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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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모비스의 무뎌진 창 동부산성 못 뚫었다

    동부는 정규시즌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패가 한 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주춤거렸던 동부가 최강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동부는 19일 원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66-59로 이겼다. 17일 1차전에서 60-65로 패했던 동부는 1승 1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21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다.○ 눈엣가시 제거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전 “너무 열 받는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모비스 함지훈 때문이었다. 이날 강 감독은 함지훈 수비를 김주성(205cm) 대신 로드 벤슨에게 맡겼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런 변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벤슨은 207cm의 큰 키로 9cm 작은 함지훈을 8점으로 봉쇄했다. 어시스트를 1개도 올리지 못한 함지훈이 막히면서 모비스의 볼 흐름도 빡빡해졌다. 동부는 수비에서 모비스 테렌스 레더에게 32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선수를 모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막았다.○ 살아난 골밑과 외곽의 조화 1차전에서 2득점에 그친 동부 슈터 이광재는 이날 “좀 오래 뛰어야 슛 감각이 살아날 것 같다”며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베스트5’가 된 이광재는 1쿼터 5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리면서 10점을 꽂았다. 역시 1차전에서 6득점에 머문 동부 박지현도 11점을 터뜨렸다. 외곽 공격이 숨통을 트면서 모비스 수비가 분산돼 동부의 강점인 골밑 위력도 한층 강해졌다. 벤슨은 25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주성은 12득점, 5리바운드.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39-24로 모비스를 압도했다.○ 공적이 된 판정 심판의 어설픈 휘슬은 양쪽 벤치의 공분을 샀다. 명백한 트래블링을 놓치는가 하면 파울 지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신 없이 양쪽 선수에게 더블 파울을 내리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있었다.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결정적인 판정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한국농구연맹의 철저한 심판 관리와 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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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농구 코트, 거센 사령탑 교체 바람

    여자 프로농구 코트에 사령탑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6개 구단 감독 대부분이 올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이 끝나는 데다 내부 사정에 따른 교체 움직임까지 있어 1명의 감독이 바뀐 지난해와 달리 물갈이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신세계는 19일 정인교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감독대행으로 2006년부터 신세계를 탄탄하게 이끌어 온 정 감독은 그동안 만년 약체였던 팀을 중위권을 올려놓았지만 구단 측은 새로운 변화를 이유로 교체 결정을 내렸다. 정규시즌에 발생한 선수 구타 파문으로 감독이 물러난 뒤 공석으로 있는 우리은행은 후임 사령탑 물색에 공을 들이고 있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도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기는 해도 시즌 도중 불거진 선수들과의 불화설 등을 이유로 구단에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국민은행도 최종 결과에 따라 정덕화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 작업을 성공리에 이끈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과 신한은행을 6년 연속 정규시즌 챔피언에 올려놓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유임이 유력하다. 사령탑이 대거 바뀐다는 소문이 돌면서 학연과 지연 등을 내세운 전직 농구 감독들의 구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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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일,스위스오픈 배드민턴 결승에

    이현일(요넥스)이 스위스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에서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7위 이현일은 18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천룽(중국)을 2-0(21-14, 21-19)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여자 복식 김민정(전북은행)-하정은(대교눈높이) 조는 3위에 머물렀다.}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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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인삼公 구세주’ 오세근이 끝냈다

