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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으로 소개하거나 이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붉은사슴뿔버섯에…산림청, “맹독성 버섯, 식용 안 돼”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맹독성 버섯“이라며 “이와 관련한 허위 정보는 국민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붉은사슴뿔버섯은 선명한 붉은 색과 사슴뿔처럼 갈라진 형태로 시선을 끄는 야생버섯이다. 그러나 트리코테신 계열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소화기,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전신에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AI가 속았다?…맹독버섯 잘못된 정보 퍼져최근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붉은사슴뿔버섯을 건강식품으로 소개하는 허위 정보가 다수 확산되고 있다.지난달 X(구 트위터)에는 “챗GPT에 버섯 질문 절대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16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챗GPT가 붉은사슴뿔버섯을 “약용 버섯, 면역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게시물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소개하며, 샐러드나 볶음 등 조리법까지 함께 안내하고 있었다.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같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반복 노출될 경우, 실제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항암 실험결과로 오해?…“직접 섭취는 절대 금지”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서 성균관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로리딘E라는 물질을 분리해 낸 바 있다.이 물질은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한 항암 활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실험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 직접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야생에서 자란 버섯은 맨눈으로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이 드는 경우 절대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 정보 맹신 말고 반드시 전문가 확인해야”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박응준 과장은 “야생버섯은 전문가조차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 고양 공연이 성황리에 개막했지만, 일부 좌석을 놓고 관람 시야 문제를 두고 관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블랙핑크는 지난 5~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양일간 약 7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공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13만 원 주고 전광판 봤다”… 시야 불만 쏟아져논란이 된 좌석은 공연장 N3구역이다. 이 구역은 무대 정면과 거리가 있는 데다 관객 앞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실질적으로 무대가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문제는 이 좌석들이 9만9000원짜리 시야제한석이 아닌, 13만2000원의 정상가 ‘B석’으로 판매됐다는 점이다.한 관객은 “이런 자리를 시야제한석으로 푼 것도 아니고 본예매로 판 게 너무 화가 난다”며 “그냥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시제석보다 돈을 더 냈는데 본무대는 하나도 안 보였다. 전광판만 보고 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예매 페이지에는 ‘구조물로 인해 시야 방해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관객들은 “이건 단순한 시야 방해가 아니라 ‘시야 없음석’이다”라고 주장했다.■ “시야 없음석” 논란에 소비자원 신고 움직임까지SNS와 커뮤니티에는 “벽 보러 간 줄 알았다”, “구조물 감상석” 등의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 팬들은 공연장에서 직접 촬영한 시야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공연업 관련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주최 측 귀책으로 관람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 티켓 전액 환불과 입장료의 10%를 위자료로 추가 배상받을 수 있다. 구조물로 인해 공연 감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면 이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실제로 2023년 팝가수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에서도 이른바 ‘벽뷰’ 좌석이 문제가 되며 일부 관객에게 환불이 이뤄진 바 있다.한편 블랙핑크는 이번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파리, 런던, 도쿄, 홍콩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총 31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최근 패션쇼에서 선보인 남성 샌들이 인도의 전통 수제 신발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문화적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프라다 측은 “인도 전통 신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맞다”고 인정하고, 현지 장인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프라다 패션쇼 등장한 T자 샌들…“콜라푸리 같다” SNS 확산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2026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이었다.이 자리에서 공개된 앞코가 뚫린 T자형 스트랩 샌들이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도 전통 신발인 콜라푸리 차팔(Kolhapuri chappal)과 너무 비슷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콜라푸리 차팔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콜라푸르 지역에서 유래한 가죽 수제 슬리퍼로, 수백만 명의 인도인이 일상에서 신는 생활 필수품이다.