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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18언더파 266타)에 머물긴 했지만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계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3위 상금 54만4000달러(약 6억 원)를 더해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순수 상금으로만 1억 달러(약 1133억 원)를 돌파한 것이다. 이날까지 우즈가 벌어들인 상금은 1억35만700달러(약 1137억 원)다. 2위 비제이 싱(6679만1396달러), 3위 필 미켈슨(6677만3498달러)과는 30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우즈는 277개 대회에 출전해 74승을 거뒀다. 이 중 38번은 100만 달러가 넘는 우승 상금을 가져갔다. PGA투어의 상금이 치솟기 시작한 것은 1996년 우즈의 등장 이후다.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 셔츠를 입은 우즈가 연일 승전고를 울리면서 갤러리가 급증했고, TV 중계권료도 급등했다. 스스로 파이를 키웠고 그 자신이 가장 많은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PGA투어 역사상 우즈보다 많은 우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는 1934년부터 1987년까지 선수 생활을 한 샘 스니드(2002년 작고)로 82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도 7차례나 우승했으나 그가 벌어들인 총상금은 62만126달러(약 7억 원)에 불과하다. 그가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대부분 대회의 총상금이 10만 달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금 규모가 커진 덕분이다. 스니드보다 적은 승수를 올렸지만 나는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상금 규모가 커질 무렵 때마침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1억 달러가 큰돈이긴 하지만 한창때 우즈는 광고 수입과 스폰서 수입만으로도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8년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세리(35·KDB금융그룹), 올해 대회 우승자 최나연(25·SK텔레콤),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22·한화), 2009년 챔피언 지은희(26·캘러웨이), 2005년 챔피언 김주연(31·볼빅)….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한 한국 낭자들이 한국 팬 앞에서 샷 대결을 한다. 6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이 그 무대다. 출전 선수들의 이름값에 걸맞게 총상금 12억 원에 우승 상금이 3억 원에 이른다. KLPGA 사상 최고 상금이다. 최나연 유소연 등 쟁쟁한 해외파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해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최나연은 지난해 한화금융 클래식 초대 우승자이기도 하다. 유소연도 올해 LPGA투어 제이미파 털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다. 해외파들의 공세를 김자영(21·넵스), 양수진(21·넵스),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 등 국내파가 막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같은 기간 강원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7148야드)에서는 원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주최하는 남자대회 하이원리조트 오픈이 열린다. 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2억 원)을 놓고 벌이는 이 대회에는 김비오(22·넥슨)가 출전해 시즌 3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6년 8월 “헬로 월드(Hello World)”란 인사말과 함께 타이거 우즈(35·미국)가 나타난 이후 세계 골프계는 그의 독무대였다. 2009년 성추문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우즈의 황제 자리를 위협하는 유럽의 신성(新星)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등장해 골프계는 둘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12세 나이 차를 뛰어넘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둘은 4일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각각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매킬로이의 이름 앞에는 ‘차세대 황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이젠 그를 위한 대관식을 올려도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하다. 어떤 수치나 기록으로 따져도 그는 명실 공히 세계 넘버원이다. 8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매킬로이는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열린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선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게 3타 뒤진 2위로 라운딩을 시작했으나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스트히즌을 1타 차로 제쳤다.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더욱 굳건해졌다. 또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6억3000만 원)를 더해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640만2192달러(약 72억5000만 원)로 우즈(558만3158달러)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 3위였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4799점으로 1위가 됐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도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도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8언더파 276타, 공동 1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7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로는 노승열과 존 허, 나상욱, 위창수 등 4명이 확정됐다. 배상문과 최경주는 3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BMW챔피언십은 6일 미국 인디애나 주 카멀의 크루키드 스틱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김재수 대장(51·사진)이 지난 1년간 한국 산악계를 가장 빛낸 산악인으로 선정됐다. 대한산악연맹은 1일 이사회에서 김 대장을 ‘2012 대한민국 산악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연맹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2012년 산악인의 날’ 행사에서 김 대장을 시상한다.}

