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3254일만에 선발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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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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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亞최다홈런 맞은 날 승리투수 된 후 부상-부진
감독 물러난 한화는 역전승

롯데 투수 이정민에게 2003년 10월 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는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삼성 이승엽의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6호)의 희생양이 됐다. 동시에 5이닝 3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그로부터 정확히 3254일이 걸렸다. 또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부상과 부진 속에 주로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이정민이 29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한 경기 역대 최다인 95개의 공을 던지며 8년 10개월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8이닝 9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

타선도 그의 뒤를 받쳤다. 황재균이 4회 3타점 2루타 등 5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홍성흔도 모처럼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SK를 10-1로 대파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정민은 “거의 10년 만에 선발승을 거둬 가슴 벅차다. 동료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두 삼성은 KIA에 4-0으로 완승했고, LG는 두산을 3-0으로 이겼다. 한용덕 한화 감독대행은 데뷔전에서 넥센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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