■ 비판 커지자 프라다, “현지 장인과의 협력 검토”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비판이 퍼지자, 인도 마하라슈트라 상공회의소는 프라다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프라다 측은 해당 제품이 “인도 마하라슈트라와 카르나타카 지역에서 제작된 전통 신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인정하며, 현지 장인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프라다는 “컬렉션은 현재 초기 디자인 단계이며, 생산과 상용화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인들의 이름이 빠졌다”…문화 도용 지적 계속그러나 프라다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인도 내에서는 “전통 디자인의 문화적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장인들의 노동과 역사적 기여를 정당하게 언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특히 BBC와 인터뷰한 현지 장인 프라바 사트푸테는 “콜라푸리 샌들은 오랜 시간 장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며, “그 이름과 노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내에서 콜라푸리 차팔은 한 켤레당 약 12달러(한화 약 1만6000원)에 판매되는 반면, 프라다의 남성용 샌들은 800달러(한화 약 109만 원)이상에 책정됐다.■ 프라다 대응에 엇갈린 인도 반응…비판과 환영 교차인도 패션계 내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칼럼니스트 카니카 갈로는 “프라다가 이 샌들을 어떤 방식으로 상업화할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이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전통 남성복 디자이너 라가벤드라 라토레는 이번 논란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인도의 신발이 세계 패션 무대에 등장한 건 기념할 만한 일”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전통 수제 신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구상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NWA 16788’이 이달 중순 경매에 오른다.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무게 24.5㎏에 달하는 이 운석은 오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화성 표면서 튕겨 나와 대기권 뚫고 도달‘NWA 16788’은 2023년 11월,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아가데즈 지역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이다. 일반적으로 화성 운석은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산산이 부서지지만, 이 운석은 예외적으로 거대한 덩어리를 유지한 채 지구까지 도달했다.소더비 측은 “운석의 구성 물질을 분석한 결과, 소행성 충돌로 인해 화성 표면에서 떨어져 나와 지구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또한 강한 충돌과 대기권 통과 과정에서 표면 일부가 녹아 ‘유리질 껍질’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세대에 한 번 나올 운석” 학계선 공공 보존 목소리 소더비의 과학 및 자연사 부문 부회장 카산드라 해튼은 “이 운석은 화성과 인류를 잇는 실질적 연결고리”라며,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희귀성”이라고 평했다. 이어 “크기뿐 아니라 뚜렷한 붉은 색조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CNN은 운석의 예상 낙찰가는 최대 400만 달러(약 54억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과학적 유물이 개인의 소장품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새트 교수는 “이 운석이 어느 부유한 개인의 소장품으로만 남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이라며 연구는 물론이고, 어린이와 일반 대중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공공 박물관에 보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 내 초상화가 결국 교체됐다.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지 약 3개월 만의 일이다.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콜로라도주 의사당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 초상화가 설치됐다. 이번 초상화는 백악관이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 든 인상으로 그려진 새 초상화, 머그샷 떠올리게 해새로 걸린 초상화에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든 현재의 인상을 반영한 새 초상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배포한 공식 사진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사진은 2023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됐을 때 촬영된 머그샷과 유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이번 작품은 애리조나주 템피 출신 예술가 바네사 호라부에나가 그렸다.■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기존 초상화, 트럼프 혹평에 교체 수순반면 기존 초상화는 영국 화가 세라 보드먼이 그린 것으로, 붉은 넥타이를 맨 젊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온화한 표정을 담았다.이 초상화는 트럼프의 냉담한 반응을 불러왔다.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렇게 심하게 왜곡된 초상화는 처음 본다”며 “화가가 나이가 들며 재능을 잃은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어 옆에 걸려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언급하며 “그는 훌륭해 보이는데, 나는 최악이다.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기존 초상화가 철거된 배경도 이 같은 트럼프의 반응에서 비롯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화당 측은 철거를 요청했다. 