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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마친 ‘쇼트 게임의 달인’ 김대섭(31)이 아리지CC와 후원 계약을 맺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복귀한다. 22일 제대한 김대섭은 29일 경기 여주에 있는 대중골프장(27홀)인 아리지CC와 계약기간 3년 6개월에 연간 계약금 1억 원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받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했다. 골프장이 특정 선수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대섭은 군 입대 직전인 2010년 한양 수자인-파인비치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K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스타플레이어다. 30일 개막하는 KPGA 선수권에 출전하는 김대섭은 “군 복무 중에도 샷 연습과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 왔다. 최근 6개월간은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이 군 복무 중인 김대섭에게 레슨을 받았을 정도로 그는 쇼트 게임에 일가견이 있다. 곽준상 아리지CC 대표는 “김대섭과 같은 스타를 후원함으로써 명문을 지향하는 우리 골프장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숙모는 호주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다섯 살 조카에게 골프채를 선물했다. 어린이용 7번 아이언과 퍼터로 구성된 골프 클럽 세트였다. 그 작은 선물은 ‘천재 골프 소녀’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그 소녀는 10년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역사를 새로 썼다. 주인공은 LPGA 투어 캐나디안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5). 아마추어 선수인 그는 27일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캐나디안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최연소 기록의 대명사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호주 시드니의 오클랜즈 골프장에서 열린 호주여자골프대회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2위 베키 모건(웨일스)을 4타 차로 제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14세 9개월의 나이에 차지한 프로 대회 첫 우승으로 일본의 이시카와 료(21)가 갖고 있던 세계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15세 8개월)을 갈아 치웠다. 또 양희영이 보유하고 있던 여자 최연소 우승 기록(16세 6개월)도 깨뜨렸다. 15세 4개월 2일째에 LPGA 대회마저 제패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16세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새로 썼다.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다섯 번째이자 1969년 조앤 카너 이후 43년 만의 우승이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는 3타 차 2위에 오른 박인비(24)의 차지가 됐지만 리디아 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예를 얻었다. 박인비는 단숨에 상금 랭킹 1위(141만9000달러·약 16억1000만 원)에 올랐다. ○ 될성부른 떡잎 리디아 고는 다섯 살 때 선물 받은 골프채로 집과 가까운 서울 동작구 대방동 근처의 실내연습장을 다녔다. 그는 “나는 공을 치는 게 좋았고, 어른들은 내가 공을 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는 여섯 살 때인 2003년 뉴질랜드로 골프 이민을 갔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지역 아마추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11세 때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호주 아마추어 우승에 이어 US 아마추어챔피언십 스트로크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인 그는 올해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도 우승했다. ○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 탄생(?) 리디아 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붉은색 계열의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비슷한 옷을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닮았다는 것이다. 그는 “우즈를 의식한 건 아니었다. 오늘 아침 엄마가 ‘빨간색을 입을래?’라고 물어봐 ‘좋다’고 대답한 것뿐이다. 사실 어제 회색 계통의 셔츠를 입었는데 숙모가 ‘너무 어두워 보이더라’고 전화를 하긴 했다”며 웃었다. 불과 몇 년 후 LPGA에는 ‘여성 타이거 우즈’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리디아 고 “프로 전향은 나중에… 미셸 위 선배처럼 스탠퍼드大 갈래요”▼필드에선 진지한 얼굴이었지만 코스를 벗어나자 영락없는 15세 소녀였다. 배우 소지섭의 열혈 팬이라는 그는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소지섭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는데…. “1월 프로 대회 최연소 기록에 이어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해 기쁘다. 앞으로 프로가 됐을 때 활약하고 싶은 곳이 LPGA 투어인데 이곳에서 우승해 더욱 값지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쳤다.” ―오늘 우승이 프로 전향에 어떤 영향을 줄까. “당장 프로로 전향할 생각은 없다.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미셸 위처럼 미국 스탠퍼드대에 진학하는 게 꿈이다.” ―11월 챔피언들끼리 겨루는 CME 타이틀홀더스에 출전할 생각인가. “잘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 즈음이 시험 기간이라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시험에 통과하고 싶고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다승,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등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이 이틀 연속 아마 돌풍의 주인공 김효주(17·대원외고)를 상대로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2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3000만 원) 2라운드.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김효주와 동반 플레이를 한 김자영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치며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주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양제윤(20·LIG손해보험)도 같은 조에서 이븐파를 쳐 김자영과 함께 공동 3위를 유지했다. 