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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수술 도중 의료진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파티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되면서 보건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 중인 J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인스타그램 현재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환자가 수술대에 있는 상태에서 간호조무사가 수술 중이던 의사에게 초에 불을 켠 생일 케이크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의사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수술대의 환자를 한 번 바라보더니 마스크를 벗고 촛불을 불어 껐다. 사진에는 간호조무사들끼리 수술 중에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가슴 보형물로 장난을 치는 모습도 담겨 있다. 1회용 수술용 장갑을 말리는 듯한 장면도 있어 재활용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다. 의료법에는 의료인이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할 때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사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를 한 경우 최대 면허 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며 “직접 또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J성형외과 측은 “환자의 수술이 모두 끝난 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이샘물 기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27일 오후 6시경 제2롯데월드몰 1층 9번 출입구의 출입문 중 하나가 접합부에서 분리되면서 쇼핑을 하고 나가던 정모 씨(25·여)를 덮쳤다. 정 씨는 떨어지는 출입문에 머리와 어깨를 맞고 쓰러졌다. 롯데월드 측은 정 씨를 제2롯데월드몰 내 의료실로 옮겨 응급조치한 뒤 지정 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 정 씨는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어 귀가했지만 자택 인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문과 기둥을 연결하는 부품이 끊어져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체적으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급해 119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 생존학생 A 군(17)은 사고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심한 탈모를 겪고 있다. 스트레스성 장염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에 시달리는 데다 사고 당시 다친 허리도 여전히 아프다. A 군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정형외과, 한의원, 피부과, 내과, 한방병원 등 일주일에 7개 병원에 다닌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일부 생존 학생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는 여전하다. 단원고 학생들의 심리치료를 맡은 윤호경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고 직후보다 오히려 스트레스 증상이 악화되거나 초기부터 현재까지 아무 차도가 없는 학생들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종된 단원고 2학년 허다윤 양(17) 가족은 지난달 11일 수중수색 종료 이후 여전히 안산과 전남 진도를 오가고 있다. 8개월 넘게 이어진 객지생활 탓에 허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50)는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포기했다. 휴직기간이 길어져 회사에 복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허 씨는 “모아둔 돈을 계속 까먹으며 생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 250명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보험금 신청을 미룬 가족 외에 225명의 가족은 수학여행 때 가입한 여행자 보험으로 보험금(1억 원)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허 양 등 단원고 실종자 4명의 가족은 법적으로 사망을 인정받지 못해 아예 신청도 못 했다. 정부가 참사 직후 피해 가족들에게 3개월간 매월 120만 원씩 지급하던 긴급생활비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3개월 연장해 지급했다는 이유로 10월에 끊겼다. 단원고 학생들과 달리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인 유가족들도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있다.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잠수병을 얻은 22명의 민간 잠수사는 입원 치료 후 장기간 잠수작업을 하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보상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입원치료비를 지급했으므로 보상금은 어렵다”면서 이들이 올 9월 제출한 보상신청 종결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생존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과 기업들이 낸 성금을 하루빨리 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를 중심으로 총 13개 단체가 모금한 성금은 약 1282억8100여만 원. 