이후 백악관이 새 초상화를 보내 교체가 이뤄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새 초상화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재능 있는 예술가 호라부에나와 놀라운 콜로라도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경남 통영에서 물놀이하던 중학생이 해파리에 쏘인 뒤 당황해 인근 무인도로 헤엄쳐 갔다가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최근 해파리 출현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파리 쏘임에 놀란 A군, 200m 떨어진 무인도로 헤엄쳐 고립4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23분경 통영 죽림만 인근 무인도 ‘이도’에서 중학생 A 군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 군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해파리에 쏘여 다리에 경련을 느꼈다. 깊지 않은 수심이었지만, 공포감에 휩싸여 당황한 A 군은 방향을 잃고 약 200m 떨어진 무인도 ‘이도’까지 헤엄쳐 간 것으로 전해졌다.A 군은 이도에서 스스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출동한 해경은 A 군을 무사히 구조했으며, 확인 결과 엄지발가락에 1㎝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해경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쏘였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 피부를 만지지 말고 바닷물로 세척한 뒤, 빠르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파리 급증에 부산·경남·전남 해역 잇따라 예보 발령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우리나라 연안 해역에서 해파리 출현이 본격화됐으며, 특히 전남 득량만과 가막만 일대에서는 해파리가 헥타르당 최대 4만 마리까지 관측됐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4일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를 포함한 일부 해역에 해파리 예비 주의보를 발령했고, 9일에는 ‘전남 남해 앞바다’까지 경계를 확대했다. 해양수산부도 해파리 대량 발생 위기 경보 기준에 따라 ‘관심’ 단계를 넘어 ‘주의’ 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북한에서도 쌍꺼풀 수술 등 외모 개선을 위한 성형수술이 제도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눈썹 문신 등 일부 미용 시술은 사회주의 이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더 아름답게” 허용… 북한, 미용 성형 법으로 인정2일(현지 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법령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성형외과 치료법’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법은 2016년 제정됐으며, 이후 2019년과 2024년에 두 차례 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법령에 따르면, 북한은 외모 개선을 위한 성형수술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법 제11조는 선천성 기형, 화상, 종양 등으로 외모가 손상된 경우만 아니라, “손상이 없으나 외모를 보다 아름답게 하기 위한” 수술도 허용 대상으로 규정했다. 즉, 미용 목적의 성형도 합법적으로 가능하다는 뜻이다.법 제3조에는 “사람들의 외모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치료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명시돼 있다. 나아가, 성형의 목적이 “인민 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제도에 내재된 요구”라고도 표현했다. ■ 눈썹 문신은 금지…미용 시술에도 이념 적용한 북한하지만 모든 미용 시술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얼굴 전체를 다른 사람처럼 바꾸는 수술, 지문 변경 수술, 성전환 수술(단, 특이한 경우는 예외) 등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눈썹 문신과 속눈썹 문신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법 시술로 분류돼 있다. 같은 미용 행위라도 북한 당국이 정한 이념의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38노스는 “북한이 성형 관련 법을 따로 제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성형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존재하며 동시에 불법 시술 문제가 대두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당국이 외모 개선 욕구를 제도권 안에서 통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상통화 중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신체를 노출한 장면을 휴대전화로 녹화해 저장한 행위는 성폭력처벌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카메라에 신체를 비춘 경우, 이를 저장했더라도 ‘직접 촬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영상통화 중…연인 신체 노출 장면 저장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불법촬영 혐의를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지난달 5일 확정했다.A 씨는 2022년 당시 연인이었던 B 씨와 영상통화를 하던 중, B 씨가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세 차례에 걸쳐 녹화해 저장했다. 이후 B씨가 이를 발견하고 항의했다.■ 법원 “자발적 노출 화면 저장, 불법촬영 해당 안 돼” 1심과 2심, 대법원은 이 행위가 ‘촬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영상통화는 피해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카메라에 비춰 상대방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이 장면을 저장한 행위는 정보를 복제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직접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방의 신체를 찍은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검사는 2심에서 공소 내용을 추가해 다시 다퉜지만, 법원은 영상이 외부에 유포되지 않았고 단순 소지에 그친 만큼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불법 촬영물이 반포된 경우 소지나 저장 행위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언급하며, “이 조항은 불법 촬영물의 수요를 막기 위한 취지”라면서 “반포가 전제되지 않은 영상물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30대 남녀가 경찰에 적발됐다. 