반면 김효주는 쟁쟁한 프로 언니들의 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롯데마트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지만 이날은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한 채 보기를 5개나 했다. 중간합계 7오버파 151타로 공동 50위까지 떨어졌다. 간신히 컷을 통과한 게 다행이었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김혜윤(23·비씨카드)과 공동 4위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이 나란히 2언더파 142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혜윤은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상위권 선수들이 동반 부진을 보인 덕분에 선두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초만 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청야니(23·대만)의 독무대가 될 것 같았다. 청야니는 3월까지 열린 초반 5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하지만 4월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6월 말 월마트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중 3번이나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그랬던 청야니가 24일 시작된 캐나디안 여자 오픈 1라운드에서 모처럼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되찾았다. 대회 전 캐디 교체라는 강수를 둔 청야니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더블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청야니의 뒤는 한국(계) 선수들이 뒤쫓고 있다. 세계 랭킹 4위이자 7월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른 최나연(25·SK텔레콤)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치며 청야니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를 기록한 최나연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버디 3개를 더해 좋은 스코어를 냈다. 이날 최나연의 캐디는 공교롭게도 지난달까지 청야니와 호흡을 맞췄던 제이슨 해밀턴이었다. 최나연은 “밴쿠버는 처음 왔지만 내 영어 개인 교사(그레그 모리슨)가 이곳 출신이다. 아마 그의 부모님이 날 응원하러 왔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척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즐기면서 공 하나하나에 집중한다면 언젠간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박인비(24·스릭슨)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4)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 이지영(27·볼빅)과 재미교포 민디 김(23)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가 열린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골프장 블랙 코스(파71·7468야드). 이 대회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35)와 차세대 골프 황제를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이었다. 페덱스컵 랭킹에서 각각 1위, 3위인 둘은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샷 대결은 치열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둘은 라운딩 내내 대화를 많이 나눴다. 14번홀(파3)을 앞둔 대기 시간에는 우즈가 뭔가 말을 건네자 매킬로이가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우즈는 “매킬로이는 정말 좋은 아이(kid)다. 과거에 아부다비에서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친해졌다. 앞으로도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즈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로 공동 14위, 매킬로이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공동 26위(2언더파 69타)에 올랐다.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는 각각 4타와 5타 차지만 얼마든지 역전을 노려볼 스코어다. 한편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42·SK텔레콤)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랭킹 77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1라운드를 순조롭게 끝내 100명이 겨루는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재미교포 존 허(22)는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5위,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공동 52위(이븐파 71타),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은 공동 87위(2오버파 73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홈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3일 넥센과의 잠실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말 두산 오재일이 역전 2점 홈런을 치자 두산 관계자가 한 말이다. 두산은 11일 SK전 승리 후 전날까지 열흘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는 계속해서 비가 내려 경기를 하지 못했고, 16일 목동 넥센전부터 전날까지는 내리 5연패했다. 17∼19일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는 내심 1위 탈환을 노리기도 했지만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도 4위까지 미끄러졌다. 무엇보다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5연패하는 동안 두산 타선이 뽑은 점수는 모두 합쳐 6점이 고작이었다. 3-11로 패한 19일 삼성전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경기였다. 그랬으니 2점을 한꺼번에 올린 홈런 한 방이 고마울 만도 했다. 홈런을 친 선수가 7월 넥센에서 트레이드해 온 오재일이라 기쁨은 더욱 컸다. 더욱 뜻깊은 홈런은 2-2 동점이던 9회말에 나왔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윤석민(사진)은 넥센의 2번째 투수 박성훈의 3구째 한가운데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쳤다. 개인 통산 1호 끝내기 홈런이자 올 시즌 리그 3호 끝내기 포. 