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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의 ‘호텔 오찬’ 논란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당사자(김 원내대표)가 회의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영화에서도, 국회에서도 많이 본 풍경”이라며 “청문회 당일 센세이셔널한 뭔가를 터뜨려서 매우 악의적인 언플(언론플레이)이라고 본다”고 했다.그러자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 문제를 단순하게 쿠팡 측의 언론플레이로 볼 수 없는 대목이 많다”며 “김 원내대표가 피감기관 대표를 만나서 인사 청탁한 내용이 있다는데, 이것을 확인 안 하고 넘어갈 것인가. 김 원내대표가 증인으로 나오는 게 맞다. 증인 신청을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최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등장한 정치인을 이 자리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부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박대준 씨 출석 여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측 요구를 ‘정쟁’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 의원은 “소중한 시간에 국민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상세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으면 한다”며 “여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행위가 없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 차례 충돌했다.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을 향해 “김 원내대표가 오찬 당시 3만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고 하던데 맞느냐”라고 물었다. 민 부사장은 “(김 원내대표가 당시) 속이 안 좋으셨다고 들었다”고 답했다.앞서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월 5일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전 대표 등 쿠팡 임원과 오찬을 했고 당시 결제된 총 금액이 70만 원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3만8000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식사했다”고도 해명했다.아울러 “(오찬 자리에서)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문제)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 원내대표실 업무와 관련해 원내대표실 직원들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해서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제가 받은 피해 관련 자료를 보여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위서(僞書)로 평가되는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문헌’으로 언급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이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얘기를 한 것은 환빠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 골치 아픈 환빠를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어본 것”이라고 밝혔다.유 관장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고미술사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환단고기는 고대에 한민족이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등까지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주류 학계에선 기록상 내용이 모순되고, 제대로 된 원본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근대 이후 날조된 위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앞서 이 대통령은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을 거론하며 “고대 역사 논쟁인데 그런 건 (연구) 안 하냐”고 물었다. 또 환단고기를 ‘문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유 관장은 환빠에 대해 “역사로 증명하려는 시기에 자기들의 민족적 열등의식을 그냥 상상력으로 자기 만족했던 사관”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우리 박물관도 그 환빠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모르겠다. (환빠들이) 매일 와서 ‘틀렸다’며 ‘고조선이 세계를 지배했는데, 이렇게 (전시 배치를) 놓는 게 어디있느냐’고 한다. 우리가 그것을 따라야겠느냐”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고조선 시대 중국의 청동기 문명에 대해 “어마어마하다”며 “우리 비파형 동검과 비교해 보면 싸워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닌데, 어떻게 이길지 환빠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고 꼬집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과 한 호텔 식당에서 오찬한 데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재차 해명에 나섰다.김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쿠팡 대표에게 대관 조직을 늘리고 특히 국회를 상대로 지나치게 대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특히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문제)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 원내대표실 업무와 관련해 원내대표실 직원들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해서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받은 피해 관련 자료를 보여줬을 뿐”이라며 “그 자료는 쿠팡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앞서 노컷뉴스는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월 5일 박 대표와 서울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 식당에서 오찬하며 쿠팡 내부 특정 인물에 대한 자료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한 공교롭게도 당일 오찬 이후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 쿠팡 임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전했다.