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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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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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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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하승진 부상’ KCC에 약됐네

    KCC 하승진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 직전 어이없는 부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몸을 풀고 벤치로 돌아가다 광고판 배선 장치에 오른쪽 종아리가 찢어져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10바늘 가까이 꿰맸다. KCC는 하승진이 빠져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KCC는 빠른 농구로 기선을 제압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KCC를 맞아 생각했던 전술이 하승진의 결장이라는 돌발 상황으로 바뀌면서 당황했다. KCC는 올 시즌 최다인 8913명의 관중이 몰려든 경기장에서 1쿼터를 28-12로 앞선 뒤 2쿼터에도 38-1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3쿼터 중반 하승진이 돌아오면서 SK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승진의 몸이 덜 풀린 탓이었다. 하지만 4쿼터에 하승진과 드션 심스가 골밑을 다시 장악하고 전태풍이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며 96-91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태풍은 26득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심스는 32득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13분을 뛴 하승진은 5득점, 5리바운드. SK는 14승 22패를 기록해 이날 인삼공사에 패한 LG와 공동 7위가 됐다. 6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로드니 화이트가 33점을 터뜨린 인삼공사는 창원에서 LG를 84-76으로 누르고 선두 동부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LG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으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9위 오리온스는 2009년 12월 이후 12번 맞붙어 모두 패했던 3위 KT를 25개월 만에 84-72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근 오리온스는 인삼공사, KCC를 물리친 데 이어 상위권 팀을 물리치며 순위 싸움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KT는 5연승을 마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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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연주 돌풍의 4강…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그는 배드민턴 코트에서 별종으로 불린다. 여자 선수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왼손잡이여서다. 역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왼손으로 라켓을 잡은 선수는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는다. 그런 그가 총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여자 단식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14위 배연주(22·인삼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배연주는 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 9위 리쉐루이(중국)를 2-0(21-18, 21-16)으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배연주는 1회전에서 세계 2위 왕신(중국)에게 역전승한 뒤 전날 16강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0-1로 뒤지다 이기는 뚝심을 보였다. 마산 성지여고 졸업 후 스카우트 분쟁에 휘말렸던 배연주는 “많이 뛰며 길게 치는 클리어 기술을 연마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남자 복식 3연패를 노리는 세계 2위 이용대-정재성 조(삼성전기)는 최고 시속 280km에 이르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대만의 팡제민-리성무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해 세계 34위 김기정(원광대)-김사랑(인하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계 4위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도 4강에 합류했다.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정재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 달 동안 재활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이용대는 하정은(대교)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도 준결승에 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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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직 골프스타 수입 9년째 1위… 반토막 나도 우즈

    프로골프의 세계는 유난히 ‘빈익빈 부익부’다. 상금 랭킹에 따라 출전권이 좌우되고 거액을 버는 스타들에게는 스폰서가 줄을 잇는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전현직 프로골퍼의 수입 랭킹 50위를 발표했다. 수입은 미국과 유럽, 호주, 남아공, 아시아 등 주요 투어의 상금과 함께 코스 밖에서 벌어들인 스폰서십, 대회초청료, CF 출연료 등을 합쳐 집계했다.○ 아시아의 자존심‘탱크’ 최경주는 지난해 1121만 달러(약 129억 원)를 벌어 전년도 33위였던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시아 최고다. 상금은 521만 달러(약 60억 원)였다. 이번 순위에서 상금으로만 500만 달러를 돌파한 12명 중 한 명이다.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171만 달러를 챙긴 게 컸다. 최경주는 코스 밖에서 600만 달러(약 69억 원)를 보탰다. 양용은은 586만 달러로 44위였다. 아시아 2위는 이시카와 료로 전체 19위(959만 달러).○ 부자는 망해도 3년타이거 우즈는 9년째 1위를 지켰다. 