두산은 이날도 5안타의 빈타에 그쳤지만 영양가 만점인 홈런 2방으로 넥센을 3-2로 꺾고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윤석민은 “그간 팀이 너무 못 이겨 선수들 모두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얼마 전에 상대했던 박성훈이 변화구를 잘 던져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 4번 타자로서 의미 있는 장타를 친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괴물 투수’ 한화 류현진은 이날 SK와의 문학경기에서 수비수들의 잇단 실책에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스카우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괜찮은 구위를 선보였으나 고비마다 야수들이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7이닝 5실점(2자책)으로 시즌 8패(5승)째를 떠안았다. 2회 2사 2, 3루에서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가 놓치면서 2타점 안타로 만들어 주는 등 한화 수비진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기록된 실책만 2개가 나왔고 두 차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SK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히 점수를 쌓아 5-2로 승리했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간 SK는 롯데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KIA는 연장 10회말에 터진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를 3-2로 꺾었다. 삼성-롯데의 대구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의 상징은 ‘그린재킷’이다. 전년도 우승자가 새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것은 이 대회의 오랜 전통이다. 해마다 장소를 옮기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매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열린다. 그린재킷을 입은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는 이 골프장의 새 회원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 1933년 설립된 이 골프장의 회원이 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회원 신청은 아예 받질 않는다. 결원이 생길 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 회원을 뽑는다. 300명 내외로 알려진 회원 가운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잭 웰치 GE 전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조차 회원이 되지 못했다. 이 골프장은 최초의 흑인 회원을 1990년이 돼서야 받아들였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지 않아 여성계의 반발이 심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 때도 ‘여성 차별’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 오래전부터 이 대회를 후원해온 IBM의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적으로 회원이 되는 게 관례였다. 그런데 올해 IBM의 여성 CEO인 버지니아 로메티 대표는 회원 대우를 받지 못해 대회 마지막 날 그린재킷 대신 핑크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각지에서 골프장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골프장 측은 “우리는 사설(Private) 골프장”이라며 요지부동이었다. 그랬던 오거스타 골프장이 80년 만에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 골프장 의장은 21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투자회사인 ‘레인워터’ 부사장인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를 새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페인 의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 골프장 역사에 중요하고 긍정적인 일이다. 콘돌리자와 달라에 대한 (심사) 과정도 다른 회원과 비교해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골퍼들은 환영 일색이다. 라이스 전 장관과 스탠퍼드대 동문인 우즈는 “골프계에 무척 중요한 결정이다. 두 명의 새 멤버를 환영한다. 특히 오랜 친구인 콘디(콘돌리자의 애칭)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서 6회 우승한 ‘전설’ 잭 니클라우스도 “모든 오거스타 회원들은 골프라는 경기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이 둘의 합류는 우리 골프장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1000만 달러(약 113억 원)의 우승 보너스를 놓고 벌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가 23일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골프장(파71)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이 출전해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8월 31일∼9월 3일)에 나설 100명을 추린다. 70명이 출전하는 3차전 BMW챔피언십(9월 6∼9일)에서 살아남은 상위 30명은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9월 20∼23일)에서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를 놓고 다툰다. 대회마다 8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어 보너스를 제외한 상금 합계만도 3200만 달러(약 362억 원)에 이른다. 한국(계) 선수로는 세계 랭킹 25위 재미교포 존 허(22)를 비롯해 36위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38위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40위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71위 배상문(26·캘러웨이), 77위 최경주(42·SK텔레콤) 등 6명이 출전한다. 최고 관전 포인트는 신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이다. 정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2269점을 얻은 우즈는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2092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 김미현(35)과 함께 2000년대 초반 한국 여자 골프의 중흥을 이끌었던 ‘버디 퀸’ 박지은(33·사진)이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11월에는 결혼식을 올리고 제2의 인생을 펼친다. 박지은은 20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은퇴를 선언한 뒤 하반기에 국내 투어에서 뛸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 모든 선수 생활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0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지은은 2004년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통산 6승을 거뒀다. 