단속을 피하려던 꼼수였지만, 운전대를 대신 잡은 사람이 오히려 더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멈춘 뒤 운전자가 바뀌는 모습, 경찰이 그대로 목격해3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30대 남성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및 범인 은닉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함께 있던 여성 B 씨는 음주 운전과 범인 은닉 혐의로 입건됐다.이들은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경 울산 남구의 한 시장 앞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벌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단속 지점에서 2~3미터 떨어진 곳에 차량을 세웠다. 경찰은 차 안에서 운전석에 앉아 있던 A 씨가 뒷좌석으로 넘어가고, 조수석에 있던 B 씨가 운전석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단속 피하려 운전자 바꿨지만… 더 만취한 동승자가 운전석에곧이어 B 씨는 운전대를 잡고 차량을 단속 위치로 움직였고, 경찰은 곧바로 차를 세운 뒤 두 사람 모두에게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측정 결과, 새로 운전대를 잡은 B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반면, 최초 운전자인 A 씨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로, 훈방 조치가 가능한 수준이었다.경찰은 운전자 교체 경위와 두 사람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웨덴 출신 유튜버가 태극기와 무궁화 문신을 이유로 일본 공항에서 별도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버 ‘스웨국인’은 자신의 채널에 ‘일본 공항에서 태극기 문신 보고 인종차별 발언과 조사까지 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경험”이라며 작년 일본 공항에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 “외국인이 왜 태극기·무궁화 문신을?”…유튜버, 日 공항서 “30분 조사받아”그에 따르면 당시 그는 휴식 차 일본을 찾았다. 일본 공항 입국 심사 도중, 팔에 새겨진 태극기와 무궁화 문신을 본 심사관은 표정을 굳혔다. 이후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겼느냐”고 질문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7년간 거주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문신”이라고 설명했지만 인터뷰실로 안내돼 약 30분간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입국 허가됐지만 사유 듣지 못해… 온라인에선 의견 엇갈려조사 당시 “누가 문신을 권유했냐”,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의 구체적인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신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한국에서 보낸 시간과 경험, 그리고 그 나라를 향한 진심을 담은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조사 끝에 입국은 허가됐지만, 그는 일본 측으로부터 명확한 조사 사유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림’…“문화적 차이” vs “과한 대응”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을 진심으로 아끼는 외국인에게 불쾌한 경험이었겠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공감을 보였다.반면, “일본은 문신 자체에 보수적인 나라”라며 문화적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은 문신이 한때 야쿠자 등 범죄 조직의 상징으로 사용됐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지금도 문신에 대해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장소 출입 시 문신 노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일본은 외국인 입국 시 지문과 얼굴 사진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입국이 제한된다. 다만, 문신 그 자체를 입국 거부 사유로 명시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상반기 27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2005년 용산 이전 20년 만에 반기 기준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글로벌 콘텐츠의 세계적 흥행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박물관 관람과 문화상품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K-컬처 타고 박물관도 ‘붐’… 상반기 관람객 270만 돌파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270만88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늘어난 수치로, 용산 이전 이후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외국인 관람객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은 9만7985명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박물관 측은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으로 글로벌 K-컬처 열풍을 꼽았다. 관계자는 “K-콘텐츠의 인기가 전통문화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갓, 민화, 저승사자…K-컬처 속 전통이 살아났다한국 전통문화가 현대 콘텐츠에 접목되며 자연스럽게 박물관과 전통 예술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K-팝 대표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최근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관람한 뒤, 전시에 소개된 이암의 ‘화하구자도‘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이 악령을 퇴치한다는 설정 아래, 무당 콘셉트의 캐릭터와 저승사자 이미지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글로벌 시청률 1위, 삽입곡 일부는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는 성과를 냈다.