김 원내대표는 “제 보좌직원에 대한 쿠팡의 인사조치와 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 5일이면 제 전직 보좌직원 2명 중 1명은 쿠팡에 임용되지도 않았다”며 “박 대표는 오히려 저와 만난 이후에 제 전직 (문제) 보좌관 1명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오찬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 관여하지 않겠다고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회장에 대한 언급에 대해 저는 국감 증인은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실제로 김범석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쿠팡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의 검찰 외압 의혹,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은 이슈화되지도 않은 시기여서 이와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며 “오히려 쿠팡의 산재, 물류센터·배송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등 노동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대미통상협상과 관련해 쿠팡에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김 원내대표는 당시 오찬 비용으로 약 70만 원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3만8000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서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식사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아울러 “저는 앞으로도 필요하면 누구든지 만날 것”이라며 “떳떳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방송에서 지도부와 당원들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의 당원권을 2년간 정지하라고 중앙윤리위원회에 권고한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은 17일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구약성경 출애굽기를 인용하며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는 단속하지 아니하여 (사람을)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글을 쓴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당무감사위에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서를 쓰면서 국민의힘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가슴이 답답했다. 솔직히 질문의 수준이 이게 뭐냐.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 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거냐”라고 지적했다.김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답변서에 따르면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거나 장동혁 대표를 두고 “간신히 당선됐다”고 표현한 일 등을 지적했다.김 전 최고위원은 “의견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파시스트적이라는 표현은 일반의 상식에 기초해 할 수 있는 것” “장 대표는 그 이전에 1차에서 당선된 김기현, 한 전 대표와 달리 결선투표까지 가서 당선됐기 때문에 간신히 당선됐다는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성경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손에다 왕자 쓰고 나온 분 아니냐’고 발언한 것을 종교 차별 금지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손에다 왕자를 쓰고 나온 것은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무속일 뿐”이라고 맞받았다.또한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당을 북한노동당에 비유해 당의 위신과 명예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당성이라는 단어를 꺼냈는데, 이는 북한 같은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강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당무감사위는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극단적인 사람들’ ‘황당하게 망상에 빠져있기는 양쪽 다 마찬가지’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원으로서의 품위유지 의무 등을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당원 전체를 망상증 환자로 비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라는 애칭을 얻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지병수 씨가 지난 10월 별세했다. 향년 82세.17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 씨는 지난 10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지 씨는 1943년 전북 김제의 만석꾼 집안에서 11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쳤다고 한다. 유도나 무용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한양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결국 흥미를 느끼지 못한 그는 대학을 중퇴했다.이후 지 씨는 건설회사를 다니다가 서울 명동에 양품점, 청담동에 의상실을 열기도 하고 신촌에서 술장사도 했다. 그러던 중 전통무용가인 임이조 선생을 만나 춤을 배웠다. 1980년대 일본에서 전통무용 공연을 했다.그는 조카에게 보증을 잘못 서서 수년간 빚을 갚아야 했고 한때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독신으로 살며 양아들 둘을 뒀다.2019년 3월 24일 방영된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 편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인기 스타가 됐다.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했다. 같은 해 4월 ‘할담비 지병수 Korean Grandpa’s crazy K-pop’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2020년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라는 책을 펴냈다.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는데 양아들 등이 상주 역할을 했다. 지난달 발인을 거쳐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16일(현지 시간)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12개 부문 예비후보를 발표했다.국제영화상 부문에는 86개 국가·지역 출품작 중 15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포함됐다. 또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국보’(일본),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등이 함께 예비후보로 지명됐다.주제가상 부문 예비후보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대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영화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Dream As One), ‘F1 더 무비’의 ‘드라이브’(Drive), ‘위키드: 포 굿’의 ‘더 걸 인 더 버블’(The Girl In The Bubble)과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No Place Like Home) 등이 주제가상을 놓고 겨룬다.