    인삼공사는 정규 시즌 종료 후 14일 만에 코트에 나섰다. KT는 이틀 전까지 전자랜드와의 6강전을 5차전 끝에 힘겹게 통과했다. 경기 감각이 무뎌진 인삼공사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KT. 18일 안양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은 양 팀 선수들의 몸은 무겁기만 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24-22로 인삼공사의 2점 차 리드.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라면 1쿼터가 끝난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비록 극심한 외곽슛 난조에 허덕였어도 예매만으로 565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입석을 포함해 6400명이 몰린 체육관은 경기 내내 두 팀이 접전을 거듭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최후의 승자는 슈퍼 루키 오세근이 경기 막판 골밑에서 위력을 보인 인삼공사였다.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인삼공사는 54-51로 힘겹게 이기고 첫 승을 신고했다. 2차전은 20일 안양에서 계속된다.16득점 중 4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키며 리바운드도 11개를 낚은 오세근은 1점 앞선 경기 종료 1분 20초 전 자유투 1득점에 이어 종료 53.1초 전 골밑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도자로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너무 힘들었지만 값진 승리다. 공격은 뭐 하나 제대로 안됐지만 수비가 잘된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찰스 로드(30득점)만이 10점 이상을 넘긴 KT는 박상오(7득점)가 종료 직전 던진 3점슛이 빗나가며 무너졌다. KT 조성민도 5점에 머물렀다.이날 두 팀의 전반 합계 점수(46점)와 경기 합계 점수(105점)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였다. 인삼공사는 3점슛 12개를 시도해 1개만 적중시켰고 KT 역시 14개를 시도해 3개를 넣었는데 그중 2개가 로드의 손끝에서 나왔다.전날 원주에서 정규 시즌 5위 모비스는 역시 2주 만에 경기에 나선 정규 시즌 챔피언 동부를 65-60으로 꺾고 먼저 첫 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동부 김주성을 11점에 묶은 모비스 함지훈은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3점슛 10개를 시도해 1개를 넣었다.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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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국제마라톤&제 83회 동아마라톤]사상 첫 2시간 5분대… 세계 톱10 진입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값진 이정표를 세우며 83회째를 맞은 동아마라톤이 올해 명실상부한 ‘명품 대회’로 거듭났다.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2시간5분대의 대기록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가 18일 2시간5분37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이번 대회는 기록 면에서도 세계 ‘톱10’에 진입했다. 에루페의 기록은 대회 최고 우승 기록으로 본 세계 마라톤 랭킹에서 8위에 해당한다. 에루페뿐 아니라 제임스 킵상 쾀바이(2시간6분3초), 엘리우드 킵타누이(2시간6분44초)가 연이어 대회 신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서울국제마라톤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정하는 골드라벨 대회다. 2010년 국내 대회로는 처음 인증을 받은 뒤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제 마라톤대회 중 골드라벨 대회는 16개뿐이었다. 이 대회는 2010년 실베스터 테이멧(케냐)이 2시간6분49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당시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7분대 벽을 허문 데 이어 이번에 2시간5분대 기록까지 나오면서 골드라벨은 더욱 빛이 나게 됐다.흔히 마라톤 대회 최고 우승 기록은 그 대회의 위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척도다. 2시간5분대 기록은 세계적으로도 10개 대회에서만 나왔다. 아시아에서 2시간5분대의 최고 기록을 보유한 대회는 2009년 후쿠오카 마라톤(2시간5분18초)과 올해 2월 두바이 마라톤(2시간4분23초)에 이어 3번째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은 “전문가들이 세계 정상급 대회의 기준으로 삼는 게 2시간6분대 기록인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흔히 마라톤 대회는 선수 컨디션, 기온, 코스의 3박자가 어우러져야 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한다. 이날 레이스는 세 가지 조건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가운데 대회 운영 능력까지 빛을 발하면서 기록 단축을 가속화했다. 대회 주최 측은 스피드를 결정짓는 뛰어난 페이스메이커 기용뿐 아니라 출발부터 골인 지점까지 철저한 관리와 음료수 배치, 교통 통제, 경찰 협조 등 철각들이 레이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신경을 써 호평을 받았다.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한국 마라톤 대회의 수준을 세계에 알린 사건이다. 2시간5분대 기록이 나오면서 앞으로 세계 최정상의 마라토너들이 이 대회에 더욱 몰려들게 할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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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지원금, 스카우트비 젖줄?… 대학농구 감독 10명 조사