“정말 노력했는데, 죽을 만큼 열심히 했는데….” 지난달 5일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94kg급에 출전한 김민재(29·경북개발공사)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손에 잡힐 듯했던 올림픽 메달을 날린 직후였다. 김민재는 인상에서 한국 신기록인 185kg을 들며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용상 2, 3차 시기에서 연이어 220kg과 221kg을 드는 데 실패해 합계 395kg으로 8위로 처졌다. 빈손으로 한국에 돌아온 김민재는 또 한 번 울컥했다. 아내 이연화 씨(29)로부터 “무사히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에요. 이만큼만 해도 잘했어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잖아요”라는 말을 듣고서다. 김민재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죽을 만큼 열심히 운동을 한 건 순전히 아내 이 씨를 위해서였다. 고교 시절 유망주였던 김민재는 대학교 1학년 때 역도에 흥미를 잃고 한동안 방황을 했다. 중국집 배달과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군대에 갔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게 아내 이 씨였다. 한때 국가대표 역도 선수였던 이 씨의 권유로 제주도청에 입단하며 5년 만에 다시 바벨을 잡은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김민재는 일취월장했다. 급격히 기록이 향상됐고 이번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한국 대표팀의 ‘비밀 병기’로 불렸다. 연습 때 기록으로만 따지면 세계 정상권을 노려볼 만했다. 김민재는 2007년부터 이 씨와 함께 살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보미, 가현)도 얻었다. 하지만 2009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각종 국내외 경기에 출전하느라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11월 25일 경기 고양의 한 웨딩홀에서 그동안 미뤄둔 결혼식을 올린다. 김민재는 “비록 메달을 선물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결혼식을 올린 뒤에는 죽을 힘 이상으로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고 했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것도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이전까지 김민재는 ‘새가슴’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연습 때는 엄청난 중량을 들어올리다가도 막상 경기장 플랫폼에만 올라가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는 “220kg과 221kg을 실전에서 시도한 건 처음이었다. 막판에 떨어뜨리긴 했지만 클린 동작(바벨을 어깨까지 들어올리는 것)까지는 가볍게 느껴졌다. ‘이걸 들면 메달이다’라는 생각에 조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여전히 ‘메달 획득’일까. 이에 대해 그는 단호했다. “아뇨. 그땐 금메달이죠. 내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니까 꼭 금메달을 딸 겁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지현아, 고마워.” 2일 경기 포천시 일동레이스GC(파72·650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21·웅진코웨이)이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여기서 김지현은 동명이인인 김지현(21·CJ오쇼핑)이다. KLPGA투어에는 김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2명이다. 2명 모두 1991년생이고 태어난 달도 11월이다.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지현은 “2주 전 한국여자오픈에서 CJ오쇼핑의 지현이가 공동 5위에 오른 뒤 내가 축하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내가 우승했으니 지현이도 축하를 받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나와 비슷한 나이인 양수진 양제윤 이정민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아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지 못했다”며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지현이와 서로 격려하며 좋은 성적을 내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지현은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11언더파와 10언더파를 친 이정민과 양수진. 친구인 김지현은 2라운드까지 4오버파를 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아 상금 랭킹 10위로 떠오른 김지현은 “6일부터 열리는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상금 랭킹 상위 12위까지 출전하는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10월 19∼21일)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주는 김형성(32·현대하이스코)-안선주(25·투어스테이지), 이번 주는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안선주 등 한국 골프 남매가 2주 연속 일본 프로무대에서 동반 우승했다. 김경태는 2일 일본 야마나시 현 후지자쿠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후지산케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일본 투어 5승째. 지난해 7월 세가 세미컵 이후 1년 1개월 만의 우승이다.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김경태는 후반에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4개나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 남자 선수들은 일본 투어 13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챙겼다. 지난주 니토리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안선주도 이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2주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기후 현 미즈나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이자 일본 무대 통산 11승째. 한국 낭자들은 올해 24개 대회에서 12승을 휩쓸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이상희(20·호반건설·사진)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는 2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골프장(파72·7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두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상희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상희는 신인이던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NH농협 오픈에서 19세6개월의 나이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남자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 직전 대회인 6월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에서 1타 차 2위를 차지하더니 2개월 만에 재개된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이상희는 12번홀까지 김재호(30) 조민근(23·테일러메이드)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5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내 2위와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은 각각 2오버파와 이븐파를 쳐 공동 12위(8언더파 208타)에 자리했다. 