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22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두 달 뒤인 3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오베이션 할리우드의 레이 돌비 볼룸에서 개최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약 20년 전 LG전자에서 한정으로 판매한 ‘휘센’ 에어컨의 로고가 순금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금은방을 운영하는 유튜버 ‘링링언니’가 11일에 올린 영상을 보면 고객이 금 조각을 내밀며 “LG 휘센 에어컨에서 떼어낸 거다. 에어컨 정면에 붙어 있던 로고”라고 말했다.이 고객은 “배송하는 아저씨가 금이라고 하고, 광고에서도 금이라고 했다”며 “당시에는 ‘이거 떼어가면 만 원은 준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유튜버가 금 조각들을 녹여 분석한 결과 순금으로 확인됐다. 그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18K도 아니고 순금이었다”며 “중량은 한 돈에 조금 못 미쳐서 71만3000원을 드리겠다”고 했다.이 영상이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되자, 15일 또 다른 고객이 휘센 로고를 들고 금은방을 찾아왔다. 앞선 고객의 것보다 글자가 온전한 상태였다. 이 고객은 낚싯줄로 긁어내면 깔끔하게 로고를 떼어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예전에 동네 금 거래소에 가져갔더니 ‘보증서도 없고 금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버릴까 싶어서 어딘가에 던져 놨었다”고 말했다.이 고객이 가져온 로고 역시 순금으로 드러났다. 유튜버는 “무게가 1.02g이 나왔는데, 녹일 때 날아가는 금이 있다”며 “분석료를 제외하고 74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앞서 2005년 LG전자는 5년 연속 에어컨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선착순 1만 명의 고객에게 순금 휘센 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판매했다. 이후 2008년에도 예술 작가들의 서명을 새긴 순금 1돈짜리 명판이 부착된 휘센 에어컨 1만 대를 한정 판매한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아내의 온몸에 욕창과 구더기가 생길 때까지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육군 부사관이 재판에 넘겨졌다.16일 육군 등에 따르면 군검찰은 전날 30대 부사관 A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육군 수사단이 중유기치사 혐의로 송치한 것보다 형량을 높여 기소한 것이다.군검찰은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상황)에 의한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위적(주된) 공소사실로 살인을 적용하고, 이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예비적 공소사실로 유기치사를 함께 적용했다.A 씨는 지난 8월부터 아내의 몸에 욕창이 생겼는데도 치료나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 파주시 육군 기갑부대 소속 상사인 그는 지난 11월 17일이 돼서야 “아내의 의식이 혼미하다”며 119에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집안에서 전신이 오물에 오염된 30대 여성 B 씨를 발견했다. 하지 부위에서는 감염과 욕창으로 인해 피부 괴사가 진행됐으며, 구더기도 나왔다.B 씨는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심정지 증상을 보였고 결국 다음날 숨졌다.병원 측은 방임이 의심된다며 남편인 A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조사 결과 B 씨는 지난 8월부터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거동이 불편해져 온몸에 욕창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을 방문한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 시간)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해 별도의 양자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측과 이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위 실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들과 만나 “호주의 경우를 상정해 보면 핵잠을 건조하려면 뭔가 합의가 필요하다”며 “호주는 미국 원자력법의 관련 조항에 따른 예외를 부여받았고, 그러려면 양자 간 별도의 합의가 필요했다. 우리에게도 그런 절차가 필요할 수 있어 그 가능성을 협의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앞서 ‘오커스(AUKUS)’ 협정으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잠을 도입하기로 한 호주는 미국 원자력 관련 법률 91조에 따른 예외 조항을 적용해 미국 대통령 권한으로 군용 특수 핵물질 이전을 허용받았다.위 실장은 핵잠과 관련해 한미 협의체 구성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우리 쪽은 대비를 하고 있고, 미국 측의 대비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며 “서로 어떻게 교감하는 것이 좋은지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슈별 협의체를 만드는 단계까지는 아직 얘기돼 있지 않지만, 협의를 촉진할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했다.그는 방미 목적을 두고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우선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에 대한 후속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페이스메이커이자 피스메이커 역할을 어떻게 조율하고 앞으로 갈 길을 찾을지에 대한 취지로 대화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위 실장은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나 핵잠 건조 등 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사항들의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그는 “실무선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치적 비중을 실어주려면 고위급 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아무래도 대통령실이나 백악관이 관여해야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한미 원자력 협정과 연계된 사안에 대해 무엇을 강조할지 묻는 말엔 “큰 틀의 합의는 이미 이뤄졌고, 그에 따라 권한을 받게 되는 만큼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며 “후속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해 보고, 필요하다면 규정 조정이나 변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 측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위 실장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한국을 ‘모범 동맹국’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여러 동맹 가운데 한미 간에는 비교적 괜찮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이 유럽이나 다른 지역과는 마찰과 이견이 있는 반면, 한미는 나쁘지 않은 만큼 기회라면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이어 “이러한 좋은 분위기에 힘입어 당면한 여러 현안을 상호 도움 되게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위 실장은 이번 방미 기간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문제도 의제로 다루는지 묻는 말에 “의견을 교환해 보려고 한다”며 “유엔과도 접촉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워싱턴에 머물다가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 측과 접촉할 계획이다.