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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인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관광안내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방문자 센터(사진)가 최근 문을 열었다. 방문자센터는 13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전체 면적 238m²(약 72평) 규모로, 부두 대합실과 슬로시티 사무실, 청년회 사무실, 활어 판매장 등이 들어서 있다. 센터 외형은 섬을 오가는 배를 형상화했고 건물 외벽은 청산도에서 채취한 돌을 이용한 돌망태로 장식해 슬로시티 청산도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2층은 관광객이 청산도 도청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완도군은 센터 준공과 함께 화랑포 꽃길 조성사업, 슬로길 황토 포장 등 27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0억 원을 들여 폐교된 평산동중학교 관사를 리모델링하고 슬로푸드 체험장도 조성하고 있다. 군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슬로시티 걷기 축제’를 앞두고 숙박시설과 체험장을 개장할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30년 넘게 대학 강단에 섰던 정년퇴임 교수들이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사회공헌조직을 만든다. 전남대 정년퇴임 교수들의 모임인 ‘전목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사단법인 광주NGO시민재단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이달 말 광주 서구 상무지구 광주NGO센터에서 ‘광주지역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단 발대식’을 갖는다. 사업단에는 전목회 회원 120여 명 가운데 22명이 참여했다. 인문학 사회학 경영학 공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륜을 쌓아온 이들은 광주전남지역 청년 사회적 기업가 21개 팀과 결연을 맺었다. 이들은 창업 준비과정에서 전문지식과 경험, 자문을 제공하는 ‘프로보노(Pro Bono)’ 역할을 한다. ‘프로보노’란 ‘공익을 위해’라는 뜻의 라틴어를 줄인 말로,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이나 재능, 기술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수들과 결연하는 지역 사회적 기업은 두부 및 가공 식품 판매, 전통음악 계승 및 문화공연, 음식물 용기 및 포장지 판매, 농산물 꾸러미 사업 등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고 있다.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단은 전문지식과 실무경력을 보유한 60, 70대 건강한 고령자가 늘어가지만 재정구조가 열악한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기업 내 전문인력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구성됐다. 전목회 회장인 전태갑 전 전남대 교수는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 ‘멘토’가 되기 위해 정년퇴임 교수들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면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광주NGO시민재단에서 이러한 기회를 준 만큼 성심껏 청년 창업가들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서북쪽 10km 해상에 있는 칠발도는 크고 작은 7개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높은 105m 봉우리에는 1905년에 세워진 등대가 있다. 3만6994m²(약 1만1200평) 크기의 무인도인 칠발도는 바닷새들의 보금자리. 1만여 쌍의 바다제비, 수백 쌍의 바다쇠오리,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 매, 칼새 등이 번식한다. 1982년 천연기념물 332호,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각각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 높지만 최근 늘어나는 위해식물 때문에 바닷새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쇠무릎과의 전쟁 이에 따라 바닷새 번식지인 칠발도를 보전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자치단체, 환경단체 등이 나섰다. 문화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한국위원회, 전남도, 신안군, 목포지방해양항만청, 목포해경 등 8개 기관단체는 6일 ‘칠발도 바닷새 번식지 복원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회 회원 20여 명은 7일 칠발도를 찾아 위해식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회원들은 해안 절벽에 자일을 걸고 쇠무릎 줄기를 자르고 억새를 제거했다. 쇠무릎은 바다제비의 번식을 위협하는 초본류다. 바다제비는 해안절벽 등에 자라는 밀사초 하부에 구멍을 파고 둥지를 틀어 번식하는데 쇠무릎 열매는 9, 10월 긴 갈고리 모양으로 맺히기 때문에 바다제비 날개가 쉽게 걸린다. 신안군과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의 현지 조사 결과 2009년에만 386마리(m²당 0.04마리)의 바다제비가 쇠무릎에 걸려 죽었다. 쇠무릎이 밀집한 곳에서는 바다제비의 둥지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억새와 쑥 등 키가 큰 식물도 제거대상이다. 바다제비 은신처 역할을 하는 밀사초에 내리쬐는 햇빛을 가려 고사시키거나 바다제비가 둥지 굴을 팔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 희귀조류 보호 신안군은 2008년부터 쇠무릎 등 위해식물을 제거했으나 자생력이 워낙 강해 다시 제거에 나서게 됐다. 