모금회는 유가족이 협의체를 만들어 성금 분배와 사용 기준을 제시하면 이에 따라 사용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성금 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고가 될 국회 배상·보상 태스크포스 회의는 여전히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가족들의 견해차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다. 단원고 유가족 일부는 “성금 대부분을 교육·복지재단 설립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 유가족은 장학 재단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케이 안 한국기부문화연구소장은 “적절한 시기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골든타임이 참사 수습에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성금을 빠르게 처리할수록 사회적 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성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18일 박관천 경정(48·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 청와대 문건 10여 건을 외부로 반출한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에 자신이 문건 유출의 피해자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대검 수사관 등을 유출자로 지목해 청와대에 허위 보고한 무고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경정이 구속되면 ‘박지만 EG 회장 미행 보고서’를 허위 작성하고 이를 박 회장에게 보고하는 데 관여한 동기와 ‘윗선’의 유무를 조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 결과 정윤회 씨와 박 회장의 권력 암투 의혹을 촉발시켰던 미행 보고서는 완전한 허위로 밝혀졌다. 보고서에서 미행자로 지목된 경기 남양주시 B카페 업주 최모 씨(49)의 삼촌(61)은 본보 기자와 만나 “정 씨를 알지도 못하는 조카를 미행범으로 몬 박 경정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경정이 이런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고 박 회장에게 전달한 과정에 과거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 관여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경정에게 ‘(경찰로 복귀한 뒤에도) 박 회장 관련 업무에서는 계속 챙겨 달라’고 하니 관련 문건을 출력해 가더라”며 문건의 반출을 묵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11일 다른 인터뷰에서는 “박 경정에게 문서를 다 파기하라고 했는데 (박 경정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완전히 속은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파견이 해제되면 이전에 작성한 문건들은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따로 출력할 필요가 없다”며 조 전 비서관의 설명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PC를 분석했지만 미행 보고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 경정 역시 조 전 비서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과 부하 직원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조건희 becom@donga.com / 남양주=박성진 기자}
빚 때문이었다. 20여 년을 일해 겨우 경북 안동시 풍천농협 지소장이 될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잇따른 주식 투자 실패가 화근이었다. 사채업자들의 압박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청와대 비자금 회수팀’이라며 접근해 온 전문 사기단과 사기를 치기로 했다. 2005년 2월 박모 씨(50)는 거래전표를 조작해 66조 원을 미리 공모한 지인의 농협 계좌로 허위 이체했다. 사기단이 별도로 시중 은행 임직원들을 포섭해 7조 원을 빼돌리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히자 박 씨도 검거됐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으로 박 씨는 1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돌아갈 직장은 없었다. 은행원 경력을 살려 주식 투자 등을 제안한 뒤 돈을 가로채는 전문 사기꾼이 됐다. 수차례 교도소를 오가며 전과 15범이 됐다.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박 씨는 2010년 서울구치소에서 만난 백모 씨(32)와 지난해 4월 유령 회사를 만들었다. ‘금융자문 투자설계 분야 재무이사’라고 소개한 이들은 구직 사이트를 통해 채용한 직원 등에게 “연 20%에 달하는 이익금을 줄 테니 대출받아 투자하라”고 유혹해 투자금을 가로챘다. 학자금이나 성형 등을 위한 돈이 있었던 여성들이 손쉽게 이들의 유혹에 넘어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모 씨(29·여) 등 25명에게서 8억7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 씨와 백 씨를 구속하고 배모 씨(27·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다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경락 경위(45)가 자살 하루 전 80대 노모를 찾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유가족에 따르면 최 경위는 12일 새벽 노모를 찾아와 “나는 죄를 지은 것이 없다.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켰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자마자 어머니부터 찾은 것으로 보인다. 최 경위는 9일 오전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뒤 검찰청과 구치소를 오가며 조사를 받았다. 특히 구치소에 머무는 동안 심하게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가족은 “구치소에 있을 때 오한이 들었는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는 최 경위의 말을 듣고 가족들이 크게 걱정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격앙된 분위기다. 