    대학 운동부 스카우트 비리의 악순환은 끊어질 것인가. 검찰이 최근 대학 농구부와 배구부의 고교 우수선수 영입을 둘러싼 검은돈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한동영)는 전현직 대학 농구, 배구 감독뿐 아니라 고교 농구부 감독들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농구연맹 박건연 전무는 “대학농구 1부 리그 12개 팀 가운데 10개 학교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들 중에는 모 대학 사령탑을 거쳐 현재 유명 프로농구팀 현역 감독 김모 씨도 포함됐다. 검찰은 김 씨가 대학 지휘봉을 잡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한국농구연맹(KBL)의 지원금 중 일부를 유망주에 대한 사전 스카우트 비용으로 빼돌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4시간 정도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대학 감독 시절 선수 스카우트와 비용 처리 과정 등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감독들이 기금을 스카우트비로 전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감사원 감사와는 별도로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감독은 특급 선수를 받으면서 같은 학교의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 몇 명을 함께 선발해주는 이른바 끼워팔기 식 ‘다키아와세’ 관행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대학 배구의 경우 전현직 감독 4명이 15일 조사를 받았다. 이 중에도 현직 프로팀 감독이 포함돼 있다. 검찰의 수사는 감사원의 대학 운동부 스카우트 감사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지난달 1일 감사원은 수도권 9개 대학을 감사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5개 종목 72명의 선수를 사전 선발했으며 29억 원을 썼다고 발표했다. 수시모집 이전에 유망주를 미리 선발하는 사전 스카우트는 2000년 이후 전면 금지됐으나 그동안 은밀히 진행됐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스포츠토토 판매 수익으로 발생한 KBL의 지원금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발한 구단이 해당 대학에 전달한다. 지원금 전체 규모는 연간 10억 원을 웃도는데 학교마다 많게는 2억 원이 넘고 프로팀에 선수를 못 보낸 학교도 3000만 원 안팎을 받는다. 지원금은 훈련과 선수 육성 등에만 쓰도록 돼 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카우트 비용 마련을 위한 지원금 세탁 목적으로 장기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의혹까지 돌았다. 대학 농구는 19일부터 2012시즌 정규리그를 개막한다. 대학 배구도 29일 전국춘계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관계자들은 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한 원로 농구인은 “성적에 목을 매다 보니 스카우트 경쟁이 과열됐다. 선수들도 무리하게 고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게 현실이다. 관행처럼 여겨진 스카우트 비리가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된 감독들은 모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고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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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승부 끝낸 38세… 정선민 극적 결승골

    여자 프로농구 최고령 정선민(38·국민은행)은 15일 남자 프로농구 KCC 추승균의 은퇴식 소식을 접하고 착잡했다. 동갑내기 추승균이 코트를 떠났다는 사실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정선민은 “충분히 더 뛸 만했던 승균이의 은퇴는 충격이다. 나도 농구공을 놓고 싶을 때 당당히 놓겠다. 누구의 결정도 아닌 그 시기는 내가 잘 알 것이다. 어쩌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이날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결연한 자신의 다짐을 코트에 그대로 쏟아냈다. 그는 72-72 동점이던 경기 종료 4.1초 전 상대의 집중 수비를 뚫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결승골로 74-72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3쿼터 한때 13점 차까지 뒤졌던 국민은행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먼저 1승을 챙겼다. 2차전은 17일 국민은행의 안방인 청주에서 열린다. 1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정선민은 “마지막엔 결국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뛰는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면서 기뻐했다. 정선민은 4쿼터 5분 46초에 리바운드를 다투던 KDB생명 간판스타 신정자(7득점 12리바운드)의 5번째 파울을 얻어내 벤치로 몰아냈다. 신정자가 떠난 KDB생명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28점을 넣은 변연하는 2점 앞선 종료 28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승부를 그르칠 뻔했지만 정선민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민은행 정선화는 14득점. 심한 결막염에 시달리던 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모처럼 눈이 시원해졌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어린 선수들이 당황했다. 한때 포기할까도 했는데 정선민과 변연하가 역시 노련했다”고 칭찬했다. 반면에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신)정자의 퇴장이 뼈아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터치아웃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KDB생명의 요청으로 이뤄졌지만 KDB생명 김보미의 손에 맞고 나간 공을 엉뚱하게 국민은행 박선영의 손을 맞은 것으로 잘못 판독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구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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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든카드’ 주태수 전자랜드 구하다

    전자랜드 주태수가 KT 찰스 로드와 루스볼을 다투다 몸을 날려 ‘아군’ 벤치 앞에서 쓰러졌다. 전자랜드가 35-22로 앞선 2쿼터 중반이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주태수를 일으켜 세우더니 엉덩이를 5차례 두들겨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주태수의 활약에 유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렸다.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유 감독은 14일 인천 4차전에서 주태수를 처음 선발 기용했다. 3차전까지 주태수의 평균 출전시간은 8분 54초에 0.3득점, 1.3리바운드에 불과했다. 주태수의 중용은 3차전에서 37점을 퍼부은 KT 찰스 로드를 봉쇄할 목적이었다. 신기성(37), 문태종(37), 강혁(36) 등 노장들의 체력 저하가 심해진 가운데 30세로 비교적 젊은 축인 주태수는 202cm에 키에 아껴둔 힘을 쏟아 부으며 로드(203cm)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주태수를 앞세워 1쿼터부터 주도권을 장악한 전자랜드는 84-57의 대승을 거둬 2승 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4강 티켓의 주인공은 16일 두 팀의 부산 5차전으로 결판나게 됐다. 4쿼터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30분 동안 9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버틴 주태수는 “어려울 때 믿고 맡겨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프로 데뷔 후 포스트 시즌 공식 인터뷰는 처음이다. 5차전이 열리는 부산은 내 고향이다. 몇 분을 뛰던 내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는 23점에 머물렀다. 3차전에서 14점에 그쳤던 문태종은 전날 구단주가 선수단에 전달한 홍삼을 먹은 효험이 있었던지 18득점, 11리바운드로 원기를 회복했다. 주태수가 로드와 매치가 되면서 숨통이 트인 전자랜드 허버트 힐은 30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24-39로 뒤진 2쿼터 종료 1분 25초 전 주전 5명을 모두 빼고 후보들을 기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KT 선수들에 대한 자극제이자 어설픈 심판 판정에 대한 무언의 항의 표시였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홈에서 시즌을 끝낼 수 없다며 독을 품은 전자랜드 압박 수비에 KT 조성민은 2득점, 박상오는 4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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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손엔 청진기, 다른손엔 퍼터… 홍광표 세란병원 원장 골프장 2곳 회장 겸임