한편 KPGA 선수회는 이번 대회 총상금(5억 원)의 4%인 2000만 원을 태풍 피해 복구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김비오(22·넥슨) 등 남자 골프 스타를 배출한 허정구배 제59회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이 4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와 ㈜삼양인터내셔날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클럽 챔피언을 비롯해 만 25세 이상 아마추어 선수까지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남자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무대다. 국가대표 포인트(150점)도 가장 많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규빈(19·한국체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6월 호심배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김태우(한국체대)와 이수민(중앙대·이상 19)의 재대결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고교생이었던 이들은 올해 모두 대학생이 돼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프로골프(KPGA)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국가대표 막내 김시우(17·신성고)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대회는 SBS골프가 녹화 중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괴물 투수’ 한화 류현진은 요즘 수험생과 같은 처지다. 등판하는 매 경기가 모두 ‘수능’이나 마찬가지다. 31일 KIA와의 경기가 열린 광주구장. 이날 선발 등판한 그를 보기 위해 시험 감독관에 비유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구장을 찾았다. 때마침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어 평소보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그를 보러 왔다. 미네소타, 텍사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볼티모어, 오클랜드,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에서 파견된 스카우트들은 손에 스피드 건을 들고 그의 구위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 많은 스카우트 앞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학점을 매긴다면 A플러스를 받을 만했다. 평소 수비진의 실책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은 수비수들이 실수할 여지를 주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8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안타와 볼넷(고의사구 포함)을 각각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날 KIA 타자 가운데 3루 베이스를 밟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거의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4회 2사 1, 2루에서는 차일목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간단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6승(8패)째. 106개의 공 가운데 72개를 직구로 던졌을 정도로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고비마다 체인지업(12개)을 던져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했고, 간간이 커브(7개)와 슬라이더(6개)도 섞었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유독 침묵하던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3회 장성호가 선제 적시타를 때렸고, 6회와 8회에도 각각 1점을 더했다. 3-0으로 승리한 한화는 한대화 감독의 사퇴 후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대구경기에서 삼성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승리하며 4강행 불씨를 살렸다. 롯데와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완벽에 가까운 스윙과 놀라울 정도의 침착성, 그리고 어린 나이. 요즘 여자 골프계의 가장 ‘핫(Hot)’한 선수는 2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디안 오픈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5·사진)다. LPGA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타이거 우즈처럼 실력과 상품성을 겸비한 스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 가운데에는 10년 넘게 우즈의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도 포함돼 있다. 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타이거 우즈처럼 될 수 있다. 우즈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단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믿기 힘든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윌리엄스는 리디아 고와 같은 뉴질랜드 국적을 갖고 있다. 리디아 고가 13세였던 2년 전부터 주변의 선수들에게 “저 선수를 눈여겨보라”고 말해 왔다. 그 사이에 리디아 고는 역대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오픈), LPGA 최연소 우승, US여자아마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군 복무를 마친 ‘쇼트 게임의 달인’ 김대섭(31)이 아리지CC와 후원 계약을 맺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복귀한다. 22일 제대한 김대섭은 29일 경기 여주에 있는 대중골프장(27홀)인 아리지CC와 계약기간 3년 6개월에 연간 계약금 1억 원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받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했다. 골프장이 특정 선수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대섭은 군 입대 직전인 2010년 한양 수자인-파인비치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K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스타플레이어다. 