 나라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행위”라며 “자칫 한국 군복 및 경찰 제복을 입고 사칭 범죄가 일어난다면 국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이어 “한국 군경은 중국 공안과 협조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국 누리꾼들을 향해 “더 이상 한국 공권력의 조롱을 멈추고, 다른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며 자제를 요청했다.서 교수에 따르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군복과 경찰 제복을 무단으로 제작·유통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교통사고로 차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조한 시민 11명이 모범시민 표창을 받았다.2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9시경 영통구 매탄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A 군이 우회전하던 승용차와 부딪혀 범퍼 밑에 깔렸다.해당 승용차 운전자는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택시 기사인 조화용 씨(57)는 곧장 상황을 살폈다. 조 씨는 섣불리 차를 뒤로 움직이면 아이가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해 차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A 군을 구조하기로 했다. 그는 주변에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채창주 씨(54)는 119에 신고한 뒤 A 군 구조에 힘을 보탰다. 산책 중이던 윤혜영 씨(48)와 남편 여인서 씨(50)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자율학습을 마치고 하교하던 매탄고등학교 학생인 곽진성·임세진 군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곽 군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다친 A 군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어 119에 전화해 “의식은 또렷하다. 얼굴에 멍이 들었고 입술이 약간 찢어졌다”고 정확하게 설명했다.곽 군은 “꿈이 소방관이라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임 군은 “동생이 사고를 당한 아이와 또래여서 남 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A 군은 찰과상을 입었으며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으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수원시는 현수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A 군의 구조를 도운 시민들을 찾았다. 이재준 시장은 1일 이들을 집무실로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이 시장은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며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125만 수원시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당시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는 경찰에 “A 군을 미처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스쿨존 내 사고인 점 등을 고려해 운전자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요새 저 대신에 맞느라 고생하시지 않느냐”라며 “할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격려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 장관에게 “원래 백조가 우아한 태도를 취하는 그 근저의 수면 밑에서 엄청난 오리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수면은 아주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에 정 장관은 “자주 말씀하셔서 잘 알고 있다”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이 대통령이 언급한 ‘고생’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해 온 일련의 정책들 관련 대화였다는 정도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배제’ 법안 입법을 재추진할 것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정 장관에게 “국가폭력범죄 소멸시효 배제가 전에 겨우 입법했다가 거부권 행사로 폐기되지 않았나”라며 “재입법 진행 경과가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다.정 장관은 “법안이 새로 제출된 것으로 아는데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속도를 좀 내야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정 장관은 “원칙적으로 국가폭력 공소시효는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다만 민사소송에서는 과거사 사건 관련 국가배상 청구에 있어서 국가의 소멸시효 주장은 권리남용이라는 입장에서 저희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고의로 고문해서 죽인다든지, 사건 조작으로 멀쩡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다든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나라를 뒤집어놓는다든지,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등의 행동은 나치 전범을 처리하듯이 영원히 살아있는 한 처벌하고 상속 재산이 있는 범위 내에선 상속인들까지도 끝까지 책임지게 해야 근본적으로 대책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래야 재발을 막는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회 여성 비서관을 준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2일 고소인을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장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을 방문해 자신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 씨를 상대로 무고 등 혐의를 적용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B 씨에 대해선 무고·폭행·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냈다.장 의원은 “경찰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대화 내용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변호인단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저의) 승소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무고 혐의 관련 질문에 “타당 보좌진이 저를 고소해 얻을 실익은 정치적 이유”라며 “실제 피해 사실이 있어 지난해 바로 고소했다면 저는 어떤 방어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서울청 발표에서도 112 최초 신고 당시 수사 대상은 제가 아니었다”며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의무 출석 조사 대상이었을 텐데 윤석열 정부 상황에서 저를 봐줄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A 씨 측을 상대로 직·간접적이거나 제3자를 통한 회유 또는 압박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B 씨에게 적용한 폭행 혐의에 대해 장 의원 변호인 측은 “최초 언론 보도 당시 B 씨가 장 의원의 목덜미를 손으로 잡아 유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장 의원 측은 B 씨가 A 씨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은 심각한 상황으로, 동석자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말고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경찰에 따르면 국회 한 의원실 여성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23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던 중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경찰청은 다음 날인 26일 사건을 넘겨받아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건 당일 식당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일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확보에 나섰다.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내란 특검 등에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건희 특검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의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을 찾아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이는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청탁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협조 요청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냐”는 취지로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내란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다만 김 여사가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과 김건희 특검팀과의 수사 범위 중첩 등을 이유로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나서지 않았다.이에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핵심 물증인 김 여사와 박 전 장관의 대화 내역을 확보할 계획이다.특검법에 따르면 김 여사가 대통령의 지위와 자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의혹과 공직자의 직권남용 및 대통령실의 수사 방해 의혹은 모두 김건희 특검팀 수사 대상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고해상도 관측위성 아리랑 7호가 발사에 성공했다.