    병원장과 두 군데 골프장의 최고경영자. 세 개의 굵직한 직함을 갖고 있는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것 같다. 그래서 ‘속사포’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모른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 세란병원을 이끌고 있는 홍광표 원장(63)은 경기 가평군의 회원제 골프장인 크리스탈밸리CC와 충북 진천군의 퍼블릭 코스인 크리스탈카운티CC의 회장이기도 하다. 꼼꼼한 성격에 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스타일인 그는 최근 타던 벤츠 S500 승용차를 교체했다. 거의 매일 병원과 골프장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불과 2년 만에 20만 km를 넘게 탔기 때문이다.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골프장의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마찬가지죠.” 이런 발품으로 12일로 개장 1주년을 맞은 크리스탈카운티CC는 단기간에 명품 퍼블릭 골프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사업 추진 2년 9개월 만에 시범라운드에 들어갔던 이 골프장은 철저한 코스 관리와 수준 높은 서비스로 내장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홍 원장은 “잘 친 샷에 대한 보상과 미스 샷에 대한 페널티가 확실한 코스를 지향한다. 무엇보다 최상의 그린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여성 내장객을 위한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했으며 라커룸 공간을 넓혀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홍 원장은 “골프장은 공만 치는 공간이 아니다.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 광장을 활용해 결혼식, 옥외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골프장 위기론과 관련해 그는 “골프장이 투기 목적이던 시대는 끝났다. 퇴폐의 온상도 아니다. 골프는 국위선양과 외화획득,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각종 규제도, 색안경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인 홍 원장은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1980년대 초반 골프에 입문해 한때 싱글 핸디캡을 유지했다. 1987년 개원한 세란병원 인근의 골프연습장을 1990년대 후반에 인수한 데 이어 2002년 부도 난 골프장을 인수해 2년 만에 개장해 명문 코스의 반열에 올려놓는 추진력을 발휘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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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리장성 넘은 이용대-정재성, 런던 金 보인다

    한국 셔틀콕의 황금 콤비 이용대와 정재성(이상 삼성전기)은 1월 8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숙적 차이윈-푸하이펑 조(중국)에 1-2로 역전패했다. 홈팬 앞에서 대회 3년 연속 우승의 꿈이 깨진 이들은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게다가 지난해 홍콩오픈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문턱에서 같은 상대에게 패해 충격이 컸다. 어깨 부상 투혼을 보였던 정재성은 이 대회 직후 한 달 넘게 코트를 떠나 재활에만 매달렸다.그로부터 2개월이 흘러 12일 세계 2위 이용대-정재성 조가 다시 세계 1위 차이윈-푸하이펑 조를 만났다. 그것도 113년 전통의 최고 역사를 지닌 전영오픈 결승에서였다. 7월에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 런던에서 차로 2시간도 안 걸리는 버밍엄에서 이용대와 정재성은 66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1(21-23, 21-9, 21-14)로 역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올림픽에서도 우승을 다툴 공산이 큰 차이윈-푸하이펑 조와의 상대전적에서 11승 10패로 한 발 앞서 나가며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되찾은 게 큰 수확이다. 대표팀 성한국 감독은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다. 이용대와 정재성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덴마크와 중국의 라이벌 선수들을 연파해 고무적이다. 용대는 팔꿈치 부상이 말끔해져 후위 공격에 힘이 붙었다. 재성이도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말했다.이용대와 정재성은 13일 귀국한 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다 22일부터 당진에서 시작하는 전국춘계연맹전에 출전한다.남자 단식에서 린단(중국)은 대회 역대 최다 기록인 5번째 정상에 서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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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승승장구 모비스 “동부산성으로 진격하라!”