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에서는 한국팀 ‘범접’이 저승사자를 모티프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5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전통 모티브가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이 만든 ‘핫템’…까치·호랑이 배지 품절에 26만 클릭이러한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박물관 문화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의 매출은 약 115억 원,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은 입고 즉시 품절되고 있으며, 온라인숍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약 26만 명에 달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3 세계 미술관 관람객 순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2023년 관람객 418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6위, 아시아 1위에 올랐다.이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전국의 소규모 점포를 돌며 업주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기기에 남아 있던 금융 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인출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해당 남성은 동종 전과만 20건이 넘는 상습범으로, 출소 10개월 만에 다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작은 점포만 노렸다…피해액 2억7000만 원 추정2일 대전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A 씨(29)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인천, 부산, 대전을 오가며 범행을 이어갔다. 식당이나 의류매장처럼 규모가 작은 점포에 손님인 척 들어가, 업주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잠금이 해제되어 있거나, 금융 정보가 메모된 휴대전화를 집중적으로 노렸으며, 확보한 정보를 통해 모바일 뱅킹 앱이나 ATM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했다.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는 45명, 피해 금액은 약 2억7000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A 씨가 훔친 돈 대부분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 전과만 27건… 경찰 “귀중품·휴대전화 관리 철저히”A씨는 대전역 인근에서 잠복 수사 중이던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수사 결과 A 씨는 절도 전과만 27범에 이르는 상습범으로, 출소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점포 내에 귀중품을 방치하지 말고, 휴대전화에는 반드시 잠금 설정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 정보나 신분증은 분실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별도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쿠팡에서 또다시 시스템 오류로 인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상품이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시리얼 컵 제품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틀 새 약 3만 건의 주문이 몰렸다. 판매자는 배송이 어렵다며 난감함을 호소했고, 쿠팡은 뒤늦게 주문 취소에 나섰다.■ 개당 32원, 정가의 100분의 1 가격… 5시간 만에 3만 건 몰렸다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쿠팡 입점 판매자 페이지에 ‘코코볼 컵 30g’ 118개가 3800원에 올라왔다. 원래 3800원은 1개 제품 가격이지만, 시스템 오류로 수량이 118개로 잘못 표시된 것이다. 이를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2원 수준에 불과하다.이같은 가격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오류가 수정되기까지 약 5시간 동안 주문이 폭주했고, 누적 주문 건수는 3만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 “오류는 쿠팡 문제”…취소도 어렵다 호소판매자 측은 해당 수량으로 배송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상품 문의 게시판에 남긴 댓글을 통해 “당사는 수량 1개입으로 등록했으나, 쿠팡 시스템 오류로 118개로 노출됐다”며 “저희가 직접 수정한 것이 아니라 쿠팡 측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 인지 즉시 쿠팡 측에 오류 수정을 요청했으며, 해당 주문은 정상 발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객들 사이에서는 “잘못된 수량이면 즉시 취소하라”, “전액 환불하라”는 항의가 이어졌다.판매자는 “판매자가 임의로 취소하면 쿠팡 시스템상 패널티를 받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금 취소하면 주문 이행률이 99%에서 0점이 돼 판매 활동 자체가 어려워진다”고도 덧붙였다.■ 쿠팡, 고객에 주문 취소 안내… “불편 끼쳐 죄송”결국 쿠팡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1일 구매 고객들에게 “상품 수량이 잘못 게시돼 부득이하게 주문을 취소하게 됐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쿠팡은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번 사태는 지난 5월 발생한 ‘육개장 대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이 5040원, 개당 140원에 노출됐고, 수만 건의 주문이 쏟아졌다. 해당 상품은 쿠팡이 직접 재고를 확보한 로켓배송(1P) 제품이었고, 쿠팡은 수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재고 범위 내에서 배송을 완료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7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감염된 의료진 모두 환자의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치료하던 의료진 7명, SFTS 감염…처치 과정서 노출된 듯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SFTS 증상을 보이던 60대 여성 A 씨가 청주의 한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후 11일,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그 과정에 참여했던 의료진 9명 중 7명이 이후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 사이 나타났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된 상태다.