한 유가족은 “없는 사실을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느낀 본인의 무력함에 힘들었을 것”이라며 “유서에 적힌 대로 이제라도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이제 산 자의 몫이 되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1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서는 최 경위의 발인이 치러졌다. 시신은 화장했고 유해는 서울 마포구 절두산성지에 안장됐다. 유가족과 지인 등 1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최 경위의 노모는 화장에 들어가는 아들의 관을 부여잡고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하느냐”며 오열했다. 노모는 자살 하루 전 자신을 찾은 아들을 제대로 감싸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경찰관 20여 명도 최 경위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참석했다. 김 전 청장은 빈소가 차려진 명일동성당을 첫날부터 매일 찾았다. 김 전 청장은 2004년 서울 성동경찰서장 근무 때 최 경위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청장 시절 최 경위는 부속실에서 일했다. 최 경위는 공개되지 않은 유서에서 김 전 청장에게 자신의 가족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빈소에서 유가족에게 “힘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하고 후배 경찰들에게 경찰 조직의 무력함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식을 찾은 정보1분실 동료는 “아직 어린 최 경위의 자녀들이 걱정이라 성금 모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 경위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14)과 초등학교 5학년인 딸(11)을 두고 있다. 최 경위와 함께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모 경위(44)는 발인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박성진 psjin@donga.com·황성호 기자}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경락 경위(45)의 유서가 14일 공개되면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 한모 경위(44)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서에 암시된 ‘청와대 회유’ 의혹의 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족이 공개한 유서에서 최 경위는 한 경위에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적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 경위는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돼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한 경위는 심한 우울감과 불면증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이튿날 병원에서 최 경위의 죽음을 가족으로부터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로 언론 보도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이날 밤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 경위는 14일 오전 잠시 퇴원했다가 오후에 다시 입원했다. 그러나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지인들과 이야기할 때도 귓속말로 하는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다가 이날 오후 늦게 다시 퇴원했다. 퇴원 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 경위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는 15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 간부들과 동료 직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보분실 동료들은 “검찰이 문건의 진위와 별개로 문건 유출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몸통은 두고 꼬리만 자르려 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꼬리 자르기 식 수사’를 비판했다. 최 경위와 각별한 사이였다는 한 직원은 “최 경위는 절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최 경위가 그동안 검찰의 짜 맞추기 식 수사에 매우 고통스러워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유가족들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여러 번 최 경위와 한 경위를 접촉해 없는 사실을 자백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최 경위의 가족과 동료들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서도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정보1분실의 한 직원은 “(우리를) ‘정보 장사꾼’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경위의 매형 한모 씨는 “진짜 억울하다. 우리 처남은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다. 진실이 꼭 밝혀져야 한다”고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소리쳤다. 빈소를 지키는 최 경위의 부인과 형 등 유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최 경위의 형 최요한 씨(56)는 “동생 사진만 보면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며 “어제부터 80대 노모가 빈소에서 오열하다 자꾸 정신을 잃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조동주 기자}