    모비스가 통로까지 가득 메운 홈 팬 5621명의 열띤 응원 속에 지난 시즌 챔피언 KCC를 3연승으로 꺾고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11일 울산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9-66으로 이겼다. 3승을 거둔 모비스는 17일 원주에서 정규시즌 챔피언 동부와 4강전 1차전을 시작한다.○ 사령탑의 빛나는 지략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일찌감치 1승 5패로 열세였던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섰다. KCC 하승진과 자밀 왓킨스의 높이에 대비해 새로운 더블팀 수비를 마련했다. 상대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집중 공략해 빠른 공수 전환과 패스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이날 경기 전 KCC 추승균은 “모비스가 준비를 많이 했다. 달라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작전이 많아 ‘만수(萬手)’라고 불리는 유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허재 KCC 감독에게 “누가 이기든 3연승으로 끝내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괜한 허풍은 아니었다. 경기 후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켠 유 감독은 “우리 수비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지칠 만한데 공격까지 잘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은 푹 쉬고 싶다”며 웃었다.○ 흔들리지 않는 바람의 파이터경기 전 허 감독은 이례적으로 용산고 후배이기도 한 모비스 양동근 칭찬을 했다. “교과서 같다. 스텝 같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성실하니 흠잡을 데가 없다.” 1차전에서 26득점으로 첫 승을 이끈 양동근은 이날 3차전에서 40분을 모두 뛰면서 17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동근이 코트를 휘저으면서 테렌스 레더(20득점)에 동기 박구영과 함지훈(이상 14득점)도 동반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세 살 된 아들이 응원 왔는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운 퇴장KCC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최고참 추승균(38)이 은퇴 기로에 섰고 하승진은 7월에 입대하며 전태풍은 규정에 따라 다른 팀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새롭게 판을 짜기에 앞서 마지막 영광을 꿈꿨지만 허망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을 입은 전태풍은 부상으로 1, 2차전을 못 뛴 뒤 처음으로 침까지 맞고 출전했지만 11분 동안 7득점에 그쳤다. 드션 심스를 대신해 영입한 왓킨스는 자세가 높고 느려 모비스 수비 앞에 위력을 잃었다. 한편 전날 KT는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지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박상오가 27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75-71로 이겨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다.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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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미 “봄이 왔어요”… 일본 첫승

    이보미(정관장·사진)는 지난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 대회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우승의 꿈을 가졌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잔여 라운드가 취소됐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바로 그 대회에서 이보미는 JLPGA투어 진출 후 16개 대회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1일 일본 고치 현 도사CC(파72)에서 열린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 최종 3라운드. 지진 피해자를 위한 묵념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이보미는 3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안선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이보미는 “2년 연속 일본에서 상금왕에 오른 선주 언니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운이 따랐으며 연장전에서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JLPGA투어 두 번째 대회 만에 한국 선수의 시즌 첫 승을 장식한 이보미는 우승 상금 1400만 엔(약 2억 원)을 받아 시즌 상금 선두(1610만 엔)에 나섰다. 2010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던 이보미는 지난해 국내와 일본 투어를 번갈아 뛰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무관에 그쳤다. 부진 탈출을 다짐한 그는 호주에서 올 시즌에 대비한 겨울훈련을 하며 처음으로 수영까지 배워 강한 체력을 길렀고 식이요법으로 근력을 보강했다. 이보미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에서 천금 같은 파를 낚아 보기를 한 안선주 를 제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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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KT 또 ‘PO 악몽’ 자신과 싸움부터 이기는게 먼저다