역학조사 결과, 환자에 대한 기관삽관·객담 흡입·인공호흡기 적용·심폐소생술 등의 고위험 처치 과정에서 혈액과 체액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됐다.질병청은 현재 해당 의료진뿐만 아니라 장례지도사와 환자 가족 등 간접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상 발생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SFTS…의료현장 2차 감염도 꾸준히 발생질병청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2014년 이후 확인된 SFTS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34명이 의료 종사자, 1명은 장례지도사다. 대부분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가진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관삽관, 심폐소생술 등 고위험 시술 중 감염된 사례였다.SFTS는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되는 질환이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돼 2011년 신종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 사이 진드기 활동기에 주로 발생한다.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감염자의 혈액에 직접 노출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피부 노출 부위에는 기피제를 뿌리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애틀랜타에서 물을 팔며 차량에 접근하는 청소년들, 이른바 ‘워터보이즈(Water Boys)’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악용해 수백만 원을 빼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차량 절도까지 연루되는 등 범죄가 조직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달러 생수 사려다 1100달러 결제 피해30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애틀랜타 시내 교차로에서 A 씨는 2달러짜리 생수를 구매하려다 1100달러(약 149만 원)를 도난당했다. 그는 “현금이 없어 캐시앱(Cash App)으로 결제하려 했는데, 청소년이 사용자명을 대신 입력해주겠다며 내 휴대전화를 가져갔다”고 말했다.이후 A 씨 계좌에서는 거액이 빠져나갔고, 그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캐시앱 측에 환불을 요청한 상태다.비슷한 수법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운전자가 1000달러를 잃었고, 주유소 인근에서는 QR코드를 스캔한 뒤 800달러가 인출됐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PIN이나 지문 인증도 하지 않았는데 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 QR코드 사기 넘어 차량 절도까지… “휴대전화 절대 넘기지 마라”피해는 단순한 금전 피해에 그치지 않았다. 결제를 위해 휴대전화를 꺼낸 한 운전자가 청소년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이를 되찾으려 차에서 내리는 사이 또 다른 청소년이 차량을 몰고 그대로 도주하는 사건도 발생했다.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조지아공대 인근에서 워터보이즈 관련 범죄가 최소 4건 발생했다. 유형은 무장 강도, 가중 폭행, 사기성 절도 등으로 다양하다.에모리대학교 라지브 가르그 교수는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QR코드를 악용한 사기 역시 늘고 있다”며 “알 수 없는 QR코드는 절대 스캔하지 말고, 휴대전화도 타인에게 건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제는 반드시 본인이 직접 앱을 열고 금액과 사용자명을 확인한 뒤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A 씨는 사건 직후 틱톡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고,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했다. 그는 “사람들이 ‘고전적인 수법’이라며 조심하라고 조언했지만, 나는 교외에서 자라 이런 상황을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워터보이즈의 범행 수법이 점점 더 조직화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도중 기압 이상 경고로 약 1만1000m 상공에서 3200m까지 급강하했다. 항공기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회항해 긴급 착륙했으며, 탑승자 191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사태 선언 직후 회항…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긴급 착륙30일(현지시각) 홍성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월 30일 오후 5시 50분경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출발한 스프링재팬(Spring Japan) 항공편 ‘IJ004’에서 발생했다.해당 항공기는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37-800 기종으로, 이륙 약 1시간 뒤 기내 기압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감지됐다. 조종사는 즉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항로를 변경,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회항했다. 항공기는 오후 8시 45분경 무사히 착륙했다.■ 기압 경고에 10분 만에 8000m 급하강…SNS에 담긴 공포의 순간기내 기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승객의 저산소증을 방지하기 위해 조종사는 항공기를 해발 3000m 이하로 긴급 하강시킨다. 이 고도에서는 산소마스크 없이도 호흡이 가능하다.이번 항공편 역시 기압 이상 감지 직후 약 10분 만에 1만1000m 상공에서 3200m까지 급강하했다. 