경건한 마음으로 여자 팬티를 입었다. 팬티 가운데 부분에는 훔친 현금을 넣어둘 수 있는 주머니까지 만들었다. ‘여자 속옷을 입고 도둑질을 하면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절도 등 전과 8범인 황모 씨(63)는 9월 8일 오전 2시경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 외벽에 있는 가스 배관을 타고 불이 꺼진 2층 빈집으로 올라가 집 안을 뒤지고 있었다. 그때 집주인 김모 씨(32)가 돌아와 “누구냐?”고 외쳤다. 깜짝 놀란 황 씨는 들어왔던 좁은 주방 창문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하반신이 창문에 걸렸다. 쫓아온 김 씨가 황 씨의 허리띠를 잡아당기는 순간 허리띠가 풀리면서 검은색 바지, 흰색 여자 팬티, 신발이 벗겨졌다. 황 씨는 1층으로 떨어진 뒤 하반신이 벗겨진 상태로 도망쳤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여자 팬티에 묻은 체액과 체모의 유전자(DNA)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전과가 있던 황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12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황 씨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일대 여성들 사이에서 ‘이빨오빠’로 불렸다. 앞니가 빠졌고 말주변이 좋은 데다 아는 여성들에게 옷을 사주는 등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황 씨는 도둑질을 해 훔친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경락 경위(45)의 유서가 공개됐다. 최 경위의 유가족은 14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서 전체 14장 가운데 가족 관련 내용을 제외한 8장을 공개했다. 유서에는 문건 유출 주범으로 몰린 데 따른 억울함, 동료를 비롯한 주변 사람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유서는 A4용지 절반 크기의 스프링노트에 쓰였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경찰 생활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이라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경찰이)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하다. 감사한다”고 적었다. 최 경위는 동료와 언론사 기자 등 주변 인사를 언급한 뒤 “이제라도 우리 회사(경찰)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평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정보1분실 동료 한모 경위에게는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적었다. 최 경위의 친형 최요한 씨(56)는 유서를 공개하며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세상을 떠났기에 이렇게 나서서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 이천시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그는 “(검찰 수사 관련) 압박감 때문에 세상을 뜨게 됐다” “동생이 전화통화에서 (이번 수사를) ‘퍼즐 맞추기’라고 말했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앞서 최 경위는 12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귀가했다. 집에서 취침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한 최 경위는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상담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가 13일 오후 2시 30분경 경기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의 한 주택 앞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조수석 자리에는 화덕이 있었고 번개탄 1개가 완전히 탄 상태였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며 발견되기 최소 10시간 이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숨진 최 경위는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하고 학원 논술 강사생활을 하다 1999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정보1분실로 오기 전에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청장 부속실에서 근무했다. 최 경위와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한 경위는 경찰이 소재를 확인하고 별도로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강홍구 windup@donga.com·박성진 기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의 한 상영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이 발생해 영화관 측이 10일 오후부터 해당 상영관을 잠정 폐관했다. 아쿠아리움(대형 수족관) 누수 현상에 이어 영화관에서 이상 진동 현상까지 나타나자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진동이 발생해 문을 닫은 상영관은 14관이다. 10일 오후 8시경 이곳에서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보던 관람객들은 바닥이 흔들리고 스크린이 미세하게 떨리는 현상을 목격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이모 씨(29·여)는 “처음에는 스피커 소리가 커 발생한 것인 줄 알았는데 영화 소리가 잦아들 때도 진동이 몸으로 느껴질 만큼 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관람객 198명 중 19명은 영화 상영 도중에 밖으로 나가 롯데시네마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롯데시네마는 이들에게 환불을 해 줬지만 나머지 관람객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상영관의 영업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음향 효과를 높일 때 해당 상영관에서 진동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음향시설 조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상영관은 지난달 9일에도 진동 현상 때문에 문제를 빚은 바 있다. 공포를 느낀 관람객이 119에 신고해 소방차까지 출동했다. 롯데 측은 “건물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의 쇼핑몰 이용 고객이나 주변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김현수 kimhs@donga.com·박성진 기자}