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2009년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가까운 6400만 달러(약 736억 원)였지만 여전히 순위표 꼭대기였다. 섹스 스캔들과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스폰서가 줄줄이 떨어진 탓이다. 상금은 206만 달러에 그쳤지만 코스 밖에서 6200만 달러의 부수입을 챙겼다. 지난해 말 셰브론 월드 챌린지 우승을 계기로 우즈는 다시 노다지를 노리고 있다. 롤렉스 등이 새 스폰서로 나섰다.○ 든든한 노후83세의 아널드 파머는 한 푼의 상금도 없이 코스 밖 수입으로만 3600만 달러(약 414억 원)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파머는 골프장 소유, 코스 설계, 항공사 경영 관리 등 다양한 수입원을 지녔다. 72세의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2895만 달러(약 333억 원)로 4위. 골프장 설계, 의류 사업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그레그 노먼(57)은 2282만 달러로 5위. 게리 플레이어(77)는 8위(1600만 달러). 노먼과 플레이어, 7위 어니 엘스 등은 와인 사업으로도 유명하다.○ ‘두 마리 토끼’를 향해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투어 상금왕을 휩쓴 루크 도널드는 코스 내에서 1318만 달러, 코스 밖에서 850만 달러로 2168만 달러를 기록해 6위에 머물렀다. 상금에 비해 스폰서 수입이 약했다. 골프 여제 청야니는 577만 달러로 46위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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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대-정재성 “휴~”… 56분 풀세트 접전끝 2대1 역전승

    타이틀 방어의 꿈이 허망하게 깨지는 줄 알았다.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세트에서도 15-18까지 뒤졌다. 상대에게 3점만 내주면 탈락이었다. 이 위기에서 이용대-정재성 조(삼성전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내리 5점을 따내는 뚝심을 보인 끝에 2세트를 따냈다. 침몰 직전에 살아남으며 사기를 끌어올린 이들에게 3세트 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 세계 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 조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5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 복식 2회전. 이용대와 정재성은 세계 9위 헨드라 아프리다 구나완-알벤트 율리안토 찬드라 조(인도네시아)를 56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1(16-21, 21-19, 21-13)로 꺾고 대회 3연패를 향한 고비를 넘겼다. 하정은(대교)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도 8강에 합류한 이용대는 이날 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에 발전기금 2500만 원을, 배드민턴을 통해 전 세계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설립된 솔리배드재단에도 따로 1000만 원을 전달하는 선행을 실천했다. 국내 여자 단식 선수로는 보기 드문 왼손잡이인 배연주(인삼공사)는 16강전에서 파이샤오마(대만)에 2-1(11-21, 21-13, 21-12)로 역전승했다. 남자 복식 유연성(수원시청)-고성현(김천시청) 조도 8강에 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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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리틀 강동희’ 안재욱, 이제는 주전 가드

    며칠 전 만난 동부 가드 안재욱(25)은 묘한 얘기를 꺼냈다. “동부에서는 우리 감독님이 아직도 최고 가드예요. 감독님 눈높이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요.” 현역 시절 ‘마법사’로 불린 동부 강동희 감독이 요즘도 최고의 패스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안재욱은 “감독님에게 많이 배운다. 장신 선수들에게 패스하는 요령과 속공 때 상대 코트로 공을 빠르게 치고 나가는 기술이 늘었다”고 고마워했다. 안재욱은 강 감독과 같은 인천 송림초-송도중-송도고-중앙대를 거친 직계후배다. 1998년 강 감독이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당시 초등학생이던 안재욱이 강 감독의 대역을 맡은 인연도 있다. ‘리틀 강동희’로 불리는 안재욱이 최근 강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날이 많아졌다. 주전 가드 박지현이 부상으로 주춤거리는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안재욱은 5일 모비스와의 원주 홈게임에서도 14득점, 9어시스트로 79-61의 완승을 이끌었다. 안재욱은 “출전시간이 늘다 보니 (김)주성이 형, 벤슨과의 호흡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선두 동부는 28승 7패를 기록해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인천에서 오리온스는 81-72로 전자랜드를 꺾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도깨비팀’으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한두 번 져본 것도 아니고 이제 좀 이겨봐야지”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5연패에 빠져 있던 오리온스는 후반 들어 승기를 잡았다. 윌리엄스(31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8가로채기)가 3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앞서 나간 뒤 4쿼터에는 신인왕을 노리는 최진수가 14점을 집중시킨 끝에 승리를 지켰다. 최진수는 24점을 터뜨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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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LPGA마케팅’ 홀인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미국이 아닌 호주에서 개막한다. 2월 9일부터 나흘 동안 호주 멜버른GC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이 바로 개막전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태국(혼다 LPGA타일랜드)과 싱가포르(HSBC우먼스챔피언스)에서 경기가 이어진다. 시즌 초반만 보면 LPGA투어라는 말이 무색하다. 최근 LPGA투어는 경기 침체로 미국 기업의 타이틀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아시아 유럽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전략에 한국 기업도 손을 잡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3년 동안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4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에서 열리며 전 세계 41개국 1억7000만 가구에 생방송된다. 