30일 개막하는 KPGA 선수권에 출전하는 김대섭은 “군 복무 중에도 샷 연습과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 왔다. 최근 6개월간은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이 군 복무 중인 김대섭에게 레슨을 받았을 정도로 그는 쇼트 게임에 일가견이 있다. 곽준상 아리지CC 대표는 “김대섭과 같은 스타를 후원함으로써 명문을 지향하는 우리 골프장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롯데 투수 이정민에게 2003년 10월 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는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삼성 이승엽의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6호)의 희생양이 됐다. 동시에 5이닝 3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그로부터 정확히 3254일이 걸렸다. 또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부상과 부진 속에 주로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이정민이 29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한 경기 역대 최다인 95개의 공을 던지며 8년 10개월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8이닝 9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 타선도 그의 뒤를 받쳤다. 황재균이 4회 3타점 2루타 등 5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홍성흔도 모처럼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SK를 10-1로 대파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정민은 “거의 10년 만에 선발승을 거둬 가슴 벅차다. 동료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두 삼성은 KIA에 4-0으로 완승했고, LG는 두산을 3-0으로 이겼다. 한용덕 한화 감독대행은 데뷔전에서 넥센에 7-6 역전승을 거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감독은 모든 야구 지도자의 꿈이다. 하지만 ‘야신(野神)’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70·사진)의 선택은 프로야구팀 한화가 아니라 독립야구단 고양 잔류였다. 한대화 감독의 퇴진 후폭풍이 한화를 강타하고 있다. ‘야왕(野王)’이라 불렸던 한 감독은 28일 시즌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를 떠났다. 구단 측은 자진사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매끄럽지 않은 뒤처리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9일에는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던 김 감독이 미련 없이 한화행을 포기했다. 고양은 29일 오후 김 감독과 2014년 시즌까지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노재덕 단장이 이날 “팀을 개혁하고 리빌딩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다. 김성근 감독도 감당 못할 게 없다.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한 직후의 일이다. 사실 김 감독이 한화 감독이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팬들은 능력이 검증된 김 감독을 영입하자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정훈 북일고 감독이나 조범현 전 KIA 감독 등도 사령탑을 맡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이번 결정은 김 감독이 한화 감독이라는 자리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고양은 약 2개월 전부터 김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혀 왔지만 김 감독은 재계약을 미뤘다. 그러다 한 감독이 퇴임한 28일 저녁 구단에 재계약하겠다는 입장을 최종 통보했다. 더이상 한화의 후임 사령탑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전 계약서에는 “프로 팀으로부터 제안이 있으면 시즌 중에라도 옮길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김 감독이 먼저 그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중간하게 하기 싫었다. 그간 나를 믿고 따라 준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팀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마음먹고 친 공이 OB가 났다. 그러면 주말 골퍼 열에 아홉은 ‘멘붕(멘털 붕괴)’에 빠진다. OB가 반복되고 더블파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모처럼 시간을 내서 나간 필드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골프는 특히 멘털이 중요하다.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넥센이 출시한 프리미엄 골프공 ‘세인트 나인’의 콘셉트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28일 서울 방배동의 넥센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이 회사 골프사업본부장 이종진 상무는 “축구공이 나빠서 축구를 못하는 게 아니듯 요즘 나오는 골프공이 안 좋아서 골프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비거리와 스핀 등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멘털이다”라고 했다. 그는 세인트 나인 공을 ‘멘붕 방지용 골프공’이라고 부른다. 세인트 나인 공은 한국을 상징하는 단청색을 주로 사용해 공마다 9종류의 각각 다른 동물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이 동물들을 ‘멘털 메이트’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사자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원숭이는 즐거움, 홍학은 평정심, 악어는 집중을 뜻한다. OB를 내고 난 뒤에는 사자 캐릭터가 그려진 공으로 마음을 다잡고 샷을 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얼마 전 골프를 치던 후배에게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그 친구는 어떤 홀에서 OB를 낸 뒤 평정심을 상징하는 홍학 캐릭터가 그려진 공을 들고 OB티에서 샷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공이 바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파 세이브를 했다더라”고 했다. 9가지 캐릭터 개발에만 2년여의 시간과 10억여 원의 비용이 들었다. 비거리와 스핀, 표면 내구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앞으로는 이 공에 다양한 스토리를 더할 계획이다. 세인트 나인을 앞세운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세인트 나인은 공의 품질을 인정받아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의 공식 공 스폰서를 맡았다. 31일 개막하는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도 공식 공 스폰서로 나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숙모는 호주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다섯 살 조카에게 골프채를 선물했다. 