    마치 약국이라도 차린 듯했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의 부산 홈경기 숙소인 한 호텔 9층 방 창가에는 조제약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기침, 위장약 등에 수면제도 눈에 띄었다. 그 옆에는 담배 5갑이 놓여있었다. 한 달 넘게 계속되는 기침을 하면서도 전 감독은 연방 담배 연기를 뿜었다. 8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끝에 2점차로 패한 뒤였다. “뜻대로 안되네요. 어제 연습할 때까지 그렇게 몸도 좋고 패턴도 잘 따라 하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굳어서 제대로 뛰지를 못하니….” 한숨을 내뱉는 전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KT는 전 감독이 부임한 2009년부터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나빴다. 2010년 4강전에서 KCC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으로 4강에 직행했지만 동부에 1승 3패로 무너졌다. 당시 1차전을 이기고 내리 3연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앞선 두 차례 실패 끝에 KT는 이번에 2전 3기를 노렸지만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부상자가 많아 주전 몇 명에만 의존하면서 뒷심 부족에 허덕였다. 경험 부족으로 약속된 플레이를 잊어버리고 우왕좌왕하거나 파울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찰스 로드가 공을 갖고 있을 때 나머지 4명이 일제히 서 있는 일도 일어났다. 전자랜드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린 측면도 있다. 전 감독은 “나 역시 승부에 집착하다 보니 감정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분위기를 추스르고 자신감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과연 플레이오프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자신과의 싸움부터 이기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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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용 KLPGA회장 취임 “투명한 의사결정으로 조직 안정화”

    새롭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를 이끌게 된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사진)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LPGA 회장 취임식에서 “협회가 내분과 계파 갈등에 시달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조직 안정화가 중요하다.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골프와 무관하지 않으냐는 지적에 그는 “그래서 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일을 추진할 수 있다. 2016년 올림픽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국제 경쟁력 강화, 해외 투어와의 교류 등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불황 속에서 스폰서들이 대회 유치 효과를 제대로 인식하고 동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KLPGA는 강춘자 수석부회장, 이영귀 부회장, 김경자 전무이사 등으로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발표된 올 시즌 KLPGA투어 일정에 따르면 4월 12일 시작하는 롯데마트여자오픈을 개막전으로 20개 대회를 치르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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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문태종 쇼!

    “왜 하필 이런 때….” KT 전창진 감독은 최근 전자제품 유통전문점 전자랜드의 매각설이 불거진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8일 부산에서 열린 전자랜드 농구단과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났을 때였다. 모기업의 운명이 어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전자랜드 선수단의 정신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자랜드 이익수 단장은 “적대적인 인수합병(M&A) 얘기는 예전부터 나왔다. 그래도 선수단이 혹시 동요할지 몰라 유도훈 감독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2003년 SK텔레콤으로부터 농구단을 인수한 전자랜드는 SK네트웍스를 비롯한 몇 군데 기업이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자랜드의 원정 응원단은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하지만 코트에서 전자랜드는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81-79의 짜릿한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문태종이 해결사였다. 40분 23초를 뛰며 양 팀 최다인 34점을 퍼부은 문태종은 “정규 시즌 막판 아꼈던 체력을 오늘 초반부터 쏟아 부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기뻐했다. 전자랜드 허버트 힐도 29득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유 감독은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보인 3위 KT를 만나려고 일부러 6위까지 순위를 끌어내렸다는 의혹을 샀다. 이날 승리로 유 감독의 파트너 고르기는 일단 적중했다. 유 감독은 “KT를 맞아 전반엔 안 좋다가 후반에 뒤집는 패턴이 되풀이됐다. 강혁이 처음 조성민을 맡았는데 잘 막았다”고 승인을 밝혔다. 2차전은 10일 부산에서 계속된다. 시즌 내내 전창진 감독의 속을 태웠던 KT 찰스 로드는 45분을 뛰며 26점을 넣었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쏟아 내거나 슛 기회를 놓쳐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KT는 16점으로 활약하던 박상오가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난 것도 아쉬웠다. 조성민(11득점)이 1점 뒤진 4쿼터 종료 1.6초 전 자유투를 얻을 때만 해도 승운이 KT로 넘어간 줄 알았다. 조성민은 정규 시즌에 자유투 성공률이 유일하게 90%를 넘기며 92.25%로 1위를 차지했다. 6000명 가까운 KT 홈팬이 일제히 일어선 가운데 조성민은 첫 번째 자유투를 넣었지만 두 번째를 놓치며 70-70 동점으로 4쿼터를 마쳤다. 연장전은 ‘문태종 타임’이었다. 문태종은 2점 앞선 상황에서 KT 조동현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한 데 이어 연속 4득점으로 종료 1분 6초 전 81-77을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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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6강전 4팀 감독 모이면 ‘용산중 동문회’