롯데는 미국 본토 시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하와이 주는 일본인 거주자와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대회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LPGA투어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KIA클래식과 국내에서 개최되는 하나은행챔피언십에 이어 3개로 늘었다. 대회 개최뿐 아니라 미래에셋과 볼빅 등 한국 기업들은 외국 선수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볼빅은 지난해 주요 대회에서 캐디 조끼에 자사 로고를 붙여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은 LPGA투어에서 통산 101승이나 거뒀다. 이젠 선수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필드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달라진 위상을 떨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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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확 달라진 KT, 거칠것 없어라

    이기고도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난해 12월 28일 부산에서 삼성을 6점 차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난 KT 전창진 감독이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가드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 박상오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수였나 싶을 정도로 헤맨다. 찰스 로드는 기복이 심하다. 상대 실수로 겨우 이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음 날 LG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창원으로 이동한 전 감독은 숙소 근처의 치킨집으로 박상오, 로드와 가드 양우섭, 박성운을 불렀다. 전 감독은 술은 전혀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소주 2병과 맥주 5병을 나눠 권하며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애를 썼다.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봤어요. 감독부터 달라질 테니 열심히 하자고 다독거렸죠.” 심야 치킨집 회동의 효과는 확실했다. KT는 지난해 12월 30일 LG를 시즌 팀 최고인 96점을 퍼부으며 완파했다. 앞선 3경기에서 3점, 2점, 무득점에 그쳤던 박상오는 22점을 터뜨렸다. 로드는 19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새해 들어서도 KT의 달라진 분위기는 여전했다. KT는 4일 SK와의 부산 안방경기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80-53의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T는 3위를 굳게 지켰다. KT 조동현은 20득점, 로드는 1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34점에 그친 SK는 공동 7위에서 8위로 밀렸다. 창원에서 LG는 최하위 삼성을 6연패에 빠뜨리며 94-76으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연승을 달린 7위 LG는 6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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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도사 김동문 “용대야, 氣 받아라 팍팍”

    동료들과 웃고 떠들던 이용대(24·삼성전기)의 얼굴에 갑자기 긴장한 빛마저 감돌았다. 하늘처럼 여기던 선배이자 은사였던 김동문(37)이 연습장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이용대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일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였다. 이용대는 이 대회에서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 셔틀콕의 에이스.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하다 지난해 귀국한 김동문은 유학 시절 가르쳤던 캐나다 대표팀을 이번 대회 기간 지도하는 한편 TV 해설까지 맡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인기 스타 이용대에게도 김동문은 넘기 힘든 산 같은 존재다. 김동문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유일하게 2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혼합 복식에서 길영아와 우승한 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하태권과 시상대 꼭대기에 다시 올랐다. 이용대는 김동문의 뒤를 이어 올해 런던 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캐나다 국제대회 이후 6개월 만에 재회한 이들은 반갑게 안부를 물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는 형으로 호칭을 슬쩍 바꾼 이용대는 “중3 시절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기 힘들었다. 나중에 동문이 형이 대표팀 코치를 할 때 많이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또 이용대는 “동문이 형은 방을 같이 쓸 때 보약 데우는 일도 한 번 시키지 않아 고맙기도 하고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했다”며 웃었다. 이용대는 김동문에 대해 “현역 시절 70연승, 14개 대회 연속 우승 등 엄청난 일을 했다. 난 많이 부족하다”며 겸손해했다. 김동문은 “우리 때는 서브권이 있어 이변이 별로 일어나지 않아 그런 성적이 가능했다. 용대는 랠리 포인트 시스템에서 뛰고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김동문은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특히 용대같이 어떤 기록에 도전하는 경우에는 부담감이 더욱 커진다. 나 역시 그래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실패를 맛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용대에게 “올림픽도 일반 대회와 똑같은 기분으로 편하게 여겨야 한다. 두 종목을 뛰므로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혼합 복식의 경우 랠리를 짧게 하면서 가능한 한 속전속결로 결정지어 힘을 아껴야 한다는 게 김동문의 얘기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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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유재학 감독의 요로결석은 액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는 “연습을 많이 할수록 행운이 따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서 모비스가 그랬다. 