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일 오전 2시 21분경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랑 7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아리랑 7호는 발사 약 44분 후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약 1시간 9분 뒤 남극 트롤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항우연은 트롤지상국과의 교신으로 아리랑 7호의 초기 상태를 확인하고, 발사체 업체를 통해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아리랑 7호는 궤도상 시험과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지상 관측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아리랑 7호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구축해 온 정밀 지구관측 능력을 한 단계 고도화시키는 위성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리랑 7호가 본격 운영되면 재난·재해 감시, 국토관리 등 국내 관측 영상 정보 수집 능력의 향상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 가능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많은 연구자분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아리랑 7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지구관측위성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이젠 성숙한 위성개발 역량이 민간으로 전파돼 우리나라 우주경제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아리랑 7호는 국내에서 개발한 0.3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AEISS-HR)를 탑재한 다목적 실용위성이다. 무게는 1840㎏이며, 앞으로 5년간 지구 저궤도 500㎞대 태양동기궤도에서 한반도를 정밀 관측할 예정이다.새로운 광학카메라의 해상도는 기존 아리랑 3A호(광학 0.55m) 대비 판독능력이 3배 이상 향상되는 등 차량종류(소형차, 트럭 등)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해·재난·국토·자원·환경 감시 등 다양한 공공부문 위성 영상 수요에 대응하고,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위성 영상을 공공 및 민간 등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아리랑 7호는 앞으로 1.5주간 위성체 본체 및 탑재체 구성품 초기 구동과 점검(IAC)을 거친다. 이어 1.5주에서 3주 사이에는 위성본체와 탑재체 연동, 궤도상 운용시험을 수행하게 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원로 배우 이문수가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29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에 따르면 이문수는 전날 경기 양평군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2022년 폐암 발병 후 병원을 오가며 치료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1949년 3월 양평군에서 출생한 이문수는 청년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연기 열망을 끝내 놓지 않았던 그는 서울예술전문대학(현 서울예대)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섰다.1989년 국립극단에 합류한 뒤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영화 ‘거룩한 계보’ ‘천년학’ ‘바르게 살자’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서 ‘할배 귀신’ 역을 맡아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tvN 드라마 ‘시그널’과 SBS 드라마 ‘대물’ 등에서도 존재감을 남겼다.2010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훈했다.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은 “이문수 원로 배우는 화려함보다 배우로서의 정직함을 더 중시한 분이었다”며 “세대와 작품을 초월해 자신만의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고 애도를 표했다.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1일 오전 8시 20분이며, 장지는 에덴추모공원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29일 멧돼지가 출현해 시민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경 금정구 청룡동의 한 아파트에 무게 120㎏가량인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멧돼지는 아파트 주민인 80대 A 씨를 들이받았다. A 씨는 얼굴에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당시 멧돼지를 피하려던 아파트 경비원 60대 B 씨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부상자 2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야생동물기동포획단은 이날 오후 3시 15분경 아파트 인근 식당 텃밭에서 멧돼지를 포획해 사살했다. 사체는 관할 구청에 인계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의 도로 포장 공사 현장에 한 운전자가 차량을 주차하고 연락을 두절하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됐다.27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아파트 단지 앞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에 흰색 차 한 대가 멈춰 서있다. 덤프트럭 등 공사 장비도 작업을 중단한 모습이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가 굳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지나간 듯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다.사진 제보자 A 씨는 “한 운전자가 자기 집 들어가는 길을 막는다며 저런 식으로 주차하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뒤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밝혔다.이어 “뒤쪽으로 돌아서 진입하라고 안내했더니 러버콘을 뚫고 주차했다”며 “다른 차들은 조금 불편해도 이해해 주고 돌아서 갔다”고 전했다.해당 사연이 온라인상에 확산한 뒤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포장 장비 하루 운영비가 1000만 원씩인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본인 집 앞에 있는 길을 새로 해준다는데 왜 그러는 거냐”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쿠팡에서 고객의 개인정보 약 3370만 개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29일 쿠팡은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해 즉시 관련 기관인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며 “후속 조사 결과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노출된 정보는 이름·이메일 주소·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전화번호·주소), 그리고 일부 주문정보다. 쿠팡은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로그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아 고객이 계정 관련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해외 서버를 통한 개인정보 무단 접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쿠팡은 무단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독립적인 리딩 보안기업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 기관 및 규제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쿠팡은 전했다.쿠팡은 “이번 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 여러분께서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 문자 메시지 또는 기타 커뮤니케이션에 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모든 임직원은 고객님의 우려 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홍콩에서 열리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연말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화재 참사의 여파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가상 그룹 사자보이즈의 실사판 무대를 취소했다.29일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5 마마 어워즈 축소 운영에 따라 이날 예정된 공연에는 불참하게 됐다. 팬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당초 보이넥스트도어 이한은 이날 라이즈 원빈, 투어스 신유, 제로베이스원 박건욱·한유진과 함께 사자보이즈 무대를 현실판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그러나 홍콩 화재 참사 이후 저승사자가 콘셉트인 사자보이즈의 무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케데헌’ 속 또 다른 가상 그룹인 헌트릭스의 실사판 무대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파리타·아현·로라가 ‘골든’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지난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푹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8일 기준 128명이 사망했다. 200여 명의 실종자 대부분이 고령자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서 마마 시상식 무대가 펼쳐지는 카이탁 스타디움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개막한 마마 어워즈는 레드카펫을 취소하고 묵념을 비롯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상식 두 번째 날인 이날도 추모의 분위기를 이어간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둔 29일 당 지도부를 겨냥해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 어게인’, 신천지 비위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앉았던 천박한 김건희와 그 김건희를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한 남편의 처참한 계엄 역사와 우리는 결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선거(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의 첫째 과제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날 국민의힘 초선 김재섭 의원은 내달 3일 장동혁 대표가 지도부 차원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연판장과 기자회견 등 당내 20여 명 의원과 집단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계엄 1년을 맞아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가운데, 장 대표는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많은 국민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 대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과 여부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호 의원 구속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여러 상황 변화가 올 것”이라며 “모든 것을 감안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