    7일 KCC와 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막을 올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이 흥미롭다. 대진표를 반으로 가르면 양쪽의 3팀이 묘한 사연으로 얽혀 있다. KCC-모비스의 승자와 4강전을 치르는 동부. 이 세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있다. KCC 선수 유니폼에는 현대 시절을 포함해 5회 우승을 뜻하는 5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 모비스는 기아 시절까지 합해 3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동부도 전신인 TG 때 2회를 비롯해 3차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15시즌 가운데 이 세 팀은 무려 11차례의 패권을 합작했다. 반면에 대진표 다른 쪽에 놓인 KT, 전자랜드, 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2007년 KT가 유일하다. 그만큼 우승 갈증이 크다. 4강에 직행한 동부, 인삼공사와 달리 6강전을 치르고 있는 KCC 허재(47), 모비스 유재학(49), KT 전창진(49),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45)은 용산중 선후배다. 동문회라도 할 것 같지만 분위기는 또 갈린다. 허재, 유재학 감독은 어려서 집안끼리 친한 사이로 화기애애하다. 유 감독의 동생은 허 감독과 친구이기도 하다. 반면에 전창진, 유도훈 감독은 껄끄럽다. 같은 용산중고교 출신이긴 해도 서로 어울리는 그룹이 달랐던 데다 올 정규시즌 막판 파트너 고르기, 고의 패배 의혹 등으로 감정 대립 양상까지 보였다. 대진표의 같은 라인인 허재, 유재학, 동부 강동희 감독은 나란히 아마추어 기아 출신이다. 반면에 전창진(삼성), 유도훈(현대),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SBS)의 현역 시절 소속은 제각각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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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매킬로이. 내 왕관 잘 보관해”

    세계 골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 전원을 비롯해 엄선된 필드의 스타 74명만이 출전했다. 총상금 850만 달러(약 95억8000만 원)를 걸고 8일 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도럴골프장 블루몬스터TPC(파72)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화려한 면면의 출전 선수 가운데 뜨거운 시선은 두 명에게 집중되고 있다. 신구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미국).5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매킬로이는 우승 트로피와 세계 랭킹 1위 등극의 두 토끼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1997년 21세 6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 1위에 올랐던 우즈에 이어 두 번째 어린 나이(22세 10개월)에 세계 1위가 됐다. 우즈는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62타를 몰아치며 매킬로이를 압박한 끝에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짜릿한 접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날린 매킬로이와 우즈.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신기록 양산 속에 그린재킷을 입으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을 때 매킬로이는 불과 7세 꼬마였다. 그랬던 매킬로이가 어느덧 우즈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매킬로이가 쇠락한 우즈를 대신할 간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정작 매킬로이는 “누구의 라이벌로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을 로리로 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우즈는 이 대회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안방에서 무관 탈출의 의지를 태울 만하다. 우즈는 혼다클래식 3, 4라운드에서 3.5m 안쪽의 퍼트 성공률을 90.6%까지 끌어올렸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퍼트 난조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킬로이 역시 혼다클래식 마지막 날 1퍼트로 막은 홀이 8개에 이른다. 폭발적인 장타에 한층 정교해진 쇼트 게임과 단단해진 정신력을 앞세워 최근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11번이나 5위 이내에 진입하는 불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킬로이는 우승 후 뉴욕으로 날아가 테니스 선수인 여자 친구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를 만났다. 자신의 우상이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웨인 루니와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 등의 축하도 받았다. 하늘을 나는 듯 보이지만 매킬로이는 대회 개막에 앞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출발일 뿐”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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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종석]강동희 그리고 ‘승리의 철사’