시즌 전 모비스는 전력이 약해 하위권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모비스는 3일 현재 15승 18패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에 걸렸다. 호화 멤버인 LG와 SK는 모비스보다 뒤졌다. 정규시즌 통산 최다승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어떤 팀보다 훈련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모비스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다른 팀을 제압했다. 게다가 묘한 행운까지 따라 예상 밖 선전으로 연결됐다. 모비스는 LG와 SK가 용병, 간판선수 부상 등의 악재에 시달린 데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또 상대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맞붙는 경우가 많아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용병 때문에 고심하던 모비스가 레바논에서 뛰던 특급 용병 레더를 제때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것도 운이 따랐다. 주위에선 유 감독의 홀인원 효과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유 감독은 지난 비시즌에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생애 첫 홀인원의 짜릿한 경험을 했다. 흔히 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는 말이 있다. 유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 모처럼 서울 양천구 목동의 본가에서 잠을 자다 출산의 고통보다 심하다는 요로결석이 생겨 1월 1일 새벽에 진통제를 먹으려고 수원 숙소로 돌아오는 홍역을 한바탕 치렀다. 휴일에도 담당의사가 특별 진료를 해준 덕분에 겨우 몸 안의 돌을 깰 수 있었다. 액땜이면 좋겠다던 유 감독은 3일 까다로운 상대인 전자랜드를 꺾고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유 감독은 “2월 3일 함지훈이 제대 후 복귀한다. 요행을 기대하기보다는 실력으로 뒷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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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에 그리던 꿈의 그린… 첫해에 우승키스!” PGA 진출 배상문의 각오

    먼 길을 떠나는 아들 곁에서 어머니는 함께 짐을 꾸렸다. 창밖에는 흰 눈이 펑펑 쏟아졌다. “상문이가 눈을 참 좋아해요. 여섯 살 때부터 겨울이면 무주 스키장에서 살았어요. 길조 아닐까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하는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의 어머니 시옥희 씨(54)는 장도에 오르는 아들이 대견한 듯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배상문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캘러웨이골프와 3년간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한 뒤 경기 성남시 서판교 집에서 가방을 싸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자신의 PGA투어 본격 데뷔 무대로 12일 개막하는 소니오픈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골프 맘 배상문이 한국과 일본투어 상금왕을 거쳐 미국까지 진출하게 된 데는 어머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생후 5개월 때부터 아들을 아버지 없이 홀로 키워야 했던 시 씨는 다행히 여유가 있어 6세 꼬마였던 배상문에게 골프채를 쥐여줬다. 캐디, 코치, 운전사, 매니저 등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했던 어머니는 때론 지나친 행동으로 대회 출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배상문은 “엄마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다. 잔소리가 보약”이라며 고마워했다. 이 모자(母子)는 지난해 고향 대구를 떠나 서판교에 대지 230㎡(약 70평), 총면적 260㎡(약 80평)의 3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입주했다. 건축비만 10억 원 넘게 들었다. 1층에는 골프연습 시설까지 갖췄다. 배상문은 “엄마가 혼자 계시면 적적해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씨는 “터가 좋다더니 집 짓고 좋은 일이 쏟아진다”며 웃었다.○ 생존 전략 배상문은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22억 원을 넘게 벌었다. 그래도 안주하기보다는 어릴 적 꿈이던 PGA투어에서 뛰기 위해 3수 끝에 합격증을 받았다. PGA투어 신인은 첫해에 출전권만 지켜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하지만 배상문은 “시드 유지로는 만족할 수 없다. 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랭킹 30위인 배상문은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같은 고액 상금 대회에 자력 출전이 가능하다. 기존 신인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다. 배상문은 성공의 3가지 요소로 노력, 적응, 자신감을 꼽았다. “쇼트게임은 평생 해야 한다는 자세로 늘 연습할 겁니다. 매주 다른 코스와 잔디, 날씨에 빨리 익숙해져야 합니다. 영어도 능통해야 하고요. 나도 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죠.” 배상문은 출국에 앞서 일주일 동안 원어민 강사에게서 10시간 영어 과외를 받았다. “받기 전이나 후나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 흐흐.” 늘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태도는 그의 최대 강점이다.○ 든든한 지원 배상문은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인 캘러웨이라는 동반자를 만났다. 한국캘러웨이 이상현 사장은 “배상문은 미국 본사에서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다. 거기에 걸맞은 조건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상문은 미국에서 쓰게 될 모자도 공개했는데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는 글로벌 스타를 지향한다는 의미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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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동부 vs 인삼公 “너에게는 못져!”