군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서식지 복원을 위한 용역조사를 의뢰했으며, 내년 2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복원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신안군은 5∼10월 매달 한 차례 칠발도에서 바닷새 번식밀도와 개체수, 둥지 굴, 밀사초 범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바다제비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철새로 국내에서는 칠발도와 구굴도 개린도와 독도에서만 집단 번식하는 희귀 조류다. 뉴질랜드나 동남아에서 4월에 섬을 찾아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은 뒤 10월 중순에 떠난다. 개체수가 점차 줄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취약종 목록에 관심부족종으로 등재됐다. 고경남 신안군 철새갯벌담당은 “칠발도 인근은 전 세계 바다제비 개체수의 70%가 번식하는 곳이어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사무국 등이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곳인 만큼 서식환경을 복원하고 보호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개발공사는 지식경제부 주최 ‘제35회 국가생산성대상’에서 리더십 부문 국가생산성대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돼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전남개발공사는 신규 택지판매 실적 증가, 통합 경영정보시스템 도입 등 꾸준한 경영개선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주열 사장은 “지난해 미래경영 부문 수상에 이어 올해로 2년 연속 표창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며 “앞으로 공익과 이윤을 조화시킨 성공적인 지방공기업의 모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에 국내 최초로 미래 정보기술(IT)을 체험하고 IT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체험형 전시관인 ‘IT 사이언스 스퀘어’가 들어섰다. 호남대는 6일 광산캠퍼스에서 최첨단 IT체험교육과 IT산업을 접목한 IT사이언스 스퀘어 개관식을 열었다. 전시관은 전체 면적 7800m²(약 236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국비 124억 원 등 215억 원이 투입됐다. 전시관에는 관람객이 문화와 녹색성장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그린IT 체험관’, IT 발전사를 연대별로 전시하고 미래 기술을 게임과 미디어아트 등의 형태로 즐길 수 있는 ‘IT 박물관’ 등을 갖췄다. IT기업의 상설 전시와 신제품 시연 및 체험을 위한 기업관,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전시콘텐츠 실험 중심의 교육연구관, 첨단 IT 발전상을 입체스크린으로 표현한 IT 미래영상관 등이 있다. 옥외 공간은 태양열을 이용한 요리체험, 자전거 페달 발전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조명, 풍력발전기 구동 체험장 등 다양한 그린IT 체험 전시시설로 꾸몄다. 전시관이 들어선 호남대는 IT기술력과 교육인프라를 잘 갖췄고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와 가까워 관람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강석 호남대 총장은 “최첨단 IT산업기술과 문화예술 교육 오락 레저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복합테마파크로 서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예쁜 송아지가 생겨 너무 좋아요.” 5일 전남 나주시 축산농협 우시장에서 김용복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에게 8개월짜리(시가 180만 원) 송아지를 전달받은 박가영 양(15·나주영산포여중 2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출신 어머니를 둔 박 양은 “제가 준 볏짚을 먹고 튼튼하게 자라 새끼를 낳으면 주위의 어려운 친구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이날 박 양 등 전남지역 다문화가정 자녀 15명에게 암송아지 1마리씩 15마리를 전달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가 다문화가정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송아지 전달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직업체험행사를 마련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골든벨 행사를 여는 등 다문화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꿈과 희망을… ‘희망 송아지 나눔 사업’은 전남농협이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서 함양과 진학비 마련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했다. 암송아지가 16∼20개월까지 커서 새끼를 낳으면 첫 번째 송아지를 농촌사랑운동본부에 기증해 다른 다문화가정에 릴레이식으로 재분양하게 된다. 김용복 본부장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희귀·난치병 치료를 돕는 등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농협은 6월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엄마 200명을 초청해 2박 3일 동안 서울과 안성 천안 등지를 돌며 직업체험 행사를 가졌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의 5∼13세 어린이를 참여시켜 다문화 공동체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린이들은 서울 롯데월드 ‘키자니아’ 직업체험테마파크에서 서비스 문화 스포츠 교통 교육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그림 그리기·글짓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표현했다.○ 다양한 이주여성 프로그램 전남농협은 10월 말경 ‘한국문화 도전! 