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승부 끝낸 38세… 정선민 극적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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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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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4강PO 선승
“승균이 더 뛸만한데…”

국민은행 정선민이 15일 경기 구리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WKBL 제공
국민은행 정선민이 15일 경기 구리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WKBL 제공
여자 프로농구 최고령 정선민(38·국민은행)은 15일 남자 프로농구 KCC 추승균의 은퇴식 소식을 접하고 착잡했다. 동갑내기 추승균이 코트를 떠났다는 사실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정선민은 “충분히 더 뛸 만했던 승균이의 은퇴는 충격이다. 나도 농구공을 놓고 싶을 때 당당히 놓겠다. 누구의 결정도 아닌 그 시기는 내가 잘 알 것이다. 어쩌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이날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결연한 자신의 다짐을 코트에 그대로 쏟아냈다. 그는 72-72 동점이던 경기 종료 4.1초 전 상대의 집중 수비를 뚫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결승골로 74-72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3쿼터 한때 13점 차까지 뒤졌던 국민은행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먼저 1승을 챙겼다. 2차전은 17일 국민은행의 안방인 청주에서 열린다.

1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정선민은 “마지막엔 결국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뛰는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면서 기뻐했다. 정선민은 4쿼터 5분 46초에 리바운드를 다투던 KDB생명 간판스타 신정자(7득점 12리바운드)의 5번째 파울을 얻어내 벤치로 몰아냈다. 신정자가 떠난 KDB생명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28점을 넣은 변연하는 2점 앞선 종료 28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승부를 그르칠 뻔했지만 정선민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민은행 정선화는 14득점. 심한 결막염에 시달리던 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모처럼 눈이 시원해졌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어린 선수들이 당황했다. 한때 포기할까도 했는데 정선민과 변연하가 역시 노련했다”고 칭찬했다. 반면에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신)정자의 퇴장이 뼈아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터치아웃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KDB생명의 요청으로 이뤄졌지만 KDB생명 김보미의 손에 맞고 나간 공을 엉뚱하게 국민은행 박선영의 손을 맞은 것으로 잘못 판독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구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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