당시 긴박한 상황은 탑승객들이 SNS에 올린 영상과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영상에는 객실 천장에서 산소마스크가 일제히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한 탑승객은 “아이 울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여라’,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섞여 매우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또 다른 탑승객은 “귀가 멍하고, 무중력 상태처럼 몸이 뜨는 느낌이었다”며 “일부 승객은 구토를 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탑승객 191명 모두 무사… 기체 결함 원인 조사 중스프링재팬 측은 “탑승객 전원에게 신체적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항공기의 기압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정확한 원인을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스프링재팬은 탑승객 전원에게 도쿄행 교통비 1만5000엔과 오사카 숙박비를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프링재팬은 2012년 중국 춘추항공과 일본항공(JAL)이 공동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다. 2021년부터는 일본항공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하는 새로운 병역 제도를 시행했다. 의무 복무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대폭 늘어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변한 유럽 안보 환경에 대응해 병력과 전투력을 동시에 확충하려는 조치다.■ 덴마크, 만 18세 이상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코펜하겐 외곽 숲에서 군사 훈련 중인 20세 여성 병사 카트린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여성도 군 복무를 해야 한다”며 “남녀가 똑같이 책임지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 입대한 병사다.새 제도 시행으로 만 18세 이상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징병 추첨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은 남성만 징병 대상이었으며, 여성은 스스로 자원해야만 입대할 수 있었다.단, 덴마크는 먼저 자원병을 우선 선발하고 부족 인원을 징병 추첨으로 보충하는 방식이어서, 추첨 대상이 모두 실제로 복무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자원병 중 여성 비율은 약 25% 수준이다.■ 북유럽 세 번째로 여성 징병제 도입…러시아 침공 이후 제도 조기 시행덴마크는 애초 여성 징병 제도를 2027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전역에서 안보 위기 대응이 가속화되면서 시행 시점을 3년 앞당겼다.덴마크 국방부는 “현재의 위협 상황을 고려하면 병력 확보는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의무 복무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연장된다.현재 덴마크 인구는 약 600만 명이며, 직업군인은 9000명 정도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연간 복무 인원이 2024년 기준 4700명에서 2033년까지 6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발트해 안보 대응 강화”… 전문가들 “전략적 전환 신호”전문가들은 이번 병역 제도 개편을 단순한 병력 확대가 아닌 안보 전략의 전환으로 해석한다.릭케 하우게가르드 덴마크 왕립방위대학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덴마크도 발트해 주변 안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자국 방어력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이번 조치로 덴마크는 노르웨이(2013년), 스웨덴(2017년)에 이어 북유럽에서 세 번째로 여성까지 징병 대상에 포함한 국가가 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수도권 일대를 뒤덮고 있는 ‘러브버그’를 이용해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먹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달 30일, 구독자 4만 명대 유튜버 ‘이충근’은 ‘수천만 마리 러브버그로 버거 만들어 먹었습니다… 진짜 먹습니다(※충격주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한 인천 계양산에 올라 직접 곤충을 채집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버는 러브버그의 사체가 쌓인 산 전체에 썩은 냄새가 퍼져 있었다며, 현장에 악취가 난다고 전했다.그는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지 않고 독성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몸에 붙이거나 입에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채집한 러브버그는 보관한 뒤, 계란·전분가루·소금·후추 등을 넣어 패티 형태로 조리됐다.패티를 시식한 그는 “산에서 맡는 러브버그 특유의 냄새가 난다”며 “고소하긴 하지만 특별한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포식자도 먹지 않는 이유는 ‘맛’? 체액의 산성도가 주요 원인러브버그는 체내에 산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포식자가 기피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새나 개구리, 두꺼비 같은 대표적인 곤충 포식자들도 러브버그는 잘 먹지 않는데, 이는 곤충 내부 체액의 산성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020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국제환경대학원 새러소타 카운티 캠퍼스 소속 캐럴 와이엇 이븐스 연구원은 “러브버그는 산성 맛 때문에 포식자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생물학 교수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브버그의 산성도를 경고했다. 그는 “러브버그는 평소 pH 6 수준의 중성이지만, 햇빛과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pH 4까지 산성화된다”고 밝혔다.■ 익충이지만 불쾌해… 시민 스트레스도 가중러브버그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현장에선 시민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관련 민원이 440건 접수됐다. 인근 서구에서도 올해 들어 240건 이상의 민원이 발생했다. 