골든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연 행사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주여성 농업인과 자녀 남편 시부모나 친정어머니 결연을 한 어머니 등 4명이 한 팀을 이뤄 다양한 한국문화에 대한 퀴즈 대결을 펼쳤다. 도전 골든벨 우승팀 자녀에게는 300만 원과 준우승팀 2팀에는 각각 50만 원씩 장학금을 주고 참가팀 모두에게 고급 주방용품을 선물로 증정했다. 이주여성 모국방문 지원사업도 5년째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2억5000만 원을 들여 84가정 340명이 친정에 다녀왔다. 올해도 21가정 80명이 모국 나들이에 나선다. 이들에게는 왕복 항공권과 가구당 50만 원의 체재비,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최익주 전남농협 농촌지원팀장은 “여성단체와 함께 친정어머니 인연 맺기와 의료지원 및 문화체험 등 다양한 농촌 이주여성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안모 씨(59)는 지난달 전남 곡성군 귀농체험센터에서 ‘예비 곡성인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뒤 귀농을 결심했다. 최근 곡성군 오산면으로 이주한 안 씨는 집을 새로 짓고 논도 구입했다. 안 씨는 “귀촌할 곳을 찾다 공기가 깨끗하고 풍광이 좋은 곡성에 정착하기로 했다”며 “이곳에서 노후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에 살던 이모 씨(53)는 최근 아내 고향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으로 이사했다. 안양에서 자영업을 하다 온 이 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소도 키울 계획이다. 이 씨는 “농사일과 축산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농촌에서 제2의 삶을 멋지게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달 100명씩 정착 ‘녹색의 땅’ 전남에 정착하려는 도시민이 늘고 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사를 짓기 위해 전남으로 이주한 도시민은 2009년 63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19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주자는 686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100명이 전남으로 이주한 셈이다. 2008년부터 이주한 3649명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귀농을 위한 전업형(농림어업)이 2354명(67.9%)으로 가장 많고 은퇴·노후·요양형 727명(20.9%), 전원생활형 349명(10.1%), 문화예술활동형 39명(1.1%) 순이었다. 전남으로 귀농하는 도시민이 늘고 있는 것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친환경농업 이미지와 함께 전남도가 펼치는 도시민 유치 팸투어나 영농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옥 도 행정지원국장은 “전남은 친환경 먹거리에 생활비도 저렴해 도시민에게 인기가 많다”며 “농촌 빈집이나 토지를 싼값에 구입하도록 지원하는 등 편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망자 전담기구 운영 전남에서는 귀촌에 대한 두려움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순천시를 비롯해 영암 완도 장성 영광 곡성 장흥 강진 등 8개 시군에 귀촌·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귀촌 희망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단기간 농촌에 머물면서 성공 사례를 배우도록 연중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은퇴자가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한 행복마을로 이주해 일정 요건을 갖춰 한옥을 지을 경우 최고 4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동호회 등을 구성해 20가구 이상 전원마을 조성을 희망하면 10억∼30억 원의 기반시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젊은 귀농인을 위한 농어촌 뉴타운사업(400가구)도 추진하고 있다. 장성군 삼서면 유평지구는 이미 분양이 끝났고 화순군 능주면 잠정지구는 5일부터 분양 신청을 받는다. 전남으로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은 전남도 도시민 유치 전용홈페이지 웰빙전남(wellbeing.jeonnam.go.kr)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31일 오후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앞 바다분수.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워터스크린에 레이저로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란 문구가 새겨졌다. 서울에서 온 황모 씨(35·여) 사연이 소개되자 광장에서 150m 떨어진 분수가 부챗살 모양으로 퍼지면서 신청곡이 흘러나왔다. 이어 바다분수에 아름다운 빛깔의 조명이 켜지고 276개 물기둥이 춤을 추자 1000여 명의 관람객은 연신 감탄사를 토해냈다. 물 빛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펼쳐지는 거대한 분수쇼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한꺼번에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초로 바다에 띄워 설치한 부유식 해상 분수인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가 목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길이 150m, 폭 60m인 선박 모양의 분수가 조명과 음악에 맞춰 시원스레 내뿜는 물줄기 높이는 최고 70m로, 25층 아파트 높이까지 올라간다. 워터스크린으로 목포의 명물인 삼학도 전설과 유달산 고하도 등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바다분수는 지난해 7월 가동 이후 지금까지 95만 명이 관람했으며 이제는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둘러보는 필수 코스가 됐다. 