    선두 동부와 2위 인삼공사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일 안양체육관에서는 경기 막판 묘한 장면이 나왔다. 숨 막히던 접전이 차츰 동부 쪽으로 기울던 순간이었다. 동부가 7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16초 전이었다. 인삼공사 화이트의 2점슛이 빗나간 뒤 동부 벤슨이 리바운드를 따내자 박지현과 김주성이 차례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인삼공사 선수들이 벤치에 모였지만 어쩐 일인지 이상범 감독은 작전 지시는 하지 않고 홀로 코트 끝에 서 있었다. 뭔가 잔뜩 불만이 섞인 표정이었다. 속개된 경기에서 이 감독은 수비를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동부 벤치와 선수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도 공격을 주문하지 않았다. 농구에서는 이미 승패가 갈린 시점에서 앞선 팀이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는 게 불문율로 여겨진다. 이 감독은 동부가 이를 어겼다는 듯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선수들이 작전을 부를 줄 몰랐다. 나중에 득실차를 따질 수도 있어 공격을 해야 했지만 인삼공사 선수들이 그냥 서 있기에 우리도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인삼공사의 그 공격이 성공돼 5점 차가 되면 작전타임을 부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놔두라고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두 사령탑의 날 선 대립 속에 인삼공사와 동부는 올 시즌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인삼공사가 이겼다면 동부를 0.5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기에 이 감독의 아쉬움은 더 컸다. 강 감독도 경기 전 “오늘 이기면 인삼공사가 다음에 KT, KCC 등 강호들과 만나게 되므로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원주와 안양에서 두 번씩 치른 두 팀의 시즌 4차례 맞대결은 모두 입장권이 매진됐다. 동부가 3승 1패로 앞섰지만 경기 종료 1분 전에도 결과를 알 수 없게 할 만큼 진땀을 빼게 하면서 팬들은 열광했다. 기존 판도를 깨며 올 시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동부와 인삼공사. 신흥 라이벌 구도는 새로운 흥행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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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꿈 꾸는 세리키즈 “새해엔 내가 필드 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 다승, 대상을 휩쓸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김하늘(24).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무명에 가까웠다. 대표팀은 물론이고 그 다음 단계인 상비군조차 해본 일이 없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나이별로 대표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다른 기수는 대표 선발 포인트를 50점만 따도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난 150점을 따도 못 달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뛰어난 동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김하늘은 1988년에 태어난 용띠다.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쳤던 24세 동갑내기 골프스타들이 용의 해를 맞아 한국 여자골프의 확실한 간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최나연이었다. 최나연은 성호중학교에 다니던 2003년 15세로 동기 중에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나연은 동기생 신지애, 김송희, 김인경, 이일희 등과 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국내 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보미는 동기들이 일찌감치 프로에 뛰어든 2006년 고교 졸업반으로 상비군에 뽑혔다. 아마추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들은 프로 전향 후에도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신지애는 국내 투어에서 20승, LPGA투어에서 8승을 거두며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최나연도 LPGA투어에서 5번 트로피를 안으며 코리아 군단의 통산 100승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오지영, 박인비 등 1988년생들은 LPGA투어에서 세대교체를 주도하며 19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 출전권이 있는 1988년생 골퍼는 13명에 이른다. 1986년생은 7명이고 1987년생은 10명. 국내와 미국 투어를 합치면 20명 넘는 용띠 골퍼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보여준 맨발 투혼의 영향으로 골프에 매달린 세리 키즈다. 최나연의 부친 최병호 씨는 “나연이 초등학교 때 8명 정도였던 대회 출전 선수가 갑자기 50명 가까이로 늘었다. 박세리 프로가 우승한 뒤였다”고 말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근성을 지닌 이들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레슨과 훈련 과정을 거쳤다. 선배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조기에 해외 경험을 쌓았다.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어 이보미, 이정은 등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필드의 용들은 국내외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과 질에서 다른 연배를 압도하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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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띠 스타 이용대 용 꿈 “내 이름처럼 큰 용이 돼 런던 하늘 누빌게요”

