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확 달라진 KT, 거칠것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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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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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80-53 대승 거둬
LG, 삼성 꺾고 5연패 탈출

이기고도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난해 12월 28일 부산에서 삼성을 6점 차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난 KT 전창진 감독이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가드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 박상오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수였나 싶을 정도로 헤맨다. 찰스 로드는 기복이 심하다. 상대 실수로 겨우 이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음 날 LG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창원으로 이동한 전 감독은 숙소 근처의 치킨집으로 박상오, 로드와 가드 양우섭, 박성운을 불렀다. 전 감독은 술은 전혀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소주 2병과 맥주 5병을 나눠 권하며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애를 썼다.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봤어요. 감독부터 달라질 테니 열심히 하자고 다독거렸죠.”

심야 치킨집 회동의 효과는 확실했다. KT는 지난해 12월 30일 LG를 시즌 팀 최고인 96점을 퍼부으며 완파했다. 앞선 3경기에서 3점, 2점, 무득점에 그쳤던 박상오는 22점을 터뜨렸다. 로드는 19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새해 들어서도 KT의 달라진 분위기는 여전했다. KT는 4일 SK와의 부산 안방경기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80-53의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T는 3위를 굳게 지켰다. KT 조동현은 20득점, 로드는 1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34점에 그친 SK는 공동 7위에서 8위로 밀렸다.

창원에서 LG는 최하위 삼성을 6연패에 빠뜨리며 94-76으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연승을 달린 7위 LG는 6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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