계양산 등산로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10cm가량 쌓인 사진이 SNS에 공유되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서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9296건에 달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은평·서대문·마포구에 집중됐던 민원은 현재 서울 전역에서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익충인가 해충인가… “대량 발생 땐 해충처럼 느껴진다”러브버그를 둘러싸고는 ‘익충이냐 해충이냐’를 두고 논쟁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으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 등 생태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차량 시야를 방해하거나 야외활동에 불편을 주는 등 생활 피해가 커지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서울시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유행성 도시 해충 확산 실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바퀴벌레·빈대에 이어 ‘보기만 해도 싫은 곤충’ 3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86%는 “이로운 곤충이라도 대량 발생하면 해충처럼 느껴진다”고 응답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브라질을 공식 방문한 일본 가코 공주(31)가 비행기 안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인간적인 모습”이라며 호응했지만, 일본 궁내청은 “사적인 영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중한 대응을 요청했다.■ 비행기 안에서 졸고 있는 가코 공주의 영상, SNS에서 빠르게 확산30일(현지시각)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 6월 12일 SNS에 게시됐다. 브라질 국내선 이코노미석에 앉은 가코 공주가 창문 벽에 기대 눈을 감고 잠든 모습이 담겼다. 옆자리에는 왕실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들이 함께 있었다. 해당 영상은 게시 직후 빠르게 온라인으로 퍼졌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도자기 인형 같다”, “도시를 하루에도 몇 개씩 도는 강행군 일정을 생각하면 당연한 장면”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에선 “사적인 순간을 무단 촬영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에 대해 일본 궁내청도 우려의 뜻을 밝혔다. 13일 기자회견에서 궁내청 장관은 “개인의 사적인 시간에 허가 없이 촬영된 영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상 공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촉구했다.가코 공주는 브라질 정부의 초청으로 11일간 8개 도시를 순회했다. 이번 방문은 일본과 브라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일정의 일환이었다.■ 마코 공주 떠난 후 왕실의 대표로…가코의 ‘밝은 존재감’가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로, 밝은 인상과 세련된 이미지로 ‘동양의 다이애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1년 언니 마코 공주가 일반인과 결혼하며 왕실을 떠난 이후, 가코 공주는 다양한 공무에 참여하며 왕실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패션도 늘 화제를 모은다. 이번 브라질 순방 중 착용한 흰색 동백꽃 드레스는 SNS에서 5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지난해 그리스 방문 당시 입은 짙은 푸른색 상의는 공개 이틀 만에 완판됐다.팬들은 “가코 공주는 전통적인 왕족 이미지에 세련됨과 활력을 더한 인물”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여행 후 캐리어를 거실 바닥이나 침대 위에 올려두는 습관이 세균을 온 집안에 퍼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특히 캐리어 바퀴에서는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최대 58배 많은 세균이 검출돼 위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25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여행 보험사 인슈어앤고(InsureandGo)와 미생물학자 에이미 메이 포인터 박사 연구팀은 최근 여행용 캐리어의 오염 정도를 조사했다.■ 공공장소 누빈 캐리어 바퀴, 세균·곰팡이까지 달고 집 안으로연구진은 캐리어 바퀴, 바닥면, 손잡이에 남은 세균을 수집해 각 부위의 오염도를 비교했다.그 결과 캐리어 바퀴에서는 3㎠당 평균 400CFU(세균 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됐다. 이는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약 58배 많은 수치다.캐리어 바닥면에서도 350CFU가 검출됐으며, 일부 샘플에서는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검은 곰팡이까지 발견됐다.포인터 박사는 “캐리어 바퀴는 지하철역, 공항 화장실, 기차 플랫폼 등 오염된 공공장소를 누비며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흡착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하지만 여행객 대부분은 캐리어 바퀴를 닦지 않고 집 안으로 끌고 들어오기 때문에 세균이 실내로 퍼질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특히 손잡이는 다수의 사람 손을 거치며 세균이 손으로 옮겨 붙기 쉬운 구조다. 포인터 박사는 “짐을 옮긴 후 손을 씻지 않는 건, 간접적으로 공중화장실 바닥을 만진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샤워캡 씌우기, 소독 닦기…간단한 수칙이 가족을 지킨다연구팀은 위생을 지키기 위해 여행 중과 귀가 후 다음과 같은 수칙을 제안했다.우선, 숙소에 도착하면 캐리어를 침대나 소파, 카펫 위에 올리지 말고 수하물 전용 거치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거치대가 없을 경우에는 캐리어 바퀴에 일회용 샤워캡 등 덮개를 씌우는 방법도 있다.이동 중에는 가능한 한 물웅덩이, 흙탕물, 오염된 바닥 위를 피해서 가방을 끌어야 한다. 손잡이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특히 식사 전이나 얼굴을 만지기 전에는 위생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귀가 후에는 캐리어 외부를 소독 티슈나 비눗물에 적신 천으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바퀴가 분리되는 제품은 따뜻한 비눗물에 담가 세척할 수 있으며, 곰팡이가 보일 경우에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닦는 것이 좋다.천 소재 가방은 진공청소기나 젖은 천으로 문질러 관리하면 된다.연구팀은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지켜도 여행 중 묻은 세균이 집 안으로 퍼지는 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