    새해 운수가 그 어느 때보다 궁금했나 보다. “점이라도 쳐보고 싶었어요. 근데 너무 바빠 점집 갈 시간이 없어요. 7, 8월에만 잘 나오면 될 텐데…흐흐.”‘윙크 왕자’ 이용대(24·삼성전기)에게 힘차게 열린 2012년은 중요한 한 해다. 1988년에 태어난 용띠인 그의 이름은 ‘큰 용이 되라’는 의미로 부모님이 지어 주셨다. 용의 해인 임진년 7, 8월에 런던 올림픽이 열리게 돼 이용대에게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더욱 쏟아지고 있다.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금메달을 따낸 뒤 깜찍한 윙크 세리머니로 화제를 뿌렸다. 당시 주력 종목은 정재성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이었지만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명예 회복을 꿈꾸며 4년을 기다린 그의 시선은 당연히 런던에 맞춰졌다. “지난해에는 제대로 된 휴가를 딱 한 번 갔을 만큼 훈련과 대회 출전에만 전념했어요. 올해에도 비슷할 겁니다. 생일이 9월인데 올림픽 잘 마치고 진짜 확실하게 놀고 싶어요.”이용대는 올 시즌 데뷔전으로 3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에 출전한다. 국제 배드민턴 대회 가운데 최고액인 총상금 100만 달러가 걸려 있어 전 세계 28개국에서 400여 명의 정상급 셔틀콕 스타들이 출전한다. 런던 올림픽 전초전으로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남자 복식에서 정재성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이용대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다만 정재성이 어깨 부상으로 훈련량이 적었던 게 마음에 걸린다. 홈에서 열려 타이틀 방어의 부담감도 크다. 이용대는 “솔직히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스트레스도 많다. 마음 편히 스트로크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다짐했다.한국은 남자 복식에서 이용대-정재성의 라이벌로 떠오른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대는 “복식 2개조가 우정 어린 대결을 벌이는 상황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외롭지도 않고 늘 함께 훈련하면서 조언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7일과 8일 낮 12시부터는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하태권, 라경민, 이동수 등이 참가해 특별경기를 펼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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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龍이야?… 김주성, 4m짜리 쐐기 점프슛

    동부 강동희 감독은 올 시즌 ‘질식 수비’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런 강 감독이 “숨도 제대로 못 쉴 상대”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1일 인삼공사와의 안양 방문경기를 앞둔 때였다. 앞서 치른 인삼공사와의 3차례 맞대결에서 동부가 2승 1패로 앞섰어도 3경기 모두 두 팀은 60점대에 머물며 평균 점수 차는 3.3점에 불과했다. 이날 패할 경우 동부는 2위 인삼공사에 0.5경기 차로 바짝 쫓기게 됐기에 좌불안석이었다. 강 감독은 “젊음과 개인기를 겸비한 인삼공사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의 염려대로 동부는 5779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3쿼터까지 숨이 턱턱 막힌 끝에 40-43까지 뒤졌다. 4쿼터 들어 강 감독은 비로소 숨통을 텄다. 결정적인 외곽슛 2개가 산소호흡기 역할을 했다. 동부는 1점 앞선 경기 종료 3분 49초 전 안재욱의 3점슛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김주성의 손끝에서 나왔다. 김주성은 6점 앞선 종료 1분 10초 전 코트 정면에서 4m짜리 점프슛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쿼터에 20점을 집중시키며 인삼공사를 10점으로 묶은 동부가 60-53으로 이겼다. 김주성은 40분을 모두 뛰며 1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동부 벤슨은 22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인삼공사 신인 오세근은 12득점, 13리바운드로 버텼다. 잠실에서 SK는 삼성을 89-75로 눌렀다. 삼성은 올 시즌 안방에서 전패에 허덕이며 역대 안방경기 최다 타이인 13연패의 수모까지 안았다. SK 신인 김선형은 3쿼터 종료 직전 역대 두 번째로 긴 23m짜리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역대 1위는 조동현이 2001년 세운 25m. 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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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프로농구 선수들, 문신 스티커 붙이는 까닭은

    프로농구 삼성 선수들은 요즘 한쪽 팔뚝에 ‘13&5’라는 문신 스티커를 하고 출전한다. 13은 무릎 인대 파열로 뛸 수 없는 간판스타 이규섭의 등번호다. 5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을 접은 주전 가드 이정석의 배번. 극심한 연패에 허덕이던 삼성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단합된 의지를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단체행동에 나섰다. 정성술 삼성 사무국장은 “프로야구에서 타자 헬멧에 부상자의 번호를 새기는 사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문신을 한 뒤 3경기 만인 지난 주말 SK와의 경기에서 14연패를 끊은 뒤 2연승까지 달려 분위기를 추슬렀다. 지푸라기라도 잡은 약발이 먹힌 셈이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삼공사 선수들은 문신 스티커가 자주 바뀐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다 선두 경쟁에 뛰어들면서 스폰서 업체도 늘었다. 모기업 주력 제품인 ‘정관장’ ‘아이패스’를 새기고 뛰는가 하면 매일유업 순두유, 제주항공, BC카드로 바뀌기도 한다. 김성기 인삼공사 사무국장은 “문신 노출 효과가 크다. 앞으로 문신 스폰서만 따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인삼공사에는 문신에 따른 별도의 금전적인 보상이 없는 반면 KT 선수들은 자사 상품 ‘4G LTE’ ‘스마트홈 패드’ ‘키봇’ 등의 홍보 스티커를 할 때마다 한 경기에 5만 원씩 받는다. 정규시즌 54경기를 뛰면 1인당 보너스가 270만 원에 이른다. KT 선수들은 십시일반으로 이 돈을 모아 시즌 동안 고생한 트레이너, 구단버스 기사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계획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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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앙숙에겐 질 수 없지!…‘트레이드’ 김동욱 쐐기 3점포