위 실장은 “북미 대화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로서는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얘기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주력해 왔던 것은 (한반도) 주변 주요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인데, 조금 진전이 있었다”며 “그것을 기초로 그동안 충분하지 않았던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진전을 기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북(대화)보다는 미북에 대한 가능성이 조금 더 열려있다”며 “특정 시점을 정해 어느 타이밍에 (대화)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통해 대화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했다.위 실장은 최근 대북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외교부와 통일부 간 이견에 대해선 “그렇게 비치는 점이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정부 내에서도 외교·안보 이슈를 놓고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NSC(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조율되고 정리돼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번 한미 협의와 관련해서도 NSC에서 긴 논의 끝에 정리가 됐었다”며 “정리된 대로 이행됐더라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과 전문성 부재, 검증 회피 논란까지 더해진 김 후보자는 방송·통신의 독립성을 지킬 적임자가 아니다. 방미통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 들어 방송 3법과 입틀막 법안, 방미통위 설치법 등 언론 장악 논란이 잇따르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최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마저 비판하는 등 왜곡된 국가관을 드러내 왔다. 또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논평을 작성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는 법치주의와 선거질서를 부정하는 위험한 인식”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후보자는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심판’을 주장하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한 대법원 판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민주당 편향적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며 “이런 인물이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방미통위원장 직무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최근 이 대통령은 종편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방미통위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폴리페서’를 자처하며 민주당 정치 논리에 앞장서 온 김 후보자가 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 김 후보자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적임자’라고 평가한 데 대해 “김 후보자는 방송·미디어·통신 분야와 관련한 실질적인 연구 성과나 정책 경험, 현장 활동이 거의 없어 대통령의 평가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지적했다.아울러 “더 큰 문제는 검증 회피”라며 “김 후보자는 가족의 개인정보를 이유로 위장전입, 자녀 학교폭력, 입시 공정성, 부당 장학금 수령 여부 등 핵심 검증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본인의 법인카드 사용 관련 자료 역시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방미통위 초대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만큼 더 이상의 혼란을 초래하지 말고 즉각 자진사퇴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이 16일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 심리로 열린 변호사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 최종변론에서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특검팀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 측은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을 오가며 수사받은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해병 특검이 피고인에 대해 특검의 수사 대상과 관련 없는 별건 수사를 가지고 압박해 왔다”며 “조사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를 했다고 진술하면, 다른 모든 것은 조사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전 대표에게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게 무엇인지 확인하니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 사실을 (채 상병) 특검에 얘기했더니, 그건 해병 특검 (조사 대상)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김건희 특검에 가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특검에서 피고인에게 망신주기식 수사를 많이 했는데, 그 정도로 수사에 협조했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 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로 회유하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는 등 형량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8월 이 전 대표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날 특검 측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8390만 원을 구형했다.이날 김건희 특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는 3억 원 수표와 관련된 진술은 이 전 대표 참고인 진술조서로 작성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주가조작의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증거로 제출돼 있다”고 밝혔다.