입주민의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분신해 숨진 50대 경비원이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아파트에서 이번에는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입주민 이모 씨(28)는 10일 오후 6시 40분경 정문 초소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 이모 씨(56)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냈다. 입주민 이 씨는 “왜 쳐다보냐”고 묻고 경비원 이 씨가 “쳐다본 적 없다”고 대답하자 바로 주먹과 발길질로 폭행했다. 이를 목격한 이웃 주민들이 말려 폭행은 멈춰졌다. 경비원 이 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공교롭게도 가해자 이 씨는 지난달 7일 숨진 경비원 이모 씨(53)가 인격모독을 당했다고 지목한 여성과 같은 동에 거주하고 있다. 동료 경비원들은 이 씨가 평소에도 자신들에게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경비원 A 씨는 “이 씨가 평소에도 이유 없이 시비를 건 적이 많았다”며 “근무를 서기 위해 출입하는 사람들을 확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우리에게 왜 사람을 쳐다보냐고 자주 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원 B 씨도 “지나가면서 경비초소 문을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현직 교수가 구속된 서울대에서 또다시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말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A 교수가 석사과정에 있는 여학생 B 씨를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교수가 올해 초부터 연구실이나 회식 자리에서 손을 잡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고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회식을 하던 중 자신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여러 번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서울대 인권센터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경찰은 B 씨의 진술을 토대로 다음 주 A 교수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수를 보호할 이유가 없다”며 “학교 차원에서도 객관적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혐의가 확인되면 처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인턴과 여학생들을 상습 강제추행한 혐의로 이달 3일 구속됐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죽은 남편의 숨겨진 금괴를 도둑맞았던 할머니가 금괴를 되찾았다. 서울 서초구의 숨진 재력가 금괴 도난 사건의 피해자 김모 할머니(85)는 10일 오후 5시경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았다. 죽은 남편 박모 씨의 숨겨진 금괴 130여 개를 훔친 인테리어 업자 조모 씨(38)로부터 경찰이 압수한 19억 원 상당의 금괴 40개를 받기 위해서였다. 김 할머니는 시종일관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금괴를 찾아준 경찰들에게 일일이 “고맙다”며 “도둑놈 덕분에 존재조차 몰랐던 용돈이 늘그막에 생겼다”며 웃었다. 김 할머니는 개당 1kg인 금괴 40개를 가족들과 나눠 든 뒤 차 트렁크에 싣고 경찰서를 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상속세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국세청에 신고를 했다”며 “할머니께서 상속세 문제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8월 19일 오후 9시경 인테리어 업자 조모 씨(38)는 화재로 불탄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의 복구공사 도중 불에 탄 붙박이장을 뜯어냈다. 한데 그 안에 라면 상자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나무 궤짝이 바닥에 묻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올리려다 허리가 삐끗할 뻔했다. 혼자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같이 일하던 인부 2명과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놀랍게도 금괴 130여 개가 신문지에 하나하나 싸여 있었다. 정적이 흘렀다. 누구도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덜컥 겁이 났다.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걷어낸 신문지 사이로 번쩍이는 금괴를 보고 욕심이 생겼다. 조 씨는 금괴 3개를 꺼내 인부 2명과 1개씩 나눠 가졌다. 나머지는 다시 신문지에 싸서 제자리에 넣어뒀다. 집에 돌아왔지만 쉽게 잠들 수 없었다.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는 동안 거울에서 금괴가 번쩍였다. 동거하던 여자친구 김모 씨(40·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날 밤 여자친구와 다시 사무실을 찾아 묻혀 있던 금괴를 모두 가져와 침대 밑에 숨겼다. 개당 1kg이면 시가 4600여만 원. 하룻밤에 시가 65억 원 상당의 금괴가 굴러들어왔다. 