바다분수는 경기 고양시, 부산 사하구 등 강이나 공원에 설치된 음악분수와는 달리 염해를 막기 위해 초속 6m 이상 바람이 불면 자동으로 중단된다. 공연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오후 8시, 8시 40분 열리며 금·토요일에는 오후 9시 20분에 한 차례 더 한다. 061-270-8580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가운데 한 곳인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2011 유네스코 국제 흙 건축 콘퍼런스’가 열린다. 유네스코 흙 건축위원회가 주최하는 콘퍼런스는 10월 11일부터 4일간 펼쳐지며 프랑스 중국 일본 이집트 미국 등 13개국 흙 연구가 1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유네스코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 흙건축연구회(목포대 건축학과 흙건축연구실)의 도움을 받아 담양군 창평슬로시티위원회가 공동으로 유치한 것이다. 국제 흙 건축 콘퍼런스는 1972년 이란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라틴어의 흙을 뜻하는 ‘테라(TERRA)’라는 명칭으로 열리고 있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개최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창평슬로시티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체적으로 흙을 이용한 장인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화덕 만드는 장인(10명), 흙집을 짓는 생태 흙 건축 장인(15명)을 비롯해 앞으로 돌담 쌓는 장인을 주민 신청을 받아 양성할 계획이다. 이기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 전통 건축에서 흙이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고, 세계에 한국의 대표 흙 건축물인 한옥의 우수성도 알리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고 각종 가공제품을 선보이는 ‘2011 소금 박람회’가 2일부터 3일간 신안군 증도 우전해변과 태평염전에서 열린다. 신안군이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목포대가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소금의 선택이 맛과 건강을 결정합니다’를 주제로 40개 기업이 천일염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까지는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염전 현장으로 도시 소비자와 바이어를 초청해 열린다. 천일염은 해수를 태양 해풍 등으로 자연 건조시켜 얻어낸 염분의 결정체. 청정해역인 전남의 갯벌 천일염은 나트륨 함량이 낮고 천연 미네랄은 풍부해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개 바람이 강하지 않고 온도가 높은 초여름에 만들어진 것을 으뜸으로 친다. 뽀얀 우윳빛이 나는 3∼4mm 크기의 정사각형 결정 형태를 띠고 있는데 색이 투명할수록 간수성분을 다량 함유해 맛이 쓰다. 박람회에서는 토판천일염, 키토산 소금, 숙성소금 등을 비롯해 천일염을 활용한 가공 제품들이 전시된다. 박람회 기간 열리는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천일염을 이용한 가공소금(자죽염)의 약리적 효능과 소금의 품질 등급화를 위한 원산지별 품질특성, 천일염을 이용한 전통발효식품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회도 열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과거 전남 서남부 지역의 상업 요충지였던 영산포 일대가 음식과 근대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거리로 조성된다. 나주시는 ‘홍어의 거리’ 정비사업과 함께 ‘근대 포구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내년 3월 착공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전남 나주시 영산포는 1976년 영산강 하굿둑으로 뱃길이 막히기 전까지 물자를 실어 나르는 포구이자 홍어 집산지였다. 홍어 산지는 본래 신안군 흑산도였지만 삭힌 홍어를 처음 선보인 곳은 영산포였다. 홍어를 배에 실어 영산강 뱃길을 따라 올라와 닻을 내리면 그사이 자연 발효된 홍어가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냈다. 이 때문에 영산포에는 지금도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 30여 곳이 영업을 하고 있고 매년 홍어축제도 열린다. 영산포 강변을 따라 조성된 홍어의 거리를 중심으로 식도락 거리가 만들어지고 옛 조선 식산은행 영산포지점에는 영산포 개항박물관이 들어선다. 영산포 근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부두 인근에는 죽전 거리를 조성하고 일본인 지주 저택은 원형을 복원해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영산포 선창을 중심으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큰 땅은 아니지만 귀농인들이 여기에 머물며 희망의 씨앗을 틔웠으면 좋겠습니다.”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69)이 지난달 30일 고향인 전남 장성군에 시가 2억5000만 원 상당의 자신의 생가 터와 건물(2000m²·약 600평)을 기부했다. 김 대종회장은 이날 오전 장성군청에서 김양수 장성군수에게 “고향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부동산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장성군 남면 시목마을이 고향이다. 김 회장은 남면 분향초등학교와 장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자수성가한 인물. 20년 가까이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으며 윤 의사 의거 현장인 중국 상하이(上海) 루쉰(魯迅)공원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애국심 선양사업을 벌여왔다. 