하지만 2005년부터 허리와 엉덩관절(고관절)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2010년 수술 후 지난해 컨디션을 되찾은 그는 지난해 말 국내 투어 출전권을 따낸 뒤 “30대의 나이에 한국 투어 신인왕에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부상 후유증에 발목을 잡혔다. 그는 “사실 지난주 부모님과 이틀간 라운딩을 했는데 각각 69타와 67타를 쳤다. 아직 골프에 대한 욕심이 있고 미련이 남는 게 사실이지만 솔직히 프로 생활에 한계를 느꼈다”고도 했다. 이날 박지은은 11월 27일 결혼 계획도 밝혔다. 신랑은 LPGA투어 신인이던 2000년부터 교제해온 네 살 연상의 사업가 김학수 씨. 그는 “결혼할 사람은 초등학교, 중학교 선배로 동네 오빠 같은 사람이다. 은퇴 문제와는 별개로 지난해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가 만만하던 때가 있었다. 시속 150km를 던지던 삼성 투수 배영수(32)는 무서울 게 없었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그는 연장 10회까지 혼자 116개의 공을 던져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경기가 0-0으로 끝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해 ‘노히트노런’은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그날의 눈부신 투구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꽃은 일찍 피었지만 시드는 것도 빨랐다. 무리한 투구에 팔꿈치가 탈이 났다. 2007년 1월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그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승리보다는 패전이 익숙해져 버렸다. 그랬던 그가 올해 다시 꽃을 피웠다. 19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전 구단 상대 승리와 함께 시즌 9승(5패)째를 따냈다. 통산 승수와 탈삼진은 99승과 999개다. 재기에 성공한 배영수와 20일 긴 통화를 했다. ○ 배영수를 깨운 레슬링 선수 “배영수는 이제 끝났다.” “140km도 안 나오는데 무슨 투수냐.”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2008년. 기교파로 변신해 9승을 거뒀지만 그를 향한 세상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해 시즌 직후 강원 정동진을 홀로 방황하며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대구로 돌아오기 전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마음을 돌렸다. 그를 알아본 식당 주인의 “삼성 팬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 하지만 이듬해 1승 12패의 최악을 성적을 거둔 후 다시 은퇴를 생각했다.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이민 갈 생각까지 했는데 팔꿈치 치료차 머물렀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의 한 달이 그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배영수는 “레슬링 선수들이 훈련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오전 6시부터 밤늦게까지 정말 죽도록 훈련하더라. 내가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살아 왔는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야구와 부딪쳐 보기로 했다.○ 딱지치기와 올 누드 피칭 투수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감(感)’이 있다. 배영수도 한창 좋았던 2000년대 중반의 감을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다. 대표적인 게 딱지치기다. 투구 폼과 유사하게 딱지를 치면서 예전의 감을 찾고자 했다. 혼자 방안에서 벌거벗은 채 투구 훈련을 하기도 했다. 큰 공을 던지다가 작은 공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핸드볼 공을 던지기도 했고, 골프공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어떤 훈련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기보다는 절실함이 통했던 거 같다. 스피드가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살아났다”고 했다. 3년 전 시속 140km도 안 나오던 그의 직구 스피드는 요즘 140km 중후반까지 나온다. ○ “쉬운 건 없다, 공짜도 없다” 요즘 그는 새로운 목표를 하나 정했다. 내년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2006년 제1회 WBC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30년 망언’으로 공분을 샀던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의 엉덩이를 맞힌 게 유일한 활약이라면 활약이었다. 배영수는 “좋은 팀의 일원으로 또 한 번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게 남은 야구 인생의 꿈”이라고 했다. 이어 “야구는 정말 알수록 힘들다. 그 쉬워 보이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것도 어떨 때는 정말 어렵지 않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공짜도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동안 겪었던 경험을 살려 마음껏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등장한 뒤 10년 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름잡던 한국 낭자 군단은 올 시즌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초 월마트 챔피언십까지 14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유선영의 1승(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유일했다. 하지만 7월 들어 한국 선수들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최나연(25·SK텔레콤)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박인비(24)가 에비앙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지난주엔 유소연(22·이상 한화)이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소연과 박인비는 한국 선수들의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선봉에 섰다. 19일 미국 오리건 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리지 골프장(파72·6611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클래식 2라운드. 유소연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전반 9홀에서만 버디 5개를 잡는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선두 미야자토 미카(일본·11언더파 133타)와는 2타 차. 