어린이용 7번 아이언과 퍼터로 구성된 골프 클럽 세트였다. 그 작은 선물은 ‘천재 골프 소녀’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그 소녀는 10년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역사를 새로 썼다. 주인공은 LPGA 투어 캐나디안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5). 아마추어 선수인 그는 27일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캐나디안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최연소 기록의 대명사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호주 시드니의 오클랜즈 골프장에서 열린 호주여자골프대회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2위 베키 모건(웨일스)을 4타 차로 제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14세 9개월의 나이에 차지한 프로 대회 첫 우승으로 일본의 이시카와 료(21)가 갖고 있던 세계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15세 8개월)을 갈아 치웠다. 또 양희영이 보유하고 있던 여자 최연소 우승 기록(16세 6개월)도 깨뜨렸다. 15세 4개월 2일째에 LPGA 대회마저 제패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16세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새로 썼다.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다섯 번째이자 1969년 조앤 카너 이후 43년 만의 우승이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는 3타 차 2위에 오른 박인비(24)의 차지가 됐지만 리디아 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예를 얻었다. 박인비는 단숨에 상금 랭킹 1위(141만9000달러·약 16억1000만 원)에 올랐다. ○ 될성부른 떡잎 리디아 고는 다섯 살 때 선물 받은 골프채로 집과 가까운 서울 동작구 대방동 근처의 실내연습장을 다녔다. 그는 “나는 공을 치는 게 좋았고, 어른들은 내가 공을 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는 여섯 살 때인 2003년 뉴질랜드로 골프 이민을 갔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지역 아마추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11세 때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호주 아마추어 우승에 이어 US 아마추어챔피언십 스트로크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인 그는 올해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도 우승했다. ○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 탄생(?) 리디아 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붉은색 계열의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비슷한 옷을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닮았다는 것이다. 그는 “우즈를 의식한 건 아니었다. 오늘 아침 엄마가 ‘빨간색을 입을래?’라고 물어봐 ‘좋다’고 대답한 것뿐이다. 사실 어제 회색 계통의 셔츠를 입었는데 숙모가 ‘너무 어두워 보이더라’고 전화를 하긴 했다”며 웃었다. 불과 몇 년 후 LPGA에는 ‘여성 타이거 우즈’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리디아 고 “프로 전향은 나중에… 미셸 위 선배처럼 스탠퍼드大 갈래요”▼필드에선 진지한 얼굴이었지만 코스를 벗어나자 영락없는 15세 소녀였다. 배우 소지섭의 열혈 팬이라는 그는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소지섭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는데…. “1월 프로 대회 최연소 기록에 이어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해 기쁘다. 앞으로 프로가 됐을 때 활약하고 싶은 곳이 LPGA 투어인데 이곳에서 우승해 더욱 값지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쳤다.” ―오늘 우승이 프로 전향에 어떤 영향을 줄까. “당장 프로로 전향할 생각은 없다.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미셸 위처럼 미국 스탠퍼드대에 진학하는 게 꿈이다.” ―11월 챔피언들끼리 겨루는 CME 타이틀홀더스에 출전할 생각인가. “잘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 즈음이 시험 기간이라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시험에 통과하고 싶고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다승,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등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이 이틀 연속 아마 돌풍의 주인공 김효주(17·대원외고)를 상대로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2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3000만 원) 2라운드.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김효주와 동반 플레이를 한 김자영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치며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주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양제윤(20·LIG손해보험)도 같은 조에서 이븐파를 쳐 김자영과 함께 공동 3위를 유지했다. 반면 김효주는 쟁쟁한 프로 언니들의 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롯데마트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지만 이날은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한 채 보기를 5개나 했다. 중간합계 7오버파 151타로 공동 50위까지 떨어졌다. 간신히 컷을 통과한 게 다행이었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김혜윤(23·비씨카드)과 공동 4위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이 나란히 2언더파 142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혜윤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상위권 선수들이 동반 부진을 보인 덕분에 선두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초만 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청야니(23·대만)의 독무대가 될 것 같았다. 청야니는 3월까지 열린 초반 5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하지만 4월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6월 말 월마트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중 3번이나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그랬던 청야니가 24일 시작된 캐나디안 여자 오픈 1라운드에서 모처럼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되찾았다. 