김 회장이 5대째 터를 잡았던 토지와 건물을 내놓은 것은 남다른 고향 사랑 때문이다. 김 회장은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6·25전쟁 때 마을에 100가구가 넘게 살았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가 없을 정도로 주민 간에 화목했다”며 “지금껏 공동체 정신을 잘 가꿔오고 있는 고향 마을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요즘 농촌에 방치된 땅과 건물이 많은데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고향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김 회장이 기부한 땅과 건물을 ‘귀농인 희망의 집’으로 꾸미기로 했다.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은 귀농인들이 정착하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지방경찰청이 66년 만에 광주를 떠나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자리를 잡는다. 전남경찰청은 31일 “다음 달 9일 새 청사 준공검사를 마친 뒤 10월 10일 개청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청에 따르면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신청사 건립공사는 이날 현재 공정 99%로 내부 마무리 작업만 남았다. 전남도청 인근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4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으며 3만4123m²(약 1만 평) 용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지었다. 정문에 민원실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본관동에는 112통합센터가 새로 마련됐다. 별관동에는 교육계와 장비계, 경찰 지방학교가 들어선다. 직원 복지를 위해 옥상정원과 테니스장 산책로 헬스장 등을 마련했다. 전남경찰청은 1945년 전남도 경찰부로 처음 출발해 1949년 전남도경찰국으로, 1991년 전남지방경찰청으로 승격했다. 이후 광산동 청사 용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용지에 포함되면서 2007년 옛 광주 서부경찰서로 임시 이전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방청 6개과, 3담당관에 산하 21개 경찰서를 두고 있으며 총인력은 4876명에 이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항쟁의 거리’였던 광주 동구 금남로1가가 ‘유네스코 민주인권로’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최근 명예도로 지정심의위원회를 갖고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금남로공원 사거리까지 금남로1가 518m를 ‘유네스코 민주인권로’ 명예도로로 지정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9월 5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식에 맞춰 금남로1가 전일빌딩 앞 보도에 동판을 설치하는 명예도로 지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정식에는 데이비드슨 헵번 유네스코 의장이 참석한다. 금남로1가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옛 전남도청과 광주YMCA, 가톨릭센터 등이 있다. 시는 5년 동안 금남로1가를 명예도로로 운영하는 한편 주변에 인권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시는 9월 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강운태 광주시장, 5·18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식을 갖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3년 전 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A 양(18)은 한때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런 A 양에게 희망의 빛이 돼 준 곳은 바로 ‘해밀교실’. A 양은 5월부터 해밀교실에서 하루에 4시간씩 1주일에 두 번 수업을 받았다. 수학 과학 과목에 자신이 없었던 A 양은 시험을 2개월 앞두고는 대학생 언니오빠들에게 특별 교습까지 받았다. 이런 노력 끝에 A 양은 최근 치러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A 양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업을 그만둘까 했는데 해밀교실을 다니면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며 “열심히 공부해 내년 4월 고졸 검정고시도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비 온 후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해밀교실’은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따돌림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에게 진로상담을 해주고 공부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여성가족부가 한국청소년상담원을 통해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에서는 전남청소년종합지원센터 등 4곳에서 모두 42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 중 20명이 3일 치러진 고입·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해 19명이 합격했다.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 5명도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전남청소년종합지원센터 통합지원팀 박이연 씨는 “본인들의 높은 학습의욕과 자원봉사자들의 열성이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해밀학교 교사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다. 목포대와 동신대에 다니는 대학생 11명이 이들을 찾아가 과목별로 수업을 한다. 