이날 2타를 줄인 박인비도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우승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한희원(34)과 양희영(23·이상 KB금융그룹)은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톱10에 진입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빼앗아서라도 우승을 가져오고 싶다”던 양제윤(20·LIG손해보험)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일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CC(파72·662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최종일. 전날까지 2위 그룹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양제윤은 1오버파를 쳤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 정하늘(23)과 김다나(23·우리투자증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09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11시즌부터 투어에 합류한 양제윤은 그해 10여 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들었을 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보탠 양제윤은 상금(약 1억8000만 원)과 대상 포인트(83점) 순위에서 각각 4위로 뛰어올랐다. 12번홀까지 2언더파로 순항하던 양제윤은 13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한 데 이어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2위 그룹에 2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15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양제윤은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하더라. 이젠 우승이 어떤지 알았으니 앞으로 좋은 소식을 자주 들려 드릴 것 같다”며 웃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추신수의 트레이드는 확실하며 시기만 남았다. 늦어도 내년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는 성사될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30)가 “이르면 이달 안에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다”고 트레이드 설을 보도했다. 추신수의 트레이드 설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는 내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의 실력을 탐내는 팀도 많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그의 계약을 책임지고 있다. FA가 되면 몸값이 폭등할 게 확실하다. 그런데 클리블랜드는 재정이 그리 넉넉한 팀이 아니다. 다른 팀에 빼앗기기 전에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받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을 앞두고도 추신수는 잇단 트레이드 설의 주인공이었다. 다만 올해 안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트레이드 마감일이 지났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 없다. 이날 추신수는 시즌 15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오클랜드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1-8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구원 투수 에번 스크리브너를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4회 오른쪽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친 추신수의 타율은 0.284. 그러나 팀은 5-8로 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예정(19·에쓰오일·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2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예정은 16일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23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2위인 이은빈(19·고려신용정보),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과는 1타 차. 2010년 KLPGA 3부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상금왕에 올라 정규 투어 무대를 밟은 이예정은 지난해 톱 10에 한 차례 올랐을 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4월 열린 이데일리-리바트 대회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상금 순위(1억8600만 원)와 대상 포인트(80포인트)에서 각각 2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 하반기 첫 대회 히든밸리 오픈까지 우승하며 시즌 3승으로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김자영(21·넵스)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3위로 처졌다. 전반을 1언더로 마친 김자영은 후반에 샷이 흔들리며 2타를 잃어 오버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3관왕의 주인공인 김하늘(24·비씨카드)은 5오버파 77타로 부진하며 하위권(공동 83위)에 머물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신의 영역’이라는 퍼펙트게임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또 나왔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메이저리그 통산 23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은 시애틀의 강속구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26)다. 16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안방경기. 펠릭스는 최고 시속 153km 직구와 15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9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로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을 12개나 잡았고 나머지 아웃카운트 15개는 뜬공 8개, 땅볼 5개, 직선타 2개로 채웠다. 시애틀 타선은 3회 1점을 내는 데 그쳤지만 에르난데스의 대기록을 지키기엔 충분한 점수였다. 퍼펙트게임은 투수가 가장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다. 투수도 잘 던져야 하지만 수비수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해 12이닝 동안 퍼펙트를 기록하다가 13회에 점수를 줘 패전 투수가 된 하비 해딕스(피츠버그) 같은 선수도 있었다. 아르만도 갈라라가(디트로이트)는 2010년 9회말 2사 후 심판의 오심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적도 있다. 