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유재학 감독의 요로결석은 액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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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는 “연습을 많이 할수록 행운이 따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서 모비스가 그랬다.

시즌 전 모비스는 전력이 약해 하위권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모비스는 3일 현재 15승 18패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에 걸렸다. 호화 멤버인 LG와 SK는 모비스보다 뒤졌다. 정규시즌 통산 최다승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어떤 팀보다 훈련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모비스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다른 팀을 제압했다.

게다가 묘한 행운까지 따라 예상 밖 선전으로 연결됐다. 모비스는 LG와 SK가 용병, 간판선수 부상 등의 악재에 시달린 데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또 상대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맞붙는 경우가 많아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용병 때문에 고심하던 모비스가 레바논에서 뛰던 특급 용병 레더를 제때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것도 운이 따랐다.

주위에선 유 감독의 홀인원 효과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유 감독은 지난 비시즌에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생애 첫 홀인원의 짜릿한 경험을 했다. 흔히 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는 말이 있다.

유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 모처럼 서울 양천구 목동의 본가에서 잠을 자다 출산의 고통보다 심하다는 요로결석이 생겨 1월 1일 새벽에 진통제를 먹으려고 수원 숙소로 돌아오는 홍역을 한바탕 치렀다. 휴일에도 담당의사가 특별 진료를 해준 덕분에 겨우 몸 안의 돌을 깰 수 있었다. 액땜이면 좋겠다던 유 감독은 3일 까다로운 상대인 전자랜드를 꺾고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유 감독은 “2월 3일 함지훈이 제대 후 복귀한다. 요행을 기대하기보다는 실력으로 뒷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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