함께 영화를 보고 소풍도 다니면서 학생들의 멘토가 돼주고 있다. 해밀학교의 목표는 학생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 그래서 정식 개원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학업 복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현숙 전남도 여성가족과장은 “해밀학교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다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수협 조합장 선거에 역대 불법 선거 신고자에게 주는 포상금 중 최고인 3억 원이 걸렸다. 전남 신안군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1월 11일 치러지는 북신안농협과 신안농협 조합장선거에서 조합법 위반 행위 신고자에게 각각 3억 원과 2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포상금은 2005년 농수축협과 산림조합 포상금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큰 액수다. 그동안 역대 최대 포상금이 내걸린 것은 3월 치러졌던 전남 완도군 금일수협과 소안수협 조합장선거였다. 선관위는 당시 각각 2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으나 신고자는 없었다. 신안군 선관위는 지난해 임자농협장 선거와 올해 초 목포수협장 선거에서 금품살포가 적발되자 앞으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두 수협과 협의해 포상금 5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임자농협장 선거에서는 섬 주민 3명 가운데 1명꼴인 조합원 1000여 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중 금품 및 음식물 제공 혐의로 조합장 후보자 5명 전원이 기소됐고 조합원 31명이 3300만 원의 과태료 폭탄을 맞았다. 권병주 신안군선관위 사무과장은 “‘돈 선거’ 방지를 위해 전국 최다 포상금을 내걸었다”며 “금품 살포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증도 슬로시티위원회, 태평염전, 신안갯벌센터가 9월 3일부터 10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슬로시티 증도만의 가을 여행 초대’라는 주제로 소금 퍼포먼스, 천일염 그림 그리기, 소금 판화 체험, 소금 인형 만들기, 소금 찜질, 염전체험, 소금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1박 2일 미션 생태체험은 가을 여행의 재미를 한층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지역의 수산물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남도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68만7000t으로 전국 생산량(135만3000t)의 51%를 차지했다. 수산물 생산량 전체 2위인 경남도는 30만4000t(22.5%)이었다. 전남의 이 같은 수산물 생산증대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가지고 있는 김 미역 등 해조류와 전복 뱀장어 생산이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멸치 조기 병어 등 회유성 어종 서식에 적합한 수온대가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품목별로는 미역이 20만9000t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김 20만3000t, 다시마류 15만9000t, 굴류 1만7000t, 멸치류 1만5000t, 톳 8000t 순이다. 생산 금액별로는 김이 126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넙치류 942억 원, 전복류 850억 원, 낙지 614억 원, 뱀장어 596억 원, 참조기 313억 원 등이었다. 품목별 전국 점유율은 전복 99%, 다시마류 94%, 미역 88%, 김 84%, 톳 78%, 낙지 70%, 강달이 69%, 참조기 63%, 뱀장어 60% 등이었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해 양식어업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하고, 패류양식은 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을 지원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수산물 공급기지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돈을 건넨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다른 시도교육감의 단일화 여부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전국 첫 동시 교육감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남 전북 6곳을 차지하며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6곳 가운데 경기도는 아예 경쟁자가 없어 진보진영 후보가 김상곤 교육감으로 저절로 단일화됐다. 나머지 5곳은 단일화 과정을 거쳤다. 진보진영은 총 12곳에서 단일화를 이뤄 6곳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교육감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보수진영은 단 한 곳도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전북에서는 강승규 우석대 교수, 김의수 전북대 교수 등과 단일화에 성공한 김승환 교육감이 당선됐다. 전남에서는 고진형 영산성지고 교장, 박두규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등과의 경쟁 끝에 단일 후보로 결정된 장만채 교육감이 승리했다. 