    오리온스와 LG는 올 시즌 앙숙이 됐다. 오리온스가 김승현을 LG로 트레이드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막판에 삼성으로 틀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승현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LG 김현중은 오리온스 이적 통보까지 받았다 잔류하는 진통을 겪었다. LG는 오리온스에 구단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100억 원의 피해 보상금까지 요구하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오리온스는 애초부터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내려다 조건이 맞지 않자 LG를 끌어들인 양다리 작전으로 김동욱을 받게 돼 전력을 보강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그런 오리온스와 LG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축복과 사랑을 베푼다는 크리스마스를 앞뒀지만 양 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오리온스의 한 프런트 직원은 “지난 3차전 패배는 심판 탓”이라며 엉뚱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LG 단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도 오리온스 측과의 접촉을 피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LG 김진 감독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 감독도 “오리온스는 신의를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스가 98-90으로 이기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주역은 오리온스가 김승현 사태를 통해 영입한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1점을 터뜨렸다. 특히 80-78로 쫓긴 경기 종료 4분 11초전 3점슛을 꽂아 LG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리온스는 허일영 이동준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신인 최진수의 성장세를 확인한 것도 수확이었다. 최진수는 20점을 보탰다. 오리온스 윌리엄스는 30득점. 오리온스는 6승 23패로 최하위에서 삼성과 공동 9위가 됐다. LG는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울산에서 2위 인삼공사는 모비스를 62-56으로 제치고 팀 최다인 7연승을 달리며 선두 동부를 1경기차로 쫓았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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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1557억원 줄게, 이혼해줘”…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버니 에클스턴 포뮬러원(F1) 매니지먼트(FOM) 회장(81·영국)은 ‘나폴레옹’으로 불린다. 159cm의 단신인 그는 F1을 주관하는 FOM을 이끌며 전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호 랭킹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42억 달러(약 4조8531억 원)로 영국에서 네 번째 부자다.엄청난 부를 축적한 그는 이혼하면서도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치렀다. 호주의 포털 사이트 야후7은 22일 에클스턴이 세계 스포츠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이혼 위자료를 줬다고 보도했다. 2009년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아르마니 모델로 활동했던 슬라비카와 이혼하면서 10억 달러(약 1조1557억 원)를 지급했다. 에클스턴은 1985년 자신보다 28세나 어리고 29cm나 큰 188cm의 슬라비카와 재혼해 화제를 뿌린 뒤 두 딸을 낳았다.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45·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첫 부인 올가와 이혼한 아브라모비치는 1991년 러시아 국영항공사 승무원이던 이리나와 재혼한 뒤 2007년 자신의 외도로 이혼하면서 3억 달러를 지급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8·미국)은 2002년 이혼할 때 주아니타에게 1억6800만 달러를 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9년에 결혼한 조던의 이혼 사유는 여성 편력과 불륜 등으로 알려졌다.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58·미국)는 올해 제이미와 이혼하면서 1억3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들의 이혼 소송은 다저스 구단의 소유권 다툼으로 비화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매코트는 거액의 위자료에 사인하는 대신 구단 소유권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해 이혼남이 된 타이거 우즈(36·미국)는 1억 달러를 위자료로 써 7위를 차지했다.한편 야후7은 최근 이혼소송을 당한 미국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33·미국)가 부담할 위자료는 1억8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이언트의 재산은 3억6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2009년 미국의 경제전문 CNBC 인터넷판이 보도한 고액 위자료 랭킹에서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1999년 애나와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면서 17억 달러의 재산을 분할해 1위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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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랭스필드 外