이후 김 여사 변호인단도 반박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오늘 전 블랙펄 인베스트 대표 이종호에 대한 결심공판과정에서 이종호가 언급한 부분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분이 아니다”며 “오히려 이종호는 특검조사에서도 2020년까지 김건희 여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하였다고 진술한바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오늘 이종호가 언급한 부분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으로 이 사건 공소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대표를 맡아온 김대식 의원이 16일 “누군가를 향해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나아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초선 의원 모임을 열고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혁신을 요구하는 외침도 모두 우리 당을 살리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통합이 없는 혁신은 분열로 이르기 쉽다”며 “두 가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제처럼 우리 당에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국회 안팎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억압이 지속되고 있다”며 “3대 특검의 편파적 수사, 국회에서의 입법 폭주 상황에서 야당으로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투쟁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도 분명하다”고 말했다.이어 “강한 투사도 필요하지만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길을 제시하는 전략과 설계가 더 요구되는 시기”라고 했다.이날 초선 모임 대표를 새로 선출한다. 김 의원은 “신임 대표가 장동혁 대표 체제와 긴밀히 호흡하며 초선 의원의 총의를 하나로 모아주길 기대한다”며 “초선 의원 모임은 당의 가장 젊은 집단이자 변화의 신호를 가장 먼저 감지해야 할 조직이다. 국민 눈높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초선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 등 당내 노선 전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은 42명으로 전체 107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기부 단체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언급하며 “우리 세상이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5 기부·나눔 단체 초청 행사’를 열고 “여러분을 만나러 오면서 무슨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성냥팔이 소녀’가 떠올랐다. 다시 줄거리를 찾아보니 결말이 참 잔혹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흔히 ‘등 따습고 배부른 게 최고’라는 말이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춥고 배고픈 것이 얼마나 서럽고 괴로운지 알 수 있다”며 “다행히도 여러분 같은 분들, 또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 주는 많은 분들 덕분에 그런 아이들이 많지 않은 사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이어 “춥고 배고픈 세상에 따뜻한 역할을 맡아주신 여러분을 뵙게 돼 참으로 반갑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예산보다 후원금이 많은 것도 우리 사회에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많다는 증거”라며 “작은 정성이 큰 정성을 만든다. 작은 정성이라도 후원자분들이 최선을 다해 주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정부와 행정이 최소한의 안전선을 지켜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슬프고 서러운 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이어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과 편안함을 주고 계시는 여러분께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이날 행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을 살피고 돕는 기부·나눔 문화의 확산과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김혜경 여사도 함께했다. 행사에는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밀알복지재단 등 15개 기부·나눔 단체 관계자와 홍보대사, 기부자 및 후원 아동·청소년 32명이 초대됐다. 이 대통령 내외는 참석한 각 단체에 성금을 기부했다.굿네이버스 친선대사로 참석한 배우 최수종은 “나눔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며 “바쁜 국정 일정 속 초청해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에서 배달 기사가 음식에 자극성 물질을 뿌려 해당 음식을 먹던 여성이 호흡곤란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1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먹다가 구토와 질식 증세를 보였다.여성의 남편인 마크 카딘이 현관 밖을 촬영하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머리카락이 보라색인 한 배달 기사가 음식에 무언가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배달 기사는 코트니 스티븐슨이라는 여성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 현관문 앞에 음식을 내려놓고 배달 완료 인증 사진을 촬영한 뒤 주로 호신용으로 사용되는 후추(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를 본 부부는 스티븐슨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라고 밝히며 “무작위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카딘은 “아내가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헐떡이더니 결국 토해냈다”며 “끔찍한 일이었다”고 토로했다.해당 배달 앱 측은 주문 금액을 전액 환불 조치하고, 스티븐슨을 해고했다고 밝혔다.인디애나주 수사 당국은 스티븐슨을 켄터키주에서 체포한 뒤 중상해 유발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스티븐슨은 경찰 조사에서 “거미를 쫓아내려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를 풀게 한 결과, 오픈AI와 구글 등 해외의 AI 모델에 비해 크게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15일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참여사 5개 팀의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챗GPT 등 해외 5개 모델에게 수능 수학 20문제·논술 30문제를 풀게 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수능 수학의 △공통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5문항씩 총 20문제, 서울 주요 대학 10곳의 논술 기출문제, 인도 대학 입시 10문제, 일본 도쿄대 공대 대학원 입시 10문제 등 총 50문제를 선정해 평가를 진행했다.