대회 전 캐디 교체라는 강수를 둔 청야니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더블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청야니의 뒤는 한국(계) 선수들이 뒤쫓고 있다. 세계 랭킹 4위이자 7월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른 최나연(25·SK텔레콤)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치며 청야니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를 기록한 최나연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버디 3개를 더해 좋은 스코어를 냈다. 이날 최나연의 캐디는 공교롭게도 지난달까지 청야니와 호흡을 맞췄던 제이슨 해밀턴이었다. 최나연은 “밴쿠버는 처음 왔지만 내 영어 개인 교사(그레그 모리슨)가 이곳 출신이다. 아마 그의 부모님이 날 응원하러 왔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척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즐기면서 공 하나하나에 집중한다면 언젠간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박인비(24·스릭슨)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4)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 이지영(27·볼빅)과 재미교포 민디 김(23)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가 열린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골프장 블랙 코스(파71·7468야드). 이 대회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35)와 차세대 골프 황제를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이었다. 페덱스컵 랭킹에서 각각 1위, 3위인 둘은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샷 대결은 치열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둘은 라운딩 내내 대화를 많이 나눴다. 14번홀(파3)을 앞둔 대기 시간에는 우즈가 뭔가 말을 건네자 매킬로이가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우즈는 “매킬로이는 정말 좋은 아이(kid)다. 과거에 아부다비에서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친해졌다. 앞으로도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즈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로 공동 14위, 매킬로이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공동 26위(2언더파 69타)에 올랐다.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는 각각 4타와 5타 차지만 얼마든지 역전을 노려볼 스코어다. 한편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42·SK텔레콤)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랭킹 77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1라운드를 순조롭게 끝내 100명이 겨루는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재미교포 존 허(22)는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5위,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공동 52위(이븐파 71타),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은 공동 87위(2오버파 73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홈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3일 넥센과의 잠실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말 두산 오재일이 역전 2점 홈런을 치자 두산 관계자가 한 말이다. 두산은 11일 SK전 승리 후 전날까지 열흘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는 계속해서 비가 내려 경기를 하지 못했고, 16일 목동 넥센전부터 전날까지는 내리 5연패했다. 17∼19일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는 내심 1위 탈환을 노리기도 했지만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도 4위까지 미끄러졌다. 무엇보다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5연패하는 동안 두산 타선이 뽑은 점수는 모두 합쳐 6점이 고작이었다. 3-11로 패한 19일 삼성전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경기였다. 그랬으니 2점을 한꺼번에 올린 홈런 한 방이 고마울 만도 했다. 홈런을 친 선수가 7월 넥센에서 트레이드해 온 오재일이라 기쁨은 더욱 컸다. 더욱 뜻깊은 홈런은 2-2 동점이던 9회말에 나왔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윤석민(사진)은 넥센의 2번째 투수 박성훈의 3구째 한가운데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쳤다. 개인 통산 1호 끝내기 홈런이자 올 시즌 리그 3호 끝내기 포. 두산은 이날도 5안타의 빈타에 그쳤지만 영양가 만점인 홈런 2방으로 넥센을 3-2로 꺾고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윤석민은 “그간 팀이 너무 못 이겨 선수들 모두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얼마 전에 상대했던 박성훈이 변화구를 잘 던져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 4번 타자로서 의미 있는 장타를 친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괴물 투수’ 한화 류현진은 이날 SK와의 문학경기에서 수비수들의 잇단 실책에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스카우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괜찮은 구위를 선보였으나 고비마다 야수들이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7이닝 5실점(2자책)으로 시즌 8패(5승)째를 떠안았다. 2회 2사 2, 3루에서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가 놓치면서 2타점 안타로 만들어 주는 등 한화 수비진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기록된 실책만 2개가 나왔고 두 차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SK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히 점수를 쌓아 5-2로 승리했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간 SK는 롯데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KIA는 연장 10회말에 터진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를 3-2로 꺾었다. 삼성-롯데의 대구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