공사를 의뢰한 집주인 김모 할머니(85)와 그의 자식들도 금괴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이보다 완벽한 범죄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둘러 20여 일 만에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금괴는 공사를 의뢰한 집주인 김 할머니의 숨진 남편 박모 씨의 것이었다. 서울 강남 일대에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박 씨는 1960년 후반 한남대교가 준공된 뒤 교통량이 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평소 유일하게 믿을 만한 투자처는 금뿐이라고 생각했던 박 씨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금괴로 바꿔 보관했다. 2000년 박 씨는 사무실로 개조하기 전 안방 왼쪽 붙박이장 밑에서 궤짝을 꺼내 금괴를 가족들에게 한 차례 나눠준 뒤 치매에 걸렸다. 2003년 숨지기 전까지 박 씨는 금괴를 꺼낸 붙박이장 바로 오른쪽에도 금괴가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했다. 가족들도 이미 한 차례 왼쪽 붙박이장 밑에서 금괴를 꺼냈는데 설마 오른쪽에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벼락부자가 된 조 씨는 돈을 흥청망청 썼다. 66개를 금은방에서 처분한 뒤 생긴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고 집도 샀다. 20억 원을 지인 사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하룻밤에 유흥비로 수백만 원을 탕진했다. 조 씨의 범행은 여자친구를 배신하려다 발각됐다. 벼락부자가 된 조 씨는 변심해 새 여자친구를 만나 범행 4일 만에 훔친 금괴를 모두 가지고 동거하던 김 씨의 집을 나왔다. 배신당한 김 씨는 심부름센터에 조 씨와 금괴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고 금괴라는 단어가 꺼림칙했던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조 씨의 범행은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9일 조 씨를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인부 2명과 금괴를 매입한 금은방 업주 3명, 동거녀 김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9억 원 상당의 금괴 40개와 현금 2억2500만 원 등도 압수했다. 나머지 20여 개의 금괴는 행방을 추적 중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문제의 ‘정윤회 동향 보고서’ 작성자로 지목된 서울의 한 경찰서 정보과장 A 경정(48)은 28일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와의 연락을 피했다. A 경정은 27, 28일 이틀간 휴가원을 24일 냈으며, 휴가 전에 직원들에게 “정보과 직원들은 자기 할 일에만 충실하면 된다”며 묘한 뉘앙스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정은 문건을 공개한 언론보도가 나온 뒤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대신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 국가공무원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만 보내 왔다. A 경정은 월요일인 다음 달 1일에는 출근하겠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 경정은 17일 본보 기자를 만났을 때는 보고서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는 ‘정윤회 씨를 내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 전부 처음 듣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감찰 보고서의 존재와 작성 여부에 대해서도 “난 정말 모른다. (문건 작성자에) 내 이름이 왜 들어가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 씨 감찰로 인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라고 하자 “몰라. 나는 한 달만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재도, 청와대에 있을 때도 국가와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잘되는가 그 가치에 맞게 일해 왔다. 진실은 감춰질 수가 없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A 경정은 대구 출신으로 2011년 경찰청에서 지능범죄수사대를 창설했을 때 첫 수사대장으로 임명돼 대테러장비 납품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처리했다.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1월 경찰로 복귀했다.박성진 psjin@donga.com·변종국 기자}
“여보, 점쟁이가 내 이름으로 사업을 하면 사업이 불같이 일어날 거래!” 마땅한 직업이 없었던 이모 씨(53)는 2009년 용하다는 점집에서 점을 보고 온 아내의 말을 듣고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 씨는 청년회의소 모임에서 만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M사 대표에게 조언을 듣다 치킨과 떡볶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내친김에 M사와 2009년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닭강정과 떡볶이를 파는 B사를 차렸다. 점쟁이 말대로 회사 대표 명의는 아내 이름으로 했다. 하지만 불같이 일어날 줄 알았던 사업은 시들했다. 2012년 7월 M사와의 양해각서 계약기간도 끝났다. 더이상 M사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이 씨는 사기를 치기로 했다. 이 씨는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B사가 23년 전통의 M사 자회사로 자본력이 막강해 하루 매출 100만 원을 보장한다며 고수익을 약속했다. 자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M사의 회사 로고를 그대로 쓰고 가맹점 관리 등을 할 때 M사 유니폼을 입는 수법으로 가맹점주들을 속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모 씨(48) 등 4명에게서 가맹비 등의 명목으로 1억5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한 알만 먹어도 원기가 회복되고 꾸준히 먹으면 암이 치료돼요.” 