    동부그룹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2년 3월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가 그 뿌리다. 모기업의 뜻깊은 탄생 반세기를 맞아 프로농구 동부는 시즌 전에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50승 프로젝트였다. 정규시즌 54경기 중 43승으로 1위에 오른 뒤 4강 플레이오프 3승, 챔피언결정전 4승을 합해 50승을 채워 통합챔피언에 오르자는 것이었다. 동부는 4일 끝난 정규시즌을 역대 최고인 44승(10패)으로 마감하며 좁게만 보였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동부의 우승은 보통 우승이 아니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으로 1∼6라운드에 줄곧 순위표 꼭대기를 지켰다.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 이 말은 1700년대 영국 경마장에서 유래했다. 당시에는 출발과 도착 지점을 철사(wire)로 구분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유지한 경우를 뜻한다. 5개월 가까운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선두 독주는 쉽지 않다. 선수들은 장기간 1등에 따른 피로감에 젖어 방심하기 쉽고 ‘공공의 적’으로 취급되면 다른 구단의 견제도 심해진다. 판정 불이익 같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때도 있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인 골프는 시종일관 선두를 지켜내기가 더욱 어렵다. 5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우승과 함께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사흘 연속 선두였지만 마지막 날 80타로 자멸해 공동 15위까지 추락했다. 매킬로이는 바로 다음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트로피를 안은 뒤 “실패가 쓴 약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PGA투어에서 71차례나 우승한 타이거 우즈도 강한 카리스마와 집중력으로 유명했지만 1∼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정상에 골인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7차례에 불과하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목표관리법(MBO)에서 스마트 원칙을 강조했다. 구체적이고 측정과 달성이 가능하며 결과 지향적이고 시간 제약이 있는 목표를 세워야 조직의 성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경영학 문외한인 동부 강동희 감독은 이런 고전적인 원칙을 잘 알고 있었을까. 강 감독은 그저 오를 봉우리만 던져둔 건 아니었다. 16연승, 44승, 8할 승률 등 그동안 누구도 이룬 적이 없던 신기원을 향해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리더가 소통을 강조하고 주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팀원들의 책임감이 높아졌다.” 동부 간판스타 김주성의 분석을 들어보면 어느 1등 기업의 구성원 같다. 동부의 정규시즌 원주 홈경기 관중은 102.6%의 객석 점유율로 역대 최고인 8만4542명에 이르렀다. 코트 지배와 신기록 양산이 흥행카드였던 셈이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54번째 경기를 마친 뒤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몇 달이 몇 년 같았어요. 용두사미가 될까봐. 담배도 늘고요. 이젠 또 포스트시즌 걱정이….” 어디 스포츠뿐이랴. 용을 그렸으면 누구나 눈까지 찍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학창 시절 1등을 놓치지 않던 수재가 사회에서도 꼭 엘리트가 되리란 법은 없다. 대세론을 등에 업고 청와대나 여의도를 향해 순항하던 유력 정치인도 암초를 만나 흔들리기도 한다. 어쩌면 고독한 슈퍼스타에게 승리의 철사를 끊는 순간은 그래서 더 황홀한지 모른다.김종석 스포츠레저부 차장 kjs0123@donga.com}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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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용 회장, 여자프로골프협회장 추대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57·사진)이 내홍을 겪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를 이끌게 됐다. KLPGA는 최근 이사회와 대의원 설명회를 차례로 열어 구자용 회장을 공석으로 있던 회장에 추대했다고 6일 발표했다. 2016년 정기총회까지 제12대 회장을 맡게 된 구 회장은 “한국 여자골프의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회원들과 소통하며 화합을 이뤄 협회 안정화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9일 공식 취임하는 구 회장은 자전거 타기, 걷기 같은 레포츠 마니아로 유명하다. 1982년 처음 골프에 입문한 구 회장의 핸디캡은 10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와 풋웨어 스케쳐스, 아웃도어 몽벨 및 잭울프스킨 브랜드를 보유한 스포츠 아웃도어 유통기업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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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빛 머리 신지애 “세상이 환해 보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24)는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우승 후 1년 3개월째 무관이다. 트로피 없이 한 해를 보내기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용띠인 그로서는 용의 해인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올 시즌 LPGA투어 개막 후에도 3개 대회에서 호주오픈 18위, 혼다 타일랜드 3위, HSBC위민스챔피언스 공동 8위에 그쳤다. 2일 일본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는 출전 후 왼쪽 손등 부상으로 기권했다. 답답할 만했지만 오히려 신지애는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라도 터득한 듯했다. 6일 경기 광주시의 이스트밸리CC에서 열린 용품 스폰서인 미즈노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금빛으로 물들인 헤어스타일로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 지난주에 했어요. 밝은 색으로 염색하니 반응이 좋았어요. 나만의 이미지가 생겼어요.”신지애는 “부상이 심각하지 않고 완쾌될 수 있는 증세다. 무리해서 출전할 수 있었지만 멀리 보면 옳은 선택으로 본다”고 말했다.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밖이었던 지난해보다는 향상된 페이스라는 게 신지애의 얘기. “지난해 스윙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이 미흡했어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코치 없이 혼자 훈련을 했는데 이론을 떠나 내 몸에 맞는 스윙을 반복하다 보니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됐어요.” 15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LPGA파운더스컵을 통해 필드에 복귀하는 신지애는 “우승이 없는 동안 인간 신지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유명 스타보다는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 여유와 함께 비상(飛上)할 수 있는 배경을 갖게 됐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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