한국 모델 중에는 앞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으로 뽑은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2 △LG AI연구원 엑사원 4.0.1 △네이버 HCX-007 △SK텔레콤 A.X 4.0(72B) △엔씨소프트 라마 바르코 8B 인스트럭트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부는 해외 모델 종속을 막기 위해 자국 데이터·인프라·인력으로 독자 개발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확보에 힘쓰고 있다.연구팀은 해외 모델의 경우 △오픈AI GPT-5.1 △구글 제미나이 3 프로 프리뷰 △앤트로픽 클로드 오푸스 4.5 △xAI 그록 4.1 패스트 △딥시크 V3.2 등을 선택해 테스트했다.테스트 결과 제미나이는 92점, 클로드 오푸스 4.5는 84점을 받는 등 해외 모델의 점수는 76~92점으로 고르게 높았다. 한국 모델 가운데에는 솔라 프로-2가 58점으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20점대에 머물렀다. 경량모델인 라마 바르코 8B 인스트럭트는 2점이었다.연구팀은 한국 모델들이 단순 추론으로는 대부분 문제를 풀지 못해 파이선(Python) 계산 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정했음에도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연구진이 대학생 수준부터 교수급 연구 난도까지 세분화한 자체 문제 세트 ‘엔트로피매스’(EntropyMath) 100문제 중 10문항을 추가로 구성해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격차가 컸다. 해외 모델은 82.8~90점을, 한국 모델은 7.1~53.3점 수준이었다.문제 풀이를 3번 시도해 정답을 맞히면 통과로 조건을 완화했을 때도 해외 모델은 대부분 90점 이상을 받았다. 그록은 만점을 기록했다.같은 조건에서 솔라 프로-2는 70점, 엑사원은 60점, HCX-007은 40점, A.X 4.0은 30점, 라마 바르코는 20점을 받았다.김 교수는 “최근 여러 곳에서 한국 AI 모델들의 수능·논술 성능 평가 문의가 있어 자체적으로 검증을 진행했다”며 “한국 AI가 해외 프런티어 모델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근본적인 모델 구조 개선과 데이터 품질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5개 모델은 기존 공개 버전인 만큼 각 팀의 국가대표 AI 버전이 새로 공개되면 자체 개발 문제로 다시 성능을 테스트하겠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개그우먼 박나래의 매니저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과거 가수 장윤정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근무 시간을 배려해 주던 모습이 16일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장윤정은 지난 6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인 남편 도경완과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도장TV’에 일상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장윤정은 아귀수육 식당을 찾아 식사하며 술을 곁들이던 중 매니저에게 대리운전 기사를 부를지 물었다.매니저가 이를 사양하자, 장윤정은 “2분 줄 테니 고민해 봐라”고 말했다. 이어 “댓글을 보면 매니저랑 같이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부르는 것을 신선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며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술 먹을 때 매니저한테 기다리라고 그러나”라고 했다.이에 제작진이 “그런 세상이다”라고 말하자, 장윤정은 “그러면 안 된다. 매니저를 보내고 혼자 술을 먹은 후 알아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용노동부 같은 곳에 신고당할 수 있다”고 했다.이 장면은 최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상황에서 재조명됐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의 직장 내 괴롭힘, 폭언,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박나래로부터 안주 심부름과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24시간 대기 등 사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박나래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날(7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의 아들인 닉 라이너(32)가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1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경찰청장은 “전날 사건 용의자인 닉을 구금했다”며 “그는 보석금 400만 달러(약 58억 원)가 책정된 상태”라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닉은 10대 시절 마약 중독 문제를 겪었다. 과거 17차례의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여러 주를 떠돌며 노숙 생활과 거리 생활을 했다. 그는 약물 중독을 이겨낸 뒤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영화 ‘찰리’의 각본을 썼다. 해당 영화는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LA타임스는 닉이 지난 14일 한 파티에서 부모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라이너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는 당일 오후 3시 30분경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라이너 감독은 1984년 영화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의 연출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1989년 멕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이 출연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미저리’(1990년)와 ‘어 퓨 굿 맨’(1992년), ‘버킷 리스트’(2008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그는 생전 민주당 지지자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라이너 부부의 피살 소식을 언급하며 “보도에 따르면 이것(피살)은 그가 이른바 ‘트럼프 착란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TDS)’으로 불리는 불치병에 걸려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조롱하듯 말했다.