식품업체 대표 권모 씨(42)는 올해 1월 공진단(供辰丹)과 생김새가 비슷한 한약환을 우연히 알게 됐다. 구기자, 상황버섯 등 한약재를 섞어 만든 환이었다. 진짜 공진단은 사향이나 녹용 같은 한약재가 들어가 1알에 5만 원이 넘는 것도 있을 정도로 비싸다. 권 씨는 상자당(60환 들이) 3만 원에 넘겨받은 이 환을 공진단인 것처럼 속여 10배가 넘는 39만8000원에 팔기로 했다. 권 씨는 2월부터 주요 일간지에 이 제품을 간 기능 개선, 정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서민 보급형 공진단인 ‘공심환’(사진)이라고 광고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명 제약회사의 연구실 및 연구원 사진을 도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이런 수법으로 권 씨는 7월까지 870여 명을 상대로 3억2000여만 원어치의 제품을 팔다가 신문을 보고 과대광고라고 의심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5일 식품위생법 및 사기 혐의로 권 씨와 직원 정모 씨(28) 등 2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건전하게 명품 자랑만 하고 헤어지는 클럽이라고 ‘명품건전클럽’인가요?” 24일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명품클럽’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서울 강남구가 “관내 클럽의 ‘명품화’를 추진하겠다”며 자체적으로 지역 내 10곳의 시범 명품건전클럽을 선정해 발표한 뒤부터다. 강남구가 발표한 명품건전클럽은 청담동(디엘루이 더엔서)과 신사동(신드롬), 삼성동(뱅가드), 역삼동(디에이홀 베이스), 논현동(옥타곤 아레나 큐빅 줄리아나) 등 강남 각지에 분포해 있다. 한 누리꾼은 “○○○클럽이 건전 클럽이라니, 내가 ‘건전’이라는 단어 뜻을 몰랐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애초에 강남구가 명품건전클럽을 지정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건전한 클럽문화 조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특히 ‘관광객 유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남구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강남을 찾을 때 의료관광에 집중됐다”며 “강북의 홍대 앞이나 이태원 등지보다 클럽 방문 비율이 낮아 이를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클럽 선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강남구는 지역 내 클럽 사업자들의 추천을 받아 ‘건전클럽’을 선정했다. 평가를 받고 선정 대상이 되어야 할 클럽들이 자천한 셈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그동안 미성년자 고용 사례로 적발되거나 성매매 알선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제외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건전클럽을 선정한 이후 현장을 다녀온 구청 관계자는 “직접 찾아가 본 결과 문란하지 않아 보였다”며 ‘육안’ 판정 결과를 전했다. 하지만 강남구가 선정한 10곳의 클럽 중 일부는 남녀가 질펀하게 술 파티를 벌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클럽들을 선정한 강남구는 사후 관리대책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 강남구는 26일 논현동 뉴힐탑호텔에서 명품건전클럽 현판식을 연 이후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는 민간 사업장인 클럽을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기 힘든 만큼 자율적으로 건전 영업을 유도할 방침이다. 명품건전클럽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았다가 가방을 도난당한 이모 씨(25·여)는 “남녀의 일회성 만남 외에 사소한 도난 사건 등도 많이 일어나는 클럽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궁금하다”며 “‘건전한 클럽’이라는 명칭 자체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명품건전클럽에 선정된 한 클럽에서 일하는 매니저 A 씨(27)는 “제대로 관리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반가운 사업”이라고 클럽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는 앞으로 외국인 대상 관광가이드 책자에 명품건전클럽 10곳을 소개하거나 할인해 주는 ‘클럽데이’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KBS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이광섭 씨(34)가 지나가던 취객과 주먹다짐을 벌여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이 씨와 취객 김모 씨(40)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여성 일행 두 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왔다. 이후 귀갓길에 만난 김 씨와 시비가 붙어 서로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를 자신의 지인으로 착각한 김 씨가 뒤에서 이 씨를 안으면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김 씨가 같이 있던 여성 일행에게 '술 한 잔 하자'며 치근덕거렸다"고도 진술했다. 경찰은 양측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고 부상정도가 경미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참사는 국민들에게 뚜렷한 보수 보강 대책 없이 방치된 도시 기반시설의 위험성을 일깨워줬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도 땅 위에는 ‘땜질식 처방’에 그친 낡은 교량이 여전히 있고, 땅속에는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노후 하수관로가 방치돼 있다. 