그토록 어렵다던 퍼펙트게임이 올해 유난히 쏟아지고 있다.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단 20번 나왔던 퍼펙트게임이 올해는 벌써 3번이나 나왔다. 필립 험버(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월 22일 포문을 열었고, 6월 14일 맷 케인(샌프란시스코)이 뒤를 이었다. 노히트 노런도 올 시즌 3차례나 나오는 등 올해 메이저리그는 투수 기록이 풍년이다. 반면 31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가 없다. 지난해 2군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롯데 이용훈은 올해 6월 24일 LG전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가 안타를 맞았다. 지난해 LG 주키치는 8회 2사 후까지, 2007년 두산 리오스는 9회 1사까지만 퍼펙트를 기록했다. 노히트 노런도 2000년 5월 18일 한화 송진우가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림픽이 이렇게 눈물이 많은 대회였던가.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은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을 맺었다. 최선을 다해 4년을 준비해온 한국 선수들은 기뻐서 울었고, 아쉬움에 울었다. 자신을 이겨내야 했던 고된 훈련이 생각나서, 음지에서 자신을 지켜봐 준 가족이 생각나 울었다. 눈물은 감동이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올림픽을 향해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가 맑고 투명한 눈물에 그대로 투영돼 있었다. 그들이 울 때 국민도 따라서 울었다. 눈물의 카타르시스. 이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다.○ ‘마린보이’ 수영 박태환의 눈물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은 겉으론 웃었다. 지난달 28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후의 일이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가서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판정이 번복되면서 출전하게 된 400m 결선. 충격 속에 경기에 임한 그는 라이벌 쑨양(중국)에게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도 사람이었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이 끝내 좌절되자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갑자기 흐느끼며 눈물을 쏟았다. ○ ‘1초 논란’ 펜싱 신아람의 눈물 1시간이 4년처럼 길었다. 신아람(26·계룡시청)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1초 오심 판정’을 당한 뒤 피스트에 넋을 잃고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대한체육회와 국제펜싱연맹은 특별상, 공동 은메달 등으로 그를 다독이려 했지만 아무 위로가 되지 못했다. 단체전 은메달로 온 국민의 울분을 날려 버린 뒤에야 신아람은 다시 웃었다. 감격적인 메달을 딴 날 그는 울지 않았다.○ ‘대기만성’ 사격 최영래의 눈물 5일 열린 남자 권총 50m 결선. 금메달까지 마지막 1발이 남았다. 그런데 8.1점이었다.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뀌었다. 경기 직후 최영래(30·경기도청)는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쉬움의 눈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너무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했다. 서른 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올 수 있었다. 그는 눈물 속에서도 환히 웃고 있었다. ○ ‘로즈란’ 역도 장미란의 눈물 어쩌면 런던 올림픽 역도 플랫폼에 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장미란(29·고양시청)은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한 건 금메달이었다. 그는 부담과 싸웠고 자신과 싸워야 했다. 5일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4위를 한 뒤 그는 정들었던 바벨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고선 그 간의 마음고생과 후련함을 눈물로 쏟아 보냈다.○ ‘깍신’ 탁구 김경아의 눈물 7일 여자 탁구 맏언니 김경아(35·대한항공)는 서럽게 울었다. 런던 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3, 4위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진 뒤였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어서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안 되더라”고 했다. 이날 김경아는 친언니처럼 지내던 현정화 대표팀 총감독과 밤새 술잔을 기울였다고 했다. “내가 못 이룬 금빛 꿈을 후배들에게 기대한다”던 그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맺혔다.○ ‘체조요정’ 리듬체조 손연재의 눈물 손연재(18·세종고)는 리듬체조 개인종합 경기를 치르는 내내 의연했다. 실수를 했을 때도, 무결점 연기를 펼쳤을 때도 밝게 웃기만 했다. 결과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 당찼던 그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제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서였다. 그는 “한국에 너무 가고 싶어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홀로 강도 높은 훈련을 감내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것 같았다.○ ‘우생순’ 핸드볼 선수들의 눈물 “내가 몇 개만 더 막을 걸 그랬나….” 12일 열린 스페인과의 3, 4위 결정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골키퍼 주희(23·대구시청)는 신들린 듯 상대의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9-31로 분패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울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여자 핸드볼은 8회 연속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이 이렇게 눈물이 많은 대회였던가.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은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을 맺었다. 최선을 다해 4년을 준비해온 한국 선수들은 기뻐서 울었고, 아쉬움에 울었다. 자신을 이겨내야 했던 고된 훈련이 생각나서, 음지에서 자신을 지켜봐 준 가족이 생각나 울었다. 눈물은 감동이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올림픽을 향해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가 맑고 투명한 눈물에 그대로 투영돼 있었다. 그들이 울 때 국민들도 따라서 울었다. 눈물의 카타르시스. 이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다. ● '마린보이' 수영 박태환의 눈물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은 겉으론 웃었다. 