최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 출신 교육감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금품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단일화를 통해 당선된 교육감들은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면서도 엉뚱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전남도교육감 비서실 관계자는 “당시 한 배를 타는 심정으로 선거운동을 했던 진보진영으로서는 이번 곽 교육감 사건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경기 과천시민이 벌이고 있는 시장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이 한 달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인구 7만2000명의 과천시는 유권자 5만4707명 가운데 15%인 8207명이 서명하면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10월 말∼11월 초로 예상되는 투표에서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고 투표 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여인국 시장은 즉각 해임된다. ‘레지던트(resident·거주자 주민)’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및 정책에 문제가 있어도 방관하거나 개인적인 민원 제기에 그쳤던 것과 달리 직접 감사를 청구하거나 주민소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치행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이해집단이 집값 지지 등 집단 이기주의 관철을 위해 문제를 제기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리 잡는 레지던트 파워 과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은 과천시 갈현동 일대 135만3000m²(약 40만9000평)에 아파트 9600채를 짓는 사업. 보금자리주택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여 시장이 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밀실에서 보금자리주택을 수용했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강구일 소환운동본부 대표는 “보금자리 반대뿐만 아니라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무대책, 재건축 지연으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힘을 보여주는 ‘주민감사청구제’는 2000년부터 시행됐다.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는 300명, 그 외 시군구에선 200명 안팎의 서명을 받으면 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서명과 공람 확인 등 절차가 번거롭고 민원을 해결하는 데는 집단행동이 더 효과적이란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잘 활용되지 않았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각 광역자치단체에 청구된 주민감사는 모두 226건. 11년간 연평균 20.5건으로 시도별로는 연평균 1건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민들이 각종 감사청구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자체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 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해 뜻을 관철했다. 매립지 보상금 지급의 문제점과 이곳에 입주하려던 STX중공업 유치찬반 주민투표의 부당성을 제기한 것. 감사원은 올해 6월 대책위의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고 STX중공업은 결국 수정만에 지으려던 조선기자재 공장을 포기했다. 광주 북구 주민 131명은 5월 광주시 감사관실에 “북구가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에 건축허가를 내준 것은 불법”이라며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두 달간의 특별감사 결과 주민의 주장대로 용도지역 분류, 연결통로 규격, 건폐율과 용적률 초과 등 대부분의 사안이 건축법 위반으로 드러났다. 광주시는 북구에 허가 취소와 함께 관련 공무원 3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북구는 구청장이 직접 잘못된 행정에 대해 사과하고 현재 허가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 서초구 주민들도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우면산 산사태 피해와 관련해 진익철 서초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준 높아진 참여자치 vs 의도적 선동 전문가들은 자치단체의 일방적인 정책 및 사업에 대해 감사를 청구하거나 주민투표 등을 통해 제동을 걸고 나서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주민자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재일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가 발전할수록 주민들이 자신의 주장과 이익을 지방행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난다”며 “국가 및 지자체가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부분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져야 풀뿌리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감시기구인 지방의회가 제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주민이 나서게 됐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단체가 지자체장을 흔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심익섭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정기관 감시와 갈등을 해결해야 할 지방의회가 제구실을 못하니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지방 정치인들이 주민을 선동해 감사를 청구하게 하는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과천=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