방치된 시설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나도 참사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도시 노후시설물을 관리하고 유지 보수를 책임져야 할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 부족에 허덕일 뿐 사고 예방을 위한 전면적 조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뜻 건널 생각이 들지 않는 ‘낡은 교량’ 본보는 교량 전문가인 김상효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5월 서울시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긴급 조치 필요)을 받은 서울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1교의 안전 상태를 13일 점검했다. 성북구 북악산로에 위치한 교량은 길이 60m, 폭 8m로 상판 4개를 붙여 만들었다. 완공된 지 44년이 지났고, 하루 평균 1만 대의 차량이 이 교량을 통과한다. 서울시는 북악스카이웨이 1교 상판의 부식이 진행됐으며, 상판 두께(15cm)가 현행 기준(22cm)에 맞지 않아 상판 추락 및 교각 붕괴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통행금지(E등급) 전 단계인 D등급 판정을 내렸다. 8월 보수 공사가 완료됐지만 전면 보수가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여전히 사고 위험성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교량을 버티고 있는 콘크리트 교각 3개 외에 임시 철근 교각 2개를 다리 중앙에 세워 상판 추락을 막았고, 부식이 진행된 상판 조각의 추락을 막기 위해 임시 교각 사이에는 철판을 깔았다. 그러나 본보가 김 교수와 함께 점검한 결과 상판뿐만 아니라 교각을 포함한 다리 전체의 철근에서 부식이 발생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철근이 부식되면서 부피 팽창이 일어나 철근을 둘러싸고 있는 접합재료인 콘크리트를 밀어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량이 교량 위를 지나갈 때마다 균열된 틈 사이로 부서진 콘크리트 가루가 뿜어져 나왔다. 김 교수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부분 보수가 아닌 교량 전체를 개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교량 밑 주택에 거주하는 김모 씨(43)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다리 밑에서 사는 기분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가 없다”며 “하루에도 수십 번 다리만 바라보고 산다.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1979년 준공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고가도 대표적 노후교량으로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보수 보강 조치 필요)을 받았다. 지난해 12월까지 보수 보강 공사를 했지만 북악스카이웨이 1교 사례와 마찬가지로 개축을 한 것은 아니어서 보수 공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교수는 “예산 편성 문제로 적절한 시기에 개축해야 할 시설물들이 보수 공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빠른 노후화 속도를 막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 원인인 ‘낡은 하수관로’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건물에서 근무하는 최모 씨(66)는 8월 22일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서초대로를 달리던 승합차의 앞바퀴가 도로 한복판에 발생한 구멍(폭 1.5m, 길이 1.8m, 깊이 1.2m)에 빠진 장면을 본 것. 다행히 운전자는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최 씨의 가슴 한편에 남은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았다. ‘매일 이 도로를 이용하는데 나라고 구멍에 빠지지 말라는 법 있나….’ 최 씨를 혼란스럽게 한 구멍은 하수관로 불량으로 인한 지반 침하로 발생한 것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후 하수관로는 ‘싱크홀’과 ‘동공(텅빈 굴)’ 등 지반 침하 현상의 주요 원인(85%)으로 꼽힌다. 본보가 서울의 A구가 관할하는 구역 내 하수관로 내부 촬영 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30년 이상 사용된 노후 하수관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된 하수관들은 상층부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1m가량 덮인 토사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균열의 원인으로 △하수관 설계상 부실 △하수관 주변 공사상 과실을 지적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노후 하수관의 경우 개별 하수관 사이에 콘크리트로 이음매를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이음매 부위가 부식되면서 하수관로가 ‘V자형’으로 꺾여 지반이 내려앉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B구의 안전치수과 관계자는 “메인 하수관을 가정 하수관과 잇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구멍을 뚫은 뒤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발생한 구멍으로 토사가 유입돼 지반 침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지반 침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균열이 발생한 하수관로를 사전에 발견해 보수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A구에 따르면 크기가 작은 지름 60cm짜리 하수관로 200m를 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억2000만 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수관의 크기와 주변 상황에 따라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책정된 예산만으로는 하수관로의 전면 보수가 힘들다”고 말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