지난 달 28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후의 일이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가서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판정이 번복되면서 출전하게 된 400m 결선. 충격 속에 경기에 임한 그는 라이벌 쑨양(중국)에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도 사람이었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이 끝내 좌절되자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갑자기 흐느끼며 눈물을 쏟았다. ● '1초 논란' 펜싱 신아람의 눈물 1시간이 4년처럼 길었다. 신아람(26·계룡시청)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1초 오심 판정'을 당한 뒤 피스트에 넋을 잃고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대한체육회와 국제펜싱연맹은 특별상, 공동 은메달 등으로 그를 다독이려 했지만 아무 위로가 되지 못했다. 단체전 은메달로 온 국민의 울분을 날려 버린 뒤에야 신아람은 다시 웃었다. 감격적인 메달을 딴 날 그는 울지 않았다. ● '대기만성' 사격 최영래의 눈물 5일 열린 남자 권총 50m 결선. 금메달까지 마지막 1발이 남았다. 그런데 8.1점이었다.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뀌었다. 경기 직후 최영래(30·경기도청)는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쉬움의 눈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너무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했다. 30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올 수 있었다. 그는 눈물 속에서도 환히 웃고 있었다. ● '로즈란' 역도 장미란의 눈물 어쩌면 런던올림픽 역도 플랫폼에 선 거 자체가 기적이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장미란(29·고양시청)은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한 건 금메달이었다. 그는 부담과 싸웠고 자신과 싸워야 했다. 5일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4위를 한 뒤 그는 정들었던 바벨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선 그 간의 마음고생과 후련함을 눈물로 쏟아 보냈다. ● '깍신' 탁구 김경아의 눈물 7일 여자 탁구 맏언니 김경아(35·대한항공)는 서럽게 울었다. 런던 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3,4위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진 뒤였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어서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안 되더라"고 했다. 이날 김경아는 친언니처럼 지내던 현정화 대표팀 총감독과 밤새 술잔을 기울였다고 했다. "내가 못 이룬 금빛 꿈을 후배들에게 기대한다"던 그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맺혔다. ● '체조요정' 리듬체조 손연재의 눈물 손연재(18세종고)는 리듬체조 개인종합 경기를 치르는 내내 의연했다. 실수를 했을 때도 무결점 연기를 펼쳤을 때도 밝게 웃기만 했다. 결과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 당찼던 그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제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서였다. 그는 "한국에 너무 가고 싶어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홀로 강도 높은 훈련을 감내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것 같았다. ● '우생순' 핸드볼 선수들의 눈물 "내가 몇 개만 더 막을 걸 그랬나…." 12일 열린 스페인과의 3, 4위 결정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골키퍼 주희(23·대구시청)는 신들린 듯 상대의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9-31로 분패한 뒤 아쉬움을 눈물을 쏟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울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여자 핸드볼은 8회 연속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남들이 인정하기 전 스스로를 ‘전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실력으로 자신이 전설임을 입증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12일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2개 대회 연속 3관왕(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 올랐다. 우승기록은 36초84.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대표팀이 우승하면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37초04)을 0.2초나 앞당긴 신기록이었다. 볼트의 인기는 런던에서도 가히 폭발적이다. 볼트가 출전한 경기엔 8만 명의 관중이 가득 찼다. 시내의 술집들도 볼트가 출전하기 전 일순 조용해졌다가 그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함성과 박수갈채로 시끌벅적해졌다. 영국 언론들은 볼트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하게 보도한다. 최근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볼트에 관한 경기장 안팎의 얘기들을 숫자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1=볼트는 일 년에 단 한 번 자신의 침실 청소를 한다. 또 한 명의 전속 요리사가 볼트의 식단을 책임진다. 요리사는 영양과 균형을 신경 쓰겠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치킨 너겟과 같은 패스트푸드도 즐겨 먹는다. ▽3=6일 남자 100m를 2연패한 뒤 볼트는 3명의 스웨덴 여자 핸드볼 선수와 침실에서 축하 파티를 했다. 그는 “400m 계주를 끝내면 화려한 파티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12일 밤도 후끈 달아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6=두 번의 올림픽에서 그가 목에 건 금메달 개수다.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이 딴 금메달이다. 그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도 모두 6대다. 하나같이 검은색이다. 그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 역시 6개다. ▽900만=최대 스폰서인 푸마는 연간 900만 달러(약 102억 원)를 그에게 지불한다. 나머지 기업들의 후원금과 광고 수입 등을 합쳐 지난해 그는 2030만 달러(약 229억 원·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추산)를 벌어 들였다. ▽5:30=천재성만으로 그가 최고 스타가 된 건 아니다. 볼트는 요즘도 오전 5시 30분이면 항상 눈을 뜬다. 