    ○ 국산 골프용품업체 랭스필드는 2012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동안 ‘마카오 골프 투어’(사진) 참가자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웨스틴, 시저스 골프장에서 36홀 라운드와 함께 마카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스케줄로 구성됐다. 왕복 항공료, 그린피, 베네시안 호텔 숙박, 식사 등을 포함해 144만 원. 골프 라운드를 하지 않을 경우 105만 원(유류할증료, 세금 별도)이다. 1577-5871 ○ 티칭프로 민란정(서울 논현골프연습장)이 골프 전문 서적 ‘민란정의 THE SWING’(사진)을 출간했다. 그동안 1200여 명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는 배우기 쉽고, 상급자는 타수를 더 줄일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그룹 회장들과 유명 연예인들을 레슨하는 동안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어 눈길을 끈다. 02-712-5678 ○ 경기 가평군 아난티클럽 서울은 2012년 1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윈터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철 골프장 휴장 기간을 이용해 개썰매 타기(사진), 스노 트레킹, 제로니모 인디언 체험, 눈사람 만들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대자연 속에서 애완견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난티 펫 클럽도 열린다. 031-589-3000 ○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96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을 거둔 박희영이 숭실대에 장학금 1000만 원을 출연했다(사진). 숭실대 대학원에서 생활체육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박희영은 “학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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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평균 290야드 첫 돌파, 늘어나는 비거리… 줄어드는 볼거리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1980년 측정 시작 후 처음으로 290야드를 넘겨 290.9야드(약 266m)를 기록했다. 300야드를 넘긴 선수만도 21명이었다. 지난해보다 3.6야드가 늘었는데 이 수치는 2003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02년에 비하면 14야드가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300야드를 돌파할 날도 머잖은 것 같다. 비거리 향상에 이상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고 첨단 기술을 채택한 클럽과 볼의 등장이 비거리 경쟁을 부추겼다. 비거리는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폭발적인 장타는 주말골퍼의 가슴을 뛰게 하는 목표다. 하지만 늘어만 가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골프의 묘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드라이버와 웨지 플레이로 코스를 무력화하는 파워 히터들이 늘면서 위화감을 주는 경우까지 생겼다. 2002년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드라이버 반발계수(COR) 허용치를 0.830 이하로 제한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였다. 장비에 대한 새로운 규제 조항이 생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골프용품업체 핑의 존 솔하임 회장은 최근 거리에 따른 세 가지 타입의 볼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볼, 30야드가 더 나가는 볼, 30야드가 덜 나가는 볼을 만들어 골퍼의 수준과 핸디캡에 따라 서로 다른 제품을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되면 남녀 골퍼가 같은 티를 사용해 라운드를 할 수도 있다는 것. 장타 논란 속에 내년 PGA투어에는 괴력의 장타자가 데뷔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올해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 4위에 올라 PGA투어 출전권을 딴 제이슨 코크락(26·미국)이다. 193cm, 102kg의 코크락은 2부 투어에서 평균 318.6야드를 날려 드라이버 비거리 1위에 올랐다. 평균 볼 속도는 시속 180마일. 캐리로 305야드를 보낼 정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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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日 미야자토, 두 경기 뛰고 유럽상금왕

    생애 처음으로 상금왕 트로피를 안았다. 기뻐할 만도 했지만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머쓱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여자골프의 간판스타 미야자토 아이(26·사진) 얘기다. 미야자토는 올 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금 랭킹에서 36만3000유로(약 5억5000만 원)로 1위에 올랐다. 일본과 미국투어에선 해본 적이 없는 상금 여왕을 유럽 투어에서 달성한 사상 첫 일본 선수가 된 미야자토는 올 시즌 LET에 두 번 출전했을 뿐이다. 상금 2위 멀리사 리드(잉글랜드)는 19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고도 28만6000유로를 기록했다. 미야자토는 LET와 미국투어를 겸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해 우승과 예선 탈락의 성적을 거뒀다. 한 대회 상금만으로 상금왕에 오른 셈이다. 미야자토는 “솔직히 LET에서 1승을 거두고 이런 트로피를 받게 돼 기분이 묘하다. 결과나 상을 위해 운동하진 않지만 내 경력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 랭킹은 타수 같은 기록상과 달리 최소출전 대회 수를 규정하지 않기 마련이다. 2009년 LET 회원이 된 미야자토와 달리 청야니(대만)는 올 시즌 LET에서 4승을 거뒀지만 LET 비회원이라는 이유로 상금 랭킹에서 빠졌다. 올 시즌 국내 남자프로투어에서는 일본 투어에 전념했던 김경태가 5개 대회만 치르고도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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