이어 “그는 나에 대한 격렬한 집착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위대함이 모든 목표와 기대를 뛰어넘고 미국에 아마도 전례 없을 정도의 황금기가 도래하면서, 그의 노골적인 편집증은 새롭게 정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미국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토마스 매시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켄터키)은 “라이너에 어떤 감정을 가졌든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도 “이것은 정적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영국의 브리스틀 박물관에서 유물 약 600점이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했다.11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사건 용의자 4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이들 4명은 지난 9월 25일 오전 1시경 박물관 보관소에서 600점이 넘는 유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박물관 감독기관인 브리스틀 시의회는 용의자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하는 데 3개월가량이 소요된 데 대해 “경찰의 철저한 초기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절도 사건에 대한 공개 수사 발표를 연기했다”며 “보관소 직원들이 창고에 보관된 수천 점의 물품을 검토해 누락된 물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시의회는 “보관소가 두 차례 침입당했다”며 “도난품의 95%가 두 번째 침입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필립 워커 시의회 문화·창의 산업 책임자는 직원들이 사건 다음 날 아침 도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장은 매우 참담했다. 선반은 무너지고, 상자들은 열려 내용물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도난당한 유물들은 영국 제국 및 영연방 컬렉션에 속하며, 구 영국 제국·영연방 박물관의 소장품이었다.도난 물품은 메달‧배지‧핀 등을 포함한 군용품, 목걸이‧팔찌‧반지 등을 포함한 보석류, 조각된 상아‧은 제품‧청동 조각상 등을 포함한 장식 예술품, 지질 표본을 포함한 자연사 관련 자료 등이다.워커 책임자는 “이 유물들은 영국 제국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많은 국가에 문화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경찰은 사진 속 용의자들을 알거나 온라인에서 도난당한 물품이 판매되는 것을 목격한 시민은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앞서 올해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 대부분이 체포됐으나, 도난당한 보석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5일 야당이 제안한 ‘통일교 특검’ 도입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대적 책무인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에 물타기 해 내란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통일교는 조직적 유착 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 일부 인사의 연루 의혹과 등치해 볼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정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종합 특검에 대해선 “3대 특검의 미진한 부분에 한해 마무리하자는 것이지, 새로운 특검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밝혔다.박 수석대변인은 “2차 종합 특검의 방향은 정해졌다”며 ”특검의 범위에 관한 조율 과정이 이번 주 중요한 일정 중 하나”라고 했다.그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두고는 “현재 남아 있는 공론화 과정은 법률자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인데, 의원총회에서 외부 법률자문까지 포함해 설명하고 의원 토론 후에 정리하는 로드맵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통일교 특검’의 수용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거부하고 내란 2차 특검만 하겠다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적 태도’는 국민 저항에 직면할 뿐”이라며 “‘특검 공화국’을 만든 장본인들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슈를 끌고 가려는 특검은 밀어붙이고, 불리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완강히 거부하겠다는 행태는 ‘비열하고 저급한 정치’”라고 비판했다.이어 “민주당은 과거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관계를 두고 ‘정치와 종교의 유착 게이트’라 규정하며, 사실일 경우 위헌정당 해산 사유가 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해 왔다”며 “그렇다면 이제 그 기준을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 기존 수사 체계에 수사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민중기 특검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민 특검의 배후에 든든한 뒷배, 즉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있다는 합리적 추론마저 가능케 한다”고 주장하며 “하루속히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15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전 전 장관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전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함께 자서전을 들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선거 때 형님·누님들이 선거사무실에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저는 지역구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형님·큰누님이라고 한다”며 “선거 때가 아니라도 동네 형님·누님들께서 시간 되면 행사에 와서 축사라도 하라고 하시면 다 갈 수는 없어도 가끔은 얼굴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축사도 한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이어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라며 “우리 북구의 형님·누님들이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절을 다니든 제겐 소중한 형님이자 누님이고 너무나 소중한 이웃”이라고 했다.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8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통일교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된 청탁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2018년 9월경 현금 4000만 원을 작은 박스에 담아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 의원이 처음엔 거절했지만 ‘복돈이니 받아도 된다’고 하자 금품을 받아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에게 보고하는 2018년 9월 10일 특별보고에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에 방문했던 전 의원도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며 “우리 일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적은 것으로도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전 전 장관은 이날 “2018년 5월 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 날 제 지역구 모 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 후 기념식까지 참석했다.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 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