훈련장에 나타나는 건 정확히 오전 6시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기자가 묻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는 게 군대 때문이냐”고. 브라질 기자도 묻습니다. “경기에 지면 곧바로 군대에 끌려간다는 게 사실이냐.” 예전 야구 국제대회를 취재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다른 나라 기자들은 기량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질문은 군대와 연결됩니다.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도 그렇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뛰면서 분위기를 압도했습니다. 거친 태클과 강력한 항의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경기 내내 지치지도 않습니다. 지난해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던 한국 성인 대표팀과는 극과 극입니다. ‘군대로이드(군대와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는 시키지 않아도 죽어라 뛰게 만드는 힘이 있나 봅니다. 따지고 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프로 선수들에게는 더욱더 시간이 돈입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를 통해 병역특례를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이 왔다 갔다 합니다. 해외 진출에도 걸림돌이 없어지지요. 한국이 낳은 대표적인 야구, 축구 선수인 박찬호(39·한화)와 박지성(31·퀸스파크 레인저스)도 그랬습니다. 수많은 영광의 순간이 있었겠지만 박찬호가 가장 환한 웃음을 지었던 건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확정지은 때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병역 혜택을 받은 박찬호는 그 후 메이저리그에서 선전하며 통산 124승을 거둬 국위선양과 함께 국민에게 즐거움을 함께 줬습니다. 돈도 1000억 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축구 선수 박지성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으로 병역특례를 받은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병역 특례가 아니었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처럼 이 선수들도 더 발전해서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한 선수가 불쑥 떠오릅니다.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단 4분을 뛰고 극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수비수 김기희(대구)입니다. 그는 “축구 인생이 끝날 때까지 절대 잊지 못할 4분”이라고 했습니다. 이 4분이 앞으로 그의 축구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이헌재 스포츠레저부 기자 uni@donga.com}

“최선을 다한 모습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열심히 응원했어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사복 차림의 장미란(29·고양시청)을 알아보는 사람은 많았다. 8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내셔널갤러리. 9일 출국을 앞둔 장미란은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싶다며 김순희 여자 대표팀 코치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를 알아본 팬들이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사인 요청을 하자 장미란은 정성 들여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6일 런던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아름다운 4위’를 한 장미란을 만났다.○ 노메달보다 더한 아쉬움은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는 “장미란이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장미란은 지난달 26일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못할 만큼 왼쪽 어깨가 아팠다. 본격적으로 바벨을 들기 시작한 건 런던 도착 이후다. 대회가 열린 6일까지 꼬박 열흘간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어요. 근데 아쉬움이 하나 남는데 뭔지 아세요? 메달을 못 딴 게 아니에요. 승부가 미리 결정 났다면 솔직히 마지막 용상 3차에선 제가 갖고 있는 세계 기록(187kg)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 무게를 들 몸 상태는 전혀 아니었지만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놨다. ○ “3위 선수를 꼭 안아줬어요”하지만 경기는 박빙으로 흘렀고 그는 용상 3차 시기에서 170kg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동메달은 아르메니아의 신예 흐립시메 후르슈디안(25)에게 돌아갔다.바벨을 목 뒤로 떨어뜨린 뒤 장미란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한 뒤 바벨을 향해 손 키스를 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던 행동이었다. “의식적인 건 아니었어요. 다만 역기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뚱뚱하고 못생긴 제가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역도라는 종목을 통해서였잖아요. 그런 마음에서 저절로 그런 행동이 나온 거 같아요.” 무대에선 웃었지만 퇴장 후 그는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 와중에도 장미란은 동메달을 다퉜던 후르슈디안에게 다가가 “축하한다”며 꼭 안아줬다. 후르슈디안은 장미란의 포옹에 오히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장미란은 “올림픽 메달은 실력뿐 아니라 하늘이 도와줘야 받을 수 있어요. 아쉬웠지만 그 선수에게는 정말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 50대엔 베푸는 삶을나이와 기량으로 볼 때 장미란은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와 있다.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일단 전국체전을 치러야 해요. 이후 가족 및 도와주신 많은 분과 상의해 은퇴 여부나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인생의 큰 그림은 이미 그려놓았다고 했다. “은퇴 후 30대에는 그동안 못 했던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요. 40대엔 많은 돈을 벌고 싶고요. 50대가 되어선 그 돈을 어렵고 힘든 분들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어요. 60대 이후엔 마음대로 놀아 보려고요.” 금메달을 땄을 때나 4위를 했을 때나 한결같은 장미란이었다.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동영상=장미란, 메달 도전, 최선 다한 4위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